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평/한경수 | 박득순 화백의 <창> 은 어둠과 빛, 내부와 외부 현실과 인식의 경계를 '창'이라는 상징적 장치를 통하 사유하게 하는 작품이다. 화면을 지배하는 깊은 흑색 공간은 닫힌 세계이자 침잠된 내면을 암시하며, 그 속에서 배를 타고 나아가는 인물은 고요하지만 단호한 움직임으로 존재의 여정을 이어간다. 오른쪽에 수직으로 배열된 다채로운 색면과 격자 구조 창문이자 또 다른 세계의 단면으로 읽힌다. 이는 질서화된 문명, 기억의 조각, 혹은 외부 세계의 신호처 화면 속 어둠을 가르며 존재한다. 반면 중앙의 작은 백색의 형상은 완전한 탈출도, 완전한 도달도 아닌 '가능성의 흔적'으로 남아, 관람자의 시선을 사유의 지점에 머물게 한다. 박득순의 회화는 설명보다 여백을 택한다. 인물의 구체적 표정이나 목적지는 드러나지 않지만, 오히려 그 불완전함 속에서 관람자는 자신만의 창을 발견한다. <창>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바라보는 행위 자체를 되묻는 작품이며, 고요한 화면 속에서 존재와 세계의 관계를 천천히 사색하게 만든다.
K-Classic News | <몽돌소리> 는 소리의 기원과 감각의 기억을 시각적으로 번역한 작품이다. 붉은 몸체는 악기의 물성을 넘어 감정과 생명의 중심부처럼 제시되며, 그 아래로 매달린 몽돌들은 보이지 않는 소리를 기다리는 침묵의 매개체로 작동한다. 줄에 의해 연결된 몽돌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시간과 파동, 그리고 반복된 접촉 속에서 축적된 기억의 결정체이다. 이 작품에서 소리는 직접적으로 울리지 않는다. 대신 몽돌이 부딪히며 만들어낼 법한 상상의 음향, 바다의 리듬, 그리고 악기의 공명은 관람자의 감각 속에서 호출된다. 기타와 몽돌을 잇는 선은 소리의 흐름이자 긴장된 균형을 상징하며, 음악과 자연, 인공과 원초 사이의 관계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몽돌소리> 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통해 오히려 더 깊은 청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이는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서 남겨진 울림, 그리고 기억 속에서 반복 재생되는 감각의 풍경을 담아낸 시각적 악보라 할 수 있다. Mongdol Sound is a visual translation or the origin of sound and the memory of sensation. The red bo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작년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프랑스 파리 7구역의 갤러리 모나리자(Galerie Mona Risa)에서 열린 전시회는 작가의 35번째 개인전이자 1986년 파리를 떠난 이후 38년 만에 다시 그곳을 찾는 임경숙 작가의 파리 전시회로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그녀의 예술에 대한 삶의 도전에 또 한 페이지로 기록되었다. 임 작가는 파리 전시에 그동안 작업해온 작품들과, 무명천과 캔버스에 작업한 입체적이고 콜라쥬 형태의 소형 작품들을 선보였다. 모시천에 감물을 물들이고 스와로브스키를 활용한 10호 크기의 작품들은 파리 전시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임 작가는 작품 속에는 태양, 새, 물고기, 말 등의 상징적 요소들이 등장하며, 강렬한 색채와 상징적 이미지로 직접적인 감정 교류를 시도해 관객과의 깊은 교감을 기대하고 있다. 임경숙 작가는 예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예술이란 거대한 산 앞에서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임이면서, 때로는 멧돌이 가슴을 짓누르는 아픔과 눈물이기도 합니다. 설레임과 고뇌 사이에서 빛을 찾아가는 구도자의 길, 내 운명을 뜨겁게 껴안습니다.” 그녀에게 예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노유경 리뷰] 공연: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81주년 추모 행사「Vertonte Gedichte jüdischer Dichterinnen」 (유대인 여성 시인들의 시에 붙인 노래) 장소: 독일 NRW 지역, 부르크하우스 비엘슈타인(Burghaus Bielstein) 시간: 2026년 1월 21일(19:00–20:30) 노래된 시, 설명된 기억 비엘/비엘슈타인에서 열린「유대인 여성 시인들의 시에 붙인 노래」 추모 공연 행사 개요: ‘시’가 무대가 된 추모 프로그램 2026년 1월 27일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8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맞춰 독일 NRW 지역 비엘/비엘슈타인(Bielstein, Wiehl)에서는 추모 행사가 기획되었고, 행사는 2026년 1월 21일(19:00–20:30) 이미 진행되었다. 공연의 제목은 「Vertonte Gedichte jüdischer Dichterinnen」 (유대인 여성 시인들의 시에 붙인 노래)이며, 작곡가·리트 작가·시인 게르노트 블루메(Gernot Blume)와 그의 아내 줄리 스펜서(Julie Spencer, 디지털 프로젝션/시각 작업)가 공동으로 만든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ENDING POINT>는 기타라는 악기의 형상을 반복적으로 배치하면서, 소리의 도달점이자 존재의 종착점을 사유하게 하는 작품이다. 화면을 분할하는 수직 구조는 시간의 흐름 혹은 서사의 단계처럼 읽히 각 패널은 하나의 장면이자 하나의 기억 단위로 기능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요소는 강렬한 황색과 흑회색의 대비이다. 황색은 생명, 울림, 에너지, 혹은 긴장 상태 상징하는 동시에 경고와 종말의 빛처럼 느껴진다. 반 흑과 회색의 기타 실루엣은 소리가 제거된 껍질, 혹은 이미 연주를 끝낸 존재처럼 정지된 상태로 서 있다. 이 '소리 이후의 침묵', 즉 종결 이후에 남는 흔적을 시각화 것으로 보인다. 기타 헤드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눈의 형상은 이 작품의 핵심적인 상징이다. 그것은 감시의 눈이자, 자각의 눈이며, 동시에 끝을 바라보는 주체의 시선이다 연주자가 사라진 악기가 스스로를 응시하고 있다는 설정은, 예술이 인간을 떠난 뒤에도 독립된 존재로 남 있음을 암시한다. 이 눈은 관객을 향해 열려 있어, 작품 감상이 곧 '응시의 교환'이 되도록 유도한다. Taipei 99 Art Center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서울국제문화예술협회(이사장, 백현순)는 매년 ‘무향춤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춤 전통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우수한 기량을 선보인 예술가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무향춤페스티벌’은 형식이나 유행보다 무용가 개인의 예술 세계와 몸의 서사에 집중함으로써 수상자는 자기만의 춤 언어를 통해 전통춤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는 현재 한국전통춤계가 지향하는 무용가의 주체적 전통 흐름을 대표하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본 시상은 개인에 대한 시상을 넘어, 한국전통춤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명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서울국제문화예술협회 산하에 있는 국제문화&예술학회(회장, 육정학)는 1년간 ‘국제문화예술학회지’에 게재한 연구논문 중 엄밀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질문과 해석을 제시하고, 해당 분야의 학문적 지평을 확장하며, 학문 공동체와 사회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 연구자를 선발하여 시상하고 있다. 이 기준은 상의 권위를 지키는 동시에, 학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국제문화예술협회는 음악, 연극, 무용,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 공연예술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국가의 품격은 더 이상 경제 규모나 군사력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과 고독으로부터 빨리 회복하는가, 사회가 얼마나 따뜻하게 서로를 연결하는가가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이제 정신건강은 복지가 아니라 국가 지속가능성의 핵심 인프라이며, 정신이 건강한 나라가 가장 신뢰받는 나라가 된다. 오늘날 세계는 ‘행복지수’를 넘어 ‘회복력 국가(Resilient Nation)’를 국가 브랜드로 삼고 있다. 위기와 상실, 불안의 시대에 국민의 마음을 지켜내는 나라, 고립된 개인을 공동체로 다시 불러들이는 나라가 강한 나라다. 정신건강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책임이며,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다. 반상회가 사라진 사회, 안부를 묻는 국가가 필요하다 한때 동네마다 있던 반상회는 번거롭고 형식적이었지만, 최소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회적 장치였다. 그러나 아파트화, 1인 가구 증가, 비대면 일상, 플랫폼 노동의 확산 속에서 우리는 가장 연결된 사회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가장 고립된 사회가 되었다. 이웃의 얼굴을 모른 채 살아가고, 위기는 사건이 되고 나서야 드러난다. 고독은 일상화되고,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한경수의 ** <ENDING POINT> **는 소리가 사라진 이후의 시간에 주목하는 작업이다. 기타 연주가 끝나는 순간, 우리는 흔히 울림의 종료를 인식하지만, 작가는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진동과 잔향에 시선을 돌린다. 이 작품은 들리지 않게 된 소리가 여전히 공간과 감각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을 회화적으로 사유한다. 화면에 등장하는 반복적인 선과 중첩된 구조, 긴장감 있는 형태들은 소리의 물리적 파동이 시각적 리듬으로 전이된 결과이다. 명확한 시작과 끝을 규정하기 어려운 이 구조는 '엔딩 포인트'라는 제목과 역설적인 관계를 이루며, 종결이 아닌 지속으로서의 끝을 암시한다. <ENDING POINT>는 연주의 마침표가 아닌, 또 다른 울림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한경수는 침묵 이후에도 남아 있는 진동을 통해, 예술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감각 속에서 확장되는지를 질문한다. 이 작품은 사라진 소리의 흔적을 따라가며,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여운의 존재를 증명한다. ENDING POINT by Kyung Su Han visualizes the resonance of guitar sound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사)호남오페라단 제9대 조양동 이사장 취임식이 2026년 1월 16일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 호텔에서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호남오페라단의 고문, 법인이사, 운영이사 및 여러 내외빈등 7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날 조양동 신임 이사장은 40년 전 조장남 단장님이 품으셨던 그 첫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으며 역경을 딛고 일어선 그 불굴의 의지를 이어받아 여러분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조력자가 되겠다. 호남오페라단이 전북의 자부심을 넘어 세계의 빛이 되는 여정에 함께해주시길 간곡히 바란다는 내용을 아래와 같이 취임사를 하였다. (사)호남오페라단 제9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조양동 이사장의 모습 사단법인 호남오페라단 제9대 이사장 취임사 존경하는 전북특별자치도민 여러분, 그리고 호남오페라단을 사랑해주시는 예술인과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사단법인 호남오페라단 제9대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조양동입니다. 새로운 태양이 찬란하게 솟아오르는 희망찬 새해, 여러분을 모시고 취임의 첫인사를 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올 한 해, 오페라의 풍성한 아리아가 우리 삶에 스며들 듯, 여러분의 가정에도 기쁨과 환희가 울려 퍼지기를 진심으로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조미향 작가가 회화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균형’이다. 대개 균형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정확한 비례를 통해 흔들림 없는 수평선을 강조하는 수학적인 시각이 그 첫 번째다. 그리고 두 번째는 ‘무게의 차이’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탄탄하게 만들어 내는 철학적인 균형이다. 철학적인 균형은 ‘평등’보다 ‘공존’에 방점을 찍는다. 그녀의 균형에 대한 인식은 철학적인 시각에 기반 한다. 정확한 비례에 의한 고요를 택하기보다, 수많은 불협화음이 충돌하고 교차하더라도 그 속에서 생성해내는 질서, 즉 움직이는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균형에 초점을 맞춘다. 그 수많은 흔들림의 진동 속에서 포착한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형태 이전의 진실’이 그녀가 새롭게 발견하려는 진정한 균형이다. 조미향의 추상표현주의는 ‘중첩의 미학’으로 압축된다. 선과 색으로 구현되는 화면이 많게는 여덟 번까지 중첩된다. 서로 밀어내고 끌어당기며 진행되는 중첩 과정에서 ‘방기(放棄)’와 ‘통제’가 오고간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도 않지만, 동시에 완전한 즉흥성도 허락하지 않는다. 작가는 그 두 힘이 긴장 관계를 유지하도록 조율한다. 그랬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