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관련기사: 대한민국을 연주하는 K-오케스트라 K-Orchestra 상표권 신청이 마침내 등록 완료되었다(12월 29일). 상표권 등록은 통상 상당한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는 절차이지만, 그 결과 이전에 이미 중요한 의미가 축적된다. ‘신청’ 그 자체가 하나의 선언이자 의지의 표명이며, 개념을 제도와 구조로 옮기겠다는 실천적 결단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탁계석 회장은 K-오케스트라를 단순한 연주 단체의 이름이 아니라, 한국 클래식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하나의 담론으로 발전시켜 왔다. 서양 레퍼토리를 반복 재현하는 기존 오케스트라 시스템을 넘어, 우리 창작을 중심에 두고 연주와 관객을 함께 구조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온 것이다. 이는 작품만 쓰고 사라지는 구조도 아니고, 연주만 하고 끝나는 구조도 아니다. 창작–연주–관객이 서로를 필요로 하며 순환하는 ‘삼위일체’의 생태계 구상이다. 때문에 K-Orchestra 상표권 등록은 이러한 담론이 더 이상 추상적 주장이나 개인의 문제의식에 머물지 않고, 제도적 실체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상표는 이름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이지만, 동시에 그 이름이 지향하는 세계관을 사회적으
K-Classic News 김은정 | 회장님께서 요즘 가장 강하게 말씀하시는 것이 있습니다.“우리가 지금 서양만 쫓을 때가 아니다”라는 선언인데요. 그렇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미 그 시기는 지났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서양의 음악, 서양의 제도, 서양의 기준을 따라오느라 바빴습니다. 그 과정이 필요 없었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이만큼의 기술력과 확산을 가져 온 것은 유학, 세계의 콩쿨 석권의 땀 흘림의 결과이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지금도 여전히 서양의 레퍼토리를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수준을 재단하는 시선이 강합니다. 저는 이것을 ‘서양 공무원'을 잘 수행하던 시절’이라고 표현합니다. '서양 공무원’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주어진 교과서를 성실히 이행하고,정해진 매뉴얼을 정확히 수행하고, 실수 없이 연주하는 것. 그 자체로는 훌륭한 능력입니다. 하지만 K-컬처 시대에까지 우리가 계속 그 역할에만 머물러 있다면, 그건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니라 자기 유보입니다. 지금 세계는 한국에게 “너희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너희만의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그 질문 앞에서 한국 오케스트라는 어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문화는 혼자 자라지 않는다. 예술은 개인의 재능에서 시작되지만, 사회의 지지 속에서 비로소 지속된다. K-Classic News가 유료화 전환과 함께 기부문화와 메세나 캠페인에 적극 나서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단순한 후원 요청이 아니라, 한국 클래식과 창작 예술의 미래를 위한 구조적 선택이다. 무료의 미덕을 넘어, 책임 있는 기부문화로 그동안 우리 문화예술계에는 ‘무료’라는 이름의 관행이 깊게 자리 잡아 왔다. 초대권, 무료 공연, 무상 홍보는 접근성을 넓혔지만, 동시에 예술의 가치를 스스로 낮추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탁계석 회장은 여러 칼럼을 통해 반복적으로 지적해 왔다. “공짜는 존중이 아니라 소모가 될 수 있다.” 기부문화는 무료와 다르다. 기부는 가치를 인정한 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위이며, 예술을 공공재로 유지하기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K-Classic News는 더 이상 ‘공짜로 소비되는 예술 정보’에 머물지 않고, 독자와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문화 구조로 나아가고자 한다. 메세나는 시혜가 아니라 동반이다 메세나는 단순한 기업 후원이 아니다. 그것은 기업·기관·개인이 예술과 동반 성장하는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K-Classic News가 더 나은 읽기 환경을 위해 유료화로 전환합니다 K-Classic News는 창간 4년 4개월 만에 독자뷰 300만을 앞두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문 클래식 뉴스로 성장했습니다. 2026 대한민국 소비자 평가 '언론 부문 대상 수상'은 그 신뢰와 공공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그동안 K-Classic News는 모든 기사를 무료로 제공해 왔습니다. 이는 시장 형성과 독자 확대를 위한 선택이었으며, 덕분에 하루 독자뷰 1만 명을 넘나드는 성과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콘텐츠의 질을 더욱 높이고,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유료화 전환을 결정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뉴스 소비자에게 유료화는 부담이 아니라 편리함의 시작입니다. 광고에 방해받지 않는 읽기 환경, 신뢰할 수 있는 심층 기사, 검색과 기록으로 남는 콘텐츠는 유료 구조에서만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이는 독자 한 분 한 분의 시간과 기사에 집중력을 존중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K-Classic News는 앞으로도 – 전문성을 잃지 않는 기사 – 예술가와 작품을 기록으로 남기는 아카이브 – 검색되는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최근 헐버트박사 기념사업회와 K-Classic 조직위원회가 MOU를 체결을 앞두고 았습니다. 협력의 의미부터 짚어 주시죠.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닙니다. 호머 헐버트 박사는 아리랑을 최초로 서양 오선 악보로 채보하고,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선구자입니다. 오늘의 K-팝, K-클래식, K-콘텐츠가 세계에서 공감받는 출발점에 이미 헐버트의 통찰이 있었죠. 우리는 그 예언을 현재형의 창작과 공연, 담론으로 잇고자 합니다. 헐버트 박사의 업적 가운데 특히 강조하고 싶은 지점은 무엇인가요? 1896년의 아리랑 채보는 단순한 민요 기록을 넘어 한국인의 정서가 세계 보편 언어로 번역된 최초의 순간이었습니다. 또 헐버트 박사는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라 평가하며 조선의 언어와 문화가 결코 열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렸습니다. 그는 관찰자가 아니라 실천가였죠. 독립과 문화적 자존을 위해 행동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 인식에서 헐버트 박사의 이름은 아직 너무 낯섭니다. 맞습니다. 기념사업회 김동진 회장님도 “장학퀴즈 골든벨에 두 문제를 연속 출제해도 풀기 어려울 만큼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한글과 한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선지자 호머 헐버트 박사는 한국 근대사에서 아직 충분히 조명받지 못한, 그러나 한류의 기원을 논할 때 반드시 언급돼야 할 인물이다. 그는 아리랑을 최초로 서양 오선 악보로 기록한 인물이며,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선구자였다. 1896년 헐버트 박사가 채보한 아리랑 악보는 단순한 민요 기록을 넘어, 한국인의 정서와 음악적 정체성이 세계 보편 언어로 번역된 최초의 순간이었다. 오늘날 K-Pop과 K-Classic, K-콘텐츠가 세계 무대에서 공감받는 출발점에는 이미 헐버트의 통찰이 자리하고 있었던 셈이다. 헐버트 박사는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라고 평가하며, 조선의 언어와 문화가 결코 열등하지 않음을 국제사회에 적극 알렸다. 그는 단순한 외국인 관찰자가 아니라, 한국의 독립과 문화적 자존을 위해 행동한 실천가였다. 그의 저술과 강연, 외교 활동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한류’라는 개념이 탄생하기 훨씬 이전에 한국 문화의 세계 확산을 예언한 지적 선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헐버트 박사의 이름은 지금까지 대중 인식 속에서 충분히 자리 잡지 못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 김재웅 서울지방국세청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에서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와 세정간담회를 가진 뒤 외국계 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주한외국기업연합회 KOFA 제공) 제안 배경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제도·세제·노무 등 행정적 지원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문화적 맥락과 정서에 대한 이해가 사업 안정성과 장기적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공통된 인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언어와 법규는 비교적 단기간에 극복되지만, 조직 문화·의사소통 방식·지역 사회와의 관계 형성은 문화적 소통 없이는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KOFA와 한국 창작 클래식 브랜드 K-Classic은 외국기업의 한국 정착과 상생을 돕는 ‘마스터피스 문화교류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K-Classic 소개 K-Classic은 한국의 전통·문학·역사·지역 스토리를 바탕으로 현대 클래식 음악, 오페라, 합창, 공연 콘텐츠로 재창작하는 한국형 창작 클래식 플랫폼입니다. 한국 작곡가 중심의 창작 레퍼토리 구축 공연·미디어·페스티벌·교육을 결합한 문화 생태계 운영 기업·지자체·공공기관과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 김재웅 서울지방국세청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에서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와 세정간담회를 가진 뒤 외국계 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주한외국기업연합회 KOFA 제공) 제2회 서울지방국세청장 초청 세정간담회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KOFA 소속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사단법인 주한글로벌기업대표이사협회 KOFA GCEO가 주관했으며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대표 조영빈, KOFA 회장), ▲인피니언테크놀로지코리아(대표 이승수, KOFA 전임회장), ▲지멘스코리아(대표 정하중), ▲오스람코리아(대표 강석원), ▲아레이몬드코리아(대표 김종세), ▲헥사곤코리아(대표 브라이언 성), ▲호프만에이전시코리아(대표 권기정), ▲바코코리아(대표 손창근), ▲한국이브이그룹(대표 윤영식) 등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대표이사 18명이 참석했다. 김재웅 서울지방국세청장은 간담회에서 외국계 투자기업에 대한 세정지원 방안을 안내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외국계 기업들은 국내에서 겪는 세무상 어려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현재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12일, 작곡가 장은훈, 작곡가 정덕기 연주팀과 함께 제2회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부터 묻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작품이 스스로를 증명했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감동적이다”, “전위적이다”, “신선하다”, “우리만의 가곡 색깔이 분명하다”는 반응들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이것은 연출이나 홍보의 결과라기보다, 음악 그 자체가 청중과 직접 만났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박영란, 김은혜, 임준희, 오숙자, 장은훈, 정덕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이 라인업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분들의 작업은 단발성 레퍼토리가 아닙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작곡 세계가 있고, 이번 무대는 그 결과물이 한자리에 모인 장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명작 후보군의 형성’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마스터피스는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지 않습니다. 반복 연주와 재해석을 견디며, 시간 속에서 살아남은 작품만이 그 이름을 얻습니다. 회장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마스터피스’의 정의가 인상적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 주신다면요? 마스터피스는 ‘잘 만든 작품’이 아닙니다. 시대를
K-Classic News 김은정 편집국장 | 홍성훈 마이스터의 홍매화오르겔. 그는 서양 오르겔의 뿌리가 한국에 있다고 말한다. 관련기사: 동이족 악기가 건너갔다 (중앙일보) 지식재산 강국의 출발점은 ‘향토 지식’ 지식재산(IP)은 단순한 특허나 저작권을 넘어 국가 정체성과 문화적 기억, 그리고 지역 공동체가 축적해 온 지식의 총합이다. 황종환 교수는 『향토지식기반』에서 “지역의 기억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한국은 설화·전통·기록·공예·민속기술 등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밀도의 향토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탁계석 회장은 이를 두고 “K콘텐츠의 세계화는 결국 우리의 뿌리를 어떻게 현대화하고 IP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고 말한다. 세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지식 기반의 힘’ 세계 석학들은 지식 기반의 확장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강조해왔다.· 피터 드러커 : “미래의 자원은 토지나 노동이 아니라 지식이다.” · 앨빈 토플러 : “지식을 공유하지 못하면 혁신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의 말은 한국이 가진 딜레마를 정확히 드러낸다. 자료는 많지만 체계는 약하고, 저변은 넓지만 인식은 낮다. 향토 지식의 활용 모델 — 예술에서 먼저 길을 내다 한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