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역사에 남는 명작엔 이면의 스토리도 많다 장사꾼과 경영인이 다르다. 이익을 쫓는 입장에선 별반 다르지 않을지 몰라도 차별성이 분명 있을 것이다. 작가(作家)는 작품이고 몸이자 생명이다. 그래서 누구나 역사에 남는 명작을 갖고 싶어 한다. 거장(巨匠)이 되고 싶은 것이다. 전시장에서 보는 거장(巨匠)들의 이력(履歷)은 양적 방대함뿐만 아니라 예술사에 남을 가치를 획득하는데 우여곡절로 점철된 인생사를 본다. 작가뿐만 아니라 주변, 역사적 이벤트 등이 조합되면서 천의 하나, 만에 하나 예술사 반열에 오른다. 당대에 나이팅게일 보다 훨씬 이름을 떨친 이가 있었지만 나이팅게일은 행정력을 갖고 있었기에 영원한 상징이 되었다. 에디슨 역시 불과 수십 킬로 내에서 동일한 벨 실험이 있었지만 결국 승자는 에디슨이었다. 최근의 미술책을 보니 살아서 돈도 벌고 명성도 얻은 화가들을 정리해 놓은 글을 흥미 있게 읽었다. (리정 작가: 100명의 성공한 화가들의 비밀1.2). 수천, 수만의 작가들이 이 땅을 스쳐가지만 매우 드물게 경영과 그림 작업을 동시에 한 수단 좋은 인물도 있었다. 자존심이 전부가 아닌 것이 또 다른 프로듀싱이나 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어제 합창계 인사들을 만났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 합창이다. 시립합창단,국립합창단은 나름대로 존재하지만 민간,동호인합창단들은 매우 어렵고 지휘자들은 더 계속해야 하는가에 직면한 상황이라 했다. 그러면서 40~50년 전에 합창 악보가 없어서 전적으로 외국 곡에의존했는데 엊그제 합창곡집을만들려고 블라인드 심사를 해보니 외국곡 5곡에 우리작곡가들 창작곡이 20곡이 뽑힐만큼 이제는 완전히 역전되었다며 격세지감이라했다. 우리 작곡가들의 실력이 출중해졌다. 재임 2기를 통과하는국립합창단 50주년, 합창의 꽃인 칸타타에서 절정감을 보여주는 윤의중 지휘자의 작업은 그래서 합창사에 기록될만큼 충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예산상의 어려움등이있지만 이제 민간 합창단도 전국의시립합창단도 우리 모국어 합창 운동을 통해 획기적인 도약점을 만들었으면 한다. 합창이 일어서는 것은 결국 '작품'이다. 관객이 냉동식품 해빙해 만든 재료의 요리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달, 대구종교편향도 재개관공연에 하필 그것도 6월 여름철 땡볕에 베토벤합창이라니 계절감각도 없는 안이한 기획이 사고를 낸 것이다. 필자는 EBS 정경의 토크 프로그램에서 꿈이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예술에서 유연하고 자유로운 창의적 발상이나 환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누구나 음향이 좋고 브랜드가 높은 공간에서 연주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이런 기준을 실제 내용물인 공연 자체의 평가도 없이 극장 크기나 시설물 수준을 점수화해 평가하는 것은 일종의 행정편의주의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포장 평가가 아니라 내용물인 연주 질(質) 평가여야 한다. 공연장 대관업은 극장 종사자만 이익일 뿐 모두가 죽어 나간다 이런 현상이 결과적으로 특정 공간의 선호를 부추기고 경쟁력을 유발한다. 여러 측면에서의 문제를 야기한다. 첫째가 극장의 역할과 책임 방기다. 즉 극장이 예술문화의 흐름과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마치 대학과 짜고치기하듯 점수화는 일종의 대관 복덕방 사업이다. 예술가들은 생존에 허덕이면서 높은 임대료를 내고 시설물을 사용한다. 실적을 위해서다. 이는 귀국 발표회란 가족잔치로 공연장을 예식장화 한다. 극장의 이런 철학도 방향도 없는 대관업이 채권 입찰하듯 돈이 우선시 되는 상황은 새로운 기획을 통해 선보일 창작 등에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게 만든다. 그래서 대행사는 있어도 기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연주 전 작곡가와 음악학자의 작품 해설도 꽃샘추위가 아침을 깨우더니 곧 한낮의 따뜻함에 마음이 풀립니다. 이제 벚꽃도 지고 푸른 나무와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봄날씨를 만끽하고 있는 이 때에, 2023년 대한민국실내악작곡제전 두 번째 연주회가 열림을 알려드립니다. 2023년 대한민국실내악작곡제전에서 연주되는 작품들은 2022년도에 있었던 (사)한국작곡가협회의 다양한 산하단체 주최 연주회에서 주목을 받아 추천된 작품들입니다. 대한민국실내악작곡제전은 이렇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감상하며 한국 창작음악의 현재를 조망할 수 있는 음악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주회 직전에 해당 음악회의 작품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의 시간을 갖는 작곡제전 세미나도 개최됩니다. 당일 작품을 발표할 작곡가와 음악학자가 작품을 해설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분석과 해설은 물론 작곡가에게 직접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음악회와 세미나를 통해 우리 작곡계의 뜨거운 현재와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한국 창작음악 작곡가들과 교감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탁계석 K클래식 회장은 '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광대가 판을 잃으면 몸에 병이 든다 창의적 행동 없이 변화는 없다. 그 변화를 이끄는 핵심이 도전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려면 외로움이나 자존감 상실 등의 노인 증후군을 씻어내야 한다. 정신 클리닉을 통해 엔돌핀이나 그 4,000배인 다이놀핀이 체내에 돌게해야 한다. 오래사는 것보다 즐겁고, 보람되고, 멋지고, 맛지게, 가치있게 살자. 좋은 친구들과 야놀자 악기~야놀자 클래식~을 하자! 평생 연주하던 연주가가 악기를 놓고, 악기와 분리되면 축구선수가 그라운드를, 골퍼가 필드를 떠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한때 국가대표선수였다 하더라도 동네 조기 축구감독을 해야하는 이유다. 원로교향악단 활동을 더 많이 하자 악기가 혼자 외롭게 방구석에 박혀있는 동안 내 몸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침투한다.외로움이 그 어떤 질병보다 무섭다는 의학보고서가 쏱아져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인생에 정답은 없다. 세월의 깨달음이다. 누구나 서있는 곳 어디서나 꽃이 되는거다. 그러고 보니 내가 지구를 가졌네. 떠나기 전에 많이 보고 많이 달리자. 내가 지구의 중심, 내 선 곳이 기준의 출발점. 내멋대로, 내방식대로 사는게 잘사는것. 그래서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유럽 시장은 동경이 아니라 마케팅 대상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아니다. 그때는 그랬으나 지금은 결코 아니다. 로마는 가장 느린 곳의 하나다. 유럽 전체가 그러하다. 인터넷망에서 유럽은 옛 실크로드를 가듯이 변화가 없는 박물관 같은 도시다. 물론 신도시가 없지 않지만 고풍스러움에 빠져 있다. 시장 논리에서 가장 빠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백화점들이 쇼핑몰에 밀려 선체로 무너지는 형상이다. 자리 값, 목이 좋아야 한다는 말 역시 옛말이 되고 말았다. 생산의 길은 소비자로 통한다. 소비자 없는 생산은 무덤이거나 창고다. 예술도, 예술가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이토록 중요한 소비자에 대해 우린 뭘했나. 가볍게 보거나 우월의식으로 무장된 것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소비자에 대한 분석이나 인식이 지금도 형편없이 낮다. 소비 시장이 살아 있는 것이 미술시장이다. 올 봄 여러 전시회를 둘러 보면서 관람객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매우 부러웠다. 특히 젊은 층의미술 투자 열기는 뜨거웠다. 화랑 주인들의 얼굴에 웃음이 보였고 기쁘다고 했다. 1인 아티스트 브랜드에 탑승해야 세계 각국들이 놀랄만큼 우리 미술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독일 베를린에 청소년 오케스트라로서는 첫 나들이(5월 3일 )에 나선 금산 별무리 청소년 오케스트라 KClassic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소통이 좋아 기준이 바뀌면 모든 곳에 위치나 서열이 바뀐다. 글로벌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여러 브랜드에 변화가 생겼다. 한국에서 아무리 유명하다 해도 세계에서 그 한글을 읽을 수가 없다. 한글의 단체들을 알지도 못한다. 한국을 아는 것에 아리랑이 최고의 브랜드다. 한국의 단체들은 어떻게 알려야 할까? 이미 세계와 소통되는 브랜드에 탑승의 찬스를 갖는 것은 어떨까? 눈에 익은 숍에 상품을 얹어야 팔리는 것이 백화점이었는데 이제 플랫품이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KClassic 역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의 브랜드 네이밍이 잘 알려 지고 있다. 그것은 케이팝 때문이다. 최근 케이 클래식 브랜드가 상승하면서 케이 클래식 브랜드에 후원 또는 협력 업체로 함께 하려는 현상이 늘고 있다. 케이 클래식도 엄선해서 로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멘토링 등으로 잘 뻗어갈 수 있도록 협력해 가고 있다. 그것은 개인의 이름 알리는 것에 한계가 있고 특히 외국에서는 알 수가 없는 것을 극복하는 시도이다. 아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충남 금산 별무리학교 학생오케스트라가 3일(현지시간) 한국 청소년 단체 최초로 독일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 요제프요아힘홀에서 단독공연을 가졌다. ‘한국 청소년 평화 음악회’란 이름으로 열린 공연은 음악을 통해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금산의 세계화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 한국 전통 민요 ‘아리랑’ 및 윤이상 작곡가의 ‘고풍 의상’을 비롯한 브람스· 드보레의 작품이 선보였다. 현지인 및 한인, 주요 내빈 등 500여명 참석 성황 공연이 열린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는 고(故) 윤이상 작곡가가 생전 정교수로 재직했던 곳으로 현지인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별무리학교 학생오케스트라 40명 단원과 한인 음대 유학생들의 아름다운 연주가 공개됐다. 이날 박범인 금산군수를 비롯해 (재)윤이상평화재단 신계륜 이사장, 국제윤이상협회장 발터 볼프강 슈파러가 참석했고 ,박 군수는 이 자리에서 영어와 독일어로 관중에게 인사를 해 호응을 얻었다. 박 군수는 "분단의 아픔이라는 경험을 가지고 있는 두 나라가 힘을 모아 음악을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영광이다“며 ”이번 베를린 평화음악회를 통해 청소년들의 무한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평론가 노트 시간이 허락한다면 당장 달려가고 싶은 연주회다. 혼자서 하는 독주도 좋지만 다양한 개성을 맛볼 수 있고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듀오가 아닌가. 이런 피아노의 활동이 창립 30주년에 61회가 부산에서 있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그래서 뿌리의 피아노 음악이 새로운 비전과 함께 우리 창작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은 매우 기쁘다. 오늘날 피아니스트는 많지만 그만큼 관객이 개발된 것은 아니다. 피아노 음악회의 변신과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앞으로 창의적 컨셉과 축제의 맛과 멋이 살아날 수 있도록 K클래식조직위원회가 응원을 보낸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원로의 말씀 1990년 일본 국제 피아노듀오협회 코다마 쿠니오, 사치코 부부를 초청하여 듀오연주회를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출범 한 것이 그 동안 회장을 맡았던 여러분들과 임원님들의 진력 덕분으로 벌써 창립 30주년을 맞게 되어서 참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는 요즈음 문화예술계 또한 공연 취소 혹은 축소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의 기념연주회 또한 여느 때와 다른 모습으로 진행될 것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있는 명품 고택 조견당에서 1인 아티스트의 생존 출구 전략은? 기업은 R&D 투자 즉 연구개발이 기업의 성장과 비전에 직결된다고 한다. 하나의 신상품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투자와 홍보 마케팅이 개입되어서 상품화가 된다. 이것에 비하면 1인 아티스트의 입장은 어떤가? 그래서 매니저가 필요하고 프로듀싱을 통해 상품 개발을 해야 한다. 이게 클래식에선 전혀 안되는 상황이다. 손에 꼽을 몇 몇에 해당하지만 절대 다수의 클래식은 대학이 겨우 기대는 언덕이다. 그런데 대학이 예전의 대학이 아니지 않는가. 연예계 역시 방송 오디션 콩쿠르를 만들어 엄청난 투자를 해서 스타를 만들어 낸다. 급기야 국제 성악 콩쿠르를 따와서 뮤지컬 혹은 트롯을 부르는 세태가 되버렸다. 클래식은 어떤 시장 개척 노력을 하고 있는가. 각자도생일 뿐, 그래서 가요는 몇 천을 받지만 순수 성악은 몇 백은 커녕 그 이히라도 감지덕지다. 고택 브랜드 가치가 수익 창출의 변수다 그렇다면 클래식에 전혀 방법이 없을까? 하나 있긴 하다. 바로 고택(古宅) 콘서트다. 누구 누구 소프라노나 바이올리니스트를 조수미처럼 띄우는 것은 거의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