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대구오페라하우스 photo: KClassic 대구시 산하 공공기관 18개에서 10개로 통폐합하는 구조 개혁안 추진 중 대구 문화계가 혁신적 구조조정에 초긴장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밀어 부치고 있는 공공기관 조직 통합 작업이 암초를 만났다. 일부 공공기관 대표들이 사퇴를 거부하며 반발하고 있고, 대구시 의회도 홍 시장의 통폐합 추진에 속도 조절을 당부하며 조직 통합에 제동을 걸었다. 대구시는 산하 공공기관을 18개에서 10개로 통폐합하는 구조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미 대구 콘서트 하우스, 오페라하우스 등을 비롯한 기관장들이 일괄 사표를 내거나 면직을 받았다. 이철우 관장은 “근본적으로 대구 클래식 음악의 위상이 이렇게 실추되는 무리한 조직개편에 음악인의 1인으로서 찬성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본인이 행정직을 맡은 공직자이니까 행정적 처분에 대해서는 수용한다”면서도 “사직원은 절대로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가 강제로 해임처분을 내리면 따르겠지만 그때까지는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결국 22일 면직했다. 이철우 관장 반발 사퇴서 제출 거부, 지난 22일 면직 처리 그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베를린콘체르트하우스 (Phpto: 탁계석) 유럽과 우리의 서로 다른 차이를 발견해야 음악가는 '음악'을 전달하는 메신저다. 그런데 상당수의 음악가가 ' 음악'보다 '자기'를 전달하려 한다. 이때 발생하는 것이 '과장'이거나 '왜곡'이다. 성악가의 경우 '내용' 보다 '소리'에 치중한다거나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드레스'도 우월적 자아의 표현이다. 세계로 우리 K클래식이 나가야 하는 타이밍이다. 우리에겐 익숙하나 상대에게 어색한 것이 뭔가를 알아야 교류가 성숙해진다. 매너와 배려는 부끄러움의 방지턱이다. 어제 정치 TV에서 '극단적 부끄러움'을 보았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몰염치 해지고 이 억지가 반복되면 사회는 퇴행한다. 예술의 세심함과 품격이 부끄러움을 알게 하는 특효약이 되었으면 좋겠다. 공부만 하고 왔지 유럽 무대에 선 것은 극소수다. 따라서 앞으로 극장과 관객이 요구하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정확하게 알도록 공부해 나가야 하겠다. 단적인 예로 연주회를 알리는 포스터의 경우, 우리는 대부분 얼굴 중심이다. 때문에 연주회의 성격이 표출되지 않는다. 마치 압구정동 지하철의 성형 외과 광고를 보는듯한 개성이 사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6월 2일 한국 작곡가의 피아노 작품 연주회 (예술의전당 인촌홀 ) 생소하지만 길이 되어야 모두가 산다 과학에서만 발명이 있는 게 아니다. 기존 장르의 담장을 허물고 새 장르의 텃밭을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음악적 발명이다. 남이 만들어 놓은 길만 가는 것은 머지않아 한계점에 도달한다. 기술력이 올라가 보편화되면 변별력이 사라진다. 경쟁력에서 자신의 설 자리를 찾기가 그만큼 힘들어진다. 콩쿠르 역시 일반화되면 가치가 하락한다. 기업들이 상품이 잘 나가는 상황에서도 더 많은 신상품 개발과 R&D 투자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의 러시는 포화에 이르고 소비자는 더 새로운 것을 원한다. 소비 패턴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세계의 높은 콩쿠르 봉우리를 모두 석권했으니 기술이 최고조에 달한 것이다. 당분간 더 지속되겠지만 이쯤에서 '기술'을 넘어 새 영역의 도전이거나 '새 상품'을 만들어 출시해야 한다. 베토벤이 피아노의 교과서인 것은 백번 맞다. 그런데 수많은 피아니스트가 교과서를 외울 뿐 교과서를 벗어난 응용 문제를 만들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 많은 피아니스트의 0. 1% 라도 작곡 피아니스트를 했다면 우리
K-Classic News 노유경 박사 | 콘서트: “듣기 모험Aventures d’ecoute”, 사운드 감독: François Bayle 2022년 6월 24일 금요일 밤 8시, 프랑스 전자 음악 작곡가의 대가인 프랑수아 벨의 콘서트가 쾰른 대학교 음악 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콘서트의 제목은 Aventures d’ecoute (Adventures of Listening) “듣기 모험” 또는 “청각 모험” 정도로 해석하겠다. 그에 관하여 2020년 집필된 쾰른 대학교 음악학 연구소 “쾰른으로부터 시그널 (Signale aus Köln)“ 학술 논문지 23권에 해당하는 책의 제목과 같은 제목으로 음악회를 명명했다. 이 책은 작곡가 프랑수아 벨에게 헌정된 책이다. 그의 음악 세계와 음악회, 학회 등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쾰른 대학에서 개최된 그의 음악회와 학회를 음악학적 사고를 중심으로 정리한 학술서이다. 2022년 6월 24일 쾰른대학교 François Bayle 1932년 4월 16일, 프랑수아 벨은 아프리카 동쪽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타마타베(Tamatabe) 에서 출생했다. 그는 "Acousmatic music „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주민의 높은 문화 욕구 예전과 달리 높아졌다 작곡가가 어떤 사람인지? 작품의 내용은 무엇인지? 그저 합창단이 연주한다니까 달려온 것 같았다. 외국 작곡가의 작품이다. 티켓 가격이 커피 두 잔 수준이니까. 이런 상태로만 간다면 시립합창단의 존재가 감소, 축소를 벗어날 수 없다. 역량과 가치를 다시 살려 내야 한다. 모든 게 규정에 얽매여 있다.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극복을 위해선 서로가 힘을 보태야 한다. 창작개발을 통해 새 문화를 구축해가고 있는 K클래식이 나서는 이유다. 내수 시장 활성화가 되어야 작곡가가 살고, 그래야 작품의 완성도가 올라간다. 수출 경쟁력이 확보되는 원리다. 1차로 전국 시립합창단의 창작 지표 조사를 분석한다. 데이터가 있어야 다음 순차와 방향 설정이 가능하다. 인터넷, 페이스북, 동영상 등 정보가 넘치면서 주민의 높은 문화 욕구가 예전과 달리 높아졌다. 만족을 주지 않으면 시립합창단의 존재감이 떨어진다. 정치가가 표를 의식하듯 합창단은 시민의 성원을 받아야 한다. 향토의 보물인 역사 스토리 유산들을 재해석해서 풀어내면 시원하게 소통이 뚫린다. 시립합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 | 아리랑 코러스 단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모두가 고통을 받았지만 특히 합창은 코로나에 직격탄이었다. 그 엄청난 고통의 계곡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아리랑이 뉴스를 타고 전해져 온다. 미국 시카고에서 어린이 2천 명이 떼창으로 아리랑을 불렀고 이 동영상이 100만 뷰를 기록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정나래 지휘자가 우리나라 작곡가의 아리랑과 수리수리 마수리로 독일 합창경연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소식이다. 그러니까 대중 한류 K-Pop에 이어 본격적인 신한류 K 클래식이 활짝 열리면서 K 컬처 신드롬이 일고 있다. 동시에 한글 붐으로 세종학당이 모자라 비대면 강의에까지 줄을 서는 한글 열풍이다. 어디를 가도 한국이, 한국 문화가 대접받는 세상이 온 것이다. 이제 코로나 극복의 첫 단계 상황이지만 합창이 되살아나 방방곡곡 노랫소리가 들리니 막혔던 가슴이 열리면서 각자 인생과 삶에 대한 나름대로 철학적 관점을 갖게 된 것 같다. 압축하여 ‘봄날은 간다’의 정서와 죽음의 그림자를 가까이서 체험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있는 것대로 잘 살자는 겸허함이 일반화되고 있는 듯하다. 주말이면 도로가 꽉 막힐 정도로 외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이제 부터 K피아노가 번창할 것이므로 피아노와 피아니스트는 어떤 관계일까? 세상에 어떤 관계도 이보다 찐할 순 없다. 처음 만난 순간 너무너무 기뻐 피아노 아래서 잠을 잤다는 이야기를 여러 피아니스트로부터 들었다. 그토록 피아노를 사랑했다. 아니 죽도록 피아노만 치면서 성장했다. 눈물도 흘렸지만 도전과 함께 콩쿠르의 영광도 희열도 여러 번 느꼈다. 이 계단을 밟아 오르기만 하면 피아노와 평생 멋지게 살 것이라고 확신했다. 필자가 어렸을 적이다. 골목길에서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 누가 치는 것일까? 어느 소녀를 생각하며 걸음을 멈추고 귀를 쫑긋했던 기억이 있다. 피아노의 동경이 피아노를 낳고 낳아 세상은 어느새 피아노 바다가 되었다. 아주 드물게는 그 바다에 태양이 되어 비추는 세계의 주목을 받는 콩쿠르 우승자들이 나왔다. 콩쿠르가 콩쿠르를 낳고 낳으면서 이번엔 콩쿠르 바다가 되었다. 그러나 바다가 아무리 넓다지만 모든 생명이 경쟁 없이 존재할 수는 없다. 오직 피아노 하나로 내 뜻대로 사는 세상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리고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숱한 불면의 밤과 홀로의 시간이 좋았지만 외로움이었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바다와 삶, 어촌은 청년의 도전장 꿈틀거리는 실전 칸타타가 뭐 별 겁니까? 시대 민중들의 삶과 아픔을 노래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역시 어촌 생활의 고달픔 속에서도 자연으로 승화한 시어(詩語)들이 빛나는 500여 수의 최고의 문학을 빚어 낸 것입니다. 때마침 집 동네의 양재동 at 센터에서 귀어귀촌 박람회가 열려 구경을 하면서 착상했습니다. 삼면이 바다이자 천혜의 보고(寶庫)인 바다를 통해 삶의 새로운 생태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이것이 노령화로 바다가 외롭게 혼자 출렁이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비상이 걸린 겁니다. 그래서 해양수산부, 귀어귀촌 종합센터, FIFA. 한국 어촌어항공단이 주관하여 행사를 성대하게 펼친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핵심은 무엇보다 청년 일자리입니다. 청년과 바다는 초록과 자연이 동색이듯 무한의 도전장이요 실험장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란 생각 합니다. 그러니까 바다와 청춘. 여기에 사계절을 담는다면. 이건 단순히 바다를 생업 터전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의 판타지가 가득히 들어 있어요. 뭐 인생이란게 원래 파도이니까. 그 넘실거림을 바탕에 깔고 희로애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우리 역사와 문화를 통해 국가 정체성 확립과 애국정신 고양시켜야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낳아준 부모이고 우리를 지켜 준 조국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7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그 역사의 혼(魂)과 호흡하려는 청중들로 만석을 이뤘다.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하이 의거 90주년 기념 음악축제. 청중의 폭이 넓었고, 단연 노년층이 우세했다, 곳곳에서 애국 시민의 뜨거운 숨결과 결기가 베어나는 듯했다. 임준희 작곡가의 ‘송 오브 아리랑’이 합창석을 가득 채운 연합합창에 의해 오프닝으로 울려 퍼지자 청중들은 열띤 환호를 보냈다, 세 사람의 전통 무용수가 아리랑 선율에 맞춰 춤사위로 흐름을 함께 탔다. 이어 익숙한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가 소리얼오케스트라와 함께 기량의 성악가들이 뿜어낸 열기는 대단했다. 하이라이트는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갈라 형식의 오페라 ‘아. 그 이름 위대한 윤봉길’이다. 1932년 4월 29일 일본제국 침략군의 승전 잔칫날, 일행에 폭탄을 투척하는 장면이 붉은 조명으로 터지고 곧 윤의사가 제압당하면서도 대한을 외치고,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고객 감동의 행정 콩쿠르가 시작되었나? 가치는 어떻게 인정되고 공존하는가? 새 정부가 들어서자 각 부처들은 놀라운 아이디어로 제안들을 쏟아 내고 있다. 관행이 아닌 혁신 카드다. 이중 소상공인 지원금은 전광석화로 그 속도와 진정성에 고객 감동 연출이 아닌가. 행정이 마음만 먹으면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빛의 속도란 생각이 든다. 그런가 하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내 일처럼 정책 지원단’을 발족시켜 말이 아닌 현장을 관통하는 지원정책에 돌입했다. 이해가 엇갈릴 수 있고 충분히 시비가 일수 있겠지만 이메일 서류 접수나 심사위원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돌리는, 그러니까 갑의 위치를 버려 을의 탁월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현대판 삼고초려라고나할까?.한국관광공사의 ‘범 내려온다’ 역시 상관의 반대를 실무자가 밀어 붙여 대박을 친 성공 사례가 아닌가. 이렇듯 세상은 바뀌고 또 바뀌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것이 옛말이 된지 오래다.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창의의 보물을 캐야 하는 것이다. 오늘의 보물인 콘텐츠 힘이 보편화되었고 여기에 K브랜드가 있다. 때문에 자율과 창의를 잃은 조직은 거대한 무능으로 비칠 수 있다.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