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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긴급 칼럼] 30초 기립 박수, 우리 가곡 세계 수출의 문 연다

 K-컬처 300조 수출 시대, 내부의 박수가 먼저다

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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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국회에서 열린 K-컬처 수출 전략 정책 토론회(11월 28일). 정부는 향후 5년 내 300조 원 수출 목표를 제시했다. K콘텐츠는 이미 세계적 지위를 확보했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우리 작품, 우리 작곡가, 우리 공연에 대한 자긍심이 충분히 축적되어 있는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외부에서 먼저 박수를 바라기보다, 안에서부터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오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마스터피스 K-가곡 콘서트에서는 기립박수 문화를 확립하려 한다. 작품이 끝났을 때 청중이 일어서서 박수 치는 그 30초가, 단순한 예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콘텐츠의 위상과 미래를 바꾸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기립박수의 전통은 사라졌지만, 새로운 표준을 우리가 만든다

 

오래전 한국에서 연주된 헨델 메시아는 반세기 넘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초연 당시 영국 국왕이 자리에서 일어섰고, 그 전통을 우리가 그대로 따라 했다. 모두가 일어나니 누구도 혼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메시아에서 기립박수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먼저 일어서는 이가 있다면 “튀는 사람” 정도로 오해받기 일쑤다. 관습은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문화는 누군가 다시 세우면 살아난다.

 

이제는 우리가 K-가곡의 기립박수 문화를 다시 시작해야 할 때다. 가곡이 교과에서 사라지고, 학생들이 ‘보리밭’, ‘가고파’, ‘목련화’를 모른다고 말하는 시대,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가곡은 언젠가 시조처럼 연주 무대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 그래서 마스터피스 K-가곡은 표준을 새로 만든다.

 

1부 마지막, 2부 마지막. 작곡가의 작품이 끝나고 출연진 전체가 인사할 때 청중이 30초 기립박수. 이것은 단순한 보상 행위가 아니라, K-가곡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의식과 선언이다.

 

 KBS K-가곡 슈퍼스타 경연에서 확인한 ‘세계가 배우는 한국 가곡’

 

지난 추석, KBS K-가곡 슈퍼스타 경연에서 외국인 참가자들은 정확한 한국어 발음, 감정 표현, 한국적 정서 해석까지 완벽에 가깝게 구현해 놀라움을 안겼다. 심사위원과 관객, 온라인 시청자 반응에서도 이미 K-가곡의 세계적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청자 반응 1>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다루는 외국인 가수들 보고 전율했다. K-가곡의 세계화가 먼 얘기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시청 반응 2>

“K-pop은 이미 세계 무대에 올라갔다. 이제는 ‘노래의 본질’을 담은 K-가곡이 다음 단계가 될 것 같다.”

 

<시청 반응 3>

“한국 가곡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다. 가곡이 다시 부활할 가능성을 본 무대였다.”

이 반응들은 단순한 찬사가 아니다. K-가곡이 충분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실증적 증거다.

 

문화콘텐츠산업 국회 정책 토론회가 지난 11월 28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유튜브 시대, K-가곡은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느린 예술’이 될 수 있다

 

유튜브 시대는 빠른 콘텐츠만 살아남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짧지만 진한 감동”, “언어를 뛰어넘는 표현”, “고급스러운 깊이”가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K-가곡이 유튜브 시대에 경쟁력이 있는 이유

 

3~5분 길이의 트랙은 알고리즘 확산에 최적화

한국어의 울림과 발음의 음악성은 외국인들에게 신선한 매력

가곡은 라이브 퍼포먼스가 강점이기에 ‘직접 듣고 감동받는 영상’이 강하게 퍼진다

 

젊은 세대는 ‘짧은 형식의 예술’에 높은 적응력을 보이며, OST·재해석 영상·스튜디오 라이브 등 다양한 확장 가능성이 있다

 

‘클래식+K감성’이라는 새로운 장르 정체성이 글로벌 차별점이 될 수 있다


특히 30초 기립박수 영상은 바로 확산되는 콘텐츠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 전체가 일어서 박수 치는 장면은 전 세계 관객에게 “한국의 가곡은 이렇게 사랑받는다”는 강력한 신호를 전달한다.

 

결론: 우리가 먼저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세계가 사랑한다

 

K-pop, BTS가 세계를 휩쓸었다면이제는 K-Masterpiece, K-가곡이 한 단계 높은 문화 품격을 완성해야 한다.그 출발점은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단 30초의 기립박수다. 그 30초의 문화적 선택이우리 가곡의 자긍심을 일깨우고, 우리 작곡가의 생태계를 활력 있게 만들며,나아가 K-가곡의 세계 수출길을 여는 새로운 신호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