K-Classic News 황순학 교수 | “예술, 나폴레옹의 선전도구로 전락한다!” 현대의 프로파간다(선동:Propaganda)는 프랑스 혁명 시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당시 프랑스 국민은 언론과 다양한 집단에 의해 체계적인 선전에 새로운 충성심과 국가적 정체성이 강요된다. 여기에는 대중에게 어필하고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형태가 포함되었는데 신문, 팜플렛, 대량 배포용 판화, 만화와 캐리커처,연극, 노래, 공공 기념물 등이 있었다. 대중을 새로운 애국심으로 통합해야 했던 프랑스 혁명 지도자들은 모든 형태의 예술이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자유와 평등과 같은 공화국의 원칙 등을 알리기 위해 당시 대부분 문맹인 대중에게 새로운 예술적 이미지가 필요해진다. 이런 이미지는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동전, 편지지, 다양한 출판물 및 인쇄물에 적용했다. 심지어 카드 놀이 이미지 조차도 기존의 귀족적 이미지를 제거하기 위해 다시 디자인되었다. 혁명의 이상을 홍보하는 이미지에는 테니스 코트의 맹세와 같은 혁명의 주요 사건을 묘사한 이미지 외에도 시민적 미덕과 조국에 대한 이타적인 헌신을 강조한 이미지가 요구되었다. 이는 종종 동시대 주제를 묘사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시간이 쌓여서 달이 되고, 해가 되고 세월이 되고 역사가 된다. 시냇물이 흘러서 모래톱을 만들고,하구에 생태가 만들어 진다. 쌓인 퇴적물은 양분이 되어 강변에 많은 생명들을 살린다. 우리 인생 역시 한정된 시간을 살면서, 각자가 생존을 위해 치열한 움직임을 갖는다. 일상의 호흡과 호흡이 시간을 타고 흘러서 간다 거장의 숨결은 한 호흡, 한 호흡이 깊고 넓어 산맥처럼 봉우리를 이룬다. 그 거장의 숨결엔 아우라가 있다. 오래 전에 세종문회화관대극장에서, 개관 당시에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같은 무대에 선 적이 있다. 합창단 자격이었지만, 그가 노래를 하면 마치 항공모함이 지나듯이 빨려드는듯 하는 것을 느꼈다. 오늘날 공연 양이 어마하게 증가했다. 하루에도 수십톤의 공연물들이 쏟아져 나온다. 문화재단들이 지원한 결과로 저예산으로 집집마다 켜는 에어컨처럼 뜨거운 열기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적지않게 공산품처럼 표준화된 붕어빵 공연들이다. 드물게 해외 유명 공연들만 티켓을 쓸어 담는다. 이같은 포퓰리즘 공급 시대에 태어나는 작품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그 양적 팽창이 어마하다. 때문에 거장이 되어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조성진, 임윤찬의 쇼팽 연주 K클래식 아니다 K클래식 브랜드가 선호되면서 각종 방송과 신문 매체에 K클래식이 자주 등장한다. 실제와 다른 내용들이 적지 않지만. 이를 제어할 방법이 적지 않다. 얼마전 KBS 오케스트라가 폴란드에 초청가면서 우리 작품을 하지 않았다. 이틀동안의 연주에서 고작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을 연주한 것이 전부다. 이럴 경우 진정한 K클래식이라 할 수 있을까? 조성진, 임윤찬의 쇼팽 연주도 K클래식이 아니다. 우리 연주가가 모차르트 베토벤 하는 것을 K클래식이라고 한다면 외국인이나 종주국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이 역시 상표권을 가진 K클래식조직위가 일일이 맞대응하기엔 역부족이다. 짝퉁 청바지처럼 확산되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보고, K클래식이 더욱 탁월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방법 밖에 없다. K클래식에 협찬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기 저기서 명품 기업들에게서 K클래싱에 관심이 늘고 있다. K클래식 동호인 성악가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모지선 소프라노는 의상협찬이, 남아메리카 15개국을 통합한 라틴아메리카 오케스트라의 평화음악회에 벌써 협찬이 들어오고, K클래식에도 문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한글과 세종'은 노래를 통한 한글 보급을 하는 플랫폼 기능입니다. 합창단 하나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은 힘든 일이고, 특히 저출산으로 어린이 합창단들이 점차 축소되어 가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기존 합창단들에게 새 노래, 즉 한글을 기반으로한 아름다움과 소리 글자의 특성을 살린 곡들을 공급하려는 의도입니다. 다양한 표현력의 노래를 전 세계에 보급하고자 지금 세계는 한글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등 유럽에서 한글 노래를 배우는 아이돌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원에 한글을 공부하려는 강좌가 넘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우리의 멋진 가락과 선율을 들려줌으로 해서 글로벌 문화 교류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입니다. '세종과 한글', '한글과 세종'이라는 이 위대한 민족의 문화유산을 함께 공유하자는 뜻입니다. 이미 세계에 세종학당들이 펼쳐져 있고, 또 제1 외국어로 채택하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 시대에는 없었던, 그러나 오늘의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이 바로 한글의 보급입니다. 문화는 실효적 지배력을 갖습니다. 한글이 퍼지는 만큼 땅이 넓어지는 것이니 후손들을 위해서도 희망을 안겨줍니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1880년에 창립된 명품 시계 회사 인산인해 프리즈 서울과 KIAF(2024. 9월 4일~ 8일) 그림에는 일회성이 없는데 음악에는 일회성이 많다. 창작의 대부분은 1회 공연으로 생명을 다한다. 한번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 그 수많은 시간과 땀, 비용을 들여야 하는 창작의 어려움. 그래서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창작이 어떻게 그림처럼 명품이 되어 계속 보여지고 들려질 수 있을까? K 클래식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을 마련하는 이유이다. 사람들이 찾고, 공감하고, 다시 듣고 싶은 창작을 하자. 이웃 프리즈서울(FRIEZE SEOUL)과 키아프(Kiaf)가 열린 코엑스 전시장은 인산인해다. 5일간의 전시 축제 동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감상하고 수백억원의 그림이 팔려나갔다. 고가의 작품들이 팔려나가는 미술 시장은 클래식 공연 시장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많은 관심과 상품이 팔려나가는 현장의 목격이다. 명품을 봐야 명품의 기준과 가치를 알게 됨으로 매년 전시를 보면서 명품이 가진 요건들, 명품이 갖추어야 할 자격을 배운다. 프리즈 서울이 처음 들어 왔을 때 국내 미술시장이 다 죽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코 그렇지는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진정한 문화 주도성은 여전히 궁핍하다 2025년은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이다. 그러나 광복 80주년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무관심일 수도 있다. 먹고 사는 생존 문제에 힘겨워하는 일상에서 그 날의 의미를 새삼 기억할 필요가 있을까? 무덤덤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K클래식의 눈은 다르다. 어마하게 아픈 역사를 딛고 우리가 자유를 찾았다는 의미의 재해석이다. 이제는 당당한 위상을 갖었기에 오랜 사대주의를 극복하고 보다 주도성을 가지고 나가자는 것이다. 진정한 우리의 얼굴, 우리 문화로 더 자유를 누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하지 못한 것 같다. 몸은 자유스러워졌지만 의식과 정신세계는 사대주의에 깊숙히 함몰돼어 있다. 전국의 공연단체들이펼치는 레퍼토리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KBS교향악단의 북한 작곡가 아리랑은 심각하다 얼마전 KBS 교향악단이 폴란드에서 이틀간의 연주 일정을 하면서 첫날 첫 무대에서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을 연주했다. 현지 기자가 이 작곡가에게 대해 물었다면 무엇이라고 답해야 할까?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작곡가라할 것인가? 우리에게 아리랑이 없고, 작품이 없고, 작곡가가 없다는 것을 세
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 사람들은 대화와 소통, 화합과 상생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래서 만나고 또 만나고, 식사하고 술을 마시고 서로 소통한다. 그러나 우리가 한 일, 그것을 되돌아보면 과연 함께해서 된 일이 얼마나 될까? 그 비율을 생각하면 저 마다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 미약하다.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상처도 입고, 불신도 만들고 배반도 당하는 것이 인간사다. 이제 시간이란 밧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것'이다. 욕심없이 앞을 향해 달리는 무소의 힘으로 달리다 보면 또 어느 산 자락에선가 똑같은 길을 달려온 무소를 만날지 모른다. 동일한 마인드의 무소 뿔들이 합쳐야 시너지가 일어난다. 조직하거나 뭉치는 것보다 흩어지는 것이 빠르고 더 효율적이란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솔직히 우리 민족은 뭉치는 것보다 쪼게지는 쪽의 DNA를 가졌다. 혼자서 작업해 온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은 그래서 어렵다. 옳고 그름이 뿌리체 흔들리는 세상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거장(巨匠)으로 가는 길이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트랜드가 바뀌거나 흐름이 바뀌면 상품은 진열대에서 사라진다 사방을 둘러봐도 모두가 어렵다. 어렵지 않은 곳은 하나도 없다. 크게는 지구촌 자체가 기후 위기에 빠져서 대혼란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중동이 전쟁중이다. 우리네 삶도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치열한 전투다. 한때 호황을 누렸던 상가 분양은 지하철 초접근 거리의 상가마저도 텅텅 빈곳들이 많다. 지역으로 갈수록 공실이 넘쳐난다. 미국에 투자했던 빌딩 사업 역시 재택근무가 늘면서 어마한 투자 손실을 예고하고 있다. 백화점, 마트가 쇼핑몰에 무릎은 끓는 현상도 달라진 풍경이다. 택배는 성장이지만 개인 소상공은 죽을 맛이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은 모두를 힘들게 한다. 예술 역시 늘어난 전공자에 비해 저출산, 예술 기피로 레슨 시장이 호황기 때를 전설처럼 여기게 한다. 공공기금도 지원금 쪼개기 방식으로 생생내기다. 어디서든 시장 수요, 관객 개발이 안된 행위는 제 돈 놓고 퉁수 불기여서 자기 투자다. '모든 곳'과 '모든 것'에 문화 입히기로 시장 창출 0.01%의 초대형 공연이거나 해외 공연이 클래식 시장을 가질뿐 모두가 각자도생이다. 그렇다면 화두를 잡고 뛰는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나쁜 흐름을 제어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원리 K클래식이 벨칸토(Bel canto)죠. 마스터피스는 결국 명작으로 가는 길인데, 이태리 벨칸토가 이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극장이 대형화되면서, 관객을 통한 상업주의 때문입니다. 벨칸토의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리가 무너진 것입니다. 우리 성악의 가사가 들리지 않는 것은 소리 크기나 공명에 과다하게 집착하기 때문이죠. 소리의 사이즈를 줄이고 발음의 표정을 정확하게 해서 소리 보다 정확한 노래 전달을 하면 달라집니다. 상차림은 풍성하나 맛을 잃은 식탁에 비유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요즘은 상당히 많은 곳에서 마이크를 쓰게 되고, 하나가 하면 습관이 되어 덩달아 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틀이 형성되고 기존의 것들은 변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마이크 사용은 우선 성악가의 목소리를 버리게 되고 동시에 대중의 귀도 버리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벨칸토 시각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마이크에 길들여진 성악가는 그러지 않을 경우 허전함을 느끼고, 그래서 중독이 됩니다. 누구나 똑같은 환경에서는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환경이 달라지면 분명히 그
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후 580년 만에 순우리말철학인 ‘재미있는 한글철학’을 세상에 내놓았던 철학인류학자 박 정진 박사가 2달 만에 『한글로 철학하기』(신세림)를 연거푸 독서계에 선보였다. 이 책은 ‘재미있는 한글철학’의 내용을 증보하고 보다 새롭고 친절하게 설명을 붙였다. 이론적 강화를 시도한 에세이 여러 편과 독자들이 철학에 보다 쉽게 접근하도록 철학시 70여 편을 보탠 책이다. 박정진 박사는 이 책에서 한글의 철학적 깊이를 더하기 위해 한글단어 28자를 키워드로 28철학소(素)를 뽑아내어 한글로도 철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그 내용에 있어서도 세계철학의 보편적 반열에 진입할 수 있음을 실례로 증명해 보였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자신의 철학인 ‘일반성의 철학과 포노로지’(소나무)를 비롯한 소위 ‘소리철학’ 관련저서를 20여권 출판한 철학인류학자이다. 그동안 철학 이외에도 1백여 권의 인문학 저서를 세상에 내놓은 20, 21세기 한국인문학의 기린아이다. 그는 이번에 우리말 <나-남-님-놈-너>를 비롯해서 <알(생명)-나(나다)-스스로(살다)-하나(되다)>, <맛-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