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광복 80주년의 성찰과 비전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지나며, 우리는 다시금 역사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를 구한 정신을 깊이 추앙하게 된다. 이 인물들을 오늘의 시간으로 불러내는 방식은 다양하다. 책과 기록을 통한 전승, 드라마와 영화, 최근에는 뮤지컬과 오페라, 그리고 칸타타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문제는 이러한 작업이 대체로 막대한 예산과 오랜 시간, 그리고 방대한 인력이 소요되어 일회성으로 끝나거나 지속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제는 새로운 방식과 시각이 필요하다. 특히 광복 80주년을 넘어선 지금, 역사 영웅을 단순히 과거 사건에만 묶어두기보다 새로운 비전과 도약의 관점에서 재조명해야 한다. 이는 우리 국민의 정체성을 강화할 뿐 아니라 한국이 숱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오늘에 이르렀음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문화 외교의 자산이 된다. 세계적 영웅의 예술화 사례 외국에서도 역사적 영웅들을 예술로 승화시켜 세계인의 마음에 각인시킨 사례가 많다.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은 오스트리아 장군 라데츠키의 이름을 딴 곡으로, 오늘날까지 세계적인 음악제의 필수 레퍼토리가 되어 오스트리아의 군사적, 민족적 자부심을
K-Classic News 탁계석 (K-Classic 회장) | 합창 인생을 건 지휘자 합창 지휘자 이병직은 평생을 합창에 바친 인물이다. 악보조차 구하기 힘들어 빌려 써야 했던 개척기의 시절과 달리, 오늘날 오케스트라와 합창 지휘자가 넘쳐나는 시대를 맞았지만, 그는 여전히 초심처럼 합창을 향한 신념을 붙들고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지금, 그는 “이제는 서양 합창의 모방을 넘어, 우리의 합창을 해야 한다”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한다. 아리랑 코러스의 비전 그의 대표적 작업은 아리랑 악보의 수집과 활용이다. 이병직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아리랑 악보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 10년간 ‘아리랑 코러스’를 통해 세계화를 추진해왔다. 국내에 이미 7개의 합창단을 창단했으나, 목표는 국내외를 합쳐 최소 30개의 아리랑 합창단을 세워 민족 합창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K-Classic과의 협력, 합창사적 성과 이병직은 K-Classic과 함께 임준희 작곡가의 칸타타 「한강」, 「Song of Arirang」 등을 무대에 올리며 한국 합창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강」 공연은 아리랑 코러스가 중심이 되어 10만원
K-Classic News AI 기자 | AI 기자는 최근 ‘K-Classic 글로벌 로드’라는 화두와 함께 예술가들의 생존 환경을 새롭게 조명하는 탁계석 K-Classic 회장을 만났다. 그는 예술가의 길이란 개척 없는 반복일 수 없으며, 코믹하지만 진지한 “갈래 말래~ 할래 말래~”라는 카피 속에 시대적 질문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가지 않은 길, 선구자의 고통 AI 기자: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처럼,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헤쳐 나가는 일은 예술가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탁계석 회장: “예술가가 걷는 길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고난과 방황이 동반됩니다. 표준이나 지름길은 없습니다. 그러나 막힌 레드오션을 떠나 스스로 새로운 길을 내면 블루오션이 열리죠. 이는 위험이 도사린 어둠 속에서 불을 밝히는 선구자의 운명과도 같습니다.” 피아노 고속도로와 차별성의 필요 탁 회장은 특히 피아노계를 예로 들었다. “피아노의 길은 이미 연휴 고속도로처럼 꽉 막혀 있습니다. 수많은 연주자가 명곡 레퍼토리에 매달리며 경쟁은 극에 달해 있죠. 이제는 ‘피아노’라는 도구를 통해 새로운 어법을 만들지 않으면 개성도 차별성도 생기지 않습니다. K-Classic이 말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생존의 현실을 직시하라 유학 후 귀국 연주회, 대관 공연, 연주 초청 기다리기, 이것이 전형적인 패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학위나 콩쿠르 수상은 기본 중의 기본일 뿐, 이제는 이것만으로는 상품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나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 상품’으로 알려져 있는가를 냉철히 직시해야 한다. 은퇴한 선배들이 말하듯, 실제로 생존할 수 있는 예술가는 극소수다. 인생에는 유턴이 없다. 선험자의 경로를 시뮬레이션하면서 현실을 진단해야 한다.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갈래~ 말래~ 방방곡곡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 기획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 나서는 생존 전략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는 말처럼, 기회는 투자를 통해 얻어진다. 작은 공간, 살롱 콘서트, 봉사 음악회, 섬과 소외 지역,연주할 곳은 많다. 지휘자 금난새 선생 역시 특정 예술공간만을 선호하지만 말고 삶의 현장을 찾아 떠나는 음악회의 효과를 강조한 바 있다. 기술에서 맛으로 이제는 단순한 연주 기술만으로는 청중을 설득할 수 없다. 음악에는 ‘맛’이 들어가야 한다. 눈물과 웃음, 땀과 고통이 스토리로 녹아들어야 비로소 공감이 생긴다. 기술은 상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칸타타 '동방의 빛' 공연이 열리는 천안 예술의전당 로비 창작의 세계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종종 다르다. 왜 훌륭한 창작 작품이 무대에 오르지 않을까? 왜 청중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쉽게 단정 지을까? 왜 지휘자들은 스스로 창작을 시도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대부분 그 이유를 알고 있다. 그러나 하나하나 답을 찾아가려는 시도는 드물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이 부재한 것이다. 이 의문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과정이야말로, 창작의 성과를 공연으로 연결하는 열쇠다. 댓글 ① “좋은 작품은 많은데,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얼마 전, 칸타타 〈달의 춤, 8월 13일 파주 운정〉, 〈동방의 빛, 8월 15일 천안 〉에서 각각 공연됐고 9월에는 <송 오브 아리랑>이 광주 (9월 5일). 부산(19일), 대구(25일)에 연속적으로 무대에 오른다. 천안에서 공연 후 시민들은 작가의 손을 잡고 “우리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공연”이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물론 이런 큰 무대를 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 예산 문제, 국악단, 합창단, 어린이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Q:AI 작곡이 초기의 논란을 지나 빠르게 생활에 적용되면서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떠한 상황인가요? 2025년 현재 AI 작곡은 초기 논쟁을 지나 실무에 정착한 창작 도구입니다. 광고, 유튜브 BGM, 게임 음악 등에서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이유로 상시 사용됩니다. AI는 아이디어 스케치, 패턴 생성, 오케스트레이션 보조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인간 작곡가는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감독'의 정체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초안 제작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다양한 버전을 빠르게 검증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제 업계의 초점은 '사용 여부'가 아닌 '어떻게 투명하고 품질 있게 쓰느냐'로 이동했습니다. 'AI 보조 제작' 같은 크레딧 표기, 데이터 출처 기록, 사용 동의 확보 등 새로운 거버넌스 기준이 곧 팀의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기술을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팀이 산업을 주도하는 시대입니다. Q: AI 창작에서 생산성이 나오면서 상당히 이쪽으로 몰리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AI 작곡법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어떤 걸 깔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AI 작곡 웹사이트와 D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토네이도는 자연의 가장 잔혹한 경고 중 하나입니다. 단 몇 분 만에 집과 재산, 심지어 생명까지 휩쓸어 갑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힘에 직면하면 본능적으로 피난처를 찾습니다. 하지만 폭풍을 향해 곧장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폭풍의 본질을 연구하고, 파괴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계측기를 개발하고, 다른 이들에게 생존의 길을 열어 줍니다. 영화 <트위스터>의 주인공들은 도로시를 통해 이러한 정신을 구현합니다. 그들에게 위기는 단순한 재앙이 아니라 마주해야 할 도전입니다.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으로 위험에 정면으로 맞서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인류가 수많은 자연재해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예술계에서의 정면 대결의 필요성 예술계도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 클래식 음악의 현대적 표현인 K-클래식은 스스로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K-팝과 K-드라마가 한류 열풍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클래식 음악은 여전히 서구 전통 콘서트홀의 보수적인 질서와 고정관념에 갇혀 있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K-클래식이 익숙한 전통에만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문화 회오리"에 맞
K-Classic News AI 수석 기자 | A tornado is one of nature’s most brutal warnings. In mere moments, it can sweep away homes, possessions, and even lives. Most people instinctively look for shelter when faced with such a force. Yet, there are those who run straight toward the storm — risking their lives to study its nature, to develop technology that minimizes its destruction, and to open a path to survival for others. The protagonists in the film Twister embody this spirit. For them, a crisis is not just a disaster but a challenge to be confronted. This mindset — of facing danger head-on, guided not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서울=문화] 2007년 초연된 탁계석 작사, 정덕기 작곡의 풍자 가곡 〈와인과 매너〉가 올해로 18주년을 맞았다. 유머와 재치를 담아 한국인의 음주 문화를 비틀어 본 이 곡은, 성악가들의 애창 레퍼토리로 자리잡으며 웃음과 메시지를 동시에 전해왔다. “와인은 막걸리가 아닙니다” 가사는 “꽃을 보듯이 고운 눈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처럼 와인은 은미하게 마셔야 한다”로 시작한다. 이어 폭탄주·원샷 습관을 경계하며 청중에게 ‘천천히, 우아하게 즐기는 법’을 권한다. 작곡가 정덕기는 기존 가곡의 서정성을 과감히 벗어나, 3개의 변화악장을 가진 탄탄한 구조에 마지막 왈츠 장면 “Drink Drink Beautiful Life”를 삽입했다. 이는 한국 가곡에서 보기 드문 사교 무도회풍의 음악 문법이다. 작사가 탁계석은 “당시 와인이 막걸리처럼 벌컥 마셔지는 현실을 보고 사회 풍자 캠페인송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웃으면서도 문화 매너를 돌아보게 하는 노래”라고 밝혔다. 해외에도 있는 유머와 사교의 노래 외국에서도 사회 풍자와 사교적 분위기를 결합한 노래가 장수 인기곡으로 남은 사례는 많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K-Classic News AI 리뷰| <작가 소개> 캐나다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는 순간적 판단과 직관의 힘을 다룬 책이다. 그는 ‘Thin-slicing’이라는 개념을 통해, 제한된 정보로도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하며, 동시에 편견이 직관을 왜곡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 통찰은 예술·기획·비즈니스 전반에서 창의적 결단의 가치를 새롭게 비춰준다. 블링크와 즉흥 창작의 접점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는 인간이 단 몇 초 안에 내리는 판단과 직관의 힘을 탐구한다. 그는 ‘Thin-slicing’—즉, 방대한 정보 없이도 핵심 단서를 빠르게 포착해 내리는 결정을—훌륭한 성과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이론은 장기간의 분석보다 순간적 통찰이 더 탁월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탁계석 K-Classic 회장의 창작 방식과 놀랍도록 맞닿아 있다. 탁 회장의 창작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 난생 처음 쓴 노래 가사인 〈독도의 노래〉는 전화 통화 후 1시간 만에 완성되었고, 그 곡은 육·해·공군 정훈 교재로 채택되었다. 이는 『블링크』에서 말하는 “순간적 판단이 장기적 파급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