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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피스 페스티벌] K 가곡, 김은혜 작곡가 <이청산 시에 붙인 네 개의 노래> 등 선보여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언어의 조화, 콘서트에서 황유성(댄스 스포츠 국가대표 ) 김은혜 댄스도!

[마스터피스 페스티벌] K 가곡, 김은혜 작곡가 <이청산 시에 붙인 네 개의 노래> 등 선보여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출연: 카운터 테너 이희상, 가야금 이해정, 피아노 김민경, 댄스 황유성, 김은혜 <레퍼토리> 꽃, 별 / 그리움/ 님이여 / 현음 <소프라노와 피아노를 위한 네 개의 노래> 소프라노 변지영, 피아노 김민경 소녀는 어느새 커버렸네 (이익선 시) 자전거 (김계영 시) 화성의 달 (서기석 시) 나비 (이길원 시) (댄스: 황유성(댄스 스포츠 국가대표, 김은혜) Q: 학교 울타리(수원대)를 벗어나셨으니 창작 제3기라고나 할까요? 근황이 어떠신지요? 학교라는 제도적 울타리를 벗어난 것은 단지 직장으로서의 은퇴일 뿐, 작곡가로서의 여정이 멈춘 것은 아닙니다. 저에게 음악은 생의 숨결과도 같기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작곡은 계속될 것입니다. 현재는 주요 작품인 <십이지>와 <아라리> 시리즈를 중심으로 수정과 보완 작업을 진행하며, 그동안의 음악적 궤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칸타타, 교향시, 오페라 등 대규모 형식의 신작 구상에도 몰두하고 있지요. 무엇보다도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된 새로운 음악 세계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통악기와 서양악기의 소리를 교차시키며, 언어 이전의 감정과 기억을 탐색하고, 그것을 현대적 음악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에 몰입해 있습니다. Q: 작곡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예술성이란 어떤 것인가요? 그 과정에 주요 변화를 듣고 싶군요. 저에게 작곡은 무한히 존재하는 소리의 재료 속에서 질서를 발견하고 부여하는 창조 행위입니다. 그 선택의 과정 자체가 이미 예술의 출발점이라 생각합니다. 프랑스 유학 전후로 제 음악적 시선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유학 시절 지도교수였던 만프레드 켈켈 선생님은 제게 한국음악과 동양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그때 비로소 제가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음에도 정작 한국음악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 후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음악, 그리고 서양의 중세·르네상스 음악까지 두루 탐구하며 폭넓은 시야를 넓혔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제 음악적 재료선택과 미학적 감수성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또 유학 시절 ‘객석’ 잡지의 프랑스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공연을 접한 경험은 제 작품의 다양성과 표현 영역을 확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Q: 누구나 개성적인 작품, 작곡가의 정체성을 생각하는데, 작곡가가 추구하는 어떤 특별한 것이 있나요? 저는 음악이 지닌 본질적인 ‘침묵의 힘’에 주목합니다. 화려한 기교나 극단적인 실험보다는, 한 음이 머무는 시간과 그 여운 속에 담긴 의미를 깊이 탐색합니다. 감정의 절제 속에서 발현되는 진정성,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음악적 미학의 핵심입니다. 현대음악은 일반 청중에게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저는 구조는 정교하되 청중이 느끼기엔 자연스럽고 편안한 음악을 지향합니다. 작품의 주제나 제목에 친숙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도 그러한 소통의 연장선입니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그 경계의 해체 속에서 새로운 음악 언어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 제 음악의 방향입니다. Q: 개인적으로 저와는 <도깨비동물원>과 여러 편의 가곡을 썼는데, 본인의 가곡 작품들과 세계를 좀 설명해 주세요. 또 이번에 출품하는 작품들은 어떤 작품인지요? 가족오페라 <도깨비동물원>은 독일 베를린 초연 이후 여러 무대에서 재공연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가곡으로는 <송인>, <동짓달 기나긴 밤>, <신뱃노래>, <방랑서시>, <주막>, <쇠제비 갈매기의 꿈> 등이 있으며, 합창곡 <아! 숭례문아>, <작은 영웅의 노래>, <쓰리쾌남> 등도 자주 연주되길 바랍니다. 제 가곡은 선율적으로 간결하지만, 화성적으로 색채감이 풍부하고, 대위적인 복선 구조로 짜여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하는 여덟 작품 역시 이러한 음악적 특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중 카운터테너와 가야금을 위한 <이청산 시에 붙인 네 개의 노래>는 지난 9월 미국에서 소프라노 버전으로 초연되어, 시와 노래, 가야금이 하나의 그림처럼 조화된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카운터테너 버전으로 새로운 음색의 조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프라노와 피아노를 위한 신작 <소녀는 어느새 커버렸네>, <화성의 달>, <자전거>, <나비> 는 각기 다른 시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들입니다. 인간의 성장, 생기, 그리움 등 다양한 정서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나비> 에서는 제가 직접 룸바춤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Q: 최근 몇 년간 해외 연주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2023년 불가리아 소피아뮤직위크에서 <십이지> 중 일부가 유럽 초연되었고, 같은 해 중국에서는 제 음악세계를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2024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Teatro Niccolini에서 <왈츠풍류>가, 2025년에는 그리스 포르토첼리 페스티벌(Porto Celli Festival)에서 <화성의 달>이 초연되었습니다. 또 올해 9월, 미국 미네소타의 St. Olaf College에서 열린 Korean Composers Festival에서는 소프라노와 가야금을 위한 <이청산 시에 붙인 네 개의 노래>가 세계 초연되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Q: 창작자들이 유통, 홍보, 마케팅에 힘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정책 요구나 제안,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세요. 현재의 예술 생태계는 여전히 ‘창작’과 ‘유통’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작곡가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작품의 기록, 홍보, 유통을 모두 병행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창작자가 창작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전문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공공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플랫폼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예술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화적 자산이기에, 창작의 가치가 보다 널리 확산할 수 있는 구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간략한 작품 연보와 프로필 10줄을 주세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에서 김성태(학사), 강석희 교수(석사)에게 사사하였고, 프랑스 소르본대학교에서 만프레드 켈켈 교수의 지도 아래 「다뤼스 미요의 발레음악에 관한 분석·비평적 연구」로 음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귀국 후 수원대학교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며 다수의 국내외 음악제에 초청받아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두 편의 가족오페라 <도깨비동물원>과 <며느리방귀 복방귀>, 그리고 <십이지>와 <아라리> 시리즈가 있으며, 피아노 모음곡 <십이지>는 대한민국 작곡상을 받았습니다. 정년퇴임 이후에도 대편성 국악 칸타타 <일향악세계기>와 <종묘제례악>을 발표하였고, 한국적 요소와 서양적 어법을 조화시킨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제 음악은 일상적 소재를 예술의 언어로 승화시키며, 전통의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이어가는 여정 위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곡가 박영란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에서 곳물질(숨비 소리) 등 다수 성악곡 발표

12월 10(수) 오후 7시 30분, 을지로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작곡가 박영란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에서 곳물질(숨비 소리) 등 다수 성악곡 발표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엄마 엄마 우리 엄마” (탁계석 작시) Sop. 윤한나 / Pno. 남은정 어둠 속에서 작은 숨결이 움트는 순간, 아기는 빛을 기다립니다. 그 기다림은 고요한 강물처럼 흐르고, 마침내 세상에 태어나 엄마를 향한 첫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 가장 단순한 말 속에 가장 깊은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소프라노와 피아노의 음색이 서로 어우러져 엄마의 품처럼 따뜻하고 환희에 찬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이 곡은 아기의 심장이 엄마의 심장과 맞닿는 순간을 음악으로 그려내며,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관계, 가장 포근한 사랑을 관객의 마음속에 심어줍니다. “사랑을 찾아서” (박수진 작시) ‘황태자의 첫사랑’ 하이델베르그에서- Ten. 이형석 / Pno. 남은정 “이 밤의 비밀을” (탁계석 대본) 오페라 ‘바다에 핀 동백’ 중 점례 Aria Sop. 윤한나 / Pno. 남은정 “사랑꽃바다” (노유섭 작시) Ten. 이형석 / Pno. 남은정 양금, 타악기, 피아노, 여창을 위한 “진맥” (탁계석 작시) *세계초연 앙상블 K (양금: 김경희 / 타악기: 나혜경 / Pno.: 남은정 / 여창: 왕서은) “우리 다시 만나리” (탁계석 대본) -오페라 ‘바다에 핀 동백’ 중 점례와 칠성 Duet Aria- Sop. 윤한나 / Ten. 이형석 / Pno. 남은정 “곳물질" 숨비소리 양금, 타악기, 피아노, 구음, Narration, 무용을 위한 “곳물질” *개작초연 앙상블 K (양금: 김경희 / 타악기: 나혜경 / Pno.: 남은정 / 구음: 왕서은 / Narration & 무용: 송영탁) 새벽 바다,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시간. 해녀의 숨결은 파도와 함께 고요히 번져가고, 그 발걸음은 허공을 향해 맨발로 물결 속으로 스며든다. ‘곳물질’이라 불리는 바다는, 서툰 어린 해녀와 지친 늙은 해녀에게 내어주는 가까운 품, 따뜻한 배려의 바다이다. 그 속에서 삶의 고단함과 애환이 물결처럼 일렁인다. 양금, 타악기, 피아노, 구음, 너레이션과 무용은 장한라 시인의 시가 그려낸 해녀의 삶을 청각과 시각의 풍경으로 다시 피워낸다. 첫 번째 부분은 새벽의 바다, 깊고 더 깊은 물결 속으로 들어서는 해녀의 몸짓을 묘사하고, 두 번째 부분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회상, 순환하는 선율과 화성 속에 해녀들의 일상이 고요히 흐르고, 마지막 부분은 미래를 향한 노래, 끝없이 이어질 삶의 물결을 역동적으로 묘사한다. “곳물질”은 바다와 인간이 맺은 가장 원초적인 약속, 그 고단함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생의 빛을 서정적인 울림으로 전해준다. “곳물질” -장한라- 깊숙이 더 깊숙이 허공 향한 맨발이다 님 오신 날 기다려 큰 전복은 감추었지 바다 밭 새벽안개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덮는다 물질하러 육지로 떠돌며 살았네 본조갱이 차면서 쑥으로 수경 닦고 수평선 아득한 세계 / 해녀는 눈이 열 개다 하늘이 여는가 별자리 바닷길 서방대신 이 바다 곳물질도 고마워라 눈 감고 빛줄기 찾는 숨비소리 이만 리 *숨비소리: 해녀들은 물 위에 떠오를 때마다 ‘호오이’ 하면서 한꺼번에 막혔던 숨을 몰아쉰다. 이때 나는 소리를 ‘숨 비소리’라고도 한다.

[인터뷰] 대숲과 오르겔이 울산의 미래를 부른다

이동구 울산대 교수 · 홍성훈 오르겔 마이스터 · 탁계석 K-Classic 회장 가상 3자 대담

[인터뷰] 대숲과 오르겔이 울산의 미래를 부른다

K-Classic News 정리: 송인호 기자 | 한국형 홍매화 오르겔(홍성훈 마이스터의 9번째 작품) 2050 빅뱅설, 울산이 문화 대폭발의 근원지 될 것인가? ‘대숲과 오르겔’—울산에서 포착된 동시대적 공명(共鳴) “공감과 울림의 확장성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새로운 빅뱅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초점이 울산이라면 어떻겠는가.” 이 문제의식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다. 세계가 기후·문명 전환의 시대에 들어서며 ‘도시의 정체성’은 생존 조건이 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오르겔 제작의 세계적 장인 홍성훈 마이스터, 예술철학의 울산학을 정립해 온 이동구 교수, 한국형 칸타타와 K-Classic 흐름을 주도해 온 탁계석 회장—세 사람의 통찰이 서로를 향해 자연스럽게 수렴된다. 각자의 시간이었지만, 글과 강연, 예술적 비전이 서로 얽히며 울산이라는 공간이 ‘새로운 문화 빅뱅의 원점’으로 부상하는 흐름이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홍성훈 마이스터가 울산에서 특강을 하던 중 대숲을 바라본 작은 순간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 발견은 결코 작지 않았다. “대숲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다” — 자연이 악기로 되는 순간 태화강 십리 대숲 앞, 홍 마이스터는 말했다. “대나무가 바람을 품으면 소리가 됩니다. 파이프오르간도 원리가 같습니다. 십리 대숲은 거대한 오르겔 군락이 서 있는 것과 같습니다.” 대나무는 속이 비어 있는 공명 구조이며, 바람이 흐를 때 비로소 음향이 된다. 파이프오르간의 관도 내부 공기의 흐름이 음이 되는 구조다. 즉, 자연의 구조와 악기의 구조가 동일한 원리로 작동한다. “대숲 자체가 이미 하나의 악기입니다. 이 대나무로 오르겔을 만든다면,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울산만의 고유 악기가 됩니다.” 이는 단순한 비유를 넘어, 자연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도시 정체성을 만드는 문명적 전환을 뜻한다. 울산의 자연이 스스로 울산의 상징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국형 오르겔의 가능성 — 세종대왕이 만든 ‘정체성 개혁’의 계보가 다시 살아나다 이동구 교수는 이 발상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바라본다. 세종대왕은 중국 아악 중심의 음악 질서를 넘어 ‘조선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편경·편종을 개혁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향악은 우리의 심장이다. 결코 버릴 수 없다. 홍 마이스터는 여기에 화답하듯 말한다. “오르겔은 한 나라의 정신을 담는 악기입니다. 한국적 재료·음향·미감을 담은 오르겔은 새로운 한국 고유악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동구 교수는 이에 덧붙여, 울산은 자연·역사·산업이 독보적으로 결집한 도시이기에 “울산은 산업도시를 넘어 문화문명도시로 도약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한국형 오르겔은 단순한 악기 제작이 아니라, 동아시아 음악 문명의 계승이자 21세기형 문화정체성 회복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암각화–대숲–오르겔–태화강, 네 개의 숨결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탁계석 회장은 이미 울산암각화에서 영감을 받아 칸타타〈코리아 판타지> 를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했고,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여민락’을 음악화한 작업으로 한국 창작음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그는 말한다. “울산의 원시성과 현대성은 동시에 작동하는 에너지입니다.” 암각화의 생명문양, 대왕암의 신화성, 처용 스토리,태화강의 물결, 십리 대숲의 호흡, 그리고 현대중공업이 상징하는 산업 문명까지— 이 요소들이 한 무대에서 만날 때 하나의 문명 서사가 폭발적으로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탁 회장은 구체적 사례를 든다.“스에즈운하를 기념하기 위해 베르디의 <아이다>가 탄생했습니다. 울산도 세계가 공감할 작품을 낼 타이밍입니다. 암각화의 유네스코 등재까지 겹쳤으니 지금이 바로 그 순간입니다.” 그가 구상하는 장면은 명확하다.태화강 정원 중심에 대풍금(大風琴)이 울려 퍼지는 순간—울산의 자연·역사·산업·미래가 하나의 음향으로 형상화되는 장면. 2050년 ‘문화 빅뱅’의 근원지가 될까 — 울산 르네상스의 개막 홍성훈 마이스터는 2050년을 ‘문화 대폭발’의 시점으로 본다.그는 동양 문화의 약 300년 주기를 근거로,세종(15세기) → 정조(18세기)로 이어진 문화적 밀도가 21세기 울산에서 또 한 번 폭발할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이동구 교수는 말한다.“십리 대숲의 새떼가 일제히 하늘을 덮는 순간, 대숲 전체가 하나의 초대형 음향공간이 됩니다.”그는 대풍금의 첫 음이“대한민국 문화 르네상스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확언한다. 탁 회장은 철학적 결론을 덧붙인다. “서양 오라토리오가 ‘태초에 말씀’에서 출발했다면 우리는 ‘태초에 소리’에서 시작합니다. 이 소리가 울산에서 깨어난다면 K-Classic의 미래도 거기서 열립니다.” 울산의 대숲–태화강–오르겔–암각화라는 네 축은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새로운 문명서사의 원천이며,K팝·BTS 이후 한국이 전 세계에 던질 다음 교향적 파장— K-Classic 르네상스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울산의 바람은 이미 숨을 고르고 있다 태화강은 흐르고,대숲은 숨 쉬고, 암각화는 7천 년의 숨결을 간직한 채 우리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이제,오르겔은 울릴 준비를 마쳤다. 울산의 문화 빅뱅은 대숲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두물머리 사랑 듀엣, 초연 14년 만에 조우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이승묵

12웧 11일 마스터피스 페스티벌 임준희 작곡가 발표에서(푸르지오 아트홀)

두물머리 사랑 듀엣, 초연 14년 만에 조우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이승묵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강을 통한 ‘K-서정 관광’ 개막… 양평 두물머리에서 세계의 강으로 K-Classic 조직위원회는 오는 K-Classic Masterpiece Festival(12월 10~12일, 중구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2011년 칸타타 한강 제 3곡인 <두물머리 사랑>을 초연했던 성악가 메조소프라노 김선정과 테너 이승묵의 듀엣이 14년 만에 재회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아리 아리 달항아리'( 세계초연)과 무지개(차길진), 이중창 오페라 천생연분 중 '아름다운 여인이여', '김경희 시에 의해 3개의 노래'가 가야금 이지영, 정가 강권순 명창에 의해 불려진다. 조직위는 “강은 사람의 이름보다 오래 남는 역사와 정서의 언어”라며 양평 두물머리 사랑 노래를 세계 관광객이 함께 부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래 전에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스페인서 불렀던 가곡 최근에 대중에게는 KBS K가곡 슈퍼스타 경연으로 우리 가곡이 알려졌지만 이보다 훨씬 전인 스페인의 밀레니엄 합창단(예술감독: 임재식)이 두물머리 사랑을 부르면서 한국 서정음악의 존재감을 드높였다. 칸타타 한강에는 정선·경기·밀양 아리랑, 아우라지 전설, 뱃노래, 한강수 타령, 두물머리 노래 등 한국의 강 문화에서 느낄 수 있는 한민족의 노동·사랑·이별·분단·염원이 모두 녹아 있어 인류적 소재로 평가된다. <아리 아리 달 항아리> (탁계석 작사)(2025, 세계초연) 한국 전통 미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백자 항아리를 달빛이 온 세상을 품은 이미지로 표현함과 동시에 님을 향한 아득한 그리움을 노래한 탁계석의 시 <아리 아리 달 항아리>를 노랫말로 하여 메조 소프라노와 피아노를 위해 작곡하여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에서 초연되는 곡이다. 음악적으로는 달 항아리에 달빛이 모시 적삼처럼 은은하게 스며드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한국 전통 가곡의 둥그런 선율선과 시김새등을 활용하였고 “아리 아리” 라는 시어가 주는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전통적인 중중머리, 굿거리 등의 장단을 사용하였다. 또한 공간감과 여백이 있는 피아노의 표현을 통해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과 운치를 살리고자 하였다. 무지개 차길진 작사 임준희 작곡(2010년) 테너 이승묵 피아노 박인혜 오페라 <천생연분> 중 아리아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상우 대본) (2006)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이승묵 피아노 박인혜 김경희 시에 의한 3 개의 노래 <자화상>(2025) 정가 강권순 가야금 이지영 첼로 이호찬 이 작품은 작곡가의 어머니이며 2002년 타계한 김경희(1929~2002) 시인이 육십 세 때에 일생을 되돌아보며 여인의 삶과 사랑 등을 회상하며 남긴 시 <자화상>에서 영감을 받아 정가와 가야금과 첼로의 편성으로 작곡된 곡이다. <자화상> 시는 크게 하나의 시로 이루어져 있으나 음악적인 통일성과 다양성을 고려하여 주제별로 3개의 노래 (1. 그리운 동심아 2. 침략전쟁 수레바퀴 밑에서 3. 내 생애의 남루한 빈 잔, 넉넉한 손길로 채우소서로 나뉘어 구성된 곡이다. K-Pop·BTS ‘넥스트 버전’은 K가곡이고 강 노래가 트렌드가 될 것 K-Classic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K-Pop 이후 시대의 새로운 한국 음악 브랜드로 ‘K가곡’임을 제시한다. 특히 강은 서정적,역사적 소재로 한국 특유의 정서와 문학성을 담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한다. “강을 노래하는 것은 삶을 노래하는 일이며, K가곡은 K-서정성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임준희 작곡가 코멘트 “한강의 모든 노래는 어머니와 민중의 기억입니다.” 2011년 초연 당시 작곡가 임준희는 한강에 대해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겼다. “한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기억을 품고 흐르는 생명입니다. 정선·경기·밀양 아리랑, 뱃노래, 전설, 분단의 아픔, 미래의 염원까지… 그 모든 것이 한강의 물결 속에 있습니다. 관객이 그 노래 한 자락을 가슴에 담아 돌아가신다면 오선지와 함께 보낸 수많은 밤이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양평에서 작업을 펼치는 모지선 작가(양평아트로드포럼 이사장)는 이탈리아 성악가와 현지에서 한복을 입고 이중창 무대로 환호를 받았다. 이는 ‘강을 통한 국제 문화교류’라는 페스티벌의 취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콩쿠르 지정곡 추진·행정 지원 필요”… 강노래의 미래 확장 전문가들은 이번 K-Classic 강 프로젝트가 • 지역 성악가 참여 확대 • 신작 가곡 활성화 • 국제 강 도시와의 교류 • K가곡의 세계화 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국제 콩쿠르의 지정 레퍼토리로 등재한다면, 강노래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관광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러니까 오늘날 로렐라이 언덕, 푸른 도나우강, 스와니강, 볼가강 뱃노래 등은 매년 수백만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남과 북이 만나는 평화의 강이자 갈등과 반목을 통합하는 화합의 상징성을 두물머리가 갖고 있기에 두물머리 노래 역시 세계 강처럼 관광벨트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작곡가 임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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