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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K 시스테마(K-Sistema) 앙상블 페스티벌을 여는 이유

[탁계석 칼럼] K 시스테마(K-Sistema) 앙상블 페스티벌을 여는 이유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왜 지금 ‘앙상블 교육’인가 예전에 비해 음악 교육 환경은 상당히 개선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의 중심은 개인 레슨과 콩쿠르 중심의 ‘솔로 시스템’에 머물러 있다.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앙상블’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앙상블 경험이 오직 오케스트라 연습 시간에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시간, 장소, 경비 등의 문제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음악의 본질인 ‘함께 만드는 소리’를 충분히 체득하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하면 기초 음악 교육 단계에서부터 앙상블을 일상화할 것인가?” 이 질문이 바로 K-시스테마의 출발점이다. 한국형 앙상블, 새로운 문법이 필요하다 K-클래식의 핵심은 ‘융합’이다. 가야금, 해금, 피리와 같은 전통 악기와 서양 악기가 만나는 구조는 단순한 편성이 아니라 새로운 음악 문법이다. 그러나 현재 교육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구조를 다루는 훈련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학생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야 새로운 언어를 다시 배워야 하는 비효율에 직면하게 된다. 음악은 언어다. 어릴 때 익힌 언어가 평생의 사고를 결정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한국적 앙상블 언어를 어린 시절부터 가르치지 않는가? K-시스테마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실천적 답이다. 공교육 밖,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교육 이 교육은 아직 학교 시스템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청소년의 진로와 미래에는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건강한 음악 생태계는 제도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민간의 실험과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 K-클래식 조직위원회는 청소년이 악기를 배우는 순간부터, 오케스트라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앙상블 중심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새로운 교육 구조를 제안한다. 이것은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음악 생태계의 구조 전환이다. 문화로부터 멀어진 음악, 다시 연결하라 오늘날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기술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한계가 있다. 우리의 전통, 역사, 문화로부터 너무 멀어져 있다. 음악은 기술이 아니라 ‘맥락’이다. 이 맥락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형식을 제안한다. 지역 향토문화 체험 고택, 사찰, 역사 공간에서의 공연 스토리와 결합된 투어 콘서트 그리고 더 나아가 외국 청소년들과의 교류를 통해 음악이 ‘세계 언어’로 확장되는 구조를 만든다 . 이것이 바로 '엘 시스테마'의 한국형 모델, K-시스테마(K-Sistema)이다. 세계화의 시작은 ‘뿌리’에서 출발한다 세계화는 모방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뿌리가 없는 세계화는 반드시 한계를 가진다. K-클래식은 그 뿌리를 심는 작업이다. BTS의 광화문 아리랑, 그리고 다양한 K-콘텐츠의 성공은 고유성이 곧 세계성임을 증명했다. 이제 음악도 그 길을 가야 한다. 협업 조화 균형 이 세 가지를 기반으로 청소년 작곡과 연주 역시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 콩쿠르 1등 국가다. 그러나 아직 ‘음악 강국’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기술'이 아니라 '구조와 철학'이 경쟁력이다. AI 시대, 새로운 음악 문법을 배우다 AI 이후의 시대는 기술 재현이 아닌 ‘창조적 문법’을 요구한다. 기존의 방식, 기존의 해석, 기존의 연주는 더 이상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오히려 오늘날 가장 혁신적인 분야는 요리와 제빵이다.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각자의 레시피로 끊임없이 변주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K-시스테마는 ‘나만의 음악 문법’을 만드는 교육이다. 최근 그간 외면받아 왔던 대학 철학과의 경쟁률 상승 역시 사고력 중심 시대의 도래했음을 눈치 빠른 젊은이들의 선택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음악도 이제 생각하는 예술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인재를 만드는 무대를 갖기 위해서, K-시스테마 브랜드를 창안하고, K-클래식 조직위원회가 K-시스테마 앙상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바른 방향으로 가자는 뜻이다. 선생만 믿고 길을 따르던 시대는 그 옛날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아야 한다는 전설은,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니다. AI 보다 많이 아는 선생있는가! 머스크는 몇 년내 인류 모두를 합해도 ai 하나에 못이긴다고 했다. K 시스테마는 그냥 엘 시스테마 흉내가 아니다. 하루에도 수백회 열리는 음악회에 하나를 더 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새로운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 엘 시스테마가 두다멜을 배출했다면 우리는 제2의 정명훈, 금난새를 길러내야 한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재능이 뛰어나다. 필요한 것은 바른 나침반이다. 오늘부터 필요한 것은 방향과 좌표다. ‘꿈의 오케스트라’라는 형용사적 이름만으론부족하다. 그렇다고 잘못했다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 시대가 바뀌었고, 모든 것이 이전의 목표들은 이뤄졌고 달라진 것을 수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꿈을 명확하게 실현할 구조와 시스템이 필요하다. K-시스테마 앙상블 페스티벌은 그 판을 여는 첫 단추다. 여기서 시작된 교육이 세계 음악계를 이끄는 연주가와 리더를 만들 것이다. 이것이 K-클래식의 사명이자 K-시스테마 운동을 하려는 이유다.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국가인 것을 알고 미래 설계에 나서는 시대가 온 것이다.

[평론가의 시각] K 악기 시대를 연 장인(匠人) 감동찬 전시회에 붙여

K 악기 경쟁력 높아져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청신호

[평론가의 시각] K 악기 시대를 연 장인(匠人) 감동찬 전시회에 붙여

K-Classic News 예술비평가회장 소리는 보이지 않는다. 그 보이지 않는 소리를 무시한다면 음악을 해서는 안된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귀가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귀를 만들고 귀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좋은 테크닉을 위해 죽으라고 연습을 한다. 엄마들은 , 부모는, 자녀가 가장 소중하다. 그래서 어릴 때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인다. 값이 몇배 비싼 무공해 천연 식품을 먹인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게 입만 그러할까? 아니다. 귀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은 그것이 기준이 된다. 그 기준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어릴 때 보는 것, 먹는 것, 듣는 것이 평생간다. 신체의 모든 것들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그대로 각인이 되고 만다. 음악에서 성공하려면, 또 클래식을 들으면서, 행복하게, 수준있게 살려면, 싸구려 음악은 아무런 노력없이 귀에 들리는데로 들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고호, 피카소, 모차르트, 베토벤 같은 인류의 명작(名作) 보물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어느 정도 학습과 보고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 심각한 문제는 부모가 모르면 방치되기 십상이고 이 무지(無知)가 그대로 유전(遺傳)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스스로 깨우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때엔 부모나 가정환경,사회가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음악을 하는 사람은 좋은 악기를 통해 자신의 성공을 이끈다. 그래서 스트라디 바리우스나 비옷티 같은 장인들의 명품 악기를 선호한다. 그런데 이런 기술력에 우리 K 악기도 이젠 상당한 수준에 올라 그 옛날의 올드 악기 타령은 안해도 좋을 만큼 우리 악기 경쟁력이 높아졌다. 서울시향 악장을 지내신 김영준 교수가 오는 6월 우리 K 악기로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같은 자신감을 증명한다. 그래서 이번 '김동찬 장인의 악기 제작 전시회 30년'은 K 악기사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그의 혼신과 열정, 정직한 소리 고집이 기쁘고 감격스럽다. 이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지 않는다면, 먹는 입만 소중하고 눈과 귀를 천시하는 환경이라면, 좋은 예술가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는가. 전시장에서 악기를 한번 켜 보기도 하고, 만져도 보고, 궁금한 것은 물어 보는 기회란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행운의 찬스다. 특히 천안에서는 로또나 다를 바 없다. 눈 앞에 지혜로운 지름길을 두고서도 먼 길을 돌아 간다면 고장난 인생 네비게이션이 아닐까 싶다. 끝이 안보이게 줄을 서는 맛집 광경을 더러 목격한다. 좋은 것을 뿌려 주면 행운이 돌아 온다는 그 옛날의 쪽지 편지가 살아 난듯, 페북, 카톡, 인스타그람 등 SNS로 주변에 많이 뿌려 주기를 강추한다. 광화문 BTS 아리랑, 데몬 헌터스 케데헌에 이어 K 악기가 본격 등판했다. 전시장에서 소리 비교를 하면서 높은 귀를 가지려는 어린이, 미래를 열어주려는 학부형,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과 지휘자들로 북적거리는 전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묵묵히 30년 외길 인생을 걸어 오신 김동찬 장인(匠人)에게 다시금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ai 협업 作

[탁계석 노트] 꿈의 오케스트라, K 악기, K-시스테마로 승화할 때

일취월장 확산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운동

[탁계석 노트] 꿈의 오케스트라, K 악기, K-시스테마로 승화할 때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K시스테마 1호 오케스트라 선정 기념 청소년 오케스트라 비전 선포 (금산 다락홀) 최근 ‘꿈의 오케스트라’ 활동이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음악 교육을 넘어 사회적 치유와 공동체 회복의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통령 또한 소외계층 청소년 오케스트라 정책을 언급하며 국가적 차원의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수용하는 단계를 넘어, 한국적 정서와 교육 방식,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K-시스테마’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한국형 음악 생태계 구축의 선언이다. 현장에서 확인되는 가능성 경기도 청소년 교향악축제 현장은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준다. 청소년 연주자들의 수준은 물론, 음악을 통한 성장의 에너지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음악은 이들에게 기술이 아니라 삶의 언어로 작동하고 있다. 특히 금산 별무리 학생 오케스트라의 3년 연속 베를린 방문 소식은 주목할 만하다. 지방의 작은 공동체에서 시작된 음악 교육이 세계 무대와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은, K-시스테마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가능성임을 입증한다. 귀를 만드는 교육, 보이지 않는 소리의 가치 “소리는 보이지 않는다. 그 보이지 않는 소리를 무시한다면 음악을 해서는 안 된다.” 음악 교육의 본질은 ‘귀’를 만드는 일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며 건강을 챙긴다. 그렇다면 귀는 어떤가. 어린 시절 어떤 소리를 듣느냐가 평생의 기준을 만든다. 값비싼 무공해 식품을 찾듯, 좋은 음악을 듣는 경험은 아이의 감각과 정신을 형성한다. 싸구려 음악은 아무 노력 없이 귀에 들어오지만, 모차르트와 베토벤, 위대한 예술은 훈련된 귀로만 받아들일 수 있다. 문제는 부모가 모르면 방치된다는 점이다. 이 무지는 고스란히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결국 음악 교육은 개인의 취미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 된다. 금산 별무리 학생 오케스트라의 연속 3년 베를린 방문 K-악기의 시대,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 음악은 악기를 통해 완성된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같은 서양 명기(名器)를 최고의 기준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우리의 K-악기는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서울시향 악장을 지낸 김영준 교수가 오는 6월, K-악기로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천안에서 열리는 김동찬 악기 제작 30년 전시회는 이 흐름의 결정적 이정표다. 그의 집념과 장인정신은 ‘정직한 소리’가 무엇인지를 증명한다. 이 전시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한국 음악의 미래를 체험하는 현장이다. 현장에서 길을 찾는 사람들 전시장에서는 악기를 직접 만져보고, 소리를 들어보고, 질문할 수 있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 특히 지역에서 이런 경험은 ‘로또’와도 같다. 이곳이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 지휘자, 학부모들로 북적이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좋은 것을 나누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 SNS를 통해 널리 알리고 함께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화문 BTS 아리랑, K-콘텐츠의 확산 흐름 속에서 이제 K-악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눈과 입만이 아니라, 귀까지 깨우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스템이다. 이제 우리는 묻는다. 엘 시스테마에 머물 것인가? K-시스테마로 도약할 것인가? 믿기 쉽지 않은 올드 악기만 고집할 것인가. 우리 장인들의 땀과 열정을 믿은 것인가? 지금은 모든게 선택의 시간이다.

[탁계석 노트] 향토 보고(寶庫)울산, 기록에서 예술로

사진 탄생 200주년 ‘울산 100인 사진제’…도시의 기억, 문화 자산으로 전환

[탁계석 노트] 향토 보고(寶庫)울산, 기록에서 예술로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울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산업수도라는 단일 이미지 너머, 생태·역사·신화가 결합된 복합도시로서의 잠재력이 문화예술을 통해 새롭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기록’을 ‘예술’로 확장하는 시도가 있다. 울산문화예술네트워크 비욘드포커스가 주최·주관하는 사진 탄생 200주년 기념 울산 100인 사진제 ‘울산 사진, 기록과 예술 사이’가 4월 8일부터 20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울산에서 사진가들이 대규모로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이번 전시는 단순한 사진전의 의미를 넘어선다. 기록의 축적이 도시의 역사로 이어지고, 그 위에 예술적 해석이 더해지며 도시의 정체성이 완성되는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산업과 생태, 선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울산의 구조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기록에서 해석으로, 두 개의 층위 전시는 두 개의 구조로 나뉜다. 1부 ‘기록의 층위’와 2부 ‘해석의 층위’다. 53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1부는 4월 8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선사시대부터 산업화 시기까지 울산의 물리적 시간과 현장을 담아낸다. 4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2부는 4월 15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지며, 개인의 시선과 철학을 통해 울산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총 3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1부에서는 서진길, 김양권, 진동선, 박장영, 유용하, 정은영, 조춘만, 이순남 작가가 주목된다. 특히 울산 사진의 시초로 평가받는 서진길 작가는 반구천 암각화를 통해 선사와 현대를 연결하는 상징적 이미지를 제시한다. 사진평론가로도 활동해온 진동선 작가는 1984년 성남동의 모습을 통해 산업도시의 시간성을 기록했다. 2부에서는 권일, 조원채, 안남용, 송무용, 이병록, 한규택, 김양수, 조미희, 박태진, 최원준 작가가 참여한다. 권일 작가는 폐기된 재료를 통해 산업 시스템의 경계를 해체하고, 조미희 작가는 소멸해 가는 신앙의 흔적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과 사회 구조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산업도시 울산의 외피를 넘어, 내면의 울산을 보여주는 작업들이다. 기록이 쌓여 도시의 영혼이 되다 전시 기획을 맡은 조원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기록이 쌓여 역사가 되고, 예술이 더해져 도시의 영혼이 완성된다. 100인의 시선은 울산을 산업도시를 넘어 공공적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예술도시로 확장하는 출발점이다.” 또한 김정배 공동운영위원장은 “300여 점의 찰나들이 시민의 기억 속에서 하나의 울산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권일 공동운영위원장 역시 “사진 매체의 역할과 미래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와 함께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4월 8일에는 서진길 한국사진작가협회 고문이 ‘선사 문화와 울산 사진의 태동’을, 4월 15일에는 이상일 사진가가 ‘현대 사진과 울산 사진의 미래’를 주제로 무료 특강을 진행한다. 울산, 향토지식재산에서 글로컬 콘텐츠로 이번 사진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울산을 ‘향토지식재산’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게 만든다. 기록은 자산이 되고, 자산은 콘텐츠가 되며, 콘텐츠는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그렇다. 울산에는 이를 통합할 수 있는 강력한 상징이 존재한다. 태화강이다. 선사시대의 생명, 산업화의 흐름, 생태 복원의 성공을 모두 품은 이 강은 울산의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서사 축이다. 이러한 구조 위에 예술이 더해질 때, 울산은 하나의 완결된 문화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다. 특히 칸타타 ‘태화강 사계’와 같은 공연예술은 합창, 오케스트라, 무용, 오페라가 결합된 총체예술로서 도시의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이는 시민의 날과 같은 행사도 단순 기념식이 아닌 시민 참여형 문화축제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공공을 넘어, 민간 주도 플랫폼의 시대 이제 중요한 것은 실행 구조다. 향토 자산을 콘텐츠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공공 중심의 행사 구조를 넘어, 민간 주도의 유연한 플랫폼이 필요하다. 6223 포럼과 같은 구조가 기대되는 이유다. 울산은 이미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산업과 생태, 역사와 신화,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예술가들이 존재한다. 이번 100인 사진제는 그 가능성을 확인한 첫 집단적 선언이다. 결코 향토는 과거가 아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래다. 그리고 울산은 지금, 그 미래를 가장 먼저 현실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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