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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원로작가 특별기획전‘생명-공간:우리는 어디에 있는가’개최

5월 29일~6월 24일 제주갤러리 2024년 첫 기획전, 원로작가 고영만 화업 반추

 

K-Classic News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9일부터 6월 24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제주갤러리에서 원로작가 특별기획전으로 고영만 작가의 ≪생명-공간: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작가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고 그의 작업 전반을 살필 계획이다.

 

고영만 작가는 오로지 독학으로 독특한 화풍을 개척한 작가로 자연과 인간, 환경과 사회문제, 생명의 가치를 서사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다수의 작품과 작가의 아카이브 자료 등 60여 점이 전시될 예정으로 관람객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고영만(1936년생) 작가는 6·25전쟁이 발발한 시기를 전후해 부모님을 여의고 전쟁고아를 수용한 한국 보육원에서 학업을 마친 후 제주사범학교를 졸업해 미술 교사로 근무하다 퇴임했다. 그러면서도 일평생 붓을 놓지 않았다. 특히, 자신만의 기법으로 고안한 ‘침선유화(針線油畵, needlework oil painting))’는 어려운 상황과 여건 속에서도 작가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낸 결과물로 많은 후배 작가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전시는 생명-공간·제주 어머니·제주 신화 시리즈로 구성됐다. 별개의 주제처럼 보이지만 생명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자기 내면을 탐구하고자 하는 작가 특유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생명이 살아가는 공간을 다차원으로 해석해 자연의 내면을 표현하려는 작가의 작업이 드러날 수 있도록, 본 전시의 중심 주제인 '생명-공간' 시리즈로 시작한다. 갤러리 A에는 작품과 함께 작가가 독자적인 기법을 위해 사용한 재료와 아카이브 자료를 한곳에 모았다. 갤러리 B에는 작가의 초기 작업과 '제주 신화' 시리즈, 과거 제주 어머니들의 잔잔한 일상과 서사성을 담고 있는 '제주 어머니' 시리즈 중 일부 작업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 연계 체험프로그램(상시)과 전시해설(도슨트) 프로그램이 준비돼 작가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오픈식은 29일 오후 5시에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유민 큐레이터는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 독창성을 구현한 작가의 작업을 편견 없이 바라보길 바란다”며 원로작가의 삶과 작업을 조명하고 기록하는 전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제주의 작가들이 인사동에서의 전시를 계기로 국내외로 활동무대를 넓혀나가고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해 제주 미술을 빛낼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제주 미술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