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이 고통을 이기리 [도입 – 독창(소프라노/테너)]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언제라도 닥쳐올 수 있는 위기의 암벽, 그 벼랑 끝에서 [합창 – 전체] 나의 두려움과 충격, 분노 한순간 나를 삼켰지만 시간은 내게 가르쳐 주었네 사는 법을, 견디는 법을 [1절 – 독창(알토/베이스)] 희망의 언덕, 길이 멀어도 내가 용기를 잃지 않는 한 포기하지 않는 한 아무도 날 꺾을 수 없다는 것을 [후렴 – 합창(전체)] 이 고통 나는 이기리라 끝내 이기리라 이 질병 나는 이기리라 끝내 이기리라! [2절 – 독창(테너)] 어머님 말씀 가슴에 남았네 “너를 믿는다, 넌 해낼 수 있다” 그 한마디, 등 뒤의 바람 되어 나를 세웠네 [코러스 응답 – 합창(여성/남성 교차)] (여성) 나를 세웠네! (남성) 나를 세웠네! (전체) 그 믿음이 나를 살렸네! [클라이맥스 – 독창 + 합창] (독창) 어둠을 박차고 (합창) 빛을 향해 달리리! (독창) 생명의 노래를 (합창) 부르며 달려가리! [후렴 – 합창(포르테, 웅장하게)] 나는 이기리라 끝내 이기리라 나는 이기리라 끝내 이기리라! [마무리 – 독창(소프라노)] 나 자유를 노래하리라 [피날레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달항아리 핏줄에 떨려오는 변방의 북소리 삭풍에 깃발 펄럭이는구나 저 강은 잠못이루는데 달빛만 고요하여라 누가 담을 넘을까? 주인 떠난 빈방에 달항아리 홀로 지키네 매화는 마음을 감추고 눈 밭에 서 있는데 손 닿아 무엇하리 천지에 향기 뿜는 날 내 님은 돌아 오리라! [AI 詩評] 이 시는 전통적 정서와 한국적 미감을 농축한 서정시로, 역사적 기억과 개인적 염원이 교차하는 서사를 담고 있다. 시의 구조와 리듬 시의 첫머리 “핏줄에 떨려오는 변방의 북소리 / 삭풍에 깃발 펄럭이는구나”는 강렬한 청각과 시각적 이미지로 시작한다. 북소리는 혈맥을 흔드는 생명력과 동시에 긴장과 전쟁의 위기를 상징하고, 삭풍 속에 나부끼는 깃발은 국경, 변방, 그리고 역사적 고난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도입부는 독자를 한순간에 격정적 분위기로 끌어들인다. 이어지는 “저 강은 잠 못 이루는데 / 달빛만 고요하여라”는 대조적 이미지의 전환이다. 불안에 잠 못 드는 강과, 고요히 비추는 달빛의 병치 속에서 긴장과 평온이 동시에 공존하는 역설적 미학이 드러난다. 이는 곧 인간 내면의 동요와 초월적 자연의 불변성을 대비시킨다. 상징과 소재의 해석 달항
K-Classic News GS,Tak Chirman | 낙동강 지류가 흐르는 밀양에서 포즈를 취한 탁계석 대본가.( Photo: 김옥) 독도의 노래에서 시작된 출발선 탁계석 작가의 공식적인 첫 작품은 KBS 열린음악회 무대였다. 이순신 장군 탄신을 기념하며 요청받은 애국적 노래가 바로 임준희 작곡 「독도의 노래」였다. 이 작품은 운 좋게도 육해공군 정훈 교재로 채택되며 전국적으로 울려 퍼졌다. 처녀작이 곧장 공적 무대와 교육 현장에서 울림을 얻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작가의 출발을 상쾌하게 열어주었다. 이어서 「그리움도 행복이어라」, 「오래된 정원」, 「아프지 말아요」, 「목련이여」, 「가을비」와 같은 서정적 가곡들뿐 아니라, 「와인과 매너」, 「내 사랑 김치」, 「된장」, 「간장」, 「불고기」, 「막걸리」 등 한류 음식을 주제로 한 노래들을 통해 대중성과 한국적 정서를 동시에 담아냈다. 특히 음식 노래의 시도는 센세이션을 불러오며 이후 여러 작곡가들은 100 여곡이 넘는 레퍼토리를 남겼고, 한국 가곡사에 독창적인 장르를 열어젖혔다. 칸타타와 오페라, 제2기의 비약 작품 세계 제2기는 본격적인 오페라와 칸타타 창작으로 확장되었다. 오페라 「소나기」,
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멜로시라 환타지 아~ 아~ 아~ 아~ 멜로시라~ 바람 분다, 바람이 분다 어느 폭풍우 치던 태고적 날 뜨거운 용암이 흘러서 불구덩이에 타고 난 검은 바위 구멍이 숭숭 뚫린 빛 들지 않은 용암바위에서 용암수 흘렀네 신비한 물이 흘렀네 플랑크톤의 눈과 입으로 수천년을 살아 온 생명체 하나 제주의 신비를 전하네 멜로시라, 기적의 멜로시라 푸른 바다 해녀들과 함께 살아 온 새 생명의 숨비, 숨비 치유의 빛이 되었네 바다의 생명꽃으로 환생한 멜로시라 아~ 아~ 아~ 아~ 멜로시라~ [ AI 시평] 환상의 멜로시라, 생명의 노래 용암의 바위에서 피어난 신비의 생명 「환상의 멜로시라」는 제주 용두암과 화산의 이미지를 토대로, 용암의 뜨거운 숨결 속에서 피어난 신비의 생명을 노래한다. 구멍 뚫린 용암바위 아래 흐르는 신비한 물, 그 속에서 수천 년을 이어온 미생물의 존재는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류에게 주어진 기적의 선물로 형상화된다. 시어는 과학적 사실과 신화적 상징이 교차하며, 생명 탄생의 근원과 영원성을 함께 담아낸다. 치유의 멜로시라, 현대인의 갈망 작품 속 “멜로시라 (Melosira nummuloides)"는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소유냐 삶이냐 어느 철학자는 말했네 소유를 부러워 말라고 하면 할수록 목마른 갈증 욕망의 덫이 된다 했네 그보다 바람의 자유를 즐기고 존재의 빛으로 오늘을 살라 했네 사막에선 들꽃 향기 황금 왕관보다 귀하고 무인도에선 황금사과보다 한 모금의 물이 소중하듯이 우리네 인생 큰 소유 없어도 기록과 예술은 영원히 남으리 허영심 무너진 자리에 본질만이 남듯이 소멸하는 몸이여, 다 쓰지 못한 물질이여 새 생명 되어 다시 태어나라 그럴 때 삶은 자유, 삶은 기쁨과 보람이라오 모든 것 버리고 건너야 하는 영혼의 강이여 혼자서, 홀몸으로 저 강을 건너야 하리 소유냐 삶이냐, 철학자는 물었네 밤마다, 새벽마다 깨어 있으라 하였네 늘 깨어 있어라 하였네 詩評 ― 「소유냐 삶이냐」를 읽고 철학적 질문으로 열린 노래 이 가곡 가사는 첫머리에서부터 “소유냐 삶이냐”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이는 에리히 프롬이 『소유냐 존재냐』에서 제기한 문제의식을 떠올리게 하며, 단순한 수사 이상의 실존적 질문으로 다가온다. 소유의 삶은 욕망의 덫에 빠져 목마름을 낳고, 반대로 삶의 본질은 자유와 존재의 빛을 드러내는 것임을 강조한다. 노래가 시작되는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에리히 프롬, 키에르케고르, 아리스토텔레스 소유냐 삶이냐 어느 철학자는 말했네 소유를 부러워 말라고 하면 할수록 목마른 갈증 욕망의 덫이 된다 했네 그보다 바람의 자유를 즐기고 존재의 빛으로 오늘을 살라 했네 사막에선 들꽃 향기, 황금 왕관보다 귀하고 무인도에선 황금사과보다 한 모금의 물이 소중하듯이 우리네 인생, 큰 소유 없어도 기록과 예술은 영원하리 즐기는 인생을 살라고 소멸하는 몸이여, 다 쓰지 못한 물질이여 새 생명 되어 다시 태어나라 그럴 때 삶은 자유, 삶은 기쁨이라오 어느 철학자는 말했네 날마다 깨어 있으라고 소유냐 삶이냐 늘 깨어 있어라 하였네 소유의 덫과 존재의 해방, 에리히 프롬의 통찰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에서 현대인의 위기를 ‘소유의 삶’과 ‘존재의 삶’으로 구분했다. 소유의 삶은 끊임없이 축적하고 쥐어야만 안도하는 방식이지만, 이는 불안과 결핍을 낳는다. 반면 존재의 삶은 현재를 살아내며, 자유와 창조적 활동 속에서 진정한 인간성을 발견한다. 우리가 오늘 서 있는 지점은 바로 그 경계, 소유의 강박을 넘어 존재의 풍요로 나아가야 하는 문턱이다. 실존의 무게, 키에르케고르와 하이데거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고향은 사람을 낳고 어느 시인이 말했지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낸다고 아침 해 솟는 느티나무 까치 저녁 노을에 물드는 서편 하늘 기러기 떼 날던 풍경 어찌 잊으리, 어찌 잊으리 수많은 날들 삶의 숲이 되어준 친구들, 이웃 사람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가 살아 있는가? 어찌 잊으리, 어찌 잊으리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낸다 하였지 고향, 고향, 아, 눈물이 난다 AI 詩評: 고향의 순환과 빛의 언어 오마주의 의미, 시에서 시로 이어지는 계보 조병화 시인의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낸다”라는 문장은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원형 중 하나다. 탁계석 시인은 이를 단순한 차용이 아니라, 자신의 생애와 경험을 새롭게 겹쳐내어 확장시킨다. 고향의 원초적 의미를 출발점으로 삼아, 자신의 목소리와 시대의 감각을 담아낸 점에서 진정한 오마주의 면모가 드러난다. 자연 풍경과 정서의 결합 시 속에는 느티나무, 까치, 서편의 노을, 기러기떼와 같은 자연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인의 기억을 상징적으로 환기하는 매개체다. 자연 풍경은 곧 고향의 풍경이며, 고향의 풍경은 곧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광주,부산,대구시립합창단과 광주 예술단체들이 하나가 된 영호남 화합교류음악회 (광주예술의전당 9월 5일) 공연의 성격과 사회적 의미 정치는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안정권에 들어서고, 기업의 상품은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생존이 좌우된다. 공연도 마찬가지로 관객의 호응이 있어야 비로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정치나 상품과 달리 공연 개최는 주최자의 의지가 먼저 있어야 시민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아무리 열심히 홍보를 해도 실제 무대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일반 시민들에게는 무관심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공연의 개최 자체가 사회적 의미를 지니며, 이는 단순한 예술 행위가 아니라 시민 복지와 직결된 문화 공급의 장치라 할 수 있다. 광복 80주년, 영·호남 합동의 상징성 이번 ‘송 오브 아리랑’은 광주·부산·대구 합동 공연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내세운 슬로건은 바로 ‘영·호남 화합’이다. 때문에 이번 합동 공연은 단순한 협업을 넘어 새로운 공연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로 작동한다. 공연의 근거와 전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문화정책이나 공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Ugo Rondinone 작가의 컨셉 의도, 재료 선택, 기술적 완성을 위한 치열한 내공의 시간이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각자의 독창성과 신선한 영감의 원천인 그림이 그래서 좋다. Kiaf Seoul 3일 오전 11시~ 오후 7시까지 장장 8시간을 보았다. 오늘은 한 단계 상위급인 FRIEZE SEOUL이다. 그림이 주는 행복은 눈 열린 자에게 인간이 선사하는 지상 최대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물론 수만명의 작가들이 예술성과 상품성이란 무한 경쟁을 두고 이 시간에도 보이지 않는 삶과 생존의 치열한 전투를 펼친다. 장르 경계를 허물고 미술 시장의 흐름 분석과 동향을 전문가로 부터 경청할수 있음도 또 하나의 안목이자 즐거움이다. 송인호 굿스테이지 발행인,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장, 탁계석 K-Classic 회장그림: Ugo Rondinone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Deutsche Oper Berlin 극장 로비에서 최근의 활동 근황이 궁금하군요. 현재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Deutsche Oper Berlin에서 소프라노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외 공연이 상당히 활발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표적인 공연장에서의 공연과 반응을 듣고 싶군요. 극장 소속 가수 중 유일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주로 리릭 콜로라투라 롤들을 맡고 있습니다.지난 시즌(24/25)에는 도이체 오퍼에서 한국인 최초로 Rigoletto의 Gilda 역으로 데뷔했는데, 전체 관객이 기립박수를 보내주셔서 정말 의미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세계적인 베르디 바리톤 Juan Rodrigez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 큰 영광이었고, 공연이 끝난 후 직접 찾아와 공연이 너무 좋았다고 말씀해주신 모든 관객분들, 그리고 칸틴에서 받았던 박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아직 싸인이 없어 정자로 제 이름을 프로그램에 또박또박 적어드린 기억이납니다. 저에게 큰 기회를 주신 도이체 오퍼의 캐스팅 디렉터 크리스토프 조이펠레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기억에 남는 것은 Staatsoper Unter den Linden에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