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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슬기 교수의 특강, 작곡가 임준희 혼불 ‘젖은 옷소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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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콩쿠르 등으로 확장되는 명곡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코로나19가 엄청난 재앙으로 인류에 심각한 고통과 공포, 어마한 죽음을 몰고 왔다. 그러나 때문에 변한 것들이 많고, 그 중 하나가 비대면이다. 학습에서 비대면은 이제 당당한 위치(?)를 점유하면서 확장세다. 예전엔 꿈도 못 꾸었을 세계와의 소통 역시 줌(Zoom) 강의로 통한다.

 

바야흐로 한글이 강세이고, 대중한류에 이어 신한류 K클래식이 본격적인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때에 서울대학교 국악과에서 한국 작곡가의 명작들을 골라 직접 레슨하면서 창작의 확장성이 더욱 넓어졌다. 임준희 작곡가의 ‘젖은 옷소매’. 이슬기 교수의 특강을 소개한다.  <편집부>

 

작곡가 임준희 혼불 ‘젖은 옷소매’

 

이 곡은 작곡가 임준희의 작품인데요. 2007년도 서울국제창작음악제 위촉이고요. 그때 초연이 되고 2008년도에는 프랑스 깐느 페스티벌에서 공연되기도 했습니다. 가야금 협주곡 혼불 시리즈 세 번째 ‘ 가도 가도 내 못 가는 길’을 재구성하여서 가야금 독주곡으로 엮은 곡입니다. 

 

‘혼불’은 사람의 혼(魂)을 이루는 바탕이라고 합니다. 영혼을 비유하는 말이라고도 하죠. 이 소설 혼불에서는 근대사의 격랑 속에서도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지켜냈던 양반 사회의 기퓸과 또 천민의 애환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탈당한 민족의 혼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그 염원을 담고 있는 작품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혼불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고요. 한 여인이 배를 짜면서 상념에 젖어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또 임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담아낸 작품이 바로 젖은 옷소매라고 생각합니다. 18 현 가야금은 산조 가야금처럼 오음(五音) 음계로 되어 있지만 음역이 좀 더 확장된 형태이고요. 25 현 가야금처럼 칠음음계의 확장이 아니라 오음움계의 확장이기 때문에 조금 더 조바꿈이 용이한 특징이 있고, 줄의 장력(張力)도 ​음계와 음역을 좀 더 보강하고 또 자유로운 조바꿈이 가능하면서도 또 다양한 농현(弄絃)이 가능한 18현 가야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학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