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진정한 문화 주도성은 여전히 궁핍하다
2025년은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이다. 그러나 광복 80주년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무관심일 수도 있다. 먹고 사는 생존 문제에 힘겨워하는 일상에서 그 날의 의미를 새삼 기억할 필요가 있을까? 무덤덤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K클래식의 눈은 다르다.
어마하게 아픈 역사를 딛고 우리가 자유를 찾았다는 의미의 재해석이다. 이제는 당당한 위상을 갖었기에 오랜 사대주의를 극복하고 보다 주도성을 가지고 나가자는 것이다. 진정한 우리의 얼굴, 우리 문화로 더 자유를 누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하지 못한 것 같다. 몸은 자유스러워졌지만 의식과 정신세계는 사대주의에 깊숙히 함몰돼어 있다. 전국의 공연단체들이펼치는 레퍼토리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KBS교향악단의 북한 작곡가 아리랑은 심각하다
얼마전 KBS 교향악단이 폴란드에서 이틀간의 연주 일정을 하면서 첫날 첫 무대에서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을 연주했다. 현지 기자가 이 작곡가에게 대해 물었다면 무엇이라고 답해야 할까?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작곡가라할 것인가? 우리에게 아리랑이 없고, 작품이 없고, 작곡가가 없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뉴스가 된다면 어찌될까? 예술에 국경이 없지만 예술가에게 조국은 있다. 우리나라 안에서야 그걸 따지지 않는다해도 대한민국 간판이라 자처하는 KBS 교향악단의 나들이는 다르다. 이런 것을 무개념으로 받아 들인다면 우리 정체성이 흔들리고 만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여전히 속국의 때를 벗어나지 못하고 사대주의 바다에서 허적거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특히 공공에서 사대주의는 합리적인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새 것의 실험이나
시도를 꺼리고 안전만 추구하는 방지턱인 셈이다. 결국 자기 문화가 없이 남의 나라 문화를 자기 것으로 의존도가 심하다면 선진국이라 할 수 없다. 자기 것이 궁핍하다고 여기는 것에서 자존심이 살아나겠는가. 남의 기술을 받아서 하는 것은 잘 하지만 자기가 내 놓은 것은 못한다면 , 기술의 보편화로 경쟁력을 잃게되는 것이다. 또하나의 경제 노예이거나 압박을 받는 피해 국가가 되는 것이다.
K클래식은 칸타타 '송 오브 아리랑'을 통해 적지 않게 연주하였지만 칸타타 전곡의 연주는 여전히 무겁다. 그 견인을 위해서 보급형 버전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송 오브 아리랑 콘서트'다. 우선 합동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열고 공연장, 예산 등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 힘겨운 때에 상생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대중뿐만 아니라 정치권, 경제인 등 모든 분야에서 문화에 관심을 갖는 비율은 5%가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샘을 파는 목마른 사람의 입장과 그 우물을 파려는 공동의 힘을 광복 80주년을 통해 만들어 보려는 뜻이다.
K클래식이 동기 부여하면서 당당한 문화주권을 만들어자는 것
K클래식이 마중물이 되고 먼저 깃발을 흔들며 광복 80주년을 의미있게 살리려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광복절은 그저 태극기 거는 날이 아니라 주권 의식이 깨어 나는 날이다. 광복절에 우리의 색동옷을 입히자. '송 오브 아리랑 콘서트'의 로고 제작을 해주신 한국캘리그라피협회 임정수 이사장님께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