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프로 합창단의 조건과 의무 프로 합창단은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집단을 넘어, 예술성과 사회적 책무를 동시에 짊어진 존재입니다. 철저한 오디션과 훈련,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발된 단원들이 최고의 무대를 구현해야 하며, 동시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합창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시대와 호흡하는 예술이기에, 시대가 요구하는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프로의 의무입니다. 예술과 경영의 이원화 프로 합창단의 생존은 ‘예술’과 ‘경영’이라는 두 바퀴가 균형 있게 굴러갈 때 가능합니다. 경영은 공연 기획, 홍보, 후원 네트워크 확장 등으로 안정적 재원을 확보하는 일이고, 예술은 창작과 해석을 통해 독창성과 완성도를 보여주는 일입니다. 어느 한쪽만 무너져도 합창단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예술감독과 경영진이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긴밀히 협력하는 구조가 핵심입니다. 소비자의 선택이 운명이다 오늘날 예술시장은 더 이상 공급자 중심이 아닙니다. 관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소비자가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지에 따라 성패가 갈립니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이라 해도 시대의 흐름과 동떨어져 있다면 시장은 외면합니다.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창단 배경 – K의 정체성을 담다 김은정 기자: K콘서트 콰이어의 출발점은 무엇입니까? K라는 이니셜을 단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한국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전설·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노래한다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함입니다. 기존 합창단들이 다목적 기능을 수행해왔다면,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과 지향점을 가진 합창단으로 자리매김하려 합니다. 첫 번째 작업은 바로 지역의 향토 보물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5천년 역사 속에 스며든 조상들의 혼과 땀을 예술 콘텐츠로 끌어내야 합니다. 고인돌이나 울산 반구대 암각화처럼 누구나 알지만 외면해온 소재들을 합창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면, 이것이야말로 합창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기존 합창단과의 차별성 – 스토리텔링 시대 공공 합창단과는 어떻게 다릅니까? 공공 합창단은 사회 인프라로서 대중적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40~50년간 양적·질적 성장을 이끈 공로도 분명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연주 테크닉 보다 스토리텔링이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유튜브, 스트리밍 등으로 세계적 명곡을 실시간 감상할 수 있는 때여서 , 단순한 모방과 재연만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로고(임정수) 프로 합창단 탄생의 필요성과 정체성 계절이 바뀌듯 시대의 흐름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소비자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트렌드가 변하면서 상품의 가치 또한 새롭게 평가된다. 합창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단순한 취미적 활동이나 지역 행사 중심이 아니라, 직업적·전문적 합창단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K콘서트 콰이어는 바로 이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며, 한국 합창계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진정한 프로 합창단의 탄생을 알리고자 한다. 프리미엄 합창과 관객 만족도 오늘날 관객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청중을 넘어, 콘텐츠 소비자다. 그들은 감동을 원하고, 스토리가 담긴 공연을 원하며, 자기 세대의 언어와 감성으로 다가오는 예술을 원한다. 따라서 합창도 이제는 관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프리미엄 합창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단순히 고급스럽다는 차원을 넘어, 기획과 연출,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새로운 합창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향토성의 재발견과 합창 요리 세계 속의 합창단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땅의 이야기와 향토성을 담아내야 한다. 지역의 전설, 역사, 문화가 합창 콘텐츠로 재탄생할 때, 그것은 곧 상품성이
K-Classic News 김은정 수석 기자 | 대구시립합창단, 부산시립합창단 합동 공연 ( 9월 2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지휘: 공기태)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광주 시립합창단 임창은 지휘자가 주도한 합동 연주는, 단순한 무대 행사가 아니라 역사적 기념일을 더욱 빛내기 위한 문화적 기획이었다. 각 합창단이 각자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한 명의 리더가 나서 여러 단체를 하나로 묶어 냄으로써 협력과 화합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음악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리더십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사례라 할 수 있다. 2026 전국 시립합창단들 우리도 합동 공연 만들어 해보자 합창단들은 누구나 합동 무대를 꿈꾸지만, 현실적으로는 예산, 기획, 인력 등의 제약으로 쉽게 성사되기 어렵다. 특히 시립합창단들끼리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 대화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 합동 공연은 지역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합창 생태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시도가 되었다. 나아가 민간 합창단과 어린이 합창단까지 참여할 수 있는 구조는, 합창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바람직한 매니지먼트의 모델로 평가된다. 지난 25일 대구 공연을 감상한 한국경제문화연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향토 작품 개발의 필요성 오늘날 한국 공연 문화의 90% 이상은 서구 레퍼토리에 의존한다. 오케스트라는 거의 99%가 서양 작품만을 연주하며, 우리의 역사와 전통은 무대에서 소외되어 왔다. 이제는 모국어 예술을 기반으로, 지역 명소와 전설을 담은 창작 작품을 발굴하여 세계 무대에 내놓아야 한다. 칸타타 「삼포칠대」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의의와 가치 부산은 바다와 항구, 그리고 수많은 문화적 기억이 켜켜이 쌓인 도시다. 이 도시의 숨결을 예술로 승화시켜 세계에 알리는 것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도시 정체성과 미래를 확립하는 일이다. 특히 최근 개관한 부산 콘서트홀에서 하순봉 작곡 교향곡 「부산」이 연주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니며, 향토적 서사를 담은 칸타타 창작은 부산이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삼포칠대의 역사와 전설 삼포(三浦) : 해운대 해안의 세 포구, 구포, 대대포,청사포를 일컫는다. 동백섬을 지나 이 길은 부산 사람들의 삶과 추억이 서린 해안 산책로로 잘 알려져 있다. 칠대(七臺) : 부산의 대표적 경승지 일곱 곳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해운대·태종대·몰운대·신선대·이기대·오륜대·자성대를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취지와 방법 모든 현상은 지표로 나타난다. 경제, 증권, 정치 상황은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흐름을 읽을 수 있지만, 문화는 그 특수성으로 인해 지표화가 쉽지 않다.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연 시장에서 소비자는 현재 한류 콘텐츠의 지표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에 K-Classic 조직위원회는 창작 합창 작품을 실험적으로 합동 공연 방식으로 추진, 그 성과를 지표화하여 정부와 공공기관이 K-콘텐츠 지원 예산을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광복 80주년 기념 칸타타 「송 오브 아리랑」의 광주·대구·부산 합동 공연은 그 첫 시도였다. 시너지 효과 세 도시의 시립합창단이 하나로 뭉친 공연은 단순한 무대 협업을 넘어 문화 생태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각 단체가 가진 인적·물적 역량이 공유되며,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지역 간 교류와 관객 저변 확대에도 효과를 거두었다. 이 시너지 효과는 향후 전국 단위의 칸타타·합창 프로젝트로 확산될 수 있는 원형을 보여주었다. 관객 변화 과거 해방 이후 합창계는 서양 레퍼토리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 한국 창작 작품이 청중의 뜨거운 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오피니언 리더의 책임과 목소리 한국은 ‘끈의 문화’를 가진 나라다. 혈연·지연·학연으로 이어지는 연고주의가 그 어떤 나라보다 강하다. 이것이 때로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지역을 살리고 공동체를 가꾸는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번 ‘우리 고장을 빛내는 오피니언 100인 초청 콘서트’는 바로 이 끈의 문화를 세련되고 품격 있게 승화시켜, 지역사회의 문화적 연대와 비전을 만드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내는 목소리는 단순한 참여를 넘어, 고향을 위한 책임 있는 응답이다. 향토성 복원과 고향 사람들의 참여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서 고향의 향토성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한 지역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와 풍습, 전통과 문화예술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오늘날을 풍요롭게 하고 미래를 살찌우는 뿌리다. 이번 콘서트는 음악과 예술을 매개로 잊혀진 고향의 정서를 되살리고,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장을 마련한다. 특히 학교 동문과 동창회, 향우회와 친목 모임, 의료계를 비롯한 직종별 모임 등은 우리 사회 끈 문화의 중심이 되어 응집력을 발휘한다. 이는 일종의 ‘예술 정장 입히기 프로젝트’로
K-Classic News 원로음악인 부산콘서트홀 부산 콘서트홀의 최근 기획을 접하면서 많은 음악인과 시민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아쉬움을 넘어선 당혹감일 것이다. 음악적 안목과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수준의 프로그램들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전용 콘서트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운영 방식은 여전히 유명 연주자의 이름값에 의존하거나, 형식적인 공연 나열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기획의 부실은 단순히 한 공연장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곧 부산이라는 도시 전체의 문화 수준과 직결된다. 공연 기획은 한두 차례의 이벤트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미래의 예술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지금의 부산 콘서트홀에서는 그와 같은 책임 있는 기획 의지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부산의 피아니스트 김정화 씨가 현 기획의 문제점을 직접 언급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현장의 연주자들이 느끼는 불합리와 답답함이 결국 국가적 행사에서까지 터져 나온 것이다. 이는 부산 음악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전문성이 결여된 행정적 기획은 결국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