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이제는 뿌리내리는 작품성의 시대로 창단 30년을 넘은 서울오페라앙상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처럼 지금은 존재의 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살아갈 날 보다 살아 있는 시간이 축소되었을 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오페라라고 예외가 아니란 말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 오페라도 고개고개를 넘어온 아리랑처럼 등이 휜다. 창작 오페라 1번지를 자임해 온 장수동 예술감독의 걷고, 뛰고, 날고 가, 이제는 뿌리로 뿌리로 뻗어 느티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 그루터기에 앉아 쉴 수 있는 거목 하나쯤 만들어져, 방향성이 되면 좋겠다. 그간의 작품들 모두를 열거할 수는 없겠으나 누구보다 장 감독은 매 작품마다 작곡가를 존중한 열정이었다. 꽃을 피우는 것이 어찌 새만 울어서 되는 것이겠는가? 고전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숨 가쁘게 뛴 시간들. "나비의 꿈"을 날려 본 탐구심, 서양 오페라 비틀기와 병립하여 서로는 서로에게 무엇을 배웠을까? 작곡가 이근형의 "취화선" 역시 붉은 자화상의 윤두서처럼 고전 스토리를 풀어 만든 만큼 한국적 색채와 소재의 변주가 풍성할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어디서나 목표의 확실성은 매우 중요하다. 목표가 있으면 의지로 언젠가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 많은 고통이 있다해도 고통은 생명력의 뿌리가 된다. Wherever you are, certainty of purpose is very important. If you have a goal, you will reach it someday with will. Even if there is a lot of pain in the process, pain becomes the root of vitality. 모든 것을 수용하고, 장르의 벽을 허물고, 융합하는 오케스트라 An orchestra that embraces everything, breaks down the walls of genres, and fuses 아리랑 오케스트라는 기존의 서양 오케스트라 구성과는 차별화된다. 콘텐츠가 다른 것을 담는다. 그 한국적 카테고리의 것을 모두 말할 수는 없으나 압축하면 '보자기 오케스트라'다. 형식과 규격화 보다 아주 자유스러운 한국형 오케스트라다. 모든 것을 창의적으로 수용하면서 국악과 양악은 물론 장르의 경계를 허물 것이다.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갈등과 반목의 세계 분쟁 녹이는 화합과 존중의 장으로 100여 년 전 열강의 위협 속에 대한 제국이 외교의 꿈을 펼쳤던 덕수궁 돈덕전이 다시 돌아왔다. 돈덕전의 역사성을 고려해 대한제국 외교사 중심이었던 만큼 전시와 기록 보관, 도서 열람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고 특히 영상 등을 활용해 보다 역동성을 부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돈덕전은 덕수궁 석조전 뒤쪽에 있는 프랑스식 2층 건물이다. 대한제국 당시 고종이 즉위 4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행사장으로 1902~1903년에 걸쳐지었다.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식으로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규 학예연구사는 “이 건물을 지을 때가 절체절명의 시기였다”면서 “정부는 벨기에나 스위스를 보고 저렇게 하면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건축미보다는 국제 정세와 역학관계에 관한 판단 속에서 양식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개관식에는 한덕수 총리를 비롯해 주한 미국대사, 각국 외교관 사절들, 문화재청장 등 국내외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공간의 재탄생으로 그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던 손님맞이의 상당 부분을 이곳에서 하게 될 것 같다. 아시다시피 오늘날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예술가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키키스타 방송의 실제 선거도 변하고 사람도 세대도 변했다 선거에서 한 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발로 뛰면서 그 한 표, 한 표를 얻기 위해 뛰지만 뛰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선거가 피말리는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손을 잡는 것이 효과적이긴하지만, 그 못지 않게 직접 소통하고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 참여형 선거가 이뤄질수 있는 신의 한수 신병기가 나왔다. 내 손 안의 키키스타 방송이다. 근자에 전쟁에서 신병기 드론이 생기면서 재래식 무기와 게임이 되지 않는듯 실제 상의 선거게임에서도 누가 키키스타 운용에 능하고 조직적인 전열을 갖추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것같다. 빠른 세상의 유속 흐름이다. 가히 시공을 초월하고, 고작 몇백만원 짜리 드론이 수백억의 항공기와 함대는 물론 사령부의 심장을 타격하는 것이니 가상공간에서나 즐기던 게임을 옮겨온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까 이제 전투도 그렇고 세상 살아가는 법도 새 길이 나면 네비게이션을 업로드해야 하고, 사용이 쉽지 않으면 자존심 내세우지 말고 애들에게 배워야 꼰대 소리를 듣지 않는 세상이 돼버렸다. 키오스크를
K-Classic News 허준혁 UN 피스코사무총장 | '한 소리 한 글자'인 한글을 쓰는 우리는 언어와 문자에 별다른 구분을 못느낀다. 반면에 중국어나 일본어처럼 언어 표기에 여러가지 문자가 병용되는 언어권 사람들에게는 언어와 문자가 구분된다. 알다시피 한글은 자음 14개, 모음 10개로 총 24개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져있다. 쌍자음, 겹자음으로도 불리는 복합 자음 5개와 이중 모음 11개를 포함할 경우 자음은 19개, 모음은 21개로 총 40개가 되는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 자음과 모음들을 결합하여 총 11,172개의 글자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24개의 기본 글자로 이렇게 많은 글자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도 자랑스러울 뿐이다. 훈민정음 창제당시의 28개 자모음 세종대왕께서는 "바람소리, 학의 울음소리, 닭의 울음소리, 개짖는 소리"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를 글자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셨다. 당시 조선에는 통역을 담당하는 국가기관 사역원에서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 여진어, 유구어, 위구르어 등을 다뤘다. 세종대왕께서는 이들 발음을 다 표기할 수 있도록 하셨던 것이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기본 자음과 모음이 총 28개였다.
K-Classic News 황순학교수 | 3. 르네상스가 전하는 혁신의 본질 “르네상스적 혁신은 무언가를 싹 다 바꾸는 것이 아니다!” 서양 예술사에서 두 번의, 혁신의 시대가 도래하는데 그것을 고전주의(Classicism)라 지칭한다. 첫 번째 고전주의는 중세 암흑기를 극복한 15세기 르네상스(Renaissance)의 혁신이며, 두 번째 고전주의는 프랑스 혁명을 통해 앙시앵 레짐(Ancien Régime, 구체재(舊體制)) 즉 절대왕정 체재의 몰락을 가져온 혁신인 18세기 신고전주의(Neo-Classicism)이다. 여기서 고전주의(Classicism)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고대 그리스 문화와 예술을 뜻하며, 이처럼 고전주의, 즉 클래식(Classic)은 유럽의 역사에서 늘 혼돈의 시기를 정화하는 요소로 고대 그리스가 소환된다는 점이다.즉 서양 역사에서 혁신은 늘 자신들의 과거 즉 서양 인문학과 철학 그리고 예술의 본향인 고대 그리스로 돌아가 다시 태어나는 순환적 구조의 역사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혁신의 의미는 몇 년 전 모 회장님께서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마누라 빼고, 싹 다 바꿔라!”는 발언과 그 기업의 성공 신화 때문에 혁신은 기존의
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 양평 K클래식 태동을 알리는 초당 이무호 선생의 축하 휘호 2023은 K클래식 미래 자산의 원년이다 2012년 10월 양평군립미술관에서 5일간의 뮤직페스티벌로 K클래식의 태동을 알렸습니다. 그 이전 8월 15일 모지선, 임동창, 탁계석이 비가 쏱아지는 광복절 날 문화독립을 하자며 K클래식으로 화두(話頭)를 던진 것입니다.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가 양평과 서울, 모작가의 창작 산실에서 이뤄졌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K클래식은 보통명사가 되어 언론 미디어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어 격제지감입니다. 이제 K클래식의 보다 실체적인 것,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K클래식이 미래 자산이 되고, 기념관이 되는가. 그 원대한 프로젝트의 구상을 보여주면서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 단계와 목표에 도착했습니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못할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습니다. 당당한 생각을 다지면서 천천히 뜻을 모우고, 생각을 집중하고, 브랜드에 담금질을 해야 합니다. 공공에서 하기 힘든 것을 민간이 해낼수 있음을 알리는 것도 예술의 특성이 아닐까요. 모든 위대한 예술이 개인에서 나온 것이듯 그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익숙하지 않은 기부의 제도나 접근, 새 방식 툴을 만들어야 우리는 기부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전통적인 품앗이 문화가 있었다지만 현대로 오면서 단절됐다. 때문에 기부에 대한 제도나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 그렇다고 한국인이 정이나 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어느 나라보다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 ‘기부’라는 형식이 하나의 틀을 제대로 인식 속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IMF 때 금모우기나 새만큼 잼보리처럼 위기의 상황에서만 발벗고 나선다. 생활에 안착이 안된 것이다. 또 하나, 기부금이 제대로 쓰였는가의 투명성 제고다. 기부의 돈이 흘러가는 흐름이 왜곡되었다는 뉴스가 호주머니를 닫게 한다. 흐름의 투명성을 위해 오늘의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서 보여줘야 한다.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고정화된 것이 있다면 김밥 할머니가 평생 못배운 한을 풀기 위해서 땅이나 돈을 학교에 기부하는 것이 익숙하다. 그러나 문화나 예술에 기부는 없다. 원인은 예술가들이 저변을 생각하지 못하고 독주해 온 결과도 있을 것 같다.우리가 이런 것들을 풀어야 하고 우리 스스로가 고민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동호인 문화 각계 각층으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불교적 색채가 가미된 훈민정음 (예술의전당) 범패 음악과 승무 등 전통의 보물, 현대적 해석으로 소통을 변화가 속도에만 있는 것은 아닌듯 하다. 천년 사찰의 깊은 절에도 세계의 눈과 관심이 쏠린다. 순천 선암사가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되었디. 세계 유산의 증가는 쾌거다. 지난달 새만금 잼버리에 참여한 독일 학생들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다 자신을 희생하고 기도하는 불교에 감명을 받아 머리를 깎는 이벤트를 보였다. 평소 접하지 못한 불교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이다. 한국의불교가 가진, 넓게는 동양 문화가 지구촌에 새로운 질서와 가치, 환경생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찰은 더없이 매력적인 K 컬처 콘텐츠다. 범패 음악과 승무 등 전통의 보물이 가득하지만 기독교나 타 종교에서의 예술의 현대화가 더디다. 음악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이 있는가. 때문에 공연 문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불교의 매력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불교가 시대 어법을 찾아 나서고 글로벌 시각을 부여해 살아 있는 문화를 창조하는 노력이 그래서 필요하다. 평론가인 필자는 40년 넘게 공연을 보아왔다. 그 사이 5편의 오페라와 9편의 칸타타 대본을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국회에서 열린 청년 예술세대 일자리 창출 토론회 정책은 변화와 흐름을 읽어야 한다 찾아가는 ‘방방곡곡’은 이제는 다양화 해야 한다. 그러니까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은 사업비의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받아 전국 방방곡곡에 문화적 향유를 누리지 못하는 지역민에게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예술이 주는 기쁨과 문화를 통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그러나 방방곡곡이 첫 시행되는 때와 시절이 많이 바뀌었다. 당시는 지역에 예술가도, 극장도, 인프라도 너무 안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해외 콩쿠르에서 우승을 따 온 역량의 예술가들이 곳곳에 넘친다. 따라서 방방곡곡만 고집하면서 파생되는 문제의 심각성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 변화와 흐름을 잘 읽어야 좋은 정책이 된다. 편의점에 상품 공급하듯이 중앙 공급만 한다면 지역은 천수답 문화를 벗어나기 힘들다. "방방곡곡"사업이 예산 따는 전문가(?)가 생겨 났다거나 공연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만 공급한다거나 지역 예술가들은 원천에서부터 배제되는 문제 등의 보완이 시급하다. 지역 극장은 손 놓고 위에서 내려주는 공연만 받다 보니 극장의 공회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