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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 현대 합창음악의 흐름 한 눈에 '모던 사운드' 펼친다

연주회는 국립합창단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지난해 훈민정음, 코리아 판타지 등 K합창으로 주가를 최고로 높인 국립합창단이 지난달 카르미나 브라나에 이어 현대합창으로 청중을 맞는다. 오는 4월2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88회 정기연주회 '모던 사운드'를 올린다. 

 

이번 연주회는 현대 합창음악의 이색적인 화음과 독창적인 리듬 전개 등을 바탕으로 현대음악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첫 시작은 풍부한 화성과 강렬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에릭 휘태커의 현대합창' 세계로 떠난다. 영국의 유명 밴드 '디페쉬 모드'의 곡을 바탕으로 만든 '침묵을 즐겨요', 시인 '프레데릭 오그덴 나시'의 기발하고 재미있는 표현이 돋보이는 6개 시를 기반으로 흑표범, 암소, 카나리아 등 여러 동물을 주제로 한 '동물모양 크래커 I & II'를 선보인다.

 

동시에 각국의 전통 민속음악도 소개한다. 인도네시아 메단 출신의 작곡가 켄 스티븐의 편곡으로 인도네시아 전통 색깔과 요소를 현대적 기법과 하모니로 융합한 '헬라 로탄', 탱고의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가 작곡하고 하비에르 젠트너가 편곡한 '천사의 죽음'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강렬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뒤이어 '머레이 쉐퍼의 합창음악'도 선보인다. 환경 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캐나다 출신 작곡가 머레이 쉐퍼는 도시와 자연의 모든 다양한 소리를 조합해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연구에 집중했다. '음향 생태학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번 무대의 혼합 합창곡 '불(Fire)'이라는 곡 역시 소리를 향한 관점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그의 대표곡 중 하나다.

 

때문에 유럽과 남아메리카의  현대 음악 레퍼토리도 감상할 수 있다. '나를 떠나지 말아요'는 비타우타스 미슈키니스가 작곡한 곡으로, 리투아니아 민속 음악의 특성을 담아낸 민요다. 레이몬즈 티굴스의 '달빛소리 디자인', 세자르 알레한드로 카리요의 '푸가' 등도 들려준다.

 

또 팝과 뮤지컬의 현대 음악도 만나본다. 제롬 컨이 작곡한 '당신이 있는 모든 것'은 1939년에 제작된 뮤지컬 '베리 웜 포 메이' 넘버로, 대중들에겐 영화 '브로드웨이 리듬'에 수록돼 더욱 알려졌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듀오 '어 그레이트 빅 월드'의 대표곡 '뭐라고 말 좀 해줘요'를 5인조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가 편곡한 버전으로, 세계적 스윙 연주자 루이스 프리마가 작사·작곡한 '모두 노래해'를 미국 가수 겸 작곡가 데크 샤론이 편곡한 버전으로 선보인다.

 

윤의중 단장 겸 예술감독은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현대 합창 레퍼토리를 새롭고 흥미롭게 재구성해 막연히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음악'이라는 주제를 대중들이 조금 더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도록 주제별 키워드에 맞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