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 6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창제 15주년 한국창작음악제 우여곡절의 터널 지나와 뒷걸음 치는 일은 없을 것이므로 사람이든 작품이든 시간이 지나봐야 '세월'이 뭔지를 안다. 창의와 도전, 원숙과 완성, 관객들이 정확한 리뷰는 할 수 없다 해도, 들리는 음악인지, 마음을 파고드는지, 실험과 완성, 서로에게 용기와 격려가 된다. 아창제 15년, 우여곡절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너라 순탄치 않은 세월이었다. 이제는 알았다. 공모가 능사가 아니고 위촉이 전부도 아니다. 형식과 절차를 넘어 상호 배합의 균형점을 찾기위한 진정성이 중요하다. 눈치와 감을 익히는 장소의 제공이다. 젊음은 창의적 발상을, 경험은 연륜의 보따리를 푼다. 6일 저녁, 아창제는 창작이 어디로 가야할지의 방향을 드러냈다. 국립심포니는 사운드도 안정되고 한 격(格) 살아나 보였다. 한복을 입지 않았어도 정체성이 분명한 지휘자 한 사람이 태어났다. 정치용, 해방 이후 첫 결실이다. 오늘의 K콘텐츠 흐름 상황을 보면 국립심포니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깃발이 선다. 그러니까 지난해 베를린 갔을 때처럼 하지 말고 주 식단을 우리 것으로 꾸미는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Photo: UN 피스코 북극 탐험대(김봉선 단장) 제공 2050년 저탄소운동에 정부가 팔을 걷었다 어쩌면 사람의 습관은 고집과도 같을지 모른다. 익숙해진 것에서 떠나기 싫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몸에 익숙한 것을 버리는 게 귀찮기도 하고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다. 매우 부정적인 것 중에는 중독성을 갖는 도박, 마약, 알코올 중독 등이 있다. 쾌락의 몇십 배의 고통과 후유증을 낳지만 잘 끊지 못한다. 그래서 습관을 제2의 천성이라고도 한다. 나쁜 습관은 희생과 피해를 키운다. 중독은 나쁜 습관의 끝판왕이다. 심하게 앓아누워 자정 능력을 잃고 있는 지구. 인간의 이기심과 미련함이 어마한 산불과 홍수, 가뭄의 재앙을 부르고 있다. 만시지탄, 우리 정부도 2050년까지 저탄소 운동을 해야 한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문화 예술계가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공연장 팸플릿 없애기다. 유인촌 장관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공연단체들과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등이 종이 팸플릿 없애기 운동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국무회의에서 종이 인감을 없애고 디지털 인감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대한민국이 근대 이후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창작자의 숱한 가곡들 어디에 있나? 무릇 작곡가라면 누구나 ‘가곡’이란 자산(資産)을 가지고 있다. 모국어를 사용한 대표적 음악 양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아릴 수 없으리만치 많은 가곡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그 절대다수는 작곡가의 서랍에 갇혀 있지 않을까?. 그렇다. 작곡가는 작품을 쓸 뿐이지 소비자인 청중에게 상품으로 전달할 기능을 갖고 있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사실상의 가곡이 우리 정서를 표현하고는 있지만 대중으로부터 너무 멀어져 있다.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동호인 가곡이다. 그러나 보통 동호인의 경우 한 무대에서 18곡 내지 20곡을 부르게 되는데, 이렇다할 기준이 없이 부르는 것이어서, 정서적 흐름을 파악하거나 내용이 깊숙하게 베어들지 못한다. 이렇게 학예회식, 무작위 순서로 부르는 것 이상의 방안은 없는 것일까? 그래서 약간의 드라마로 엮어서 풀어 낸다면 노래와 연관된 사연이나, 문학성으로 또 다른 감동을 연출할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이 같은 시도가 아주 드물게는 있어왔지만 스토리 구성, 예산 경비 등의 문제로 상품 단계로 까지는 발전하지 못했다. 창작자가 혼을 다한 작품들이 일회성
K-Classic News 허준혁 칼럼니스트 | 역사속의 영웅들은 명마를 타고 전장을 누볐다. 나폴레옹이 백마를 타고 알프스를 넘는 유명한 모습은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의 <생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이다. 백마의 이름은 '마렝고(Marengo)'로, 나폴레옹의 전투 중 가장 위대한 승리로 꼽히는 마렝고 전투에서 따왔다. 폴 들라로슈의 노새를 타고 알프스를 넘고 있는 모습이 사실 그대로 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렉산더의 명마 '부케팔로스(Brcephalos)'는 이마의 점이 황소의 뿔같다 하여 황소의 머리라는 뜻으로 이름지어졌다. 히다스페스강 전투에서 부케팔로스가 죽자 알렉산더는 부케발리아라는 도시를 건설하고 추모할 정도로 사랑했다. 인류최강의 기마부대로 평가받는 칭기즈칸의 몽골군의 말들도 빼놓을 순 없다. 하루에 천리를 달렸다는 관우의 '적토마(赤兎馬)'는 삼국지를 대표하는 명마로, 관우가 죽은 이후 밥을 먹지않고 굶어 죽었다고 전해진다. 항우의 흰털이 섞인 검은 말 '오추마(烏騅馬)'는 원래 용이었던 명마로, 항우가 죽자 강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한다. 고구려계 유민 출신 당나라 장수 고선지의 갈기와 꼬리가 파르스름한 흰말 '청총마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에서의 한국창작콘서트, 유료임에도 만석을 이뤘다 톡~ 뿌리기는 예술 확산 운동 소통의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종이 시대에서 모바일로의 전환은 더 설명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활용과 인식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인터넷 매체의 특성이기도 한 톡 뿌리기를 통한 관객 개발은 예술 향유층에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을 누구도 해 본적이 있을까? 그 출발과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켐페인 송(song)도 만들 것이다. 만성적인 가뭄, 연주자나 공연에서의 제 1의 고민은 관객이니까 원천에서 부터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 사람의 자기 관객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지금부터 화두로 잡고 고민하였으면 한다. 창작은 서양 레퍼토리에 비해 모두가 낯설다. 들어 본 적이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티켓을 구매하게 하는 것은 저출산 장려 만큼이나 힘겹다. 음악이 좋으니까, 예술이 좋으니까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마인드다. 어떤 형태로이든 관계성 개발을 해서 티켓 대상을 300명 정도, 그래서 '창작 비타 300'이란 네이밍을 달았다. 천천히 그 효과가 타나날 것이다. 아이디어 연구도 따를
K-Classic News 허준혁 칼럼니스트 | 의회(국회)의 영문표기 Parliament(팰러먼트)의 어원은 "말하다", "이야기하다"는 뜻의 프랑스어 parler(빠흘레)이다. parler에 ment가 결합한 프랑스어 Parlement(빠흘러멍)은 '모여서 말하는 장소'인 의회(상-하원 통칭)를 의미하며, 영문 표기가 Parliament이다. 영연방 계열 의회 대부분이 사용한다. 미국 등 아메리카대륙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의회 표기를 Congress(콘그레스)로 한다. 함께(con) 모여서 적법한 단계(gress)를 거쳐 처리하는 곳이란 의미이다. 일본, 덴마크, 스웨덴등에서는 의회를 Diet(다이어트)라고 한다. 식단조절을 뜻하는 다이어트와 같은 말로 그리스어 diaita에서 나왔으며, 그날 정해진 먹을 것, 정해진 일 등 '생활방식(way of living)'을 뜻한다. 국민들의 일상적 삶과 건강한 삶의 문제를 다루는 곳이라는 의미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는 National Assembly(어쎔블리)로 표기한다. assemble은 "조립하다", "짜맞추다", "모이다", "회합하다" 등의 뜻으로 국가적 일을 위해 모인 곳이라는 의미를 안고 있다. 프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별 걱정없이, 별 대책 없이, 별 계산 없이 산다. 한심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확정되지 않은 그 무엇에서 호흡하고, 꿈틀거리고, 생명이 피어난다. 이러다 보니 즉흥성이 강해졌다. 난 시인이 아니니까, 그냥 생각나는 대로, 스케치하는 기분으로 쓴다. 놀면 뭐하니?, 쉴세없이 끄적인다. 그래도 작곡가들의 높은 공력으로 쓴 곡들이 잘 나왔다. 교과서에도 실리고 저작권도 나온다. 즉흥 스케치가 낳은 작품들과 작곡가 한지영, 그리움도 행복이어라 (1)'그리움도 행복이어라', 한지영 작곡가는 대학 후배다. 한창 정덕기 작곡가와 ‘와인과 매너’, ‘된장’ ,‘김치’ 시리즈를 할 때인데, 좀 미안한 감이 들어 블로그에 올려 놓은 것을 하나 전했다. 생각치도 않게 동호인들의 애창곡 1번이 됐고 나의 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가곡이다. 성용원, 간장 (2)하루는 성용원 작곡가와 남부터미널 근처에서 점심을 하다가 '선생님, 저도 뭐 하나 주세요! ' 하길래 바로 점심이 끝나고 길건너 PC방에서 즉석에서 쓴 것이' 간장' 이다. 다음 날 곡이 나왔다. 가사가 ‘이 싱거운 놈아’로 시작하는데, 우리가 그런 입장이 되버린 것 은 아닐까?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2023 청와대 분수대 뜨락 무대에 오른 여민락 산지의 배추와 무가 농부의 땀으로 생산된 것이다. 그렇다고 배추와 무가 스스로 밭을 떠나지 못하고, 농부가 들고 다니며 팔 수도 없다. 누군가가 수매를 하거나 위탁을 해서 유통을 시켜야 한다. 그래서 모든 제품, 모든 생산은 출하를 기다린다. 출하를 통해서만 이 소기의 결실을 거둔다. 창작 또한 동일한 방식을 따라야 한다. 생산, 유통, 소비의 등식이 성립 못한다면 창작은 창고에 묻혀 있는 재고나 다를 바 없다. 생산품 중 몇 % 가 주문이 들어오는가? 이것으로 생계를 꾸리지 않으면 직업인이 아니라 부업이다. 작곡으로 밥먹고 살아야 작곡가다. 그러나 이런 구축이 돤 곳이 얼마나 있을까? 축구 선수가 그라운드가 아닌 곳에서 생활한다면 조기축구 회원 아닌가? 그래도 좀 안정적인 창작 시스템은 없을까? 창작자의 프라이버시 카테고리만 중요한 게 아니다. 지속성, 선순환 생태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그날이 그날이고 죽을 때까지 해도 답은 풀리지 않는다. 때문에 창작은 유통을 생각해야 하고, 유통 과정에 오류가 있다면 반품을 해서라도 상품으로서의 완벽성을 갖춰야 한다. 소비가 없
K-Classic News 허준혁 UN 피스코 사무총장 | 맹사성의 '겸손 리더십' 황희 정승과 함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재상이자 청백리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맹사성이 19세에 장원급제하여 파주 군수로 부임하였다. 어느날 무명선사의 고승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고을을 잘 다스릴 수 있는지를 묻자 “나쁜 일 말고 착한 일만 하라”고 고승은 말했다. 맹사성이 허탈한 표정을 짓자 "어린아이도 알지만 실천으로 옮기는건 노인도 어렵다"'며 고승이 차를 따르는데 차가 넘쳐 방바닥을 적셨다. 이에 맹사성이 차가 넘친다고 하자 고승이 말했다. "찻잔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넘쳐 인격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부끄럽고 당황한 맹사성이 황급히 일어서려다 문틀에 부딪히자 고승은 다시 말했다.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추면 부딪히는 법이 없지요” 고승으로부터 겸손의 의미를 깊이 깨달은 맹사성은 그이후 벼슬이 낮은 사람도 공복을 갖추고 대문 밖에 나가 맞아들이고, 돌아갈 때도 손님이 가신 뒤에 들어오기를 평생 실천하는 등 역사에 남는 청백리가 되었다. 겸손과 인간의 어원은 흙 겸손(謙遜)은 겸손할 겸(謙)과 겸손할 손(遜)으로 이루어져있다. 겸손할 겸(謙)은
K-Classic News 허준혁 UN 피스코 사무총장 | 훈민정음 최초의 책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의 제1장 첫구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해동은 '발해의 동쪽나라' 즉 삼국시대, 고려부터 자주 쓰이던 우리나라의 별칭이며, 육룡은 세종대왕 직계선조인 여섯임금(태종-태조-환조-도조-익조-목조를 말한다. 나르샤는 "날아오르셔서" 라는 뜻이다. 이어 그 유명한 2장이 이어진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릴새 꽃 좋고 열매 많나니 / 샘이 깊은 물은 가물에 아니 그칠새 내가 되어 바다로 가느니” <용비어천가>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1443년)한 뒤, 훈민정음을 시험하기 위해 펴낸 훈민정음 최초의 책(1445년)이자 반포(1446년)이전의 유일한 한글 작품이다. 왕의 권위와 위엄 상징 <용비어천가 >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용은 왕과 왕실을 상징한다. 왕의 얼굴은 용안, 옷은 용포, 평상은 용좌라고 부르는 등 용은 왕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할 때 사용되었다. 중국의 황제는 용포, 조선의 임금은 곤룡포를 입었다. 궁궐에도 곳곳에 용이 지키고 있다. 경복궁의 근정전 천장에는 7개 발톱을 가진 쌍룡이 있다. 문무왕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