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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테이지] 마스터피스 페스티벌(Masterpiece)은 무엇을 남겼나?

굿스테이지 송인호 |

 

창작 고급화, 브랜드 화, 시장 경쟁력에 성큼 다가선 느낌


마스터피스(Masterpiece). 즉 명곡, 명작, 명품의 상징성을 가진 최초의 창작 축제가 열렸다. 늘 걱 정하던 창작 활성화가 양(量)에서 질적(質的) 도약 을 해야 할 시점이 왔음을 말해준다. 작곡가 최천희, 임준희, 이철우, 오숙자, 전인평, 권은실, 박영란, 이만방, 이복남, 이건용은 음악계에서 인정하는 작곡가들인 만큼 페스티벌이란 카테고리에서 판을 펼친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개성적인 작곡가들이 선정이란 이름으로 묶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례적이고 창작 고급화, 브랜드 화, 시장 경쟁력에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방송의 성악 스타들의 경연, 오징어 게임, 흑백 요리사 등 치열한 작업과 내공의 달인들이 고객을 설득해 상품화에 성공을 보여주고 있듯이 창작 역시 느슨한 아카데미에 더이상 머 물러 있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경고가 아닐까도 싶다. 누명 아닌 실체적 진실인 일회성 공연, 창작 가치의 획득 부재. 만성적 청중 빈곤 등은 누군가 풀 어야 할 엄청난 숙제다. 그래서 도전과 혁신 카드가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초연 이후 40년 넘게 묻혔던 오숙자 작곡가의 념(念)은 보석을 발견한 기쁨이었다. 최천희 작곡가의 극히 짧은 시에 의 가곡 역시 촌철살인처럼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임준희 작곡가의 국악과 양악의 절묘한 조화도 우리 음악이 서양음악과 다른 고유의 맛과 멋이 있을 들려주었다. 

 

이철우 작곡가는 어느 목사님의 유언에 영감을 받아 창작했고, 이만방 작곡가가 직접 연주하는 등 이번 페스티벌에 진기한 풍경들이 적지 않았다. 각자 작곡가들을 모두 열거할순 없지만 명품은 개성임을 말해주었다. 어떻게 남길 것인가다. 우리가 이제 세계의 중심축인 만큼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창작들 드러내고 알려야 한다. 문화예술위원회의 원로기금지원 사업이어서 원로가 중심 을 이루었지만, 또 다른 한세대를 어울러서 보이게한 것은 흐름을 읽는 좋은 구성이라고 본다.

첫 출발인 만큼 개선 과제도 남겼다. 창작인 만큼 길어지지 않게 안배해야 하고, 꼭 보아야 할 관객층을 개발해서 혁신과 창조가 AI 시대를 살아가는 필수품이란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전자신문사이서 CEO 100인 초청에 응한 것은 그래서 희망이다. 

 

지역 문화재단과 연계해 지역 향토성 작품도 개발해야 

 

탁계석 회장은 마스터피스는 '명사'가 아닌 '동사'여야 한다며 오랜 서양 음악 수입 구조에서 수출구조로의 전환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창작은 혼자의 힘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 문재단과 연계해 지역 향토성 작품도 개발해야 한다. 때마침 내년이 광복 80주년이다. 우리옷 우리 색깔의 명곡들이 나와야 하는 때가 왔다. 우리 창작에서도 한강 작가처럼 음악에도 노벨상을 만들자는 주장이 나오게 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 다. 그때까지 마스터피스는 지속되어야 하고 기업도 붙어야 하고, 그래서 상설 레퍼토리가 될때까지 힘을 합해야 한다. 그런 뜻에서 지난 <마스터피스 페스티벌> 공연을 영상으로 다시 본다. 

 

 

최천희, 이철우, 임준희, 오숙자 작곡가

전인평, 권은실, 박영란 작곡가

이만방, 이복남, 이건용 작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