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홍익정신, 한글과 세종, 한류 한 단계 격상이 필요하다
미국 뉴햄프셔주의 한 산기슭에는 오랜 세월 바람과 비에 씻긴 자연의 조각품, ‘큰바위 얼굴(The Great Stone Face)’이 있다. 이 전설은 한 소년이 매일 산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저 바위처럼 위대한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 믿고, 결국 그 얼굴을 닮아가는 자신의 삶을 통해 이상과 실현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우리는 이 '큰바위 얼굴'을 통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닮아가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숭고한 지향을 되새긴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문학상, 예술상, 학술상들이 있다. 각 분야에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활동을 인정하며 주는 상들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노벨상(Nobel Prize)’처럼 인류 보편의 기준으로 평가되는 권위있는 상은 드물다. 노벨상은 단순히 수상자를 칭송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진보와 공공선에 기여한 정신을 기리는 세계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노벨상을 부러워한다. 동시에, 그 후원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철학과 유산을 존경한다. 인류를 위한 과학, 문학, 평화의 가치를 실현한 이들에게 후한 명예와 영광을 안기는 상, 그것은 단순한 트로피가 아닌 인류의 등불이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우리도 노벨처럼 인류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에 울림을 주는 후원자와 시스템을 가질 수 있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우리 스스로 그런 상징을 창조하고, 육성할 시점이다. 한국의 인문예술 생태계를 뒷받침하고, 지속가능한 문화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후원 기반이 있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위대한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가치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다. ‘노벨’을 꿈꾸되, 한국적 철학과 창의성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모델을 세계에 제시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큰바위 얼굴이며, 홍익정신은 우리가 지향하는 정신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진 자의 돈’이 아니라 ‘큰 꿈을 위한 후원’이다. 노벨이 그랬듯, 위대한 상은 위대한 후원에서 시작된다. K-Classic 역시 그 출발점에서 인류의 내일을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