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기술이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날마다 체험하며 산다. 상거래에서부터 중심적 공간 개념이 무너지고 있는 것도 눈부신 기술 때문이다. 종이 매체의 권위가 사라지면서 광고나 홍보 방식도 달라졌다. 그럼에도 가장 늦게 출발하는 것이 사람의 인식이다. K클래식 뉴스가 창간 5주년을 앞두고 독자 300만 뷰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 역시 아티스트와 문화 소비자를 위한 길이란 생각에서 K-클래식 뉴스 플랫폼 사용을 알린다. 교수·강사 임용 환경의 변화 오늘날 교수·강사 임용과 외래·겸임 강사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의 공연·연구·창작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기록과 검색 결과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종이 프로그램북, 개인 이력서 중심의 자료만으로는 활동의 지속성과 공신력을 확인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검색 가능한 공식 기록이 커리어의 신뢰도를 보완합니다. K-Classic News의 역할 K-Classic News는 한국 클래식 및 창작 예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온라인 문화예술 전문 매체로, 2026년 창간 5주년, 누적 독자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프랑스 음악을 관통하는 미학은 화려함보다 균형에 가깝다. 감정을 노골적으로 분출하기보다는 절제 속에서 깊이를 축적하고, 기교를 앞세우기보다 구조와 색채의 조화를 중시한다. 오는 3월 7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음악회 '결합된 취향들(Les Goûts-réunis)'은 바로 그 프랑스 음악의 미학을 첼로라는 악기를 통해 집중 조명하는 무대다. 이번 공연은 한국의 첼리스트 홍승아와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줄리앙 쿠엔틴(Julien Quentin)이 함께하는 듀오 리사이틀로, 프랑스 바로크부터 근대, 신고전주의에 이르는 음악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는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SCAC)과 문화원이 공식 후원에 나서며,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 공연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공연의 부제인 '결합된 취향들'은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거장 프랑수아 쿠프랭(François Couperin)의 작품집 제목에서 차용됐다. 쿠프랭은 프랑스 특유의 우아한 양식과 이탈리아 음악의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결합하려 했던 작곡가로, 'Les Goûts-réunis'는 그의 예술적 선언이자 시대를 앞선 미학적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박소연의 이 작품은 검은 대지 위에 드러난 단면처럼, 감춰져 있던 시간과 감정의 층위를 조용히 드러낸다. 거칠게 마감된 어두운 화면은 무한한 침묵과 여백을 상징하고, 그 속에서 금빛과 유기적인 곡선으로 드러난 내부 구조는 자연이 축적해 온 시간의 흔적이자 내면의 결을 연상시킨다. 마치 암석의 단면이나 지질학적 표본을 바라보듯, 작품은 표면과 내부, 외부와 본질 사이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가로지른다. 작가는 재료의 물성과 질감을 극대화하여 우연성과 필연성이 공존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금빛의 결정과 유려한 선들은 파괴 이후에 드러나는 또 다른 아름다움, 혹은 상처 이후에 비로소 인식되는 존재의 깊이를 암시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상이 아니라, 시간·자연·인간의 내면이 교차하는 지점을 응축한 하나의 풍경으로, 관람자로 하여금 보이지 않던 세계를 응시하게 만든다. This work by Park So-yeon reveals hidden layers of time and emotion, like a cross-section of the earth exposed beneath a dark surface. The rough,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실내악은 언제나 '관계의 예술'이라 불려 왔다. 독주처럼 한 인물이 전면에 서는 음악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성격과 음색을 지닌 악기들이 긴 호흡 속에서 균형과 긴장을 만들어내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오는 2월 2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앙상블 클랑(바이올리니스트 이수아, 비올리스트 이주연, 첼리스트 김인하, 피아니스트 이선미)의 정기연주회는 이러한 실내악의 본질을 가장 정통적인 방식으로 조명하는 무대다. 고전에서 낭만으로 이행하던 시기에 탄생한 두 편의 피아노 사중주를 통해, 음악사적 전환기와 인간 내면의 감정 지형을 동시에 탐색한다. 앙상블 클랑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수아, 비올리스트 이주연, 첼리스트 김인하, 피아니스트 이선미로 구성된 실내악 팀으로, 지난 2021년 결성 이후 정통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탄탄한 음악적 호흡을 구축해 왔다. 이들은 화려한 기교나 과도한 해석보다는 작품의 구조와 악기 간 관계에 집중하며, 실내악 고유의 밀도와 서사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강점을 보여 왔다. 이번 정기연주회 역시 이러한 앙상블 클랑의 정체성이 가장 분명히 드러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공연의 문을 여는 작품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제2회 콘서트월드 국제 실내악 페스티벌이 지난 1월 26일 여수 디오션 컨벤션홀과 2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서울대 교수), 윤성원(건국대 교수), 송지원(이화여대 교수), 최정주(추계예술대 교수)를 비롯해 첼리스트 수렌 바그라투니(Suren Bagratuni·미시간주립대 교수),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이자 상하이음악원 교수 멍라 황(Mengla Huang), 심양음악원 교수 자웨이 지아(Jia Wei), 텐진 줄리아드 교수 안젤로 시앙 유(Angelo Xiang Yu), 예후디 메뉴힌 음대 교수 보양 왕(Bo Yang Wang)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류지연, 김지영, 이은새, 홍의연, 비올리스트 조재현·최하람, 첼리스트 백나영, 김인하, 부윤정, 장하얀, 이예성, 김솔다니엘, 이후성, 이재영 등 국내 중견 및 차세대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를 꾸미며 세대 간 조화를 이뤘다. 윤성원 교수가 이끄는 바체비치 바이올린 4중주는 날카로운 선율과 복합적인 리듬으로 긴박한 에너지를 선사했고, 송지원 교수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진정한 예술은 마음과 손의 결합에서 나온다." - 콘스탄틴 브랑쿠시 (Constantin Brancusi) 세 샹즈에게 조각의 매력은 형태에만 있지 않다. 그것은 손과 '시간'이 남긴 흔적에서 비롯된다. 그는 금속이라는 극도로 차갑고 단단한 재료를 좋아한다. 그러나 거의 원초적이고 직관적인 손작업 방식으로 이를 절단하고, 연마하며, 어긋나게 배치하고 다시 결합한다. 하나의 선 하나의 흔적은 반복적인 탐색과 조정 속에서 태어나며, 모든 균열과 접합은 의식적인 선택의 결과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래 냉혹한 스테인리스 스틸은 인간의 온기와 정신성을 지닌 물질로 전환된다. 그의 작품 속에서 동물의 형상은 단순한 짐승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의식을 투영한 존재이다. 그것은 야성적이면서도 절제되어 있고, 강인하면서도 부서질 듯하며, 그 엄정함은 수용에서, 적응에서, 끊임없는 변형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존재는 마치 우리 모두가 삶의 상처를 지닌 채, 자신만의 질서와 힘을 찾아가는 모습과도 닮아 있다. 그는 거울처럼 반사되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손으로 절단한 선들을 통해 이러한 생명 상태를 구축한다. 그것은 현실적이면서도 허구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에릭 슈에(ERIC HSUEH)의 <Inkform Series: Flowing Metallic Ink>는 하나의 근본적인 질문어 출발한다. 금속이 잉크처럼 흐를 수 있다면 무엇이 가능할까? 작가는 전통적으로 단단하고 고정된 물질로 인식되어 온 금속을, 확산과 여백, 그리고 호흡이라는 잉크의 속성을 지닌 매체로 전환시킴으로써 조각의 물질적 언어를 확장한다. 이 작업에서 금속의 절단면은 붓 끝처럼 날카롭게 다듬어지고, 층을 이루는 구조는 잉크가 지닌 농담의 깊이와 밀도를 환기한다. 비어 있는 공간은 단순한 결여가 아니라 리듬감 있는 쉼으로 기능하며, 형태들 사이에 긴장과 균형을 만들어낸다. 구상과 서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함으로써, 슈에는 금속을 더 이상 무게의 상징이 아닌, 유동적 움직임의 언어로 제시한다. ERIC HSUEH's Inkform Series: Flowing Metallic Ink begins with a fundamental question: What would be possible if metal could flow like ink? The artist transforms metal-tradit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한경수의 ** <ENDING POINT> **는 소리가 사라진 이후의 시간에 주목하는 작업이다. 기타 연주가 끝나는 순간, 우리는 흔히 울림의 종료를 인식하지만, 작가는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진동과 잔향에 시선을 돌린다. 이 작품은 들리지 않게 된 소리가 여전히 공간과 감각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을 회화적으로 사유한다. 화면에 등장하는 반복적인 선과 중첩된 구조, 긴장감 있는 형태들은 소리의 물리적 파동이 시각적 리듬으로 전이된 결과이다. 명확한 시작과 끝을 규정하기 어려운 이 구조는 '엔딩 포인트'라는 제목과 역설적인 관계를 이루며, 종결이 아닌 지속으로서의 끝을 암시한다. <ENDING POINT>는 연주의 마침표가 아닌, 또 다른 울림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한경수는 침묵 이후에도 남아 있는 진동을 통해, 예술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감각 속에서 확장되는지를 질문한다. 이 작품은 사라진 소리의 흔적을 따라가며,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여운의 존재를 증명한다. ENDING POINT by Kyung Su Han visualizes the resonance of guitar 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