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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정 초대전 갤러리 반포대로 5

예술의전당 길건너 2024년 4월 16일 -28일

K-Classic News 전준엽 화가 |

 

 

생명은 예술가들에게 매력적인 주제 중 하나다. 양화정도 생명 이미지에 도전하는 작업을 한다. 그 길에서 택한 것이 "씨앗"이다. 그런데 접근하는 방식이 좀 다르다. 씨앗의 형태나 생태적 모습을 그저 그러서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씨앗을 분석하 고 확정된 의미를 입힌다.

 

작가는 씨앗이 적당한 환경에 놓이고 뿌리 내려 줄기를 만들어 꽃으로 피어나는 과정을 한 화면에 표현한다. 생명의 최소 단위인 씨앗은 점으로, 줄기는 다양한 성격 의 선으로 나타낸다. 그래서 추상성을 띤다. 식물의 배아기부터 청소년기에 이르는 괴정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는 이 식물의 정체를 추측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식물 의 정체를 꽃이나 열매를 보고서야 알아차릴 수 있다. 양화정이 꽃을 구상적 표현 으로 다루는 이유다.

 

그의 회화는 추상성과 구상성이 화면을 분할한다. 화려하고 강한 색채의 꽃은 화면 중앙에, 점이나 선으로 표현한 씨앗이나 줄기는 화면의 상단 혹은 하단에 배치하는 구성이 많다. 이 중에서 양화정이 관심을 두는 부분은 점이다. 주제의 핵심인 씨앗 이미지다. 씨앗은 땅에 스며들어 뿌리내리고 새로운 생명으로 자라 열매 맺기까지 의 생명 순환 기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명 정보를 압축하고 있는 씨앗은 어떤 조건에 놓이느냐에 따라 생명의 모습을 다르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가진 고유의 생명 정보가 어떤 환경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인생의 지도가 다르게 만들어지 이죠."

 

씨앗은 새로운 세상의 청사진을 품은 생명의 본질이다. 그것이 자라 날때 세상이 열린다. 그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이 씨앗이다. 양화정이 씨앗에 설정을 찍는  이유다.

 

-전준엽화가, 비즈한국 아트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