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황금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다. 로시니와 벨리니와 함께 벨칸토(Bel Canto) 오페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는 아름다운 선율과 인간 감정에 대한 섬세한 통찰, 그리고 뛰어난 극적 감각을 통해 오늘날까지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남아 있다. 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가장 인간적인 오페라로 손꼽힌다. 1832년 초연 이후 20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의 레퍼토리로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오페라 입문자부터 애호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 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의 《사랑의 묘약》은 이러한 작품의 본질을 충실히 구현한 무대였다. 과도한 현대화나 자극적인 재해석보다 음악과 드라마 자체가 지닌 힘에 집중하며 벨칸토 오페라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사랑의 묘약》의 매력은 무엇보다 인간적이라는 점에 있다
K-Classic News 이백화기자 | 2012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대상 수상작,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6월 27~28일 공연 환상과 비극, 그리고 예술가의 고독…오펜바흐 걸작의 화려한 귀환 누오바오페라단(예술총감독 강민우)이 오는 6월 27일과 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정기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Les contes d'Hoffmann)>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12년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명작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누오바오페라단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오페라이자 국내 오페라계에서 손꼽히는 화제작으로, 2026년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난다. 자크 오펜바흐의 유일한 완성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는 독일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E.T.A. 호프만의 작품 세계를 바탕으로 한 환상 오페라의 걸작이다. 시인이자 예술가인 호프만이 겪은 세 번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 욕망의 허상과 예술가의 운명적 고독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기계인형 올랑피아와의 환상적 사랑, 병약한 가수 안토니아와의 비극적 사랑, 그리고 베네치아의 여인 줄리엣타와의 치명적인 사랑은 각기 다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오페라는 인간 감정의 가장 극단적인 순간을 노래하는 예술이다. 때로는 사랑의 유쾌한 장난을, 때로는 운명을 뒤흔드는 질투와 비극을 그려낸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솔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이 바로 그 상반된 감정의 스펙트럼을 한 무대에 담아낸다. 오는 7월 3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솔오페라단의 기념 공연 '스페인의 시계'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희극과 비극, 프랑스 인상주의와 이탈리아 베리스모가 만나는 특별한 더블 빌(Double Bill) 무대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두 작품을 나란히 배치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전혀 다른 시선과 음악 언어로 풀어낸 두 걸작을 통해 오페라 예술의 폭넓은 매력을 조망하는 야심찬 기획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일반적으로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와 함께 공연되어 왔던 전통을 과감히 벗어나 라벨의 희극 오페라 '스페인의 시계'와 결합함으로써 신선한 예술적 대비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스페인의 시계'는 스페인 톨레도의 작은 시계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사랑의 소동극이다. 남편이 마을 시계를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 회장 | 대극장 중심 오페라에서 벗어나 소극장 시대로 안지환 단장이 이끄는 그랜드오페라단이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오는 6월 23일 부산금정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창작오페라 《봄봄》 100회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만난 안 단장은 지난 30년의 경험을 한마디로 정리했다."이제는 대극장 중심의 오페라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과 더불어 상설소극장을 만들어 1년 내내 오페라를 공연하는 레퍼토리 극장 시대를 열겠다." 그의 구상은 분명하다.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는 관문이라면, 상설소극장은 실제 관객이 오페라를 만나고 소비하는 생활 현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언제라도 K-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는 오페라 사랑방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이는 단순히 공연장 하나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 오페라가 수십 년간 안고 있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그동안 국내 오페라는 대규모 제작비와 단발성 공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연이 끝나면 작품도 사라지고 관객도 흩어졌다. 그러나 상설소극장은 다르다. 작품이 살아남고,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PHOTO: 차형민 자기만의 흥이 나오면 천재가 된다-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 5월 21일 저녁 6시, 500여명의 관객이 빼곡이 들어선 창녕군 남지초등학교 강당에서 특별한 뮤지컬<따오기 아리랑>(부제:사랑해)이 초연되었다. 멸종되었던 따오기를 창녕 우포늪에서 복원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들과 따오기에 관한 영상을 보고 남지초 학생들이 쓴 소감문 250편을 토대로 ‘풍류 마에스트로’ 작곡가·피아니스트 임동창이 곡을 붙이고 극으로 구성한 뮤지컬이다. 따오기로 분한 평범한 시골 초등학생 23명이 100여 분의 공연 내내 자기의 흥으로 몸짓하고 노래했다. 아이들끼리 만든 안무 외에는 일률적으로 짜 맞춘 춤도, 합창단스러운 화음도 없었다. 아이들을 지도한 예술그룹 타타랑 단원 세 명(노래랑, 반다랑, 모두랑)이 아이들과 섞여 무대를 이끌어가기도 했으나 아이들의 에너지는 이 프로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고 타타랑들의 뛰어난 기량은 전혀 이질감 없이 아이들의 날 것들과 어우러졌다. 두 대의 피아노-임동창과 타타랑의 받들랑 연주-가 무대 위 출연자들을 감싸 안으면서 극 전체의 흐름을 리드했다. 조명과 음향, 동부민요 (박수관,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그랜드오페라단(단장 안지환)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창작오페라의 자존심, 이건용의 <봄봄>과 전통연희 <아리랑 난장>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6월 25일과 26일 양일간 금정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2026 부산소극장오페라축제'의 주요 참가작으로 기획되어 지역 예술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작오페라 <봄봄>은 김유정의 동명 소설이 가진 탁월한 언어 감각과 극적인 구성을 우리 전통의 놀이판 형식과 서양 오페라 어법으로 절묘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과 익살을 담아낸 한국적 오페라의 미학을 선보이는 장(場)으로서, 2010년 그랜드오페라단이 부산에서 초연한 이후 국내외에서 100회 이상의 공연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상연된 창작오페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바리톤 박정민(오영감 역), 테너 전병호(길보 역), 소프라노 한경성(순이 역), 메조소프라노 김향은(안성댁 역) 등 주요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오랫동안 다져온 완벽한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신명 나는
K-Classic News 김은정 국장 | 소나기 릴스 보기 릴스는 무엇인가요? 물론 이름과 기능은 어느 정도 알지만 실제 활용하는 숫자가 클래식에서는 매우 적은 것 같아요 릴스의 정의 인스타그램(Instagram)과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짧은 길이의 숏폼(Short-form) 동영상 서비스입니다. 일반적으로 15초에서 최대 90초(혹은 3분)까지의 짧은 세로형 동영상입니다. 크리에이터는 개성 있는 콘텐츠를 공유하고, 기업이나 브랜드는 제품 홍보 및 고객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릴스는 팔로워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자의 관심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영상이 추천됩니다. 이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도 브랜드와 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광고보다 콘텐츠 성격이 강해 팔로워가 광고를 볼 때 보다 피곤함이 적고, '저장'과 '공유'를 통해 바이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에 쇼폼이 적은 이유 릴스(=숏폼)은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빠르게 소비되며, 소비시간이 늘면서 각종 플렛폼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릴스는 클래식의 감성 (아날로그적 향수, 차별화된 취향, 차분한 자극)과 맞지 않아 제작 수량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K-Classic News GS,Tak | Photo: AI 작업 처용의 노래(The Song of Cheoyong) 소리 없는 발그림자 누구인가 누구 이런가 어둠 속에 검은 그림자 춤을 추니 다리가 넷, 무엇인가 처용, 처용, Silent shadows of footsteps, Who is it, who could this be? In the darkness, black shadows dance, Four legs—what could it be? Cheoyong, Cheoyong, 어둠 속에 검은 그림자 다리가 넷, 무엇인가 Black shadows within the darkness, Four legs—what could it be? 그러나 그러나 이 밤이 지나면 새 날이 오리니 아픈 가슴 바람이 되어 강물 위를 스치리 Yet, yet— When this night passes, a new day shall come. The aching heart shall become the wind And brush across the river waters. 그러나 그러나 미소에 담긴 건 용서의 눈빛 울음 대신 웃음이 되었네 Yet, yet— Within the s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한국 순수문학의 백미로 손꼽히는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가 2008년 오페라로 탄생해 무대에 오른 지도 어느덧 18년째다. 여름 들녘의 투명한 색채와 정서를 담은 시골 소년과 도시 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다시 한 번 관객을 찾는다. 공연은 오는 9월 10일 오후 7시 30분, 통영 윤이상기념관 메모리얼홀에서 열린다. 오페라 ‘소나기’는 음악평론가 탁계석이 원작을 바탕으로 대본을 쓰고, 최천희를 중심으로 이형근, 한정훈, 김호준이 작곡에 참여한 창작 오페라다. 초연 이후 매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K-오페라의 상징적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이번 공연은 최천희 지휘 아래 꼬니–니꼬 체임버 앙상블이 연주를 맡고, 소녀 전예빈, 소년 조은별, 어머니 황미진, 아버지·노인 김종홍, 회사원·농부 김화수, 피아노 윤지현, 그리고 경남리틀싱어즈가 함께 무대를 채운다. 주최 측은 “황순원의 ‘소나기’를 시각과 청각으로 재해석한 이번 무대는, 관객의 마음에 잔잔한 위로와 감동을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탁계석 대본가는 “게임과 AI 이후, 점점 순수 감성이 메말라가는 시대”라며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소나기’는 동화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Photo: 백호 동서양 음악의 거장 임동창과 우포사람들이 만드는 무공해 청정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 따오기가 전하는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 시골 어린이들의 노래로 울려 퍼지다. 따오기 복원의 감동에서 시작된 작곡 선물 천연기념물 제 198호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 195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새였으나 서식지 파괴, 농약 사용, 남획 등으로 1979년 사실상 멸종되었다. 창녕군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는 2008년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한 쌍을 기증받아 복원 사업을 시작, 2019년부터 매년 40~80마리씩 자연방사해왔다. 방사한 따오기 대다수는 우포늪에 서식하며 우포 사람들은 따오기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따오기의 행동이나 울음소리를 살피고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으며 논에 물이 마르지 않게 한다. 국악과 서양음악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온 작곡가·피아니스트 임동창은 우포늪 보존운동가 최상철로부터 따오기 복원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은 창녕군에 ‘따오기 아리랑’ 노래를 만들어 선물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어졌고 작년 7월 그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