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한 편의 실내악 공연이 음악사의 흐름을 또렷하게 체험하게 만드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번 무대는 두 개의 피아노 사중주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Piano Quartet in B-flat Major, Op.8과 요하네스 브람스의 Piano Quartet No.3 in c minor, Op.60를 통해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이동하는 정서의 변화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바이올린 이수아, 비올라 이주연, 첼로 김인하, 피아노 이선미로 구성된 앙상블은 각자의 기량을 드러내기보다 네 악기가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지는 실내악 본연의 의미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베버의 사중주는 비교적 초기 작품이지만, 이미 작곡가의 미학적 방향이 또렷하다. 형식은 고전주의적 균형 위에 놓여 있으나 정서는 분명 낭만주의를 향한다. 1악장은 명료한 구조와 자연스러운 주제 전개를 바탕으로 진행되는데, 피아노는 단순한 반주가 아니라 음악의 흐름을 조직하는 중심 역할을 맡는다. 현악기의 선율을 떠받치는 동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음악을 이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2악장 Adagio였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피아노의 선율은 마치 인간의 목소리처럼 들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인간 소외는 사회 질병으로 이어진다. 공존을 위한 품앗이 마당 필요 1인 가구 30% 사회는 가족 형태 변화가 아니라 인간이 서로를 확인하는 방식의 소멸을 뜻한다. 과거 생일은 축하 행사가 아니라 공동체가 한 사람의 존재를 기록하는 의례였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메시지는 많고 기억은 적다. 연결은 넓어졌지만 관계는 얕아졌고, 고독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결과가 되었다.AI 시대는 이를 더 심화시킨다. 계산과 판단, 일부 창작까지 기계가 대신하면 인간에게 남는 역할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뿐이다. 인간은 타인의 기억 속에 있을 때 사회적 존재가 된다. 그래서 미래 사회의 핵심 자산은 데이터가 아니라 공동 경험이다. K-Birthday Concert 는 공연이 아니라 의례다.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와 음악, 음식으로 나누는 현대판 마을 잔치의 복원이다. 인간은 물건이 아니라 시간을 받을 때 관계를 느낀다. 반복되는 의례가 공동체를 만든다. AI가 정보를 만드는 시대에 인간은 서로를 기념함으로써 사회를 유지한다. 생일은 하루의 축하가 아니라 존재의 확인이다. <인터뷰> 왜 지금 ‘생일’이라는 주제를 다
K-Classic News 글 손영미 | 극작가 , 시인 칼럼니스트 오늘 한국예술가곡연주회 제200회 공연이 열린다. 18년. 200번의 무대. 숫자는 기록이지만, 가곡은 기억이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가슴에 내려앉아 조용히 다음 계절을 기다린다. 그동안 한국예술가곡연주회 제200회 기념연주회는 18년의 시간이 흘렀다. 하여 이번 연주회는 하나의 공연이 아니라, 시간의 결을 꺼내는 자리다. 노래가 어떻게 뿌리가 되었는지를 묻는 자리다. 이번 무대의 화두는 ‘한국 가곡의 뿌리와 정수를 시와 선율로 말하는 무대가 될것이다. 1부에서는 〈내 맘의 강물〉, 〈그리운 금강산〉, 〈고향의 노래〉 <가고파> <마중> 등이 흐른다. 강물처럼 유장한 선율, 산맥처럼 묵직한 그리움, 고향이라는 단어가 가진 체온이 무대 위를 건넌다. 2부에서는 〈강 건너 봄이 오듯〉, 〈천년의 그리움〉, < 수선화> <첫사랑〉 <님이 오시는지>외 자연 친화적이고도 목가적인 고향풍경과 사랑에 대한 그리움등이 묻어난 곡들이 이어진다. 특히 선곡된 아름다운 우리 가곡들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오늘의 감수성과 만나며, 한 사람의
K-Classic News 손영미 작가·시인·칼럼니스트 오는 ENSEMBLE이 말하는 것 KARIA ENSEMBLE은 우아의 정신을 담은 노래가 함께 울림으로 완성되는 음악 공동체를 지향한다. 배려와 나눔의 철학 위에서 이번 무대는 단순한 갈라 콘서트를 넘어, 목소리와 현악이 어우러지는 입체적 앙상블의 서사를 펼친다. 소프라노 김미현, 백현애, 김숙영·메조소프라노·박춘선, 손영미, 테너·정세욱, 하석천, 바리톤 이광석의 다채로운 음색 위에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가 색채를 더하고, 예술감독 석성환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최은순의 섬세한 해석이 음악의 깊이를 완성한다. 1부 성가곡 동요 메들리 사랑과 서정 — 인간의 가장 오래된 노래 1부는 성가곡 메들리로 문을 연다. 사랑, 고통, 신념, 기도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오래도록 품어온 정서를 담아내며 맑고 절제된 선율은 종교적 경계를 넘어 인간 내면의 갈망과 위로를 전한다. 특히 동요 메들리에서는 과수원길을 관객과 공유하며 신귀복 작곡 〈얼굴〉을 박영란이 편곡한 ‘보고 싶은 얼굴’은 인상적인 선율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생동어린 추억을 소환하며 , 연주는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지고, 음악은 개인의 고백을 넘어 공동체적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 전시실 국악기 40여 종을 소리·사진·해설로 제공…온라인 체험 콘텐츠 확대 □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누리집 VR콘텐츠를 전면 정비해 온라인 사전 관람 서비스를 강화했다. 방문객이 공연장을 찾기 전에 기관 주요 공간과 전시 동선을 미리 살펴보고, 관람을 한결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이번 개편으로 기관 전경과 주요 공간을 VR로 구현해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국립민속국악원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관람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주요 지점 80여 곳(핫스팟)을 지정해 공간 이동이 수월하도록 했으며, 방문 전 동선과 관람 포인트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특히 전시실 콘텐츠는 ‘보고-듣고-이해하는’ 온라인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실에 마련된 국악기 40여 종을 사진과 함께 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 ‘국립국악원 국악사전’의 설명과 연계해 악기의 특징과 쓰임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 업데이트 대상에는 춘향마루·수궁마루·흥부마루와 ‘한국의 악기’ 전시관 등 기관 주요 공간이 포함된다. 공간별 특성에 맞춰 공연 영상, 전시 정보, 시청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 일정은 변경될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AI라는 거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문명적 전환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이 흐름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AI의 등장은 산업 혁명에 버금가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일을 편하게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 방식과 창작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새롭게 정의하는 일입니다. 예술 분야 역시 AI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습니다. 작곡과 그림까지 AI가 수행하는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분명 위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기술적으로 완성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니까요. 하지만 예술의 본질은 기술이 아닙니다. 감정, 해석, 의미의 전달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입니다. AI는 도구일 뿐, 예술의 중심은 인간의 사유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예술이 추구해 온 ‘완성도’의 기준도 달라진다고 볼 수 있겠군요 맞습니다. 이제는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었는가보다,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가 중요해집니다. 예술가는 기술 경쟁자가 아니라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입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탁계석 예술비평가 회장(좌) 강상보 캡틴(우) 청계산 원터 커피숍에서, 2월 3일 11시) Q1. “BTS와 LOVE를 거치면 성공은 따라온다. 당신은 이미 키를 가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더 마스터키』는 어떤 책인가요? 문명은 AI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AI 이후, 문명 설계자는 바로 10, 30 젊별입니다. 『더 마스터키』는 그 문명 설계 항해를 떠난 젊은 세대에게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돕는 나침반 같은 책입니다. 과정은 불안하지만, 방향이 맞다면 반드시 도착합니다. 그래서 저는 말합니다. 남의 시선에 끌려 다니지 마라. “과정을 믿어라. 당신이 바로 그 마스터키다.” Q2. 드림 소사이어티가 공동체의 비전이자 실행 목표라고 하셨는데, 어떤 이론입니까? 드림 소사이어티는 추상적 이상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문명 설계 개념입니다. 기술과 자본이 중심이 된 사회에서 이제는 ‘의미·생생한 꿈·LOVE’가 가치의 중심이 되는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선언입니다. 특히, 1030 젊별이 그 변화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삶과 공동체를 직접 설계하는 시대를 열자는 제안입니다. Q3. AI의 등장으로 불안과 희망이 공존합니다.
K-Classic News 강주호 의사 / 쳄발리스트| 저는 환자 및 보호자분들을 돌보며 병원에서 간호사선생님들을 포함해 다양한 직군의 분들과 더불어 근무하는 의사이기도 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너무도 사랑하여 악기를 좀 더 진지하게 배워나가는 과정에 있는 음악도의 삶을 병행하고 있는 강주호입니다. 주변에 많은 분들께서 클래식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시고 이에 부응하듯 점차 다양한 장르와 레퍼토리의 연주회들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 매우 기쁩니다. 감사한 기회로 다양한 감상을 하고 어떤 분들께선 직접 음악연주의 기회를 누리고 계신 분들께 닿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보다 다양한 음악을 찾아가시는 길잡이가 되는 컨텐츠와 글들은 이미 넘치게 많을 텐데, 어떤 글을 써야 하나 싶으면서요. 그러다가 대부분께서 잘 알고 계신 부분들을 건강검진하듯 살펴보다가도 살짝씩 교정해드리는 처방 같은 글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제가 뭐라고 이런 글을 쓰냐 싶은 생각에 수없이 글 제목과 방향을 바꾸면서 망설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잘 알고 좀더 많이 알수록 음악은 더 재밌고 새롭게 잘 들릴 것이란 것을 제 경험을 비추어서 말씀을 남겨봅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