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마인드란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태도나 마음가짐 정도로 이해하지만, 실은 그 이상의 깊이를 가진다. 마인드는 한 사람이 가진 ‘이해의 폭과 깊이’ 전체이며, 그 사람이 세상을 해석하고 행동하는 ‘길’이다. 좋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잘 다져진 포장도로를 걷는다. 반면 마인드가 약한 사람은 울퉁불퉁한 흙길을 넘나든다. 결국 마인드는 인생의 길 그 자체이며, 길이 좋을수록 삶의 속도와 방향성이 달라진다. 마인드가 일의 성패를 결정한다 어떤 일을 맡길 때 우리는 능력보다 먼저, 그 사람이 어떤 마인드를 지녔는가를 살핀다. 이해력이 높은 사람은 설명이 적어도 스스로 길을 찾아간다. 반대로 마인드가 닫혀 있으면 같은 말을 반복해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말했다.“문화는 전략을 아침식사로 먹어 치운다.”여기에서 ‘문화’는 곧 마인드다. 조직이나 프로젝트가 어떤 마인드를 공유하느냐가 전략보다 강력하다는 뜻이다. 오픈 마인드는 길을 여는 힘이다. 열린 사람과 일하면 속도가 붙는다. 추진력, 확실성, 실행력 모두가 마인드의 결과다. 마인드를 테스트하는 이유는 사람을 평가하기 위함이 아니라 ‘길의 상태’를 확인하는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나를 넘어 사회로 , 재능의 사회 환원 ‘K클래식 사회공헌 베스트 동호인 성악가’ 1차 선정은 단순한 음악 행사가 아니다.이것은 나를 위한 욕망의 충족을 넘어,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이다.그동안 무대에서 갈고 닦은 예술성과 삶의 깊이를 이제는 사회와 나누자는 취지다. 노래가 단순한 취미나 자기만족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감화력을 지닌 예술로 승화하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번 선정을 통해 동호인 성악가들이 가진 경험과 경력, 그리고 인생의 울림을 사회적 메시지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예술의 본질이 감동이라면, 그 감동을 나누는 것 또한 예술가의 책무이기도 하다. 예술은 물질을 초월한 감화의 힘 노래 예술은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파동을 전한다. 괴테는 “예술은 보이는 것 너머의 것을 보게 한다”고 했고, 톨스토이는 “예술이란 인간이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행위”라 정의했다. 또한 문예비평가 수전 손태그는 “예술은 인간의 의식을 흔들어 깨우는 도전”이라 했다.이처럼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다. 어느 노숙인이 교회 합창단의 공연을 우연히 듣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강남구 선정릉 근처 '하다 아트홀'에서 희수 연주회 테너 박준영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군인의 길에서, 경찰관으로, 그리고 암 투병 중이면서도 무대 위의 동호인 성악가로 오기까지, 그의 인생을 관통한 한 줄의 선율은 ‘노래’였다. “중학교 때 송창식 씨가 부르는 〈산들바람〉을 들었습니다. 그분은 3학년, 저는 2학년, 그리고 누나가 네 분 있었는데 다들 교회를 다니며 찬송가와 아리아를 불렀어요. 자연히 따라 부르다 보니 노래가 제 삶에 스며들었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소년 시절의 순수한 감동이 여전히 묻어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엔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선생의 독일 유학 귀국 독창회를 직접 관람하며 성악의 세계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군인의 길에서 동호인 성악가로 박준영은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나 병으로 인해 졸업은 하지 못했다. 이후 경찰청 치안본부 외사과에서 근무하며 국제선 탑승 보안관 등의 임무를 맡았다. “그 시절엔 노래보다는 국가와 조직이 먼저였죠.” 1998년 퇴직 후에는 조경과 용역, 경비업, 행사, 소독업 등 다양한 일을 했다. 하지만 2016년, 우연히 참여한 합창단 활동이 그의 인생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물질을 넘어, 감동으로 나누는 시대 흔히들 기부라고 하면 돈이나 물질을 떠올린다.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눈에 보이는 것만을 ‘기부’라고 생각하며, 그 내면의 가치나 감화의 힘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구 선생이 “나는 우리나라가 문화로 세계를 감동시키는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고 한 뜻을 새기자면, 이제 기부의 형태 또한 물질에서 정신으로, 눈에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감동으로 전환될 때다. 예술이 주는 울림은 단 한 끼의 식사나 지원금보다 오래 남고, 때론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낸다. 한 번의 공연이 누군가의 닫힌 마음을 열고, 한 곡의 노래가 인생의 의미를 바꿔놓는 일이 현실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예술 첫 경험,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예술 감상은 ‘경험제’다.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설명이 통하지 않는다. 공연장을 한 번도 찾아보지 못한 청소년이나 문화 소외계층에게 “음악이 주는 감동”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첫 경험의 순간, 즉 예술의 문을 여는 입문(入門)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일이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말했다. “예술은 우리가 세계를 새롭게 보게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바야흐로 하프시코드 바람이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그 근원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바람은 언제나 소식을 전한다. 꽃씨를 나르고, 먼 산골의 숨은 이야기나 바다 건너의 소문을 실어 온다. 지금 한국 음악계에도 그런 바람이 분다. 바로 하프시코드의 바람이다. 바로크 시대 유럽 궁정의 애호를 받던 악기가 오늘,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새로운 숨결로 초대되었다. 그것은 단지 악기의 전시가 아니라, 시대와 예술의 시간 여행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로크 음악의 섬세한 변주와 장르적 확장,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정신의 미학이 한 자리에서 펼쳐진다. 여기에 예술 인문학자 황순학 교수의 해설이 더해져, 하프시코드의 탄생 배경과 미학적 의미를 인문학적 울림으로 전한다. 2025년은 광복 80주년. 이 시점에 하프시코드가 서울의 역사 공간에 등장했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과거의 상처를 예술로 치유하고,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여는 상징적 사건이다. 송은주 한국하프시코드협회 회장은 바로 이 전환의 중심에 서 있다. 그의 활동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 하프시코드의 현대적 부활과 한국적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K-피아노 길 닦기, 그 꾸준한 열정과 땀의 헌신 길을 내고 닦는 것은 그 길을 혼자 가기 위해서 만드는 경우는 없다.누군가가 뒤따라 걸을 수 있도록, 함께 걸을 수 있도록 닦는 것이다. 그 길 위에는 언제나 땀과 헌신, 그리고 봉사가 깔려 있다. 이혜경 피아니스트의 20년, ‘Piano On’의 발자취는 바로 그런 길 내기의 역사다. 이혜경 교수는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도, 예술가로서의 사명감으로 ‘피아노 온’을 통해 모두가 피아노 위에서 노래하고, 피아노를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왔다. ‘Piano On’이라는 이름 속에는 “피아노 위에(On the Piano)”이자 “피아노를 켠다(Turn On the Piano)”라는 이중의 의미가 공존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예술적 연대와 교육, 창작의 공유 플랫폼으로 기능해 왔다. 수많은 작곡가, 연주자, 청년 피아니스트들이 이 길 위에서 자신의 색을 더했고, 그 과정은 곧 한국 피아노 예술의 자생력 실험장이었다. 바로크의 고전성과 현대 피아노 예술의 감각을 한 무대에 20주년을 맞아, Piano On은 새로운 ‘4현(絃)의 색깔’을 그리고 있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부산아트센터 문화의 삼각 구조와 균형 문화는 창조자, 공급자, 소비자라는 세 축이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하게 발전한다. 공급은 넘치는데 소비가 없다면 시장은 곧 위축되고, 반대로 수요는 많으나 공급이 부실하면 문화는 성장의 기회를 놓친다. 특히 예술은 상품과 달리 직접 체험 없이는 가치를 알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전문적 매개자, 평가자, 그리고 이를 시민과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K공연문화주권은 메세나(기업 및 시민 후원)를 활성화하여 건강한 예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문화는 일부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권리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극장은 예술 요리를 담는 그릇 극장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예술 요리를 담는 그릇이다. 예술가는 창작이라는 재료로 요리를 하고, 관객은 이를 맛보는 손님이다. 그러나 극장의 품격에 맞지 않는 수준 이하의 공급이 이뤄질 때 시민은 실망하고, 극장의 정체성은 흔들린다. “극장은 건물이 아니라 시대의 정신을 담는 성전이다”라는 말처럼, 공간은 곧 철학이자 품격이다. 따라서 극장은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물건을 파는 편의점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향토 보물을 담아내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비가 온 뒤 산 사람들은 버섯을 따러 가고, 물이 빠진 바닷가 사람들은 굴을 캐러 나간다. 그렇다면 창작자는 무엇을 캐러 어디로 가야 할까? 바로 전통과 역사, 전설과 민요 속에 묻힌 ‘향토 보물’을 찾아 나서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 소비하는 시대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일이야말로 예술의 본령이다. K-Classic이 강조하는 ‘보물 탐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향토 보물이란 무엇인가? 향토 보물은 단순한 옛 자취가 아니다. 특정 지역의 역사, 설화, 민요, 시인들의 삶 속에 스며 있는 원형적 문화다. 바르토크가 민요를 “황금”이라 불렀듯이, 우리 땅에도 아직 발굴되지 않은 보물이 가득하다. 그것은 오늘에 맛보지 못한 기억이며, 사라져가는 정서의 잔향이다. 누가 발견하고 어떻게 가공해야 하나? 이 보물을 발견하는 주체는 창작자와 예술가들이다. 지역 원로와 시인, 민속학자에게서 이야기를 채집하고, 이를 음악과 무대 언어로 가공해 관객에게 전달해야 한다. 원석 그대로는 빛나지 않지만, 현대적 감각으로 다듬으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상품이 되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 K-Class
K-Classic News 김은정 수석 기자 | 대구시립합창단, 부산시립합창단 합동 공연 ( 9월 2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지휘: 공기태)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광주 시립합창단 임창은 지휘자가 주도한 합동 연주는, 단순한 무대 행사가 아니라 역사적 기념일을 더욱 빛내기 위한 문화적 기획이었다. 각 합창단이 각자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한 명의 리더가 나서 여러 단체를 하나로 묶어 냄으로써 협력과 화합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음악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리더십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사례라 할 수 있다. 2026 전국 시립합창단들 우리도 합동 공연 만들어 해보자 합창단들은 누구나 합동 무대를 꿈꾸지만, 현실적으로는 예산, 기획, 인력 등의 제약으로 쉽게 성사되기 어렵다. 특히 시립합창단들끼리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 대화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 합동 공연은 지역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합창 생태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시도가 되었다. 나아가 민간 합창단과 어린이 합창단까지 참여할 수 있는 구조는, 합창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바람직한 매니지먼트의 모델로 평가된다. 지난 25일 대구 공연을 감상한 한국경제문화연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취지와 방법 모든 현상은 지표로 나타난다. 경제, 증권, 정치 상황은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흐름을 읽을 수 있지만, 문화는 그 특수성으로 인해 지표화가 쉽지 않다.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연 시장에서 소비자는 현재 한류 콘텐츠의 지표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에 K-Classic 조직위원회는 창작 합창 작품을 실험적으로 합동 공연 방식으로 추진, 그 성과를 지표화하여 정부와 공공기관이 K-콘텐츠 지원 예산을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광복 80주년 기념 칸타타 「송 오브 아리랑」의 광주·대구·부산 합동 공연은 그 첫 시도였다. 시너지 효과 세 도시의 시립합창단이 하나로 뭉친 공연은 단순한 무대 협업을 넘어 문화 생태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각 단체가 가진 인적·물적 역량이 공유되며,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지역 간 교류와 관객 저변 확대에도 효과를 거두었다. 이 시너지 효과는 향후 전국 단위의 칸타타·합창 프로젝트로 확산될 수 있는 원형을 보여주었다. 관객 변화 과거 해방 이후 합창계는 서양 레퍼토리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 한국 창작 작품이 청중의 뜨거운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