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 달항아리는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온 도자기 공예 중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조형물이다. 조선시대의 유교주의와 도교사상에 입각한 시대사상의 산물인 것이다. 사유(四維)는 나라를 존재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 덕목인 예(禮), 의(義), 염(廉), 치(恥)를 말하며,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나라가 위태로워지고, 모두 없으면 파멸에 이른다고 했다. 팔덕(八德)은 사유(四維)에 효(孝), 제(悌), 충(忠), 신(信)의 네 가지 덕목을 더한 것으로,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인간관계의 기본 덕목이다. 도교사상은 조선시대에 유교사상 외에 계층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상이다. 이처럼 이같은 유교의 윤리와 도덕을 차입하고, 불교의 인과응보사상 (因果應報思想)을 도입하여 녹인 것이 달항아리다. 때문에 석경 황규완 선생은 "달항아리는 그저 아름다운 기물이 아니다. 진리를 전하는 그릇이다." 라고 말한다, 단순한 도자기 하나에 담긴 시대정신, 예술혼, 한국미의 핵심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베스트 성악가 선정으로 동호인 문화의 격을 높일 것 오늘날 예술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만 향유하는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예술은 삶 속에 스며들어야 하고, 생활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예술의 본래적 사명이자 진정한 확장이다. 오랫동안 예술은 ‘예술지상주의’와 ‘엘리트주의’의 틀 속에서 고립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벽을 넘고, 대중의 일상과 접속하며,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야 한다. K-클래식은 바로 이 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안한다. 모든 것의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고, 그 기술은 생활 속으로 파고들며 보편화를 이루었다. 인공지능, 디지털 미디어, 실감 콘텐츠 등은 이미 일상 언어가 되었다. 그런데 예술은 어떠한가? 아직도 우리는 서양 예술의 재연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유학을 통해 수입된 기술, 콩쿠르에서 검증된 역량은 이미 충분히 축적되어 있다. 이제 그 기술로 ‘우리 입맛에 맞는 우리 요리’를 만들어야 할 때다. 우리 역사와 전통, 그리고 오늘의 삶과 공감하는 콘텐츠가 절실하다. 우리 말로 된 K오페라 할 수 있도록 선도할 것 K-클래식은 이를 실현하는 새로운 전략적 개념에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보는 시대에서 하는 시대로 오늘날 예술은 더 이상 감상만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듣고 보는 시대를 넘어, 이제는 직접 그리고 만들고 표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단순한 예술의 진화가 아닌, 문화 향유 패러다임의 본질적 전환이다. 다매체 환경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양적 팽창을 이끌었고, 그 결과 ‘모방’이라는 창작의 원초적 충동을 자극하고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좋은 것을 보고 닮고자 하며, 그것을 직접 해보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존재다. 이러한 욕망은 동호인 예술이라는 새로운 지형을 낳고 있다. 단순한 취미 활동의 수준을 넘어, 실제적인 문화창작의 동력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K-Classic 동호인 시장은 ‘보고 싶다’에서 ‘하고 싶다’로의 욕망 전환을 수용하며 예술의 실천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지 수요 증가에 그치지 않고, ‘자율적 표현’과 ‘비평적 개입’이 공존하는 복합적 예술 생태계를 가능하게 한다. 동호인 예술의 성장 가능성은 몇 가지 지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첫째, 이 시장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과 더불어 수준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구조를 내포하고 있다. 둘째, 취향 기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문화는 소수의 전문가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일상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렸는가에 따라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우리가 흔히 예술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것은 대극장의 무대, 세계적인 스타 연주자, 혹은 화려한 오케스트라일지 모른다. 그러나 문화의 진짜 지표는 이러한 몇몇 정상급 예술인의 출현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얼마나 예술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향유하느냐에 있다. 실제로 독일에는 55,700개 합창단, 2백10만명의 합창동호인이 등록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이 직업과 무관하게 일주일에 두세 번씩 모여 바흐, 헨델, 베토벤 같은 대작곡가의 작품을 연습하고 공연한다. 이들은 비전문가이지만 음악에 대한 헌신과 수준은 전문가 못지않으며, 문화의 일상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이다. 예술은 그들의 여가를 채우는 취미이자 자아실현의 방식이며, 무엇보다 공동체의 연대를 이끄는 힘이 된다. 또한 핀란드에서는 인구 550만 중 약 32만 명이 지역 음악학교와 문화센터에서 성악, 악기, 무용을 배우며 음악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에게 교육비의 80% 이상을 지원하며, '모든 국민이 아마추어 예술가'라는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한때 예술은 뜨거운 입김처럼 솟구쳤다. 영감은 그 순간의 정적 속에서 낚아채는 살아있는 불덩이였고, 예술가는 자신의 심장에서 즉시 치솟는 노래를 즉석에서 연주하고, 읊고, 노래했다. 하지만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음악 창작의 분업화는 이 ‘즉흥’이라는 고귀한 능력을 점차 주변부로 밀어냈다. 작곡가가 모든 것을 악보에 적고, 연주자는 그것을 ‘실행’하는 전문 기능인이 된 오늘날, 과연 우리는 ‘영감의 순간’과 얼마나 가까이 서 있는가? 오늘날 클래식 음악의 연주자들은 대개 작곡가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며, 오차 없는 완벽함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 완벽함 속에는 때때로 결핍이 있다. 그것은 바로 즉흥성, 곧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직관의 비약이다. 모차르트는 즉흥에도 능했고, 리스트는 즉흥을 통해 관객과 직결된 소통을 만들어냈다.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감정, 연주자 자신도 예측할 수 없는 진행. 그것이야말로 영감의 실체가 아니었던가. “즉흥이란 곧 신의 속삭임을 듣는 것이다.” 프란츠 리스트 이는 단지 과거의 미덕이 아니라, 오늘날 더욱 필요한 창조적 언어다. AI가 악보를 만들고 연주까지 구현할 수 있는 시대에, 인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대중은 결코 진리를 낳지 않는다. 오직 개인만이 그것을 품는다. — 쇠렌 키르케고르 ‘절에 가서 새우젓을 먹는’ 능력 ‘눈치(nunchi)’는 직역하면 ‘눈으로 재는 치수’입니다. 말없이도 표정과 분위기를 읽어 사람들의 마음속 거리까지 재보는 섬세한 감각이죠. 덕분에 우리는 갈등을 줄이고, 협업을 매끄럽게 이어 갈 수 있습니다. 고맥락 문화가 키운 사회적 레이더 조선 유교 전통, 산업화기의 ‘빨리빨리’, ‘정(情)’ 문화는 관계의 온도를 지키는 일을 개인의 의견보다 앞세웠습니다. 그래서 말보다 눈빛이 먼저 흐르고, 단 한마디 없이도 “다 알아들었지?”가 가능해졌죠. 눈치의 빛과 그늘 밝은 면 / 그늘 빠른 공감과 조율 결정이 미뤄지고 속도가 늦어짐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암묵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싹트기도 전에 꺾임 조직 분위기 읽는 능력 “내가 누구지?”라는 자기 상실감 회의 자리에서 다섯 번쯤 “이 말을 해도 될까?” 머뭇거리다 아이디어가 공중으로 흩어지는 경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그 순간 창조적 ‘불온함’은 사라지고 모두가 안전한 평균값으로 모여듭니다. 오늘날의 ‘디지털 눈치’ 줌 화면에 켜진 마이크 표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우리가 손으로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요? 손은 창조의 첫 출발이자, 노동의 가장 원초적인 도구입니다. 때론 손으로 무언가를 부수거나 상처를 줄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위로와 치유를 전할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손이 그렇듯 말이죠. 종교에서도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정성을 다하는 행위를 통해, 손은 곧 신성한 매개로 기능합니다. 손은 단순한 도구일까요, 아니면 우리 마음의 언어일까요? 손은 단순히 움직이는 기관이 아닙니다. 심장이 보이지 않듯, 그 떨림과 감정이 손끝에 스며듭니다. 두려움이 밀려올 때 손은 떨리고, 분노나 슬픔이 차오를 때 손은 움켜잡히죠. 그래서 심장은 양심에, 손은 그 양심의 표현으로 비유됩니다. 양심을 잃은 이들이 저지른 악행을 두고 우리는 '더러운 손'이라 말하고, 그들이 죄를 숨기기 위해 "손을 씻었다"고 표현합니다. 당신의 손은 지금 어떤 감정을 담고 있나요? 이처럼 손은 인생의 만능 키, 스스로의 방향을 잡는 네비게이션과 같습니다. 여기, 우리는 그 손에 ‘Art’s’라는 이름표를 붙였습니다. 손과 예술의 만남,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적 제안입니다. 우리는 그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현대화와 상업화, 그 가속의 물결 앞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묻는다. ‘과연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갯벌을 메워 농지를 만들고, 그 위에 고층 아파트를 세우는 것을 '진보'로 여겼던 시대가 있었다. 개발은 곧 효율이었고, 효율은 곧 삶의 질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날, 갯벌은 생태의 보고를 넘어, 세계적 관광자원이자 지역의 정체성으로 거듭나고 있다. 원형을 보존한 자연이 오히려 더 큰 미래의 부가가치를 낳는다는 인식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문화의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순히 ‘옛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방식, 고유한 이야기, 존재의 출발점이다. 마치 가파른 언덕 위에서 공동체를 향해 돌진해오는 적을 막아서는 아파치 추장처럼, 우리는 지금 문화의 원형을 지켜야 할 최전선에 서 있다. “원형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뿌리다.” 최근 토니상 6개 부문을 휩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 창작 콘텐츠가 세계의 심장을 울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 작품은 이야기의 본질을 간결하게 간직한 채, 세련된 무대화로 승화되었다. 즉, 원형의 뿌리를 지키되, 현대적 언어로 재탄생시킨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