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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학의 문화 노트] “피렌체의 두 딸, 프랑스의 문화자본이 되다!”

메디치에서 K-Classic까지, 취향의 다양함 속에 문화자본은 자라난다

[황순학의 문화 노트] “피렌체의 두 딸, 프랑스의 문화자본이 되다!”

K-Classic News 황순학 교수 | 프랑스는 왜 하필 피렌체 공국의 두 딸, 카테리나 데 메디치(Catherine de’ Medici, 1519–1589)와 마리아 데 메디치(Marie de’ Medici, 1575–1642)를 원했을까. 왜 그녀들이어야만 했을까. 이 질문은 단순히 두 왕비의 결혼사를 묻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 국가가 문화자본을 어떻게 획득하고, 흡수하고, 제도화하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카테리나 데 메디치와 마리아 데 메디치는 단순한 왕비 후보가 아니었다. 그녀들은 피렌체 메디치가가 축적한 금융력, 교황권과의 연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세련된 예술 감각, 궁정 연회와 향장 문화, 발레와 오페라의 초기 형식, 건축과 회화 후원 방식을 함께 지닌 존재였다. 다시 말해 그녀들은 개인이면서 동시에 피렌체 문화자본의 이동 가능한 매개체였다. 프랑스가 그녀들을 원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프랑스 왕권은 정치적으로는 교황권과의 동맹, 재정적 안정, 가톨릭 세계와의 화해, 왕조 정통성 확보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문화사적으로 보면 프랑스는 메디치가를 통해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보유한 고급 문화자본을 흡수할 수 있었다. 카테리나와 마리아는 한 사람의 왕비를 넘어, 피렌체가 가진 예술적 감각과 궁정 운영 능력을 프랑스 왕실로 옮긴 통로였다. 카테리나는 프랑스 궁정에 이탈리아식 궁정 축제, 무용, 향장 문화, 연회 연출의 감각을 전달했다. 마리아는 피렌체 피티 궁전의 기억을 파리의 룩셈부르크 궁전으로 옮기고, 루벤스에게 자신의 생애를 대형 연작으로 그리게 하며, 예술을 권력의 이미지로 전환했다. 두 사람은 프랑스 문화를 혼자 만든 인물은 아니지만, 프랑스가 문화강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피렌체 문화자본을 프랑스식 제도로 바꾸는 촉매가 되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문화강국이란 단순히 예술가가 많은 나라가 아니다. 문화강국은 예술가와 예술품, 건축물과 공연, 전통과 후원 체계를 국가적 굿즈로 전환할 수 있는 나라이다. 여기서 굿즈란 단순한 기념품을 뜻하지 않는다. 굿즈는 한 사회가 자신이 가진 문화적 자산을 사람들이 욕망하고 소유하고 기억하고 싶게 만드는 방식이다.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 점을 가장 잘 보여준다. 2019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프랑스 재계는 복원 기금 조성에 빠르게 나섰다. 대표적으로 베르나르 아르노 일가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Arnault)는 2억 유로, 로레알과 베탕쿠르 메이예르 일가(L’Oréal/Bettencourt Meyers)는 2억 유로, 케링과 피노 일가(Kering/Pinault)는 1억 유로, 토탈(Total)은 1억 유로를 약속했다. 이 네 기업만 합쳐도 6억 유로 규모이며, 프랑스 기업들이 문화유산을 단순한 옛 건축물이 아니라 국가의 상징자본이자 굿즈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기업의 기부에는 이미지 전략도 작동한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중요하다. 프랑스에서는 기업 이미지와 문화유산 후원이 서로 연결된다. 명품 기업이 성당 복원에 기부하는 일은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자신들이 프랑스 문화의 계승자라는 선언이 된다. 브랜드는 제품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브랜드가 서 있는 문화적 토양, 예술 후원, 장인정신, 국가 이미지가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세계적 상징이 된다. 그래서 2019년 화재 이후 프랑스 기업인들이 복원에 심혈을 기울인 것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국가가 가진 “굿즈 중의 굿즈”를 복원한 것이다. 이제 한국 사회도 이 질문 앞에 서 있다. 한국은 이미 경제자본을 상당히 축적한 국가이다. 반도체와 IT, 자동차, 조선, 배터리, 방산, 바이오, 콘텐츠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고, 최근에는 주식시장 역시 반도체와 AI 산업 기대를 바탕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Reuters는 2026년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었고,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을 미국 외에 1조 달러 기업을 둘 이상 보유한 국가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사에서 KOSPI는 2026년 95% 상승하며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제자본의 성장은 다음 질문으로 이어져야 한다. 한국은 이제 그 자본을 어떤 문화적 형식으로 바꿀 것인가. 지금까지 K-culture의 가장 강력한 성공 모델은 K-pop, 드라마, 영화, 아이돌 산업이었다. 이들은 분명히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문제는 문화 생태계가 지나치게 아이돌 중심의 소비 구조 중심으로 좁아질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아이돌 굿즈는 중요한 문화 상품이다. 그러나 한 나라의 문화자본이 그 영역에만 집중된다면, 문화강국으로서의 깊이는 충분히 확보되기 어렵다. 피아노 분야에서는 조성진(Seong-Jin Cho)이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임윤찬(Yunchan Lim)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금메달을 수상했다. 현악 분야에서는 양인모(Inmo Yang)가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현악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었다. 오페라 분야에서도 한국 성악가들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조수미(Sumi Jo)는 이미 세계적 소프라노로 한국 성악의 상징이 되었고, 박혜상(Hera Hyesang Park)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파리 오페라,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베를린 슈타츠오퍼 등 주요 무대에서 활동하며 한국 성악가의 새로운 세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이미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문화자본이다. 그러나 한국 내부의 대중적 관심과 후원 구조는 여전히 이들을 충분히 받쳐주지 못한다. 해외에서는 박수받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애호가와 전공자 중심으로만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문화생태계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K-pop이 세계로 나갔듯이, K-Classic과 K-Fine Art도 한국 사회 내부에서 더 강한 관심과 후원을 받아야 한다. 이들을 단순히 콩쿠르 우승자나 공연자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카테리나와 마리아가 한 개인을 넘어 피렌체 문화자본의 이동체였듯, 오늘날 K-Classic 아티스트들도 한 개인을 넘어 한국의 예술적 역량을 세계로 운반하는 존재이다. 이들은 음악을 통해 한국의 교육 수준, 감각, 집중력, 해석 능력, 예술적 품격을 증명한다. 이들이야말로 한국 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기록하고, 상품화하고, 대중과 연결해야 할 새로운 문화적 굿즈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단순히 공연 티켓을 더 팔자는 운동이 아니다. 클래식 연주자, 성악가, 지휘자, 작곡가, 화가, 조각가, 사진가, 공예가들의 작품과 이미지를 대중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도록 굿즈, 전시, 영상, 교육, 기업 후원, 디지털 콘텐츠, 브랜드 협업으로 확장해야 한다. 아이돌 굿즈가 팬덤의 소속감과 기억을 상품화했다면, K-Classic 굿즈와 Fine Art 굿즈는 한국의 깊은 문화적 성취를 일상의 문화소비로 전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K-Classic과 Fine Art를 대중적 굿즈로 번역하는 일은 예술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우리 사회 속에 오래 머물게 하는 방식이다. 프랑스가 문화강국이 된 것은 왕실과 귀족, 기업과 국가가 예술을 후원하고 그것을 제도화했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경제자본을 축적한 지금, 이제는 문화 후원의 폭을 넓혀야 한다. 기업들은 단순히 아이돌 광고 모델과 대중 콘텐츠 협찬에 머물지 말고, 클래식 아티스트의 투어, 청년 연주자 악기 대여, 오페라 제작, 미술관 전시, 작가 레지던시, 공연장·갤러리 복원과 운영을 후원해야 한다. 이것이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니라, 한국 기업의 브랜드 품격을 높이는 문화전략이 될 수 있다. 문화자본 국가는 단순히 굿즈가 많은 나라가 아니다.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 굿즈가 생산되고 소비된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예술이 대중과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지금 한국에는 아이돌 굿즈는 많다. 이것은 강점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 옆에 K-Classic 굿즈, K-Fine Art 굿즈, K-Opera 굿즈, K-Dance 굿즈, K-Craft 굿즈 등이 함께 놓여야 한다. 문화적 굿즈가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되고 소비될수록, 한국은 경제자본국을 넘어 문화자본 국가로 진화할 수 있다. 경제자본은 숫자로 지표화한 한 개인의 기억이다. 하지만 문화자본은 공동체의 기억으로 증명된다. 주식시장의 고공행진이 현재의 힘을 보여준다면, K-Classic과 Fine Art에 대한 후원은 한국이 앞으로 어떤 나라로 기억될지를 결정한다. 아이돌 산업의 성공은 한국 문화의 문을 열었다. 이제 그 문을 통해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던 클래식, 오페라, 회화, 공예, 순수예술이 함께 나아가야 한다. 한국이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대중문화의 폭발력과 순수예술의 깊이가 함께 필요하다. 결국 지금은 한국 사회가 경제자본의 성공을 문화자본으로 전환해야 할 타이밍이다. 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프랑스가 메디치의 문화자본을 받아들여 발레, 오페라, 향수, 미식, 회화, 건축을 국가적 상징으로 키웠듯이, 한국도 자신이 이미 보유한 예술가들을 국가적 문화자본으로 재발견해야 한다. 아이돌 굿즈만 있는 나라는 대중문화 강국일 수는 있지만, 다양한 예술 굿즈와 후원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는 문화자본 국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바로 그 전환이다. 지금 세계가 인정하는 K-Classic 아티스트와 순수예술가들을 단순히 “대단한 개인”으로만 두어서는 안 된다. 그들을 국가적 문화자본으로 조직하고, 기업 후원과 교육, 굿즈, 전시, 공연, 디지털 콘텐츠로 확장해야 한다. 문화적 굿즈가 많다는 것은 단순히 상품이 많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기억할 예술가가 많고, 후원할 문화가 많고,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카테리나와 마리아 데 메디치가 피렌체의 문화자본을 프랑스로 옮겨 프랑스 문화강국화의 한 축이 되었듯, 오늘날 한국의 K-Classic 아티스트와 Fine Art 작가들도 한국 문화자본을 세계로 옮기는 존재이다. 그들을 한 개인의 성공담으로만 남겨두지 말고, 한국 사회 전체의 문화적 자산으로 오케스트레이션해야 한다. 이것이 경제자본국을 넘어 문화자본 국가로 나아가는 한국의 다음 걸음이다.

[탁계석 칼럼] AI 이후 교육, 정답을 풀어낸 뮤지컬 《따오기》

학생을 믿어야 미래가 열린다

[탁계석 칼럼] AI 이후 교육, 정답을 풀어낸 뮤지컬 《따오기》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PHOTO: 차형민 AI 이후의 교육이 AI 이전과 같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AI는 이미 기술과 지식, 노동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고 있으며, 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 역시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기억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상상하느냐이다. 얼마나 많은 정답을 외우느냐가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고, AI와 협력하며,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 갈 수 있느냐가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최근 창녕에서 공연된(5월 21일) 학생 주도형 뮤지컬 《따오기》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분명한 답을 보여주었다. 학생들이 직접 가사를 만들고, 역할을 수행하고, 무대를 준비하며, 스스로의 감동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것은 교사가 가르쳐서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 학생이 주인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창조적 에너지의 폭발이었다. 가르치는 교실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고 만드는 현장이어야 뮤지컬 《따오기》가 특별한 이유는 결과보다 과정에 있다. 학생들은 단순히 공연의 출연자가 아니었다. 스스로 고민하고, 협력하고, 갈등을 해결하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갔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고, 친구와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기존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암기와 설명 중심 수업으로는 만들어 내기 어려운 것이다. 예술은 단순한 과목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상상력, 협동 능력을 깨우는 종합적 학습의 장이다.지금도 대안학교와 현장 중심 교육을 실천하는 수많은 교육자들이 이러한 길을 걷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공교육 시스템이 여전히 과거 산업화 시대의 문법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창작 재미소 탄생과 맞물려 신교육 운동으로 AI 이후 교육의 핵심은 '질문하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검색의 시대가 지나고 질문의 시대가 왔다. 이제 학생은 답을 외우는 존재가 아니라 질문을 설계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K-Classic의 **‘창작 재미소’**는 새로운 교육 실험의 의미를 갖는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설화와 전설을 학생들이 직접 탐구하고, 이야기로 만들고, 노래와 연극, 뮤지컬로 구현하는 과정은 단순한 예술교육이 아니다. 그것은 미래형 융합교육이며, 상상력 교육이고, AI와 인간이 협력하는 새로운 학습 플랫폼이다. 《따오기》는 바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지역 소멸 막고 저출산 소생하는 동력으로 AI 이후 시대는 산업화와 현대화가 만들어 낸 도시 집중 구조를 재검토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역은 더 이상 낙후된 공간이 아니다. 지역은 역사와 문화, 자연과 공동체가 살아 있는 거대한 교육 자산이다. 학생들이 지역의 설화와 전통을 몸으로 체험하고, 이를 창작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과정은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키운다. 그것은 단순한 관광이나 체험을 넘어 삶의 뿌리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만약 전국 곳곳에서 《따오기》와 같은 프로젝트가 이어진다면 지역은 새로운 교육의 무대가 되고, 청소년들은 지역 속에서 미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 소멸과 저출산 문제를 완화하는 문화적 토대가 될 수 있다. 글로컬 중심 선순환 생태 구축해야 한다. 학생이 주인공, 지역이 교과서, 예술이 삶과 연결되는 교육을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연습을 이어 갔다는 이야기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것은 강요가 아닌 자발성의 힘이며, 성적이 아닌 성취의 기쁨이다. 부모의 과잉 간섭이나 경쟁 중심 교육에서 잠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서는 안 된다. 학교와 지역사회, 기업과 동문회,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부족한 재원은 공공 예산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학교 전통을 살린 기부 문화와 지역 후원 시스템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번 《따오기》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실질적 동력을 만들어 낸 임동창 선생은 예술가의 역할이 단지 작품을 만드는 데 있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예술을 통해 미래 교육의 화두를 던졌고, 학생들의 가능성을 믿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출발점임을 증명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전국적 확산이다. 과거의 국토순례가 청소년들에게 나라를 보여주었다면, 앞으로는 문화 순례와 창작 체험의 길이 열려야 한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교육, 지역이 교과서가 되는 교육, 예술이 삶과 연결되는 교육. AI 시대의 새로운 문법은 이미 창녕 《따오기》 무대에서 시작되었다. 미래는 학생을 믿는 곳에서 열린다. PHOTO: 차형민

23마리 꼬마 따오기들의 아름다운 비상,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초연 성료

임동창의 음악과 타타랑, 남지초 어린이들이 빚어낸 기적의 하모니

23마리 꼬마 따오기들의 아름다운 비상,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초연 성료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PHOTO: 차형민 자기만의 흥이 나오면 천재가 된다-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 5월 21일 저녁 6시, 500여명의 관객이 빼곡이 들어선 창녕군 남지초등학교 강당에서 특별한 뮤지컬<따오기 아리랑>(부제:사랑해)이 초연되었다. 멸종되었던 따오기를 창녕 우포늪에서 복원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들과 따오기에 관한 영상을 보고 남지초 학생들이 쓴 소감문 250편을 토대로 ‘풍류 마에스트로’ 작곡가·피아니스트 임동창이 곡을 붙이고 극으로 구성한 뮤지컬이다. 따오기로 분한 평범한 시골 초등학생 23명이 100여 분의 공연 내내 자기의 흥으로 몸짓하고 노래했다. 아이들끼리 만든 안무 외에는 일률적으로 짜 맞춘 춤도, 합창단스러운 화음도 없었다. 아이들을 지도한 예술그룹 타타랑 단원 세 명(노래랑, 반다랑, 모두랑)이 아이들과 섞여 무대를 이끌어가기도 했으나 아이들의 에너지는 이 프로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고 타타랑들의 뛰어난 기량은 전혀 이질감 없이 아이들의 날 것들과 어우러졌다. 두 대의 피아노-임동창과 타타랑의 받들랑 연주-가 무대 위 출연자들을 감싸 안으면서 극 전체의 흐름을 리드했다. 조명과 음향, 동부민요 (박수관, 대구 무형문화재 보유자) 식전공연, 아쟁(김영길, 서울시 무형유산 아쟁산조 보유자)과 철현금(류경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그리고 피아노의 즉흥 연주, 연희예술단 <하울림>의 ‘판굿’까지 최정상급 전문가 어른들의 뒷받침으로 꼬마 따오기들은 신나게 날아올랐다. “아이들이 주인공이라고 들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정말 완벽했어요. 스토리, 음악, 아이들과 타타랑이 주고 받으며 서로를 돋보이게 하는 조화...음향과 조명까지. 특히 아이들의 몰입이 대단했어요.” 대구에서 온 관객 A씨는 아이들이 이 정도로 잘할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뮤지컬 연습하는 친구들을 놀리던 학생들도 멋진 친구들의 모습에 환호하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PHOTO: 차형민 총연출한 임동창이 <따오기 아리랑> 뮤지컬에서 염두에 두었던 것이 두 가지 있었다고 한다. 첫째, 아이들로 하여금 엄마 아빠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하는 것, 둘째, 자식이 부모에게 사랑을 표현하면서 부모의 내리사랑이 맑아지는 것이었다고 한다. 공연을 보며 자식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57Y 아빠 따오기와 살구어미의 노래를 들은 엄마 아빠 뿐 아니라 어린이 관객들까지 눈물을 글썽거렸다. (어린 관객들이 몰입도가 신기할 정도로 높았다.) 뮤지컬 팜플렛이 나온 날, 임동창이 따오기 어린이들에게 엄마 아빠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서 팜플렛과 함께 편지를 부모님께 드리게 했다거나, 아이들 각각에게 개런티 10만원씩을 주며 ‘자신을 위해서 반, 부모님을 위해 반’ 쓸 것을 제안한 것도 아이들이 느낀 부모의 사랑을 자신의 ‘오르사랑’(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사랑함을 일컫는 임동창 식의 단어)으로 표현하게 하는 것이라 했다. 그는 부모의 내리사랑만 있고 자식의 오르사랑이 없으면 내리사랑이 탁해지는데, 자식이 부모에게 사랑을 표현하면 ‘나의 내리사랑을 이해하는구나’라며 부모의 내리사랑이 맑아진다고 설명한다. <따오기 아리랑>뮤지컬은 대성공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뮤지컬을 통해 밝아지고 행복해졌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에 대한 사랑을 피아노 연주로 표현하여 박수갈채를 받은 박하랑(5학년) 학생은 “제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었어요”라고 했다. 하랑군 뿐 아니라 많은 따오기 배우들이 다음날까지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자발적으로 모여서 연습도 했다는 후문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성취감을 맛보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깨달았을 것입니다. 특히, 우포따오기를 통해 창녕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 것도 소중한 결실입니다.”(남지초등학교 교장 권상철)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생태, 공존, 화합, 미래, 예술, 풍류를 담아내고 있었다. 맑은 샘물이 몸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듯한 시간이었다.”(월드뮤직 해설가, 예필 최정욱) “학생들의 이같은 경이로운 체험은 일생을 지배하는 문화 DNA가 될 것이란 점에서 작은 예술 혁명이다. AI 이후 교육을 걱정하는 학교 현장, 정책입안자들이 다시 보아야 할 앙코르 강추 뮤지컬이다.”(한국예술비평가협회 회장 탁계석)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을 통해 부모의 사랑을 더 깊이 느끼고 자신의 사랑을 부모에게 표현한 경험,공연 연습을 하며 나 자신의 흥에 몰입한 경험, 이로 인해 마음이 더 열리고 밝아진 경험은 이 따오기아이들이 멋지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하는 엄청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생겨난 이 빛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기에 더 큰 감동으로 와 닿았던 게 아닐까. PHOTO: 차형민 PHOTO: 차형민

갈래 말래 ~할래 말래~ 생존을 위한 합리적인 플랫폼

초청장 기다리기가 아닌 선도적 셀프 마케팅 전략 필요

갈래 말래 ~할래 말래~ 생존을 위한 합리적인 플랫폼

K-Classic News GS,Tak | ‘내 돈 놓고 퉁소 불기’라는 옛말이 있다. 적선함에 돈이 쌓여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한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낚시에서는 밑밥을 미리 뿌어 두어야 물고기가 몰려든다. 이는 단순한 속임수가 아니라, 시장과 참여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가치를 제공하는 전략이다. 피카소가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피카소 그림 없나요?”라고 묻고, 유명 헤어 디자이너가 자신의 체인 샵 앞에서 “○○ 샵이 어디에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인과 브랜드가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며,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쌓는 ‘셀프 마케팅’의 교본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K-Classic 글로벌 플랫폼의 ‘갈래 말래~’, ‘할래 말래~’ 역시 비슷한 전략을 따른다. 아직 완전한 상품 단계가 아닌 초기 ‘NO 브랜드’ 상태에서 시장에 진입하지만, 이 과정 자체가 오히려 기회다. 개런티가 없어도 연주 무대와 관객, 홍보 지원이 제공되며, 이를 통해 아티스트는 스스로 공연 경험과 브랜드 가치를 구축할 수 있다. 자신이 공연장을 대관하여, 홍보하고, 티켓 판매와 관객 유치까지 하는 경험을 한번이라도 해보었다면, 이것이 단순한 조건이 아니라 경쟁력을 쌓는 훈련장이라 생각할 것이다. K-Classic은 이런 참여가 곧 시장에서의 살아 남는 구조가 되며, 아티스트 개인과 브랜드 모두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믿는다. 때문에 ‘갈래 말래~’와 ‘할래 말래~’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아티스트가 성장하고 세상과 연결되는 전략적 초대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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