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명품 고택 조견당의 조주태 주인장과 탁계석 K클래식 회장(강원도 영월 주천) 고택, 삶의 기억이 살아 있는 집 고택은 단순히 오래된 집이 아니다. 우리 삶의 둥지이며, 세대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생활의 기록물이다. 오늘날 많은 고택이 사라졌지만, 전국 곳곳에 남아 있는 명품 고택들은 그 자체로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고택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란, 건축을 넘어 시간과 인간의 서사를 읽는 시선이다. 고택에는 조상들의 땀과 눈물,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며, 그 연륜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잠들어 있다. 우리는 그 공간을 통해 역사를 체험하고, 삶의 본질을 되묻게 된다. 문학과 고택, 이야기의 원형 공간 우리 문학은 고택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박경리의 『토지』, 최명희의 『혼불』, 조정래의 『태백산맥』과 『아리랑』은 모두 집과 터, 마당의 기억 위에서 탄생했다. 고택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서사의 원형이다. 인물의 운명, 공동체의 갈등, 시대의 흐름이 이 공간 안에서 응축된다. 이 점에서 고택은 스토리텔링의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며, K-Classic이 추구하는 서사적 음악극과도 깊이 연결된다. 보존을 넘어 ‘향토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프랑스 음악이 지닌 섬세한 색채와 시적 울림을 한 무대에 응축한 바이올린 독주회가 관객을 찾는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미령이 오는 5월 2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French Musical Legacy’를 주제로 독주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작가의 음악적 사유를 수채화처럼 풀어내는 ‘수채화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로, ‘Après un rêve(꿈을 꾼 후에)’라는 부제를 통해 꿈과 현실의 경계, 그 사이에 머무는 정서의 미묘한 흔들림을 음악으로 포착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프랑스 음악의 흐름을 따라가며, 낭만주의에서 인상주의로 이행하는 미학적 전환을 하나의 서사로 엮는다. 선율의 절제와 여백, 그리고 음색의 미묘한 농담(濃淡)을 통해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은유적으로 환기하는 프랑스 음악 특유의 언어가 중심에 놓인다. 서로 다른 시대와 어법을 지닌 작품들은 하나의 정서적 궤적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유산(legacy)’이라는 주제 아래 긴 호흡의 음악적 흐름을 형성한다. 1부는 모리스 라벨의 초기작 ‘Sonata Posthume’로 문을 연다. 라벨 특유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같은 메뉴의 음식을 반복해서 먹는다면 즐거움보다는 고통스럽다. 모든 것은 변화하고 변화의 추세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다. 인간의 욕망에 기초한 '새로움'에 대한 욕구는 예술 장르에서도 그대로 반영이 된다. 근자에 일고 있는 바로크 열풍은 바로 우리 음악사에서 소외되었던 한 양식이 바야흐로 본격적인 열풍을 가져온다. 지난 3월 17일 있었던 예술의전당 IBK홀에서의 윤철희 독주회엔 청중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그도그럴 것이 특이하게 하프시코드, 포르테피아노, 피아노라는 시간을 건너 뛴 악기들의 동시 감상이란 이색적 컨셉에 대한 호기심이다. 물론 이같은 행위가 단순한 과거의 음악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지속되면서 우리 창작의 앵글을 통해 재해석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날의 콘서트를 본 류현미 작가의 리뷰 싣는다. 세 개의 건반, 세 개의 시간 / 류현미 무대 위에는 세 대의 피아노가 있다. 그것은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의 문이었다. 챔발로의 맑고 또렷한 울림은 질서와 신의 숨결이 깃든 시대를 불러왔고, 포르테피아노의 섬세한 호흡은 인간의 감정이 막 깨어나던 순간을 지나, 현대 피아노의 깊고 풍부한 음색은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600년 전, 모두가 잠든 전주 경기전의 깊은 밤. 세종은 촛불 아래 홀로 정간보를 메우며 '우리만의 소리'를 고민했습니다. 왕실의 권위를 세우는 음악이 아닌, 백성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선율을 꿈꿨습니다. 그 고독한 연구 끝에 탄생한 '여민락(與民樂)'은 임금의 마음이 백성의 삶과 맞닿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소리였습니다. 600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깨어나는 이 대서사시는, 이제 현대의 감각을 입고 우리 시대의 새로운 화합을 노래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클래식(K-Classic)으로 되살아난 여민락의 장엄한 첫 걸음. 세종이 꿈꿨던 ‘함께하는 즐거움’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Part 1: A Sound Formed in Solitude, A Joy Shared by All: ‘Yeominrak’ “What is there to be ashamed of in our music compared to that of China?” 600 years ago, in the deep night of Jeonju Gyeonggijeon, King Sejong sat alone by candleligh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영화와 스포츠를 통해 통일의 의미를 풀어온 단체가 이번에는 음악을 택했다. 오는 24일 서울 서초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나래코리아와 함께 하는 통일문화 음악회'는 통일을 정치적 구호나 제도적 언어가 아닌, 감정과 기억, 공감의 차원에서 다시 건네보려는 시도다. 거창한 담론보다 사람의 마음에 먼저 닿는 방식을 택한 무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통일문화(대표 이상엽)와 나래코리아(대표 김생기)의 협업으로 마련됐다. 형식상으로는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아우르는 콘서트지만, 그 바탕에는 통일을 보다 생활 가까운 감각으로 환기하려는 기획 의도가 깔려 있다. 통일문화는 그동안 문화예술과 공공 활동을 접목해 통일 담론의 문턱을 낮추는 작업을 이어왔다. 현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에서 착안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축구공 1만 개를 보내겠다는 구상 역시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거대한 담론보다 사람의 삶과 아이들의 일상에 먼저 닿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단체는 2021년 행정안전부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아 '통일문화 영화제'를 개최했고, 2024년에는 약 18개월의 준비 끝에 키르기즈스탄 어린이들에게
K-Classic News 김은정 국장 | K-Classic 조직위원회(탁계석 회장)는 공연과 여행, 향토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문화 모델인 「올래말래·갈래말래·할래말래 ~ K-Classic 투어 체험 콘서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래말래(Will you come?) · 갈래말래(Shall we go?) · 할래말래(Ready to play?)’는 한국어 특유의 정서와 리듬을 담은 언어 코드로, 외국인들에게 한글과 우리말을 배우는 즐거운 문화 체험 요소이자 참여를 유도하는 직관적 글로벌 메시지로 작용한다. 최근 광화문 BTS 아리랑을 계기로 한국은 세계인이 찾고 싶은 문화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K-Pop 팬층을 넘어 해외 연주가들의 관심 또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K-Classic 조직위원회는 외국 연주가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아티스트 초청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고택·사찰·명소 탐방과 전통시장 체험, 그리고 공연 참여를 결합한 새로운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의 전통과 일상을 몸으로 체험하며 음악적 교류를 이루는 독창적 플랫폼으로, K-Classic의 세계화와 한국형 공연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이 오는 4월 2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독주회 ‘릴리 오브 프랑스(Lily of France) III’를 개최한다. 지난 2023년부터 시작된 ‘릴리 오브 프랑스’ 시리즈는 프랑스 음악 특유의 섬세한 화성과 유려한 음색,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적 감수성을 깊이 있게 조명해온 양정윤의 대표 프로젝트다. 이번 세 번째 무대는 라벨, 미요,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을 중심으로, 춤곡과 블루스, 그리고 벨 에포크 이후 유럽 음악의 다층적인 감각을 입체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양정윤이 오랜 시간 쌓아온 프랑스 음악 해석의 정점을 보여주는 자리다. 그의 프랑스 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피에르 아모얄(Pierre Amoyal)에게 사사하던 시절부터 본격화됐다. 아르투르 그뤼미오의 해석 세계에 깊이 공감해온 그는 아모얄과의 수학을 통해 단순한 연주 기량의 향상을 넘어, 작품을 바라보는 태도와 미학적 시야 자체를 새롭게 확장하는 경험을 했다. 양정윤은 이 시기를 두고 “테크닉보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집중했던 시간이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그랜드오페라단의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 창작오페라 <봄봄>과 전통연희 <아리랑 난장>은 단순한 기념 무대를 넘어 한국 오페라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비추는 상징적 사건이다. 2010년 부산 초연 이후 100회 공연이라는 기록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적 소재, 한국적 정서, 그리고 한국적 공연 형식이 관객과 만날 때 얼마나 강한 생명력을 가지는지를 입증한 결과다. 김유정의 원작이 가진 해학과 인간적 온기를 오페라로 풀어낸 이건용의 <봄봄>은 서양 오페라의 형식을 빌리되, 그 안에 한국의 언어와 웃음, 놀이판의 리듬을 담아낸 보기 드문 성공 사례다. 이 작품은 “한국적 오페라도 충분히 시장성과 반복 공연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하나의 전환점이다. 오페라 80년, 서양 중심 구조에 반환점이 왔다 대한민국 오페라 80년의 역사는 사실상 서양 레퍼토리의 반복과 축적의 역사였다. 물론 그 과정은 충분히 필요했고, 우리 성악가들의 수준을 세계적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이제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우리는 언제까지 남의 이야기만을 추종하며 노래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