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손영미 작가 · 시인 · 칼럼니스트 종로 인사동은 늘 시간을 품은 거리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오래된 종이 냄새와 붓끝의 숨결, 이름 모를 도자의 윤기가 골목 사이로 스며 나온다. 그 익숙한 예술의 결 위에 새롭게 문을 연 더프리마아트센터는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한 사람의 오랜 안목과 집념이 마침내 공공의 문화 자산으로 확장되는 뜻깊은 공간이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 것은 이상준 회장의 소장품 전시가 지닌 상징성이었다. 수집은 단순히 귀한 물건을 모으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미감을 읽고, 사라질 뻔한 시간을 붙들어 미래에 건네는 조용한 사명이다. 이상준 회장이 오랜 세월 곁에 두고 아껴온 작품들은 이제 한 개인의 서재와 응접실을 떠나 더 많은 이들의 눈과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먼저 다가오는 것은 작품의 ‘가격’이 아니라 ‘시간’이다. 도자의 표면에 스민 미세한 균열, 오래된 회화의 바랜 색감, 손때 묻은 고미술의 온도는 모두 한 시대의 호흡을 품고 있었다. 작품 하나하나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우리 역사와 한민족 삶의 결을 증언하는 침묵의 기록물처럼 다가왔다. 이번 전시의 중
K-Classic News 신유승 회장 | 최근 한국사회에서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단순히 청소년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30~40대 성인들이 한자(韓字)교육을 받지 않고, 한글의 우수성에 심취하여 한글전용만 한 결과, 부모가 자기들의 이름조차 한자로 쓰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자녀들이 무엇을 듣고 배우겠는가? 가정교육인 밥상머리교육에서 시작된 예절. 인성. 어휘 등 어린 시절 형성된 언어습관은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 사회는, 사람들이 방송과 미디어의 언어를 거의 무의식적으로 따라하게 된다. 그런데, 방송에서 저급한 언어표현은, 순식간에 사회전체로 퍼져 국민들 언어수준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었다. 지구상에서 한국어처럼 훌륭하고 아름다운 언어를 언론방송이 훼손하고 있다. 소중한 우리말을, 말도 안 되게 줄여서 사용하고 있으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세대 간의 대화단절까지 발생하고 있다. 또한 한자(韓字)는 우리조상이 물려준 최고의 지적유산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한자를 배척하고 오로지 한글전용과 주입식교육으로, 공교육은 무너지고 급격한 문해력 저하를 초래했다. 일본과 중국은 자기나라 말을 완전히 표시할 수 있는 발
K-Classic News 손영미 작가 · 시인 · 칼럼니스트 찬란한 봄밤에는 유난히 목소리가 먼저 계절을 적신다. 꽃은 지고 바람은 지나가도, 한 사람의 음성은 별빛보다 오래 귓가에 머문다. 그래서 봄밤에 듣는 음악은 늘 사랑의 현재보다, 지나간 사랑의 잔향과 기억을 더 깊이 흔든다. 19세기 프랑스 오페라는 감정을 격정으로 폭발시키기보다, 향기처럼 스며들게 만드는 예술에 가깝다. 그 섬세한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1863년 초연된 비제의 오페라 Les pêcheurs de perles이다. 고대 실론섬의 이국적 바다를 배경으로 우정과 사랑의 금기, 그리고 운명적 기억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비제 특유의 투명한 관현악 색채와 기억을 자극하는 선율적 서정성이 유난히 빛나는 프랑스 낭만오페라의 대표작이다. 그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도 애절한 순간은 1막, 나디르의 로망스 **〈Je crois entendre encore〉**에 응축된다. Je crois entendre encore, Caché sous les palmiers, Sa voix tendre et sonore Comme un chant de ramiers… “나는 아직도 그 목소리가 들리
K-Classic News 신유승 회장 |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언어와 문자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았고 축복받은 민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까지도 문해력 저하로 심각한 상태다. 글을 읽고도 무슨 뜻인지 모르고, 세대 간 소통불가로 이해단절 이다. 중요한 사실은 대학을 나오고도 청소년들이 우리말조차 제대로 모르고, 80년 이전의 책은 읽을 수도 없어, 우리역사와 문화 훌륭한 우리말을 잃어버리는 언어문맹자로 전락할 위기다. 우리민족은 천손민족으로 손기술은 물론 예술적인 끼를 가지고 태어났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인류문명의 시초인 우리말과 한자의 시원인 갑골문자는, 전 세계 인문학의 중심국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현재 지구촌은 기후. 전쟁. 경제. 종교로 몹시 혼란한 상태다. 그러나, 교육은 각 국가의 백년지대계다. 교육이 바로 서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 문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자교육을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를 배웠기 때문에 성공할 수도 있었다. 예컨대 정주영 회장을 보면, 초등학교만 나왔어도 국가의 대통령 후보는 물론 세계적이고 전설적인 인물로 되지 않았는가? 지금 한국의
K-Classic News 김은정 국장 | (좌로 부터) 김진명 작가, 국립한국교원대학교 차우규 총장,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최홍식 회장, 외솔회 이창덕 회장, 난독과 문해력연구소 윤형기 회장. (4월 9일 오후 3:30분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서 열린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창립 70주년 기념 좌담회) K-클래식 조직위원회(회장: 탁계석)는 (사)세종대왕기념사업회(회장: 최홍식)가 추진하는 『세종의 나라』 독서 감상문 대회에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번 참여는 단순한 협력 차원을 넘어 AI 이후 시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문해력 회복과 의미 중심 사고력 재건을 위한 문화적 실천 선언으로 해석된다. 민간이 이끄는 ‘K-르네상스’의 출발 K-클래식 조직위원회는 “이제 문화는 정부 중심이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창의적 생태계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 이후 다음 단계는 단순 소비를 넘어 ‘의미를 생산하는 문화 구조’로의 도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독후감상문 대회의 참여는 세종 정신을 기반으로 한 K-르네상스 시대의 실천적 출발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AI 이후 시대, ‘문해력’이 문명을 결정한다 조직위원회는 AI 기술이 일상화
K-Classic News 기자 | 충북도립교향악단이 오는 4월 14일(화)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91회 정기연주회 말러 특별기획 ‘말러 스페셜 〈사랑과 죽음〉’을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는 대한민국 ‘말러 신드롬’의 중심에 있는 임헌정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아, 말러 교향곡 속에 담긴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인 ‘사랑’과 ‘죽음’을 깊이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임헌정 예술감독이 직접 해설을 맡아, 말러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객과 더욱 가까이 호흡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말러 교향곡의 주요 악장들로 구성되어, 말러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웅장한 사운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말러 교향곡 제5번 제4악장 ‘아다지에토’, 제3번 제6악장, 제9번 제4악장 등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들이 연주될 예정으로, 각 작품이 지닌 고유의 정서와 음악적 깊이를 통해 말러 음악의 다층적인 매력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로 다른 시기와 성격을 지닌 악장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말러 교향곡의 흐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작품은 손을 떠나는 순간 시험대에 오른다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더 이상 창작자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연주자, 연주 단체, 그리고 소비자의 몫이 된다. 그러나 이 이행의 순간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오히려 냉혹하다. 누가 만들었는지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무관심의 벽 앞에서 작품은 홀로 서게 된다.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이 세상과 만나는 이 순간을 믿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 믿음을 시험한다. “좋은 작품이면 살아남는다”는 말은 이상일 뿐, 실제로는 발견되지 못한 채 사라지는 작품이 훨씬 더 많다. 서양 레퍼토리, 반복이 만든 신뢰의 구조 반면, 서양의 명곡들은 전혀 다른 환경 속에 있다. 모차르트, 베토벤과 말러의 작품은 수백 년에 걸쳐 끊임없이 연주되고, 교육되고, 기록되며 하나의 문화적 인프라를 형성했다. 이들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반복과 재현을 통해 축적된 신뢰의 시스템이다. 그래서 청중은 낯설지 않고, 연주자는 부담 없이 선택하며, 기획자는 흥행을 예측할 수 있다. 지휘자 Leonard Bernstein은 “위대한 음악은 연주되고 또 연주되며 완성된다.”고 했다. 우리가 이 위대함에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2026 The 46th Korean Choral Festival 제46회 한국합창제 일시: 2026년 5월 8일(금) PM 7:30 경기합창제 5월 9일(토) PM 1:00 한국소년소녀합창제 5월 9일(토) PM PM 7:30 한국일반합창제 5월10일(일) PM 7:00 전국합창제 한국합창제는 올해로 46회를 맞는 한국 최대의 합창음악 축제이다. 매년 전국의 다양한 단체와 장르의 합창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창으로 하나 되어 대한민국 합창의 역량과 우수성을 상기하며 서로 함께하는 합창음악 축제의 장을 펼쳐 가고 있습니다. 소년소녀합창단부터 시니어합창단까지 세대공감 합창의 밤을 전국의 합창인들과 함께 성대한 합창축제로 마련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합창음악이 한층 더 성장하고, 성숙되는 또 하나의 계기를 나누는 합창 페스티벌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합창음악 축제인 ‘제46회 한국합창제’가 오는 5월 8일(금)부터 10일(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3일간 총 4회에 걸쳐 개최된다. 한국합창제는 올해로 46회를 맞는 한국 최대의 합창음악 축제로, 매년 전국의 다양한 단체와 장르의 합창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창으로 하나
K-Classic News 김은정 국장 | M0U(업무협약) 우리 삶의 둥지이자 향토성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고택(古宅)은 우리가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입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정점에서 본격적인 K-관광과 창작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하는 타이밍에 향토지식재산으로서 재해석되고 글로컬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상황의 변화가 왔습니다. 이에 K클래식은 명품 고택 조견당이 당당한 문화의 에너지로 지역 소멸을 막고 청년들의 미래가 설계되는 새로운 창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간의 가치와 목표를 함께 가꾸어 나갈 것을 약속하며 이 증서를 나눕니다. 2026년 4월 12일 전국명품고택협회 회장 김주태 K클래식조직위원회 회장 탁계석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노유경 율모이] 다문화와 노년, 그리고 역사적 기억의 교차 넷플릭스 영화 (다시, 서울에서) (Made in Korea, 감독 Ra Karthik)에 대한 통합적 고찰 본 글은 넷플릭스 영화 (다시, 서울에서)(Made in Korea)를 다문화 감수성의 맥락에서 단순히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 사회 내부의 세대 문제와 역사적 기억까지 함께 교차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이 작품은 인도 출신 여성 셰바감의 이동 경험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그 서사는 단일한 이주 서사에 머무르지 않고, 노년 세대의 주변화, 가족 관계의 변화, 그리고 고대 전승과의 연결까지 포괄하는 다층적 구조를 지닌다. 우선 사실 차원에서, 영화의 주인공 셰바감은 인도 타밀나두 지역 출신의 20대 여성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동경을 바탕으로 한국에 도착한다. 그러나 그녀가 마주하는 현실은 환상과는 거리가 있으며, 언어적·사회적 장벽, 경제적 불안정, 그리고 타자화된 시선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개입한 뒤 경찰의 개입을 경험하게 되는 장면은, 이주자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윤리적 판단을 수행하는 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