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강원도 원주 문막 유알컬처파크에 있는 자연음향의 공간 사운드포커싱 2014년 시작된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 접근성이 낮은 지역과 계층을 대상으로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 온 대표적인 생활문화 정책이다. 최근 이 사업은 주 1회 수요일 중심 운영에서 주 4~5회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며, 현재 국민 각계의 의견을 수렴 중으로 조만간 입법 단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 찾아가는 문화, 지역 문화, 소외 지역에 대한 문화 공급이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시행 10년을 훌쩍 넘긴 현 시점에서는 양적 확대를 넘어 정책 구조의 질적 고도화가 요구된다. 찾아가는 문화가 중앙 공급식·시혜성 구조에 머물 경우, 지역 문화의 자생력과 문화주권을 충분히 키우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문화가 있는 날」은 찾아가는 문화와 병행하여 ‘찾아오는 문화’, 즉 향토가 중심이 되고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만들어내는 토착형 문화로 확장되어야 한다. 문화가 없어서 외부 공급에 의존하는 ‘천수답 문화’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고 창조하여 그 개성과 특화된
K-Classic News 황순학 교수 | 2. 화장품 (Les cosmétiques, l’époque baroque et rococo.) “사소한 미의 도구가 살롱을 움직인다.” 바로크·로코코시대 살롱은 단순한 우아한 모임이 아니었다. 17–18세기 프랑스에서 살롱은 대화·평판·취향·접근권이 교차하는, 일종의 사회적 기술이 펼쳐지는 무대였다. 그리고 그 기술을 눈에 보이게, 또는 냄새로 느끼게 만든 것이 파우더, 루주, 점패치(무슈, mouches), 하이힐, 화장품 보관함(부아트), 향수 등이 있었다. 이 도구들은 개인의 미용을 넘어 관계 맺기, 권력 신호, 계급의 문법 장치로 작동했기에 더욱 그렇다. 1) 파우더(La poudre): “흰 피부”가 아니라 “시간과 노동을 면제받은 몸”의 표면 살롱의 미학은 ‘자연’이 아니라 ‘연출’에 더 가까웠다. 파우더(얼굴의 백분, 머리·가발 분)는 얼굴의 입체를 지우고 조명을 평탄화해 표정의 미세한 흔들림을 덜 드러내는 효과를 냈다. 중요한 것은 미용 효과보다, 파우더가 표상한 사회적 의미다. 파우더는 야외 노동의 흔적(그을림·잡티)과 질병 흔적(흉터·자국)을 ‘가리는’ 동시에, “나는 밖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는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재)충남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 김곡미)은 1월 28일 충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2026년 지원사업 설명회’를 통해 올해 지원사업의 주요 방향과 세부 내용을 현장에서 공유하고, 도내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들의 사업 준비를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설명회는 2026년도 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와 흐름을 정리하고, 실제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인 기업과 창작자들이 사업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현장에는 콘텐츠 기업 관계자, 창작자, 예비 창업자 등 120여명 참석해 지원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에서는 콘텐츠산업과 AI의 본격적인 융합을 핵심전략으로 ▲2026년 지원사업 추진 방향 ▲분야별 주요 지원사업 내용 ▲신청 절차 및 유의사항 ▲질의응답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사업 전반의 구조와 운영 방식이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공유됐다. 특히 질의응답 시간에는 지원 요건, 선정 기준, 사업 간 차별성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며 현장 소통이 활발히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사업의 전체 구조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준비 방향을 구체
K-Classic News 김다원 작곡가| 한국 예술 저변에 깔려있는 수많은 청년 음악가들은 무언가 모를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 아주 끈질기게. 음악가였던 청년, 음악가인 청년, 음악가를 꿈꾸는 청년. 이들 모두는 한국 음악 시장 속에서 지독한 좌절과 자기 비난에 시달린다. 유년 시절부터 예술을 전공하고자 준비한 학생일수록 평가의 잣대와 순위 매김, 명예 싸움 속에서 성장했으며, 그 성장 속에서 독인지 약인지 모를 악습과 관습을 모두 흡수하며 청년이 된다. 그들은 흔히 말하는 '최고의 연주자'가 되기 위하여 혹독한 연습 과정을 오랜 시간 동안 거친다. 그 속에서 폭언이 있었든, 없었든지 간에 골방에 틀어박혀 연습하는 삶은 참으로 고달프다. 그들은 성장을 위해 수많은 선택과 인고의 시간을 거치며 형태가 무엇인지 알 순 없지만 아무튼 최고의 음악가가 되기 위하여 발돋움한다. 하지만 대학교를 거쳐, 혹은 더 나아가 국내 대학원을, 누군가는 유학을 떠나고 돌아온 순간부터 엄청난 혼란이 인생을 덮친다. 생각보다 연주를 못해도 돈 잘 버는 세상 관객은 '연주의 완성도'에 관심이 없으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이 모순적인 상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예술을 단지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인생은 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한다. 그 기준과 가치는 시대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공통된 지점이 있다. 행복은 단순한 쾌락이 아니라 만족과 기쁨, 보람과 긍지로 구성되며, 결국 물질을 넘어 정신의 영역으로 확장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생존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 이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예술은 언제나 다른 길을 보여주어 왔다. 선택이 인간을 만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선택하는 존재’로 정의했다. 행복은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왔는가의 총합이라는 것이다. 예술은 그 선택 가운데 가장 고귀한 영역에 속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에 시간을 쓰는가는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예술을 선택한다는 것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일이다. 그래서 예술은 소비재가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선택지다. 예술은 조건을 이기는 힘이다 역사는 예술가들이 얼마나 척박한 조건 속에서도 창조해 왔는지를 증명한다. 귀가 들리지 않으면서도 합창 교향곡을 완성한 베토벤, 시력을 잃어가며 새로운 과학의 지평을 연 퀴리 부인, 자신의 귀를 자르면
K-Classic News Dr. Zena Chung (제나 정-글로벌외교관포럼·한-인도 비즈니스문화진흥원(IKBCC) 이사장] 지금 세계 경제는 단순한 경기 순환의 국면이 아니다. 에너지, 물류, 기술이라는 세 개의 축이 동시에 이동하는 문명사적 구조 전환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이 전환기에 국가 전략을 잘못 설계한 나라는 단기간의 손실을 넘어, 향후 수십 년간 회복하기 어려운 구조적 열위에 놓이게 된다. 대한민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세계 10위권 경제라는 성취 뒤에는 성장의 피로와 지정학적 제약이 함께 누적돼 있다. 특히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태평양과 미·중 중심 질서라는 ‘남쪽을 향한 시선’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 이제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길만이 유일한 선택이었는가. 대안적 시선은 북쪽이다. 그리고 그 전략의 이름이 바로 빙상(氷上) 실크로드다. ‘편승’이 아닌 ‘설계’의 선택 중국의 일대일로는 21세기 최대의 지정학 프로젝트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 그것은 중국의 전략이지, 대한민국의 전략일 수는 없다. 거대 질서에 편승하는 순간, 우리는 또 하나의 하위 노드로 편입될 뿐이다.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위치는 ‘따라가는 국가’가 아니라 ‘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산토 오로 교수는 친한파라고 할 만큼 한국을 사랑하시는 분인데요. 아직 우리나라 일반 분들에게는 크게 안 알려져 있으니 소개를 좀 해주세요. Santo 교수님은 이탈리아 sicilia 출생이시라그런지 유독 한국인과 정서과 매우 흡사합니다. 한국과 한국인. 그리고 한식까지 모두 사랑하는 정통 한국파 이십니다. 그동안 한국을 방한한 적이 여러 번 있는데 그 중요한 일정과 작업들을 좀 알려주세요 한국엔 지난 2010년 부터 거의 8년 정도 방한 공연을 하셨었지요. 크고 작은 연주를 비롯 약 50 회정도. 특히 2010년도엔 설운도와 2인 음악회를 KBS 주최로 그리고 7080, OPERA STAR 등 최고의 무대에서 활동 하셨읍니다. 산토 교수님은 한국 음식도 좋아하고 또 한국 가곡, 한국 가요까지 포함하는 한국 노래를 통해서 청중들을 열광케 했는데요. 그 분의 음악적 철학은 무엇인가요? 어떤소재던 그분이 손에 아우르면 멋진 음악이 만들어져서 나옵니다. 노래뿐 아니고 천부적인 째즈piano 실력으로 노래와 연주로 청중을 매료하는 마법사입니다. 지난해에도 PRESTIGE 제약회사 (부산 실험실 완공) 오픈식에서 연주하면서
K-Classic News 손영미(극작가, 시인 칼럼니스트) 책을 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출간 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 원고를 덮고 나서야 또렷해지는 공부의 방향들이다. 아래의 열 가지는 최근 필자의 시집 ‘자클린의 눈물 ‘ 책을 내면서 다시 한번 더 깨닫고 체득한 것들’이며, 동시에 누군가가 용기 내어 공부하고, 쓰고, 출간하도록 등을 미는 이유이기도 하다. 1. 책은 ‘재능’이 아니라 ‘시간’이 만든다 책을 쓰는 사람을 보면 흔히 묻는다. “원래 글을 잘 쓰셨나요?” 그러나 책은 재능의 증명서가 아니라 시간의 누적표다. 하루 한 쪽을 쓰든, 일주일에 한 단락을 고치든 중단하지 않은 시간이 결국 원고가 된다. 재능은 방향일 뿐, 완성은 오로지 지속성의 결과다. 2. 완벽을 기다리면 영원히 출판하지 못한다 책을 내지 못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미완성에 대한 두려움’이다. 하지만 출간은 완벽함을 선언하는 일이 아니다. 지금의 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생각을 정직하게 공개하는 선택에 가깝다. 완벽을 기다리는 동안, 생각은 늙고 질문은 시효를 놓친다. 3. 출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원고를 넘기고 나면 안도감보다 먼저 드는 감정은 “이제 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