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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노트] 향유의 시대에서 창작의 시대로

K-Classic 동호인 문화의 지평을 열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오늘날 예술은 더 이상 감상만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듣고 보는 시대를 넘어, 이제는 직접 그리고 만들고 표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단순한 예술의 진화가 아닌, 문화 향유 패러다임의 본질적 전환이다. 다매체 환경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양적 팽창을 이끌었고, 그 결과 ‘모방’이라는 창작의 원초적 충동을 자극하고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좋은 것을 보고 닮고자 하며, 그것을 직접 해보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존재다.

 

이러한 욕망은 동호인 예술이라는 새로운 지형을 낳고 있다. 단순한 취미 활동의 수준을 넘어, 실제적인 문화창작의 동력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K-Classic 동호인 시장은 ‘보고 싶다’에서 ‘하고 싶다’로의 욕망 전환을 수용하며 예술의 실천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지 수요 증가에 그치지 않고, ‘자율적 표현’과 ‘비평적 개입’이 공존하는 복합적 예술 생태계를 가능하게 한다.

 

동호인 예술의 성장 가능성은 몇 가지 지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첫째, 이 시장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과 더불어 수준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구조를 내포하고 있다. 둘째, 취향 기반의 자발성과 커뮤니티적 연대는 창작 활동에 새로운 감수성과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셋째, 여기에 K-Classic 고유의 미학과 한국적 창작정신이 접목된다면, 세계 무대에서도 유의미한 새로운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

 

이제는 시장이 단순한 공급자 중심이 아닌, 감상자이자 표현자이기도 한 수요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비평가적 시선이 반영된 창작의 피드백 루프를 형성하며, K-Classic의 창작 확장성과 정체성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 이상 ‘동호인’은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를 상징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활 속 예술의 실천자, 문화민주주의의 주체로서 미래 예술생태계의 중요한 퍼즐이 된다.

 

예술의 문턱이 낮아지는 시대,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거대한 흐름을 비평적으로 해석하고 창조적으로 조율하여, 동호인 문화가 K-Classic의 또 하나의 기둥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향유의 시대를 넘어, 창조의 시대가 열린 지금이야말로 예술과 삶이 하나 되는 ‘문화의 르네상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