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Q1. 달항아리는 단순한 도자기입니까?
아닙니다. 달항아리는 더 이상 단순히 물건을 담는 그릇이 아닙니다. 그것은 비어 있음의 충만함을 담고, 조선의 정신과 철학을 은유적으로 담은 예술적 개념의 용기입니다. 순백의 여백, 절제된 형태 속에 깃든 정신성은 조선 중기의 정치이념과 철학을 반영하며, 어가 가마터에서 출토된 점으로 미뤄 궁중 문화의 일부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즉, 이는 서민의 소유물이 아닌, 국가와 예술의 정수를 담는 신성한 공간이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무한히 확장되는 미학적 존재인 셈입니다.
Q2. 기획자나 예술가에게 이 항아리는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달항아리는 “보물 그릇”입니다. 이제 중요한 건 그 보물 그릇에 우리가 무엇을 담을 것이냐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지금 이 시점에서 시작되는 창조의 질문입니다. 탁계석 시인의 말처럼, “이 보물에 눈을 뜬 것이 행운”이며, 이제 우리는 그 안에 한국 예술의 미래와 영감을 담아야 합니다. 예술가들에게는 새로운 창작의 원형으로, 관객에게는 한국의 정신을 가시적으로 전하는 상징 기호로 자리매김하는 것이죠.
Q3. 왜 지금, 달항아리를 주목해야 할까요?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달항아리는 머지않아 한국의 대표적 상징이 될 것”이라 말한 바 있습니다. K-POP이 감각적 대중성을 이끌었다면, K-Classic은 이제 그 절제미와 정신성의 결을 담아 세계로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달항아리는 그 출발점으로서 가장 순수하고도 품격 높은 미감의 대표입니다. 최근 소비더스 경매에서 60억 원을 호가하며 전 세계 골동품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은 것도, 한국 예술의 가치 재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남아 현존하는 것이 모두 합쳐 30여개에 불과하니 앞으로 가치는 더 상승할 것입니다.
Q4. 구체적으로 어떤 예술 프로젝트가 가능한가요?
현재 시작된 ‘달항아리 연작시’ 프로젝트는 탁계석 시인에 의해 독창적으로 기획되고 있습니다. 김환기 화백의 ‘달과 항아리’에서 보여준 조형적 감성, 고미술가 최순우의 “그 자체로 조선의 철학이다”라는 도자기론의 통찰까지 아우르는 이 연작시는, K-Classic이 지향하는 예술의 깊이와 창작정신을 담아내는 기획이자 선언입니다.
Q5. K-Classic에서 이 달항아리를 어떻게 브랜드화할 수 있나요?
K-Classic은 K-POP 이후의 예술 한류의 정점입니다. 이에 ‘달항아리 콘서트’라는 네이밍을 통해 대중에게 시각적·청각적 감흥을 제공하고, 동시에 예술가에게는 깊은 창작의 원형으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전통 국악, 서양 클래식, 미디어 아트, 무용, 설치미술 등 장르 간 융합을 통해, 달항아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통합예술 콘서트는 한국 문화의 상징성과 미학을 세계에 전달하는 강력한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Q6. 앞으로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지금은 달항아리에 상상력을 담을 작곡가, 무대미술가, 연출가, 안무가 등 창작자들의 참여가 절실한 시기입니다. ‘달항아리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한국 예술이 세계와 호흡하는 ‘K-Classic 선언’이자 문화 예술의 궁극적 예(藝)의 실현입니다. K-Classic은 이를 통해 단순한 장르를 넘은 가치와 철학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에필로그]
“물건이 아닌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 그것이 달항아리다.
달항아리는 질문이다. 우리는 그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 탁계석, K-Classic 평론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