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홍은표 테너 98세로 열창하는 모습 (12월 3일 오후 4시 30분 양재동) 바보야 문제는 당신이 아니라 환경이다 돈을 버는 방법은 노동(직장)을 제공하거나 상품(회사)을 팔거나 가능성이 있는 땅이나 증권을 사두는 간접 투자 방식이 있다. 예술은 어느 영역일까? 팔아야 한다는 목적은 하니다. 그림은 갤러리나 경매를 통해서 유통시킨다. 음악 역시 티켓을 통해서 수요자에게 공급한다. 문제는 실력과는 상관없이 상품으로서의 검증과 가치를 인정받았는가다. 절대 다수가 농사가 잘되어 품질도 좋고 수확은 풍성하나 가격이 안되어서 원산지에 그대로 있는 배추, 무우밭 신세다. 그러니까 문제는 당신이 아니라 환경이다. 쓸데없이 낙담하고 마음대로 절망하지 않아도 좋다. 소비자인 대중은 알려진 명곡, 스타를 선호한다. 근자에는 몇 초, 몇 분에 매진이라는 분, 초경쟁 해외 수입품으로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졌다. 솔직히 비싼 것만 예술로 여기는 층이 생길까 두렵다. 그 여파가 공연계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 것인가? 여기에 공공예술은 거꾸로 공짜표를 뿌리거나 최저가다. 협공 당하는 입장에서 중간층 시장이 흔들린다. 그래서 콩쿠르 우승자가 험한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자기의 분명한 캐릭터가 없다면 그것은 흉내이고 모방 문화거든요.문화가 약할 때는 동경심이 뭔가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우리가 지난 60~70년간 근대화, 현대화, 서양문물을 받아들였잖아요.그 가장 중심의 역할을 한 것이 아카데미에요. 대학이에요. 선진문화를 배워서 가르치는 장소가 바로 대학이었거든요.근데 이제는 더 이상 배울 게 없어요. 이미 기술은 다 해봤기 때문에 그리고 다 표준화가 돼있기 때문에 학교가 경쟁력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시대인 만큼 창안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과거문법으로 가르친 것에 대해서 더 이상 효율성이 없죠 . 그 성적표가 청년 일자리 없슴이 아닌가요. 인터넷 두드리면 모든 지식이 다 들어있고 실시간 움직이는데 대학이 얼마나 경직되어있냐 말이죠. 저 출산감소도 있지만 대학의 통폐합이 얼마나 더 버티는가를 경고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는 길은 복사본이 아니라 원본 만들기에요ㆍ우리가 가진 것,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게 뭐냐? 우리 원형 문화예요. 원형 문화, 우리의 전통문화, 이런 것들을 가지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만들어내야 하는데 엘 시스테마는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한
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 10월 30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두다멜 등 세계적인 음악가 배출한 엘 시스테마 엘 시스테마(El Sistema)운동은 세계를 강타한 청소년 오케스트라 운동이다. 그 출발은 베네수웰라. 마약과 총기를 들고 거리를 헤매는 불량 청소년들을 바로 세우기 위한 무상교육이었다. 1975년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José Antonio Abreu) 박사가 설립하였다. 여기에서 배출한 세계적인 음악가로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Adolfo Dudamel Ramirez) 을 비롯해 많은 음악가들이 배출되었다. 유럽 중심의 오케스트라에 일대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엘 시스테마는 우리나라에서도 뒤늦게 도입해 교육부와 문체부가 지원 사업에 나섰다. 학교마다 1억씩 지원하면서 악기를 사주고, 방과 후 사업을 통해 누구나 오케스트라에 체험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확산 중에 부정한 악기 거래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부 지원은 중단되고 말았다. 지금은 민간에 옮겨가 경기도 대한민국 청소년 교향악축제를 비롯해 전국화가 되었다. 대전에서 청년오케스트라 탄생했고 당진서는 시민오케스트가 결
K-Classic News 황순학교수 | 서양 예술이 체험의 해석이 아닌 이미지 파일과 텍스트로 이해하는 한계성 새로운 예술의 시작은 기존의 예술에 반역을 꾀하고 그 반역이 성공하면 새로운 예술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렇게 새롭게 시작된 예술 역시 얼마 안 가서 또 다른 반역에 직면하게 되는 숙명을 가진다. 즉 예술의 역사는 반역에 성공한 반역자들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는 점에서 볼 때, 예술가들은 기존의 양식에 어떻게 반역을 꾀할지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예술가 자신이나 그의 예술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렇지만 우리의 예술 교육 시스템 안에서 예술가들이 반역을 꿈꾸기란 무척 어려운 현실이다. 기존의 양식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예술가로 성장하기 위해 배워야 하고 또는 알아야 하는 예술 작품이나 예술의 변천사가 우리의 역사가 아닌 대부분 서양의 것인 관계로 감각적으로 체화하며, 나만의 감성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기존 양식의 이론적 배경이 되는 주요 작품을 통해 각 시대가 표방한 양식들을 이미지 파일과 텍스트를 통한 학습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환경적 제한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살다 보면 일상의 환경 속에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지난달 10월 30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콘서트홀을 배경으로 시장 논리에 순응하는 법 배워야 산다 무엇이든 돈을 벌려면 상품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소비자가 상품화되지 않은 것을 선택하거나 선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르는데 어떻게 구매가 일어나겠는가. 상품의 포장, 홍보, 마케팅은 기업 성공의 본질이다. 작품이든 아티스트든 돈을 벌고자 하면 이 같은 상품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예술계는 왜곡돤 자존심이란 장벽에 갇혀 있지 않은지? 극히 일부이기도 한 기금 지원에 기대면서 시장 논리에 순응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이유는 뭘까? 지금까지의 예술은 학교를 기반으로, 아카데미를 축으로 이뤄지면서 작품은 소비자 보다 실적주의에 봉사하고, 음악가들도 학교와의 연관 때문에 조심스러워 상품화를 등한시하거나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이제는 학교가 중심축이던 시절은 지났다. 따라서 시장 논리의 흐름을 새롭게 배우고, 예술의 선순환 생태계라는 패러다임에 순응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극장 브랜드에 기대지 말고 자기 브랜드 만들기 작품은 만들었으나 소비가 되지 않고 악보가 서랍에 갇혀 있다면, 생존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지구 반대 켠에서 불어오는 K 열풍 멀고 먼, 지구 반대 켠에 있는 남아메리카 대륙,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겠지만 쉽지 않은 지도상의 그림만 떠 올리는 곳, 일찍이 이곳 파라과이에 정착해 오케스트라 운동을 시작했던 박종휘 지휘자가 드디어 오케스트라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대 사건을 일으켰다. ‘라틴아메리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창단이다. 그는 남미 전체를 하나로 묶어 통일된 사운드를 만드는 오케스트라 정신을 극대화하는 작업에 돌입해 스케줄을 확정 지었다. 한 달 전쯤에 오디션을 마쳤고 이제 프로그램도 다 짰다. 그러니까 평화를 위한 음악회가 2024년 2월 5일-10일 코르도바 4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한다. 동시에 로스앤젤레스 국제 지휘 콩쿠르를 아르헨티나의 제2도시 코르도바 시(市)에서 코르도바 주립 교향악단과 2024년 2월 19일-24일 연다. 오늘의 청년들에게 도전의 땅 보여주고 싶어 다 아시다시피 극심한 인플레로 경제적 상황이 매우 힘든 여건하에서도 이토록 과감하고 혁신적인 돌파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요즈음 젊음이들이 연약하고, 모험심이나 용기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투어 패키지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 독일 남●서쪽 바덴뷔르템베르크 (Baden-Württembergs) 주에 있는 도시 도나우에싱엔은 (Donaueschingen) 위치상으로 보면 스위스 바젤이나 취리히와 가까운 편이고, 높은 산악 지대와 둘러싸인 분지 공간의 지형 때문에 기후 차이가 심하다. 숲이 울창하여 검은 숲이라고 불리우는 슈바르츠발트 (Schwarzwald)는 기원 전 4000년 경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이 숲은 6000 평방 킬로미터가 넘는 면적을 자랑하는, 독일에서 가장 높고 가장 큰 연속 저 산맥이다. 방문객이 가장 많은 휴양지이기도 하다. 현대 음악의 성지, 도나우에싱엔은 이곳 가까이 위치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토마스만은 (Thomas Mann 1875-1955) 이미 그의 소설 파우스트 박사 (Doktor Faust 1947)에서 도나우에싱엔을 새로운 음악의 중심지로 불멸화 시켰다. 도나우에싱엔은 1920년대부터 유럽 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고, 1921년 퓌르스텐베르크 왕자의 후원으로 „현대 음악을 촉진하기 위한 도나우에싱거 실내악 연주“라는 제목의 뉴 뮤직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곳에서 유럽 아방가르드의 수많은 대
K-Classic News 정리: 김은정 기자 | 다시 눈을 뜨게 한 국악, 이제 뚜벅 뚜벅 잘 걸어가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대학 가서는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2010년도 서울대에 수석으로 입학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막막함을 느꼈어요.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 그렇게 좋아했던 음악인데, 연습실에 가서 피아노 의자에 앉으면 끝없는 허전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수만명의 건반을 잃은 피아니스트들이 걸을 수 있기 바란다" 이 말씀이 정말 눈물날 만큼 와닿아요. 저는 저만 길을 잃었다고 느끼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기사를 보고 드는 생각이.. 저 말고도 방황하는 전공자들이 많을 거 같네요..ㅎㅎ 음악이 좋아 시작했고.. 수많은 시간을.. 수많은 곡들을 공부한.. 친구같은 사람들.. 다들 어찌 살고 있는지.. 그 중에는 어릴 때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했던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많겠지요.. 저 역시도 다르지 않아요. 그러다 문득 저는 서른살에 새로운 길을 가기 시작했어요. 우리 음악, 즉 국악에 눈을 떴어요. 새로움을 찾아 옆으로 다니는 가벼움이 아닌, 정말 깊은 뿌리를 만나는 행복함으로 걸어가고 있어요. 그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 독일 엘베강 지류로 남부 홀슈타인과 함부르크를 통과하여 흐르는 길이 56킬로미터 알스터강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알스터 호수이다. 범선이 가득한 호수 주위는 한가롭게 산책하거나 조깅하는 함부르크 주민들이 있다. 알스터 호수를 향한 창문 안쪽으로 음악이 흐르는 건물이 있다. 함부르크 국립음대(Hochschule für Musik und Theater Hamburg) 이다. 독한협회 함부르크가 (회장: Prof. Dr. Benjamin Pißler) 매년 주최하는 한국 축제가 이곳 함부르크 국립 음대 오케스트라 스투디오에서 2023년 10월 14일 개최되었다. 한독간의 친선 교류 추진과 행사에 목적을 두고, 1984년에 창립된 함부르크 독한 협회는 매년 한국을 알리는 문화행사를 개최해왔다. 이 협회는 경제, 문화, 예술분야 등 폭 넓은 교류를 유도하고 있으며 함부르크를 중심으로 한국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한국 페스티벌의 오프닝을 장식한 음악 그룹 “나비야“는 22년 전, 현 청주시립국악단 수석 단원 나혜경대표 중심으로 창단되어, 전통문화예술의 보존과 전승을 앞장서서 이미 한국뿐만 아니라 프
K-Classic News 황순학교수 기자 | 이탈리아 도시국가 중 하나인 피렌체 공화국에서 르네상스가 발생 기원후 4세기 무렵 지금의 서유럽 지역의 서로마 제국은 게르만족에 의해 멸망하고 신성로마제국 즉 중세를 맞이하지만, 동로마제국은 계속 건재해 오다 1453년 5월 29일 동로마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폴리스가 오스만 제국에게 함락당한다. 이 사건으로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존재해왔던 동로마제국은 종말을 고하게 되고 동로마제국의 그리스 고전학 연구 학자들과 선진 과학과 기술자들이 이슬람의 지배를 피해 당시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웠던 이탈리아 도시국가들로 대거 망명하게 되고, 결국 이탈리아 도시국가 중 하나인 피렌체 공화국에서 르네상스가 발생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은 당시로서는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베네치아 공화국을 위시해 이탈리아 내의 도시국가들은 오랫동안 동서 무역의 중계지로서 막대한 부를 형성을 할 수 있었고 여타의 유럽 국가들이 왕정 체제를 고수하고 있었던 것에 반해 베네치아와 피렌체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은 교황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민주적 정치 체제인 공화국이었던 관계로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충분한 여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