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우리 말 우리 정서, 가곡이 K 클래식 문화의 정수
새로운 가곡 하나를 외운다는 건, 단지 멜로디를 익히는 일이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요? 곡의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백 번, 때로는 수천 번을 불러야 비로소 노래가 ‘내 것’이 됩니다. 그렇게 수없이 부르며 세상 밖으로 내놓은 음표들이 어느 순간 가슴에 강물처럼 흘러드는 거죠. 그 강물은 내 마음의 노래가 되고, 나의 인생이 됩니다.
길을 걸을 때도, 문득 멈춰 섰을 때도, 심지어 꿈속에서도 그 선율이 맴돌며 나를 감쌉니다. 아름다운 멜로디에 온몸이 젖고, 가사의 이미지가 상상력을 타고 움직이며, 내 내면의 풍경을 넓혀갑니다. 그렇게 노래는 힘들때나 기쁠때나 삶을 견디는 윤활유이자, 세상을 딲아주는 창이 됩니다.
이 아름다운 것을 내가 부르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노래를 누군가 들어주고 함께 공감해준다는 것,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내가 중심이긴 하지만, 아주 조금만 시선을 바꾸어 주변을 바라본다면, 내가 가진 이 감동과 노래를 타인에게 전하는 삶이 훨씬 깊고 넓은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멋진 가곡 콘서트에 소중한 티켓을 함께 나누고, 함께 감상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예술을 통한 따뜻한 연대이자 진정한 문화의 확산입니다. ‘나만을 위해 살지 말자’는 생각이, ‘함께 나누는 인생’으로 전환되는 순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작지만 확실한 울림이 될 것입니다.
음악회의 초대는 누군가의 삶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수도
그래서 좋은 음악회의 초대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누군가의 삶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무심코 흥얼거리는 콧노래 하나에도 작은 행복이 깃들 듯, 좋은 것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은 인생이라는 화원에서 내 스스로 꽃이 되는 길입니다.
이것이 바로 K-Classic 나눔 가곡 운동이 지향하는 바이며, 우리의 노래가 세상과 다시 이어지는 방식입니다. 받아 본 사람만이 주는 여유와 기쁨을 압니다. 그것이 어찌 사랑만 일까요? 우리의 노래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티켓 선물'이 밥 한끼의 식사 대접 보다 낫다는 것을 노래부르는 사람부터 실천에 옮기려 합니다. K-Classic 이 K-Pop, BTS의 넥스트 버전이니까,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합니다. 성악 강국 대한민국이, 우리 K 가곡이,바로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이 혼란스런 세태에 가곡이 살아야 문화가 살고 품격이 살고 우리의 멋진 인생이 살아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