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평론가 원종섭 | 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김수영 1968 <현대문학> 김수영의 풀은 그렇게 푸르고 가녀리고 아름답습니다 문체는 정신의 표현입니다 평범함이 위대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인이 지상에서 쓴 마지막 詩 입니다 1968년 5월29일, 그러니까 시인이 숨을 거두기 꼭 20일 전에 쓰인 이 시편은 김수영 사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현대문학> 8월호에 유고로 발표되었습니다. ‘풀’은 김수영 시의 극점이자 귀결점으로 우리 앞에 선명합니다 소리 내어 읽어보면 반복과 대구와 점층을 통해 특유의 리듬감을 성취하고 있습니다 풀과 바람, 그리고 여러 동사들의 반복과 대구와 점층은 이 작품을 단순하지만 여러 겹을 두른 한 편의 음악입니다 리듬을 육체화하면서 풀은 눕고 일어서고 울고 웃고 흐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아픈 기억을 다시 소환하는 것은 잊지 않기 위해서다. 망각이 부를 참혹한 고통과 죽음의 반복을 다시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뜻이다. 여순 오페라 1948 ‘바다에 핀 동백’은 현대사의 비극을 오페라 무대에 올려 다큐멘터리를 뛰어 넘는 감동과 예술적 승화를 시도한 공연이다. 해방 직후 극심한 혼란 속에서 빚어진 동족상쟁의 비극, 숨막히고 절박한 좌우 이념 대립과 갈등 상황을 어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이 오페라에는 그 복잡하고 형언할 수 없는 역사의 상황들이 오늘의 청중에 맞게 잘 각색되어 있다. ‘잊지 말고, 화해하고, 용서하면서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려는 제작진의 땀과 눈물, 용기, 희생된 영령들에 대한 깊은 추모와 유가족의 치유와 위안을 담으려 했다. 대본 탁계석 강해수 각색 김두혁 / 작곡 박영란 / 연출 유희문 주최 : 여수시 주관 :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 : 문정숙 지휘 : 이경호)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갤러리 맥솔리(Gallery McSorley)는 수년 동안 조각가 Jaap Hartman 의 동물 조각품을 전시해 왔습 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Jaap의 동료인 다른 70세 노인들이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전시합니 다. 모지선의 그림을 전시하는 문화 간 전시 아이디어는 헨드릭 하멜 미술관(고린켐)에서 나왔습니 다. Jaap Hartman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자연과 사람과 동물의 접촉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모 작가는 국 제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으며 뉴욕, 파리, 베를린, 비엔나, 싱가포르에서 전시했으며 피렌체 비엔날레에서 세 번째 프레젠테이션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다양한 기술의 조합으로 동화 속 인물, 동물, 사물이 서로 뒤섞여 색상과 역동성의 향연을 선사합니다. 그들은 그녀의 쾌활하고 쾌활한 성격을 반영합니다. Jaap의 탄탄한 청동 조각과 모지선의 다채롭고 자극적인 작품의 흥미진진한 조합은 네덜란드와 한국 두 나라 사이의 특별한 유대를 상징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이미 여러 네덜란드 박물관에 알려진 미국-일본 예술가 마크 카도타(Mark Kadota) 의 신작 그림이 추가됩니다. Ka
K-Classic News 원종섭 문화심리학 기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어 상대를 최고 연주자로 인간의 덫 Human Trap을 문화심리로 풀어라 문화 심리학 Cultural Psychology은 우리 일상생활에 뜻밖의 영향을 준다 자기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속마음에서 이루어지는 마음의 작용이 더 크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는 문화심리가 조종되고 있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을 꼭두각시 인형처럼 조종하는 이 심리적인 법칙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통하여 생각해 본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란? 오케스트라 등에서 연주의 시작과 끝, 템포, 리듬을 통일할 뿐만 아니라, 다이나믹(Dynamic), 아고긱(Agogik), 프레이징(Phrasing)을 비롯한 음악적 표현에 필요한 모든 해석을 연주자에게 지시하여 작품을 재창조하는 음악가이다. 관현악이나 합창과 같은 집단적 연주에 대해 몸동작을 통해 통일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지휘자는 고도화된 음악 이론의 지식이 많아야 하며, 모든 악기의 특징과 연주 방식에 대해 두루두루 다 잘 알아야 한다. 영화의 감독과 유사한 포지션이다. 가장 막강한 권한을 가진 만큼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부산시 오페라단연합회(회장 장진규)는 사단법인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이사장 신선섭)와 함께 2023 부산오페라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오페라포럼은 오는 9월 19일 화요일 오후 2시 부산 금정문화재단 아르코연습센터 대연습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사단법인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신선섭 이사장과 대구성악가협회 주선영 협회장, 그리고 사단법인 아지무스오페라단 손욱단장이 민간오페라단의 상생과 협력이라는 주제로 발제할 예정이다. 이번 오페라퍼럼 토론을 위해 양승엽 부산시음악협회 부회장, 김윤선 음악평론가, 박순기 아트내상스 대표가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오페라포럼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포럼은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이 부산의 민간오페라단과 부산의 예술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부산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부산오페라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포럼을 주최하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부산오페라포럼 사회는 뉴아시아오페라단 그레이스조 단장이 진행한다.
K-Classic News 석연경 기자 | 힐링 잠언시 석연경 시인의 숲길 6 먼지 당신이 먼지라구요? 하늘을 보면 하늘 바다를 보면 바다 별판을 보면 벌판이 되지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모두 당신입니다 당신은 우주입니다 석연경 시인 문학평론가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 『둥근 거울』 『우주의 정원』 시 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
K-Classic News 기자 | 서울예가, 대한민국의 문화영토 확장에 나선다. (사)서울우리예술가곡협회(이사장 정원 이경숙)는 우리 예술가곡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소재한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예술감독 및 지휘자 임재식)과 지난 9월15일 협약서를 체결했다. 코로나 기간에도 27차례의 우리가곡 부르기를 유투브를 통해 이어가고 지금까지 33회에 걸친 서울예술가곡제를 개최한 (사)서울우리예술가곡협회는 지난 1999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우리문화예술의 우수함을 우리 가곡, 민요, 가요 등의 프로그램으로 알리기 위해 지휘자 임재식에 의해 창단된 세계 유일한 우리음악으로 프로그래밍하여 활동하는 전문합창단인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과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위상에 걸 맞는 우리문화 영토 넓히기에 뜻을 같이했다. 스페인 문화탐방과 스페인에서의 한국가곡콘서트, 또 국내에서의 공동무대를 개최하는 등의 문화사업을 갖기로 한, 이번 협약식은 지난 8월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의 국내 순회공연 중, 나루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을 관람한 이경숙 서울우리예술가곡협회 이사장의 제안으로 마련되었다. 정원 이경숙 이사장은 평소에도 우리가곡의 발전을 위해 소신과 철학으로 수많은 우리가곡의
K-Classic News 석연경 기자 | - 지각 영명스님 신행엽서 모음집 『소소한 기쁨』(연경출판사, 2023) 출간 조계종 대종사 영명스님의 신행엽서 모음집 『소소한 기쁨』이 연경출판사에서 나왔다. 『소소한 기쁨』은 오랜 세월 선수행과 봉사를 해온 신행선원 영명스님이 전해주는 금언으로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영명스님은 매주 한번 귀감이 될만한 글과 사진을 곁들인 ‘신행엽서’를 대중에게 보냈는데 그 중 일부를 묶었다. 신행선원 신행엽서 『소소한 기쁨』은 평소 영명스님이 독서하고 메모한 노트에서 가려 뽑은 글이다. 경전과 선사어록, 인문학 서적 등을 인용하고 영명스님이 사유한 글을 시적 형식으로 붙여 소견을 담았다. 사진은 주로 신행선원 주변의 꽃이거나 여행 중에 찍은 것이다. 작가의 그림이나 서예도 작품도 들어있는데 예술에도 조예가 있는 영명스님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영명스님 <소소한 기쁨>에서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영명스님 글, 2부는 경전과 선사 어록에 영명스님 글을 붙였고, 3부는 인문학 서적을 인용하고 스님 글을 붙였다. 행복은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 온다 일상의 삶이 그저 대수롭지 않다고 하지 말라 간소한 일상
K-Classic News 기자 | 고음악전문연주단체인 바흐솔리스텐서울과 오디오가이Audioguy가 기획/주관하여 2020년 시작된 종로고(古)음악제는 서울의 가장 오래된 지역인 종로에서 국악과 서양음악의 접점을 찾으며 다양한 고음악의 장르를 무대에 올리는 축제입니다. 개막연주로 포르테피아니스트 최현영과 바리톤 박승혁이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무대에 올리고, 서도민요와 재즈의 만남을 구현해낸 앙상블 이프, 학구적이며 뛰어난 연주력으로 바로크 건반악기를 소개하며 연주자로 맹활약중인 쳄발리스트 송은주의 렉처 콘서트, 바흐솔리스텐서울 콰이어의 바흐프로젝트로 다양한 고음악의 세계의 모자이크를 이루어냅니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서울의 중심부에서 고음악의 향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개막연주회> 10월 7일 토요일 오후 5시, 오디오가이 스튜디오(통의동) 슈만의 시인의 사랑 바리톤 박승혁, 에라르피아노 최현영 로베르트 슈만의 "시인의 사랑"은 독일 로만틱 시대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작품은 1840년에 작곡되었으며, 16개의 노래로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까지의 감정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슈만은 이 작품을 통해 음악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과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모지선 작가의 K클래식 콘서트 예술단체의 역량, 미래 비전, 실적 평가를 종합하여 기부 메세나(Mesenart) 운동을 전개합니다. 한국예술비평가협회가 우수한 예술단체를 선정하여 시민 기부 문화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오케스트라, 합창단, 작곡가, 개인 연주가가 조금이라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예술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입니다. 국가의 공공 기금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의 1~2%가 되지 않기에 십시일반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정성을 모으려고 합니다. K팝 한류 바람을 타고 세계가 떠들썩하지만 국내의 현실은 외화내빈입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것과 온도차가 매우 큽니다. 국제적인 콩쿠르 우승자마저 금의환향이 아니라 험한 타 직종의 일을 택해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급기야 전공은 하지 말고 동호인으로 즐겨라는 분위기마저 팽배해져 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탁월한 인재들의 능력이 유실되지 않기 위한 대안이 필요합니다. 예술과 예술인을 바라보는 사회 인식 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드레스를 입은 무대의 화려함만 보는 일종의 착시와 편견을 해소해야 합니다. 예술의 성취가 물거품이 되는 것이 한 개인의 손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