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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이혜경 독주회 '브람스 내면의 여정'

내성적인 성품 속에 깊은 사색과 북구의 신화를 담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Q:어느덧 송년인데요. 올 한 해를 정산한다면 어떤 프로젝트, 어떤 작업들이 있었나요?

 

올해 바흐와 브람스를 주제로 두차례의 독주회를 가졌습니다. 3월 23일에 바흐 평균율 2권을 전곡연주 했습니다. 작년 2024년 11월 10일에 1권 전곡연주에 이은 프로젝트 였습니다.


악보를 보고 연주했으므로 암보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바흐의 평균율은 연습할수록 마음을 안정시키고 계속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평생에 걸쳐 몇년차로 재도전 하고싶은 프로젝트 입니다. 당시 저의 왼손의 신경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고, 또 새로 이사한 집에서 피아노 연습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환경이었어서, 이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는 모험이기도 하였습니다. 그외에는 11월에 베리타스 뮤지케 작곡발표회에서 주성희, 전순희님의 독주곡들을 초연하였고, 피아노학회가 주관하는 35주년 그랜드 콘서트에 연주자로 동참하였습니다.

 

제가 리더로 있는 Piano On은 6월 27일 닥터만 금요콘서트 초청시리즈에서 6곡의 한국의 창작피아노곡을 연주하였습니다. 6월 29일과 9월 28일에는 'Piano On & Contemporary Classic' 시리즈 X, XI에서 12곡의 창작초연과 2곡의 재연곡을 연주하였습니다. 이 시리즈는 2010년에 시작되어 연 2회씩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곡가와의 협업을 통하여 많은 작곡가 분들께 신작발표의 장이 되고, 작곡가의 무대해설을 통하여 청중에게 좀더 친숙하게 닥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11월 15일에는 Piano On 창단20주년 공연을 가졌고, 4곡의 초연작과 2곡의 재연작을 연주했습니다.

 

Q;브람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여러 번 하셨을 텐데 무엇을 선물하고 싶은가요?

 

12월 7일의 브람스 작품 독주회는 초기의 스케르초, 발라드, 중기의 슈만 변주곡, 랩소디, 후기의 인터르메쪼 등으로 고루 구성하였습니다. 브람스는 내성적인 성품 속에 깊은 사색과 북구의 신화를 담고 있습니다. 조밀한 내면의 흐름을 따라 독백과 선언이 펼쳐집니다. 동시대의 쇼팽이나 슈만 등과는 또다른 서사적 낭만주의라고나 할까요? 독주회에서 어떤 소리가 나올지는 저 자신도 아직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하하~ 장소는 관악구에 위치한 삼모아트센터로, 작고 아담한 홀이라 관객이 하우스콘서트 처럼 편안함 속에서 집중할수 있습니다.

 

Q;얼마 전 피아노 4색 연주도 하프시코드와 만나면서 신선한 감을 주었는데요. 종합적인 객석의 반응들은요?

 

이번 20주년 기념공연에서는 '현의 4색'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동·서양의 악기이자 고대와 현대의 악기인 피아노, 하프시코드, 해금, 기타가 어우러지는 앙상블을 시도했습니다. 모두 현을 사용하는 악기들이지만, 두드리고, 뜯고, 켜고, 튕겨서 소리를 내는 각자의 방식이 다르기에 음색적으로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6개 작품이 실험적, 전통적, 절충적인 스타일 등 작곡가 마다 개성이 달랐기에 더욱 감상의 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피아노 연주자들에게는 음량이나 음색의 조화를 위해 절제가 필요했기에 긴장되는 무대였습니다.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또 솔로 독주자로 다양하게 하면서 지속성을 누구나 부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리더에게는 도덕적 책임감과 시대정신이 요구되지요. 기획할 아이디어는 넘치는데 작은 예산에서 최대치를 뽑아내려고 노력하다보니, 자연적으로 화려함 보다는 소극장 운동에 주력하게 됩니다.여러 부족함에도 함께 해주시는 작곡가분들과 연주자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Q: 내년에 작업할 들은 어떤 작업들을 구상하고 계신가요?

 

2026년도 'Piano On & Contemporary Classic' 창작발표 시리즈에서는 젊은 작곡가들을 대상으로 신작공모를 새로이 시도합니다. 연주자가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은 가장 큰 기쁨이고 보람이지요, 기대가 됩니다. 그외 원로작곡가들과 원로연주자들이 콜라보 하는 '어제의 민요, 오늘의 초상 -창작실내악 2026' 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음악과 나레이터, 시각효과와 무대연출이 함께 하는 '어린이 음악동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작품과 연주자 섭외는 완료되었는데, 예산해결이 늘 문제입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