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정덕기 작곡, 탁계석 대본의 창작 오페라 '능소야 버들아'는 천안의 대표적인 설화 '능소전'을 바탕으로, 천안 삼거리와 능수버들에 얽힌 깊은 사랑과 기다림의 서사를 아름답게 풀어낸 작품이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아버지와 헤어진 어린 능소는 천안 삼거리 주막에서 수양어머니 삼례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난다. 오랜 세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던 어느 날,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한양 선비 박현수가 주막에 머물게 된다. 서로의 아픔과 꿈을 나누며 자연스레 사랑을 싹틔운 두 사람. 그러나 능소를 탐하는 권진사의 야욕과 방해가 개입하면서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은 큰 시련을 맞이한다. 박현수는 능소와의 간절한 약속을 가슴 깊이 품은 채 과거 길에 오르고, 능소는 다시 한 번 묵묵히 긴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낸다. 세월이 흘러 당당히 장원 급제하여 돌아온 박현수. 그가 발길을 돌려 가장 먼저 찾아온 곳은 바로 두 사람의 추억이 서린 천안 삼거리였다. 마침내 재회한 두 사람은 감격스러운 혼례를 올리고, 천안 삼거리에는 이들의 영원한 인연과 사랑을 기념하는 능수버들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 천안 문
K-Classic News 탁계석 기자 | 가을은 음악을 닮았다. 뜨겁던 계절이 한 걸음 물러나고 바람 끝에 서늘한 음표 하나가 묻어오는 때, 사람의 마음도 문득 노래 한 곡에 오래 머문다. 9월 8일 오후 7시 송파문화예술회관에서 제19회 돌체 열린음악회가 열린다. 돌체클래식이 주최하고 (사)한국예술가곡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무대의 주제는 ‘송파구민과 함께하는 음악, 그 이상의 감동’이다. 전석 무료 초대로 열려 지역 주민과 예술가가 음악으로 가까워지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우리 시에 선율을 입히다 이번 음악회에서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우리말과 우리 시가 노래가 되어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가을의 기도’, ‘아름다운 나라’, ‘살짜기 옵서예’, ‘그리운 금강산’, ‘마음꽃 향기는’ 등 우리 정서가 깃든 가곡들이 가을밤을 수놓는다. 특히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직접 쓴 시에 선율을 입힌 정영택 작곡의 ‘태극기’와 장동인 작곡의 ‘하나되어 나아가는 문화의 힘’도 만날 수 있어 지역과 예술이 만나는 의미를 더한다. 시는 종이 위에 머물 때 언어이지만, 선율을 만나면 사람의 가슴으로 걸어 들어간다. 가곡은 어쩌면 문학과 음악이 서로에게 내어준 가장 아
K-Classic News 김은정 국장 소프라노 김지현, 에어로폰 한영열, 피아노 김민경 앙상블이 곡을 부활시켜 탁계석 작사, 오숙자 작곡의 가곡 《꽃담》이 2027년 창작 20주년을 맞는다. 2007년 작곡된 이 작품은 오랫동안 무대에서 자주 불리지 못해 거의 묻혀 있다시피 했지만, 최근 한국가곡학회 창립 3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소프라노 김지현과 에어로폰 한영열, 피아노 김민경이 함께 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꽃담》은 우리 옛집의 정취와 담장에 스민 삶의 기억을 서정적인 언어와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한국적인 미감과 따뜻한 정서가 섬세하게 표현된 가곡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청중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시어가 지닌 소박한 아름다움과 오숙자 작곡가 특유의 유려한 선율이 어우러져, 전통의 풍경을 오늘의 감성으로 되살려낸다. K-Classic 조직위원회는 그동안 이 작품을 충분히 알리고 무대에 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되갚는다는 뜻에서 《꽃담》 창작 20주년 전국 투어를 구상하고 있다. 전국의 가곡 동호인과 지역 문화예술 현장을 직접 찾아가 작품을 소개하고, 각 지역의 향토 가곡과 함께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한 작품의 창작 20주
K-Classic News Erdos Han 작가 | 워싱턴의 백악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그곳은 한 나라의 권력이 머무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세계의 수많은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상징이다. 백악관에서 내려지는 하나의 결정은 국경을 넘어 세계 경제를 흔들고, 어떤 때는 전쟁과 평화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날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권력의 크기를 논하는 일보다, 그 권력이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를 묻는 일인지 모른다. 인류는 오랫동안 강해지기 위해 경쟁해 왔다. 더 큰 영토를 얻기 위해 싸웠고, 더 많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국경을 넓혔다. 과학기술이 발전한 현대에도 경쟁은 사라지지 않았다. 군사력과 경제력, 반도체와 인공지능, 우주와 정보기술을 둘러싼 새로운 패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강대국들은 서로를 경계하며 더 강한 힘을 준비하고, 작은 나라들은 그 사이에서 자신의 생존과 미래를 고민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인류는 강해지기 위해 존재하는가, 아니면 함께 살아가기 위해 강해지는가. 강함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 국가가 강한 경제를 만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한 안보 능력을 갖추며, 과학
K-Classic News 이강호 라벨라 오페라단 예술감독| 한국에는 공연장이 많다. 축제도 많다. 매년 수많은 공연이 만들어지고 적지 않은 공공예산이 문화예술에 투입된다. 청년예술가를 위한 지원사업도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렇게 많은 공연을 하고 이렇게 많은 지원사업을 시행하는데도 예술가들은 매년 다시 지원서를 쓰고, 민간예술단체들은 다시 제작비를 구하러 다니며, 공연장은 또다시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한다. 작품 하나를 어렵게 만들어도 공연이 끝나면 출연진과 제작진은 흩어진다. 많은 비용을 들여 만든 무대와 의상은 창고에 들어가거나 폐기되고, 어렵게 쌓은 제작 시스템도 다음 공연을 기약하기 어렵다. 그리고 해가 바뀌면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된다. 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공연을 만들면서도 매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나는 이것이 오늘날 한국 공연예술이 안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넘쳐나는 축제와 공공기관 과열 경쟁, 그러나 레퍼토리는 없다 음악제, 오페라축제, 예술제, 청년예술축제, 지역문화축제…. 물론 축제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문화도시에는 세계적인 축제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
K-Classic News Erdos Han 작가| 지하철을 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자리가 있다. 객차 한쪽 끝에 마련된 노인석이다.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지켜온 ‘어르신에 대한 배려’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지하철 노인석은 단순히 한 세대를 위한 좌석을 넘어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의 생각이 교차하고, 때로는 충돌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젊은이들은 노인석을 어떻게 생각할까 많은 젊은이는 노인석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몸이 불편하고 오랜 시간 서 있기 어려운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노인석’이라는 이름이 때로는 서로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회적 경계가 된다는 데 있다. 젊은 사람도 피곤하다. 밤새 일한 직장인도 있고, 무거운 가방을 든 학생도 있으며, 보이지 않는 질병이나 통증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젊다는 이유만으로 “왜 노인석에 앉았느냐”는 시선을 받기도 한다. 어떤 젊은이는 비어 있는 노인석 앞에서 서서 가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말한다. 자리에 앉는 순간 자신을 설명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부담 때문이다. 반대로 어르신들 역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노인석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무
K-Classic News AI 리포트 | 정덕기 작곡가의 오페라 《능소야 버들아》가 무대에 오른다. 천안삼거리의 전설과 천안을 대표하는 인물 ‘능소’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문화 아키텍트 GS.Tak(탁계석)이 대본을 맡았다. GS.Tak은 지난 20여 년 동안 오페라 7편과 칸타타 10편의 대본을 완성하며 한국 창작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창작 궤적을 구축해 왔다. 특히 그의 작품 대부분이 초연에 머물지 않고 재공연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창작 레퍼토리’를 만들어 온 대본가로 평가받는다. 김은정 국장: 이번 오페라 《능소야 버들아》는 언제 시작된 작품인가요? GS.Tak: 약 3년 전 정덕기 작곡가로부터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천안을 대표하는 천안삼거리 전설 속 인물인 ‘능소’를 소재로 오페라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죠. 지역의 역사와 전설을 오늘의 무대 언어로 되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게 받아들였습니다. 대본을 작곡가에게 넘긴 뒤에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구체적인 전개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엊그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오랜 시간 품고 있던 씨앗이 마침내 무대에서 꽃을 피우게 된 것 같아
K-Classic News 김은정 국장| GS.Tak “우리 역사를 노래하는 K-합창, 세계 명곡 시대를 열겠다” 합창으로 역사를 기억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잇다 K-Classic이 ‘애국 합창의 힘’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창작 합창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 역사와 향토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고, 전문합창단과 시민합창단을 연결해 창작과 연주의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브랜드와 로고를 기획한 문화 아키텍트 GS.Tak에게 발족 취지와 추진 방향을 들었다. 김은정 국장: ‘애국 합창의 힘’ 네트워크를 발족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입니까? GS.Tak: 우리에게는 깊은 역사와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라를 지킨 인물들의 헌신, 지역마다 이어져 온 삶의 기억, 고난을 이겨낸 국민의 정신은 모두 훌륭한 합창의 소재입니다. 이제 이러한 이야기가 더 많은 창작 합창곡으로 태어나 국민에게 불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는 뛰어난 작곡가와 지휘자, 훌륭한 합창단이 있습니다. 이들의 역량을 우리 서사와 연결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국 합창의 힘’은 하나의 공연을 위한 이름이 아니라, 창작과 연주, 시민 참여를 지속적으로
K-Classic News 김은정 국장 | 사진설명: 서울외교포럼 2026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특히 “계몽된 국익(Enlightened National Interest)”을 핵심 개념으로 제시하며, 좁은 의미의 국익을 넘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국익을 바라봐야 한다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Indispensable Partner)’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 “좁은 국익 넘어 계몽된 국익 추구해야”…서울외교포럼(SDF) 2026서 평화·연대 강조, 국제질서 전환기, 한국의 역할과 국제법의 미래 논의…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 외교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방향과 국제사회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서울외교포럼(Seoul Diolomacy Forum) 2026”이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글로벌 거버넌스’ 라는 주제로 9월 3일 국립외교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한국의 외교전략, 글로벌 거버넌스, 국제법의 역할, 평화·환경·인권 등 인류 공동의 가치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조현 외교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계몽된 국익(Enligh
K-Classic News 기자 | 서울 은평구는 은평구립도서관에서 광현지역아동센터 어린이 12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총 17회에 걸쳐 운영한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주관하고 지역 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가 연계해 어린이들의 독서문화 체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은평구립도서관은 센터를 직접 찾아가는 방문 프로그램과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을 병행해 어린이들이 생활권 안에서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그림책 읽기와 연계한 독후·창작 활동과 미래기술 체험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참여 어린이들은 자존감, 환경, 다문화, 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고 조명과 목각인형, 환경 부채 만들기 등의 체험 활동에 참여했다. 아울러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책의 창작 과정을 접하는 시간도 가졌다. 은평구립도서관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책 속 이야기를 만들기와 미래기술 체험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하며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어린이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책과 도서관을 접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