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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립합창단 제167회 정기연주회 '포레 레퀴엠'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부천시립합창단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

 

K-Classic News 기자 | 부천시립합창단이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위로와 희망을 주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될 프로그램은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 포레의 ‘레퀴엠’이다. 레퀴엠은 ‘안식’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가톨릭 장례 미사 중 첫 곡인 ‘주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라고 시작하는 입당송의 첫 단어를 따온 것이다. 안식, 소망, 남은 자를 위한 위로가 섬세하게 표현된 포레의 ‘레퀴엠’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명상의 세계가 단아하고 맑은 정취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부드러우면서 밀도 높은 표현력, 투명하게 비춰지는 진실성과 더불어 살아있는 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심판의 날’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접근 방식은 여타 레퀴엠과는 다른 점을 지향하고 있음에 분명하다. 때문에 자신의 레퀴엠이 ‘죽음의 자장가’라고 불리는 것을 기뻐하며 포레는 “죽음이란 고뇌에 차서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마음으로 다음 세상을 맞는 것”이라 표현했다.


이 작품은 수정을 거듭하여 1900년, 현재의 7개 악장으로 구성된 악보로 초연된다. 최후의 심판을 노래하는 ‘진노의 날’이 빠지고 천국의 평화로움을 묘사하는 ‘천국에서’가 포함된 것은 작곡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뜻을 확고히 한다. 차분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비올라 연주나 꿈꾸는 듯한 오르간 선율은 평안과 위로를 주며 산 자에게 희망을 건넨다. 특히 이번 부천시립합창단의 공연에선 부천아트센터의 파이프 오르간으로 아름다운 오르간 선율을 들어볼 수 있다.


오르간 협연은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김지성이 맡는다. 오르가니스트 김지성은 쾰른필하모니와 데뷔 연주 이후 유럽 전역과 북남미, 호주, 일본, 아프리카, 중동 및 70여 개국에서 연주를 가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다. 바흐 오르간 전 작품(284곡)을 비롯하여 모차르트, 리스트, 멘델스존, 브람스, 슈만 등의 오르간 전 작품을 연주한 학계 권위자이기도 하다.


앞서 1부에서는 우리나라 작곡가의 곡과 한국 시를 가사로 삼은 작품으로 채운다. 전경숙 작곡·윤동주 시의 ‘서시’, 지혜정 작곡·도종환 시의 ‘담쟁이’가 우리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한편, 조혜영 작곡의 ‘애가 Lamentation’는 분단 후 북에서 월남을 할 때, 함께 배에 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해안 경비대의 표적이 되는 우는 아기를 밤바다에 수장시킬 수밖에 없었던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천시립합창단 제167회 정기연주회 – 호국보훈의 달 기념 '포레 레퀴엠'은 2023년 6월 29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부천시립합창단의 섬세한 울림으로 많은 이들이 위로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