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6·25 전쟁은 우리 근대사에서 가장 큰 고통을 남긴 참혹한 동족상쟁의 비극이다. 수백만 명의 희생과 이산, 폐허 위에서 대한민국의 오늘이 세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사회에서 6·25는 점점 기억의 저편으로 밀려나고 있다. 6월 25일이 다가와도 이를 기리는 문화 행사나 예술적 추모의 장면을 찾기는 쉽지 않다. 기념식은 남아 있으되, 감동과 서사가 사라진 자리다. 그러나 세계를 둘러보면 전쟁은 결코 과거형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총칼을 맞대고 있으며, 수많은 민간인과 예술가, 아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6·25를 단지 과거의 상처로만 묻어두는 것은, 평화에 대한 감각 자체를 희미하게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6·25를 다른 언어로 다시 불러야 한다. ‘전쟁의 기억’이 아닌 ‘평화의 주춧돌’로서의 6·25다. 아직도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와 유가족, 그리고 이 기억을 지키려는 민간 단체와 시민들이 존재한다. 기억이 사라지면 평화의 감각도 사라진다. 역사는 기록되지 않으면 반복되고, 예술로 승화되지 않으면 공허한 숫자로만 남는다. 이러한 문제의식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임준희 작곡가가 무대에서 출연진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중구 푸르지오 아트홀(12월 11일) <아리 아리 달 항아리> (탁계석 작사)(2025, 세계초연) 작곡가 임준희 노트 한국 전통 미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백자 항아리를 달빛이 온 세상을 품은 이미지로 표현함과 동시에 님을 향한 아득한 그리움을 노래한 탁계석의 시 <아리 아리 달 항아리>를 노랫말로 하여 메조 소프라노와 피아노를 위해 작곡하여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에서 초연되었다. 음악적으로는 달 항아리에 달빛이 모시 적삼처럼 은은하게 스며드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한국 전통 가곡의 둥그런 선율선과 시김새등을 활용하였고 “아리 아리” 라는 시어가 주는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전통적인 중중머리, 굿거리 등의 장단을 사용하였다. 또한 공간감과 여백이 있는 피아노의 표현을 통해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과 운치를 살리고자 하였다. 아리 아리 달항아리 탁계석 작사 임준희 작곡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피아노 박인혜 아리 아리 달항아리 달빛 머금은 달항아리여- 하이얀 모시 적삼에 은은한 달빛이 스며들어 님의 정 듬뿍 안고 온 세상을 품었구나 먼 산을 타고 흘러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학력 유학 유무 관계없이 오직 실력으로 선발하는 장학사업" 오페라 샛별 키우다 사)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이 오페라 샛별을 발굴하기 위해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의 15기 단원들을 12월 17일(수)부터 26년 1월 05일(월)까지 모집한다.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 서류접수 기간은 오는 01월 05일(월)까지며 서류에 합격한 자에 한해 실기오디션과 면접을 진행한다. 지원 자격은 작년과 다르게 나이제한이 사라져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가 열렸다. 오로지 우수한 실기 능력과 음악성을 지닌 성악 전공자로, 학력이나 유학 여부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우수한 실기 능력을 갖춘 성악 전공자를 전원 장학생으로 선발해 오페라 가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매주 1회 마스터클래스 형식으로 전문적인 오페라 수업을 진행한다. 2010년부터 시작한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는 지금까지 150여명 이상의 성악가를 배출했으며, 현재 이들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의 단원 중 실기 우수자에게는 특전이 주어진다. 라벨라오페라단의 정기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백윤학 x 포어스트만 콰르텟, 단 하나의 연말 무대 ‘춤추는 지휘자’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지휘자 백윤학이 2025년 12월 31일 수요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지휘봉을 내려놓고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유튜브, 방송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세바시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폭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주었던 백윤학은 이번 공연에서 오롯이 피아니스트 백윤학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번 무대는 국내를 대표하는 정상급 현악 4중주단 포어스트만 콰르텟과 함께하는 특별한 협연으로, 오랜 시간 음악적 호흡을 맞춰온 두 아티스트의 깊은 신뢰와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무대가 될 예정이다. 지휘자가 아닌 피아니스트로서의 백윤학의 내밀한 음악 세계와, 포어스트만 콰르텟 특유의 단단하고 섬세한 앙상블이 만나 단 한 번뿐인 연말의 순간을 완성한다. ‘2025 아듀 콘서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번 공연은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와 누구나 사랑하는 영화 음악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 비제의 〈카르멘〉,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을 비롯해, 엔니오 모리코네의 〈시네마 천국〉, 〈러브 어페어〉, 가르델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공연 전 대기부터 관람 이후까지 아우르는 문화 경험 기반 마련 □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2025년 한 해 동안 공연장 로비와 전시·체험공간을 중심으로 한 환경 개선과 신기술융합 콘텐츠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관람객 중심의 문화 향유 공간 조성을 마무리했다. □ 이번 공간 개선은 공연 관람 전후의 대기 시간을 단순한 이동·체류 공간이 아닌 문화 경험의 일부로 확장하는 데 목적을 두고 추진됐다. 이를 위해 공연장 로비를 중심으로 시각·청각 콘텐츠, 안내 체계, 체험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국립예술기관에 걸맞은 공간 환경을 조성했다. □ 먼저, 공연장 신관 로비에는 판소리를 소재로 한 신기술융합형 영상 콘텐츠를 구축했다. 공연 시간에 맞춰 상시 송출되는 영상 콘텐츠와 실시간 시각 시계, DID·LED·프로젝터 연동 시스템을 통해 관람객이 공연 정보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 자개 이미지를 활용한 영상 연출과 입체 음향 구성은 공연 전 관람객의 이해와 흥미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 아울러 2층 로비에는 국악체험공간 ‘흥부마루’ 환경 개선을 완료했다. 출입구와 동선을 정비하고,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오페라의 소재는 실로 다양하다. 서양 오페라가 신화와 역사, 문학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면, 한국 오페라는 전통이라는 무궁무진한 원천을 품고 있다. 그 중심에 판소리 다섯 마당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수궁가〉는 해학과 풍자, 인간 군상의 본질을 담아내며 가장 자주 무대화되어 온 작품이다. 이번에 최천희 작곡 배상환 대본의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가 창작되어 통영 윤이상기념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풀 편성 오케스트라를 지양하고, 바이올린과 몇 개의 우리 악기로 구성된 절제된 편성을 선택했다. 이는 소리의 본질과 서사의 힘에 집중하려는 의도이자, 판소리의 정서를 현대 오페라 언어로 재해석하려는 실험이다. 판소리는 서양의 벨칸토와 달리, 화려한 기교보다 말과 소리, 호흡에 담긴 혼과 정서를 중심에 둔다. 이 점에서 판소리 오페라는 한국인의 감정 구조와 세계관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작품이 기존 수궁가를 어떤 시선과 스토리로 각색해 풀어낼지, K-오페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늠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수궁가〉는 창극과 음악극,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여러 무대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11일 (푸르지오 아트홀 , 중구 을지로 4가) 피아노 박인혜,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정가 강권순,작곡가 임준희,가야금 이지영, 첼로 이호찬, 테너 이승묵 마스터피스는 한 시대의 유행을 넘어, 수천 수만의 작품 가운데서 끝내 살아남은 소수의 이름이다. 그것은 단지 ‘잘 만든 작품’이 아니라, 시대를 견디고 인간의 감정과 기억 속에 반복적으로 호출되는 생명체다. 들려지고, 불려지고, 다시 태어나며, 세대를 건너 감동을 축적한다. 마스터피스는 곧 명품 정신이다. 정제된 최고급의 것, 쉽게 소비되지 않는 가치, 그리고 시간이 증명한 품격. 사회가 혼탁해질수록 사람들은 더욱 존귀한 것, 오래 남을 것,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갈망한다. 마스터피스는 그 갈망에 대한 예술의 응답이다. “유행은 지나가지만, 스타일은 남는다.”— 코코 샤넬 10일, 테너 이형석, 양금 김경희, 작곡가 박영란, 소프라노 윤한나, 피아노 남은정, 여창 왕서은, 타악기 나혜경, 무용 송영탁 마스터피스란 무엇인가? 생존한 작품의 조건 때문에 마스터피스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별되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가장 냉정한 비평가 앞에서 탈락하지 않고 살아남은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주에콰도르한국대사관(대사 심재현)이 지난 12월 9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카피톨 극장(Teatro Capitol)에서 ‘국악의 밤’ 행사를 열었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퓨전 국악밴드팀 지화자(G-hwaja)이 공연을 펼쳤다. 지화자는 2022년 2월 창단했고 뉴욕, 워싱턴DC, 보스턴, 버지니아,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공연을 했다. 지난 10월에는 활동 영역을 넓혀 중미 엘살바도르를 찾았다. 이번 키토 공연에는 K-팝 커버댄스팀과 에콰도르 현지 가수의 무대도 마련됐다. 주에콰도르한국대사관은 앞서 지난 11월 19일 에콰도르 남부 도시 로하에서도 국악의 밤 행사를 열었다. 로하는 에콰도르에서 음악의 도시라는 말을 듣는 곳이다. 팬파이프 음악가 레오나르도 산티얀 로하스가 이곳 출신이다. 탁계석 K클래식 회장은 '바야흐로 지구촌 곳곳에서 우리 국악의 향기가 전파되면서 , 그 열기가 뜨거워지는 현상은 K-Pop, BTS의 넥스트 버전이 가시화되는 것이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