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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정책 칼럼] 도시를 떠나 원형으로, 향토성과 예술의 미래

2025-2029 공연예술진흥 기본 계획을 보며

[탁계석 정책 칼럼] 도시를 떠나 원형으로, 향토성과 예술의 미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피카소 원형성의 복원이 예술의 독창성, 창의성, 자생력을 회복 현대사회, 특히 도시화된 사회로 올수록 삶의 방식은 점점 평준화된다. 사람들은 보편적이고 통일된 시스템 속에서 살아간다. 소비자는 광고와 마케팅, 유통 시스템 속에서 정교하게 기획된 상품을 만나고, 핸드폰과 인터넷, 키오스크, 인공지능 등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술을 통해 편리함에 길들여진다. 생활은 더욱 효율적이지만, 그 속에서 인간 고유의 다양성과 고유성은 점점 약화된다. 그러나 예술은 늘 인간의 본질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원초적 삶의 원형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바로 그 원형성의 복원이 예술의 독창성, 창의성, 자생력을 회복하는 시작점이 된다. 예술사는 이를 증명해왔다. 피카소는 아프리카 토속 조각에서 영감을 받아 입체주의를 창조했고, 코다이와 바르토크는 헝가리의 민속음악을 채집하고 해석하여 현대음악의 새 지평을 열었다. 피아졸라는 전통 탱고를 클래식과 재즈 문법으로 재해석해 누에보 탱고라는 장르를 창조했다. 이들은 모두 도시를 떠나 ‘향토성’에서 예술의 씨앗을 발견했고, 그것을 세계 무대에서 꽃피웠다. 우리가 수출할 것은 기술이 아니라 정신자산으로서의 콘텐츠 해방 이후 우리는 서구 문명과 제도를 빠르게 수용하며 근대화를 이뤄냈다. 철학, 정치, 산업, 예술 모두 서구적 프레임 속에서 모방과 수입을 통해 성장해왔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세계의 기술, 문화, 경제 중심국 중 하나로 성장했다. 기술의 외연이 어느 정도 완성된 지금, 우리는 ‘정체성’이라는 내면의 깊이를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지금, 우리가 수출해야 할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정신자산으로서의 콘텐츠이다. 그리고 그 정신의 원류는 바로 ‘원형 문화’와 ‘향토성’이다. 이는 단순히 도시를 벗어나 지방으로 국공립 예술단체를 이전하자는 주장이 아니다. 그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공급 중심의 일률적 문화 정책에서, 각 지역의 정체성과 원형을 예술로 재해석하는 창조적 복원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기 안의 편견을 정의라고 믿는다. 그러나 진정한 예술은 그 편견을 깨뜨리고 세계를 다시 볼 수 있게 만드는 독창성에서 비롯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가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기 위해선 자신만의 강한 원형적 뿌리가 필요하다. 중앙 집중이 아니라 글로컬 세계 예술로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중앙 집중'이 아니라, 지역에서 출발하는 세계 예술이다. 도시는 소모적이지만, 향토성은 창조적이다. 개별적이지만, 역설적으로 더 보편적인 공감에 닿는다. 따라서 국공립 예술단체의 지역 이전은 ‘거리의 이동’이 아니라, 예술 생태계 전체의 철학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일이다. 새로운 청중, 새로운 환경, 그리고 새로운 정체성의 발견. 이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 할 문화 정책의 혁신이 아니겠는가. 27일 오후 3시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개최된 2025-2029 공연예술 진흥 기본 계획 공청회

칸트, 하이데거, 니이체를 넘어 우리 철학을 바로 세워야 바로 선 다

철학이 없으면 나라가 혼돈에 빠지고 국민들이 안정되지 않아

칸트, 하이데거, 니이체를 넘어 우리 철학을 바로 세워야 바로 선 다

K-Classic News 박정진 철학자 | 양재동 시냇가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칸트 아직도 한국의 철학자들은 서구 학자들의 문서와 책들을 마치 성경을 읽듯이 창세기 몇 장 몇 줄 하듯이 문서 몇 번 몇 줄을 표기하면서 자신의 지식 자랑을 일삼는 데서 자기 임무를 다했다는 안일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국 철학이 단순한 서양 철학의 전도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주인이 아닌 종의 철학이다. 이는 마치 기독교 목사가 성경에 장절을 외치면서 설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말하자면 서양 철학은 또 다른 서양 종교가 된 셈이다.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이 유독 강한 탓일까? 우리는 외래 사상이나 문물이 들어오면 처음에는 강하게 저항하는 척하다가 나중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무조건 받아들이고 숭배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한민족의 여성성이라고 하면 지나친 비하이고 편견일까? 한국인은 외래 사상을 시시비비 따지기 전에 무조건 받아들이고 본다. 그리고 한 번 받아들인 것은 세상이 변해도 지키는 습성이 있다. 스스로 창조적 이성으로 생각하고 토론하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래 문물은 국내에 들어와서는 쉽게 당파를 형성한다.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하고 실질보다 허례 의식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의례는 의례적인 것이 되고 만다. 조선 중기의 주자 가례를 둘러싼 예송은 그 대표적인 것이다. 오늘날도 권력, 지식인 사이에서 부지부식 간에 예송- 당파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인에게 당파성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오늘날 철학자 가운데는 자신이 전공한 서양 철학자들을 선양하고 대변하는 것이 곧 철학하는 행위인 줄 착각하는 학자들이 많다.물론 철학을 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기초, 공부나 훈련이 필요로 하지만, 그러나 훈련이 철학하는 것은 아니다. 서양 철학의 짝짓기와 요약으로서는 진정한 철학자, 철학하는 사람이 될 수 없고, 동시에 인류를 구원할 철학도 내놓을 수가 없다. 철학의 탄생도 철학자가 거주하는 곳에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다. 독일 철학은 독일 사람들의 삶과 앎의 일체이고, 프랑스 철학은 프랑스 사람들의 삶과 앎의 일체이고, 영국 철학은 영국 사람들의 삶과 앎의 일체이고, 그리고 미국 철학은 미국 사람들의 삶과 앎의 일체이다. 한국 철학은 한국 사람들의 삶과 암의 일체로서 탄생하여야 한다. 철학자들은 스스로의 사유 체계에 도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고, 여기에 도달한 사람만이 자신의 고유 철학의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사유하지 않고 남의 사유를 마치 자신의 사유인 양 떠들어대고 남에게 빙이 되어 있으면서 철학자 행세를 하는 것은 시중에서 동양 철학관을 열어놓고 손님을 부르는 철학관, 철학보다 못한 행세인 것이다.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일수록 철학하는 사람은 아직 한국에 없다. 앞으로 한국의 경제 서장에 걸맞은 자생 철학자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이 선진국으로 들어가느냐 가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철학 교수들이나 철학들의 사명이 크다. 철학의 힘은 국가의 힘과 관련이 있다. 인문학과 정신력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 다.

[탁계석 칼럼]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향한 긴 호흡

콩쿠르 시대에서 K-Classic의 시대로

[탁계석 칼럼]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향한 긴 호흡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3월 27일 오후 3시 5시. 공연예술진흥 기본계획 2025~2029 공청회 (대학로 예술가의 집) 수출 상품은 우리 원형을 해석해 가공한 신상품으로 대한민국은 단연 '콩쿠르 강국'이다. 세계 유수의 음악 콩쿠르 중 손이 닿지 않은 무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수상자가 있는지 통계조차 낼 수 없을 정도다. 그 정점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을 비롯해 바이올린, 성악, 작곡 등 전 장르에서 최고 권위의 상을 거머쥔 한국인들이 있다. 이는 우리 예술의 역량을 보여주는 결정체이며, 동시에 오랜 시간에 걸쳐 각 개인이 흘린 피땀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성취는 대체로 서양 클래식 음악, 즉 서양의 연주 기법과 레퍼토리를 기반으로 이룩된 것이다. 수많은 콩쿠르 수상자들이 귀국 후 교수가 되거나 현장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정작 순수 솔리스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는 드물다. 이제 상황은 또 한 번 바뀌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할 무대는 존재하지만, 해외에서의 연주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익히고 연주한 서양 레퍼토리로는 이미 포화 상태인 현지 시장을 돌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문화 수출국으로의 전환점, 그 새로운 입구에 서 있다. 명곡 하나가 세계 지도를 만든다 이제 우리가 세계 무대에 내놓아야 할 것은 ‘K콘텐츠’, ‘K아츠’, 그리고 ‘K클래식’이다. 단순한 국악 수출이 아니다. 서양 음악의 포맷 안에서 우리 고유의 정서와 언어, 리듬, 장단을 재창조해내는 창작 레퍼토리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훈련 체계가 필요하다. 국악과 양악의 통섭, 우리의 리듬과 장단을 이해하고 체화한 아티스트와 지휘자의 양성이 시급하다. 피아졸라가 탱고를 현대 음악으로 탈바꿈시켜 아르헨티나를 세계 음악지도에 다시 새겼듯, 프랑스의 플루티스트 Jean-Pierre Rampal은 플루트를 민속과 고전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 레퍼토리로 확장시켰다. 이들은 모두 ‘자기 문화의 원형’을 해석하고 재창조하여 세계적 무대를 사로잡은 작곡가들이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도전이 필요하다. 한류의 외피를 넘어, 한국적 콘텐츠의 내면을 세계에 통용되는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 창작 쿼트제 도입 필요한 때 지금껏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수입된 서양 교육 시스템과 콘텐츠에 의존해왔다. 그 결과, 정작 우리 문화의 원형에 대한 인식은 교육, 연주 현장에서조차 낮은 편이다. 이 구조를 넘어설 새로운 문법이 필요하다. 동시에 세계 무대에 진입하기 위해선 글로벌 매니지먼트 시스템, 대관이 가능한 유럽 극장과의 네트워크, 그리고 소통 가능한 공연 문법 또한 함께 구축돼야 한다. 창작 쿼트제의 도입이 반드시 이뤄저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 시작이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공연진흥법과 창작 레퍼토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한국문화원과 해외 네트워크,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더해질 때, 우리는 ‘문화강국 대한민국’이라는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콩쿠르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제는 ‘문화 수출의 시대’다. 한국예술은 바로 지금부터다.

문체부, '공연예술 해외 진출' 등 다양한 현장 의견 담는다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오후 3시의 예술정책 이야기

문체부, '공연예술 해외 진출' 등 다양한 현장 의견 담는다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오후 3시의 예술정책 이야기'를 열고 공연예술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올해 상반기 발표 예정인 공연예술진흥 기본계획(2025~2029) 중 2개 전략 '세계 무대를 향한 핵심 플레이어 육성', '지역 중심 공연예술 지원체계 혁신'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먼저 공연예술진흥 기본계획의 전반적 수립 방향을 설명하고 공연예술의 해외 진출 전략을 토론한다. 이와 관련해 공연예술 분야별 맞춤형 해외 진출 지원 방안, 경력 단계별 청년예술인 역량 강화 방안, 서울아트마켓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연계 개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어 지역 중심 공연예술 지원체계 혁신을 주제로, 중앙-지역이 협업해 국립공연장 수준의 지역 거점 공연장을 육성하는 방안, 지역대표예술단체 육성 사업의 효과와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날 토론에는 박인건 국립극장장과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김주원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 예술감독, 강양원 아르코예술극장장, 김명규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 특임교수, 김신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이사 등이 참여한다. 신은향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공연예술진흥 기본계획에 분야별 맞춤형 해외 진출 지원과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언과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고 우리 공연예술의 미래 성장을 뒷받침하는 실질적 정책을 담겠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3시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개최된 2025-2029 공연예술 진흥 기본 계획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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