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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래식이 전국시립합창단 창작 지표 조사에 나선다 

현황 파악해서 새로운 방향 찾을 것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주민의 높은 문화 욕구 예전과 달리 높아졌다

 

작곡가가 어떤 사람인지? 작품의 내용은 무엇인지? 그저 합창단이 연주한다니까 달려온 것 같았다.  외국 작곡가의 작품이다. 티켓 가격이 커피 두 잔 수준이니까. 이런 상태로만 간다면 시립합창단의 존재가 감소, 축소를 벗어날 수 없다. 역량과 가치를 다시 살려 내야 한다.

 

모든 게 규정에 얽매여 있다.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극복을 위해선 서로가 힘을 보태야 한다. 창작개발을 통해 새 문화를 구축해가고 있는 K클래식이 나서는 이유다. 내수 시장 활성화가 되어야 작곡가가 살고, 그래야 작품의 완성도가 올라간다. 수출 경쟁력이 확보되는 원리다. 1차로 전국 시립합창단의 창작 지표 조사를 분석한다. 데이터가 있어야 다음 순차와 방향 설정이 가능하다.

 

인터넷, 페이스북, 동영상 등 정보가 넘치면서 주민의  높은 문화 욕구가 예전과 달리 높아졌다. 만족을 주지 않으면 시립합창단의 존재감이 떨어진다. 정치가가 표를 의식하듯 합창단은 시민의 성원을 받아야 한다. 향토의 보물인 역사 스토리 유산들을 재해석해서 풀어내면 시원하게 소통이 뚫린다. 시립합창단 창단 목표이자 사명의 역할이 아니던가. 

 

군산시립오케스트라 '항쟁'으로 예산 확보에 청신호 

 

합창은 언어 예술이다. 기악과 달리 소통이 매력이자 장점이다. 그래서 모국어(母國語)에 의한 합창은 가곡뿐만 아니라 칸타타에서 돋보인다. 좋은 성공 사례가 나왔다.  군산에서 오케스트라지휘자가 칸타타 ‘항쟁’ 을 만들어 공연을 올리자 합창단은 물론이고 청중, 시의원, 공무원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한다. 지원금 걱정을 안해도 되는 것이다. 우리 모국어 합창이 힘을 발휘한 것이고 감동의 물결이었다 한다.  자기 지역이 살아 온  스토리를 말하니까. 그 자체로 감동인 것이다. 왜 우리가 이걸  잊고 살았던 것일까? 아니다. 알고는 있었고 시도는 했으나 낮았다. 이제부터는 명쾌하게 뚫어 내야 한다.

 

창작을 하고 싶어도, 소재가 있어도, 예산 뒷받침이 없어 물거품이 된 사례가 많았다. 의욕이 꺾이면서 합창단의 사기도 떨어지고 박봉에 허덕이게 된 것 아닌가. 물론 외국어 합창의 명작에서 배울 기술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제는 자체의 기술력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것 처럼 스스로의 경쟁력 확보에 눈을 두어야 미래가 열린다. 너무 배워 온 것에 연연하지 말고, 세상이 바뀌었다면 눈치 빠르게  변한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   

 

부산시립합창단 50년 역사는 말한다 

 

최근 필자가 부산시립합창단 50년 레퍼토리사(史)를 정리하면서 확인한 사실들이다. 시립합창단도 변하지 않으면 시대 트랜드에 밀려 도태할 것이란 위기의 경고다.  많은 작품들이 나왔지만 일회성 공연에 그쳤다. 지역의 노래가 타 지역에서 불려진 경우는  거의 찾기 어려웠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신한류시대! 뭘 가지고 나갈 것인가?  

 

대통령 취임식 위풍당당행진 곡 부끄러웠다 

 

창작 전문의 K클래식 조직위원회와 한국예술비평가협회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국회에서 ' 예술 모국어법'을 추진할 것이다. 예산 확보를 위한 절차다. 이제는 국경일 및 이에 준하는 행사에 우리의 작품으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위풍당당 행진곡이 넘치도록 울려 퍼졌을 때( 제2의 영국 국가로 사용).  쪼그라들 수밖에 없었다. 세계가 다 보고 있는데 정말 부끄러웠다.

 

이제 클래식하는 사람들도 의식과 행동이 바뀌어야 할 차례다. 예술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 려면 사회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예술 모국어법  추진은 그래서 시대의 과제요  책임이다. 시립합창단 존재의 재설정을 위해  부팅을 다시 해야 한다.  우선 마인드가 되는 합창단과 시(市)에서 부터 출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