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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노트] 마스터피스(Master Piece) 나눔 티켓과 기부 문화

정신적 교감과 인간 존중을 나누는 문화 운동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물질을 넘어, 감동으로 나누는 시대

 

흔히들 기부라고 하면 돈이나 물질을 떠올린다.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눈에 보이는 것만을 ‘기부’라고 생각하며, 그 내면의 가치나 감화의 힘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구 선생이 “나는 우리나라가 문화로 세계를 감동시키는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고 한 뜻을 새기자면, 이제 기부의 형태 또한 물질에서 정신으로, 눈에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감동으로 전환될 때다.

 

예술이 주는 울림은 단 한 끼의 식사나 지원금보다 오래 남고, 때론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낸다. 한 번의 공연이 누군가의 닫힌 마음을 열고, 한 곡의 노래가 인생의 의미를 바꿔놓는 일이 현실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예술 첫 경험,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예술 감상은 ‘경험제’다.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설명이 통하지 않는다. 공연장을 한 번도 찾아보지 못한 청소년이나 문화 소외계층에게 “음악이 주는 감동”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첫 경험의 순간, 즉 예술의 문을 여는 입문(入門)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일이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말했다. “예술은 우리가 세계를 새롭게 보게 하는 제2의 시각이다.” 이 첫 시각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나눔 티켓’이다. 예술과의 첫 만남이 평생의 인생관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물질적 기부보다 훨씬 깊고 넓은 울림을 남긴다.

 

명품(名品)과의 조우, 품격의 기부

 

얼마 전 순천에서 열린 한 작곡가의 가곡 발표회에서 청중들은 창의적 작품이 주는 영적 교감에 신선한 충격과 위로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목사님은 귀농 후 10년간 지역사회와 단절되어 외로웠으나, 이 공연을 통해 모든 답답함과 고통이 씻은 듯 사라졌다고 했다. 그가 받은 것은 음악 한 곡이 아니라, 삶의 온도와 인간에 대한 신뢰였다. 예술이야말로 마음을 치유하고 인간을 회복시키는 가장 품격 있는 기부다.

 

문예비평가 발터 벤야민은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예술작품은 인간의 기억 속에서 다시 태어나며, 그때마다 새로운 시대정신을 품는다.” ‘마스터피스 나눔 티켓’은 바로 그 재탄생의 장이다. 명품 공연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예술적 감수성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일이다.

 

예술이 사회를 품격 있게 만든다

 

오는 12월 11일~13일 ‘K-Classic 마스터피스 대한민국 대표 작곡가 6인 콘서트’에 연계된 ‘노블레스 오블리주 나눔 티켓 기부 캠페인’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예술을 통한 사회적 공감의 확장이다. 기존의 생필품 중심 기부에서 벗어나, 정신적 교감과 인간 존중을 나누는 문화 운동이다.

 

예술은 인간의 내면을 정화시키고, 사회를 품격 있게 끌어올린다. 혼란한 시대일수록 예술이 바로잡는 균형의 저울이 된다. 그래서 피카소는 말했다. “예술의 목적은 일상의 먼지를 영혼에서 씻어내는 것이다.” 이렇듯 예술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정신의 공기이며, 사회를 지탱하는 정화수다.

 

예술로 빚은 진정한 나눔

 

‘K-Classic 마스터피스 나눔 티켓 운동’은 단순히 좌석을 기부하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예술이 가진 최고의 멋과 품격을 함께 나누는 행위이며, 기부자의 품격을 예술의 수준과 함께 올리는 것이다. 후일, 그 씨앗이 자라 예술적 감화력을 지닌 시민으로 성장한다면, 그 한 번의 공연이야말로 가장 값진 문화 기부의 결실이 될 것이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무용 등 모든 예술적 행위는 인간 정신의 고양을 위한 것이며, 결국 예술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빛’이다.

 

“문화의 첫 경험은 인간의 품격을 바꾸고, 명품과의 조우는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 이것이 바로 마스터피스 나눔 티켓이 꿈꾸는 품격 있는 사회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