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탁계석 NOTE] 세상이 아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물이 썪어서 웅덩이에 파리가 생길 즈음이면 언제나 태풍이 한번씩 지나갔다. 문화도 기득권층이 자기 것을 지키고 있지만 설자리를 잃은 양떼들은 위험하지만 새 길을 찾아 나선다. 풀섶에 발길이 잦아 들면서 길이 된다. K클래식 조직위원회가 칸타타를 시작해 어느듯 10년이 되면서 칸타타 바람이 전국에서 일기 시작했다. 우리의 기질 특성상 머지 않아 바람은 태풍이 될 것이 자명하다. 남이 하면 따라하는 문화가 잘 발달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새벽에 길을 나선 사람은 어둠을 탓하지 말고 떠나야 한다. 곧 새벽 동이 트는 것은 아주 잠깐이다. 칸타타 효과는 특히 공무원과 시의원들에 적효했다. 외국 레퀴엠이나 칸타타가 맥없이 무너지는 상황이다. 그만큼 모국어의 직설 화법은 강했다. 예측은 빗나갈 수도 있지만 이번에 칸타타 바람은 한국의 합창 문화를 바꿔 놓는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오페라'와 '칸타타'는 경쟁력에서 다르다. 칸타타가 연비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칸타타 8봉에 올라 세상을 둘러 보니 곧 칸타타 태퐁이 올 것 만 같다. 김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주민의 높은 문화 욕구 예전과 달리 높아졌다 작곡가가 어떤 사람인지? 작품의 내용은 무엇인지? 그저 합창단이 연주한다니까 달려온 것 같았다. 외국 작곡가의 작품이다. 티켓 가격이 커피 두 잔 수준이니까. 이런 상태로만 간다면 시립합창단의 존재가 감소, 축소를 벗어날 수 없다. 역량과 가치를 다시 살려 내야 한다. 모든 게 규정에 얽매여 있다.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극복을 위해선 서로가 힘을 보태야 한다. 창작개발을 통해 새 문화를 구축해가고 있는 K클래식이 나서는 이유다. 내수 시장 활성화가 되어야 작곡가가 살고, 그래야 작품의 완성도가 올라간다. 수출 경쟁력이 확보되는 원리다. 1차로 전국 시립합창단의 창작 지표 조사를 분석한다. 데이터가 있어야 다음 순차와 방향 설정이 가능하다. 인터넷, 페이스북, 동영상 등 정보가 넘치면서 주민의 높은 문화 욕구가 예전과 달리 높아졌다. 만족을 주지 않으면 시립합창단의 존재감이 떨어진다. 정치가가 표를 의식하듯 합창단은 시민의 성원을 받아야 한다. 향토의 보물인 역사 스토리 유산들을 재해석해서 풀어내면 시원하게 소통이 뚫린다. 시립합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올해로 53회째를 맞이하며 3년째 불가리아 루멘 라데프(Rumen Radev) 대통령의 후원을 받고있는 소피아뮤직위크 국제음악제가 동서악회(회장 이복남)를 초청하여 지난 6월 14일(화) 소피아필하모닉 실내악홀에서 “향과 탈춤의 향연(Incense and Mask Dances)’”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작곡가 여섯 명의 창작음악을 소개하는 공연을 펼쳤다. 황병기의 <침향무>, 김위연의<무신의 꿈>, 박윤경의 <오방색 은율가락>, 김수혜의 <하회탈 놀이>, 김광희의 <다섯 광대의 애가>, 이복남의 <북청사자춤>이 연주되었으며 모두 불가리아 초연이다. K클래식 한국 전통음악을 기조로 한 창작음악을 본격적으로 소개 한국전통악기 연주자로는 길석근, 이해정, 윤석만, 허윤재, 성상윤, 조수황, 이유정이 참가하였고 불가리아 연주자로는 아나톨리 크라스테브 교수(Anatoli Krastev)를 비롯한 6명이 참가하였다. 이 공연은 한국 전통음악을 기조로 한 창작음악을 본격적으로 소개해주었다는 점 외에도 한국과 불가리아 양국의 연주자들이 함께 콜라보를 통해 하모니를 만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코로나19가 엄청난 재앙으로 인류에 심각한 고통과 공포, 어마한 죽음을 몰고 왔다. 그러나 때문에 변한 것들이 많고, 그 중 하나가 비대면이다. 학습에서 비대면은 이제 당당한 위치(?)를 점유하면서 확장세다. 예전엔 꿈도 못 꾸었을 세계와의 소통 역시 줌(Zoom) 강의로 통한다. 바야흐로 한글이 강세이고, 대중한류에 이어 신한류 K클래식이 본격적인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때에 서울대학교 국악과에서 한국 작곡가의 명작들을 골라 직접 레슨하면서 창작의 확장성이 더욱 넓어졌다. 임준희 작곡가의 ‘젖은 옷소매’. 이슬기 교수의 특강을 소개한다. <편집부> 작곡가 임준희 혼불 ‘젖은 옷소매’ 이 곡은 작곡가 임준희의 작품인데요. 2007년도 서울국제창작음악제 위촉이고요. 그때 초연이 되고 2008년도에는 프랑스 깐느 페스티벌에서 공연되기도 했습니다. 가야금 협주곡 혼불 시리즈 세 번째 ‘ 가도 가도 내 못 가는 길’을 재구성하여서 가야금 독주곡으로 엮은 곡입니다. ‘혼불’은 사람의 혼(魂)을 이루는 바탕이라고 합니다. 영혼을 비유하는 말이라고도 하죠. 이 소설 혼불에서는 근대사의 격랑 속에서도 전통적인 삶의 방식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Photo: 박유석 (K클래식 운영위원장) 출렁다리 출렁다리는 리듬이다 인생도 시간도 흔들리는 다리를 지난다 직선의 포장길 보다 곡선이 더 아름답듯 인생도 우여곡절의 계곡에서 날마다 아슬아슬하다 구름도 산새도 경계 없는 하늘의 다리를 지난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토론없는 밀실은 00 카더라, 가짜뉴스 만드는 온상 예술의 전당 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누구를? 누가? 어떻게 뽑을 것인가? 00 카더라 뉴스외에 공식화된 것은 없다. 평소 정치인들을 만나면 '저는 예술에는 문외한입니다'. 때문에 이같은 영향력에 기대는 것은 과거 방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한 자리 = 캠프'라는 등식이 일반화된 듯하다. 정치의 예술화는 필요하지만 예술의 정치화는 공멸이다. 이러다 보니 개혁이나 혁신을 해야 하는 조직의 변화를 두고 자리에 앉는 영광만 생각했지 담론 자체를 금기시하는 세태다. 토론 없는 눈치작전의 사회란 기회주의와 꼼수를 낳는 병든 사회다. 오랫동안 예술의 전당 사장 자리는 청와대 낙점설이 정설처럼 흘러 왔다. 그 청와대가 사라졌으니 이젠 대통령실인가? 그렇다면 국가 대표 축구, 야구 감독도 정치권에서 내리나?. 예술이 성장하려면 예술 자치력을 살리고 부당한 힘의 방어력을 키워야 한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면서도 시선의 높이와 각도를 바꾸려는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필자가 세종문화회관 법인화를 주도한 것이 1988년이다. 우리나라 극장 민주화의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탁계석 회장의 초대 詩 아! 드디어 숲으로 가는구나. 훌러덩 일상을 벗어던지고 숲에 안기는구나. 창공은 푸르고, 그 푸른 하늘 마당에서 새들이 뛰어 놀듯이. 나도 오늘은 새가 되는구나. 새의 발성을 배워 멀리, 더 높이, 퍼져나가게 되었으니, 온전한 숲이여 감사하다. 내 영혼이 무지개가 되는 기분이구나. 새처럼 날고 새처럼 노래하는, 아 오늘은 날마다 소풍가는 날. 가자, 소리 숲으로, 가자, 아직도 풀리지 않은 경계의 뚝을 벗어나 강원도 문막으로. 유알컬처파크-사운드포커싱홀로... 정원이경숙 이사장 초대글 오랑 오랑~ 여기 모이신 분들은 이쁜 나비는 오랑 오라고 날갯짓하고 단 꿀을 내놓는 부지런한 꿀벌 들은 모두 옹기종기 모여, 오랑 오라고 윙윙 소리 짓 하네요 벌과 나비는 서로에게 유익하고 머리를 비벼 대며 놀더라고요 뭇 생명이 아름다움을 내뿜는 봄의 초록 들판에 당신과 나 희망과 사랑이 충만한 봄의 만찬! 가곡 만찬을 늘어지게 차려놓고 불러보아요 우리 모두 친화력 맘껏 내뿜어 보는 시간! 옆에 계신 분들 끼리는 손도 잡아보고 어깨도 비벼보고 드레스도 입혀 주고 남정네님들도 무대 위의 떨림은 모두 뒤로하고 크게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김중현(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맞추어 청와대가 74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개방되었다. 이제 국민이 주인인 시대의 서막 팡파레가 장엄하게 울려 퍼진 것이다. 개방 청와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국민적 관심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 문화의 실체인 신한류 문화 발신지로 떠오른 청와대를 K-Classic News 가 시리즈로 집중 조명을 한다. 세미나는 국회 국민의 힘 윤상현 의원과 국민의 힘 최재형 의원실이 주최하고 청와대개방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편집부> 대중예술 위주에서 새 정부는 다양한 한국문화와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전환 필요 K-POP, 드라마 등 특정 연예 장르를 넘어 신(新)한류의 국가정책과 전략으로 전환 정부에서는 한류를 국가전략으로서 비전과 실행력을 확보해야만 할 때가 왔습니다, 이제 국민이 주인입니다. 청와대와 광화문을 신한류의 중심축으로 할 것을 제안합니다. 때문에 청와대 개방이 일회성의 정치적 이벤트나 정책 브랜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주민, 기업, 민간의 전문가들이 진정성과 인센티브를 가지고 문화플랫폼 프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허난설헌의 시에 의한 세 개의 노래> (Three Songs of Hur-NanSeolHurn’s Poem) (2022) 1. 춘우 (春雨)(Spring Rain) 2. 채련곡 (采蓮曲)(Chaeryeongok, the song of picking a lotus flower) 3. 몽유광상산시(夢遊廣桑山詩)(Mongyu Gwangsangsansi) -작곡( Composer): 임준희(林俊希)( June-Hee Lim) -시(Poem) : 허난설헌 (許(蘭雪軒) (1563~1589)( Hur-NanSeolHurn) -정가 (Jeong-Ga): 하윤주(Yunju Ha), 가야금 (Gayageum): 이슬기(Seul Gi Lee), 첼로 (Cello); 윤석우 (Yoon Seokwoo) 이 작품은 2022년 한국여성작곡가회 제74회 정기연주회를 위해 위촉 받아 작곡되어2022년 4월 9일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된 곡으로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조선 중기 대표 여성 시인 허난설헌 (1563~1589)의 세 편의 시 (춘우, 채련곡, 몽유광상산시)를 현시대의 음악언어로 표현함을 통하여 시대를 초월한 불멸의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어머니의 이름이 없던 시절. 여성 인권이란 말조차 없었던 시절. 누구의 엄마로 불렸지요. 개똥이 엄마란 이름도 있었지요. 유교적인 전통의 가부장을 살아온 근대화. 현대화의 주역인 그 어머님들에게 카네이션이나 선물을 드리는 것에서 한 차원 격(格)을 높여 K클래식조직위원회가 ‘날마다 어머니 상’을 드렸습니다. (5월 17일 오후 2시, 양평 카포레) 오늘, 세계에 우뚝 선 대한민국이 있는 데는, 밭이 되고, 논이 되고, 공장이 되어서, 황소처럼 일하고 혁명과 전쟁, 격동의 근대사. 그 아수라의 참혹한 광경들을 몸소 겪으신 어머님들의 생존(生存)이 있었기에, 너무나 훌륭하고 빛나기에 상(賞)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성장의 고속도로를 달려오느라, 그 업그레이드를 그만 잊고 살았습니다. 모지선 작가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빛바랜 주민등록증에나 있는 그 이름을 계절도 아름다운 5월의 창공과 착한 햇살과 초록의 나뭇잎에 올려 드렸습니다. 남한강 물줄기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멋진 복합미술관 카포레에서.... 무엇보다 살아 계실 때 어머님에게 뭔가 드릴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가 감격하면서 말이지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