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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동경의 세계, 그 멀고 먼 바로크로 떠나요

바로크와 K클래식이 만나면 수출품이 되죠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배워서 평생의 기쁨이 되는 예술 오감(五感)을 기르자 

 

일상을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면, 예술은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 영감의 샘에서 창조를 한다. 예술은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인간의 욕망을 충족 시킨다. 새 옷을 좋아하고, 새 아파트를 좋아하고, 새 자동차, 세프의 개발된 요리를 맛보며 즐긴다.

 

신선함이다. 그러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전제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능력, 맛보지 않은 것을 맛보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일상의 오감은 그저 먹고, 마시고, 느끼는 것에는 대체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좋다. 그렇지만 예술 오감은 다르다. 난이도가 있는 만큼 가치가 있고 평생의 공감력이 발생한다. 그래서  학습과 공부를 하면서 체험이 반복되면서 눈과 안목이 열리게 된다. 


돈을 버느라고 근처 구경도 못했다면,  아무리 지위와 권력이 어마해도 공연장을 멀리하고 만다.  결국 예술 오감을 기르지 못했다면 상당한 것을 인생에서 놓치게 된다. 일상의 반복, 권태로움, 힘든 일을 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것인가? 그 방법에서 삶의 질과 인생의 클라스가 달라진다. 몸에 나쁜 것은 더 당기고, 배우지 않아도 이내 확~ 빠지는  중독성이 강한 것들이 있다.  알만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나, 호기심 많은 청소년, 인기를 잃을까 불안해하는 연예인들이 불안과 초조를 이기려고 마약, 도박의 그물에 걸려든다. 병든 사회에 예술은 정신과 의사다. 

 

권태와 불안,  한탕주의, 마약과 도박에 중독되는 사회에 치료제가 필요 

 

설상가상, 예술 교육이 초,중등학교에서부터 음악을 빼버리고 있으니 미래가 암울하다. 인생 최고의 종합 비타민이 예술이다. 순수 예술이 가진 정화 능력, 해독제, 치유제인 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 기득권에 어떻게 알릴까? 바로크 음악은 강의 상류다.  궁중 출신인만큼 귀족스러움과 우아함이 있다. 

 

 

한국하프시코드를 이끄는 송은주 이사장의 등장으로 인기 급상승

 

고전파 시대와 달리 균형 잡히지는 않은 투박한 힘이 있다. 이 때는 피아노가 계발되기 전이 어서 음량이나 표현에 제한이 많았다. 그래서 피아노포르테(piano 여림, forte 강함)라는 신상품 피아노에 열광하며 오늘에 이르렀다.베토벤을 비롯해 악기 하나가 엄청난 에너지의 영감을 준 것이다. 16~18세기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하프시코드(쳄발로)가 바로크의 자리를 고전에 물려주면서 빠르게 소멸되어 갔다. 이윽고 한국에 상륙한 것은 가까운 일본에 비해서도 상당히 늦었다. 그러나 근자에 봇물이 터진 듯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한국하프시코드 협회를 창해 바로크를 주도하는 송은주 이사장의 등장이다. 그는 비엔나 국립음악대학에서 쳄발로를 전공해 깊이 있는 해석과 국제적인 바로크 인맥을 갖고 있다. 이번 6월의 3일간의 바로크 페스티벌(영은미술관)과 성남아크센터에서의 듀오연주회에서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기도 한 페터 본 빈하르트 (Peter von Wienhardt)를 초청하고 협회 회원들과 활동하며, K 클래식과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송 이사장은 "작년 예술의 전당 독주회에 멀리 대전에서 티켓을 예약하고 찾아 준 맹인분들에게 감동 받고, 앞으로도 어려운 걸음이 되지 않게 찾아가는 음악회도 돌려드리고 싶고, 이런 사연에 보람과 사명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했다. 

 

황순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서울역사 박물관 호응 뜨겁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황순학 교수의 명특강과 함께하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도 " 청중들의 열기와 환호가 가득하다, 바로크 동호회 팬덤이 몰려다니는 것을 본다"고 했다.  필자는 머지 머지 않아 조성진, 임윤찬의 티켓 마케팅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미술관, 박물관이  새로운 예술을 선도하는 기능이 있다. 바로크 음악으로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 들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 한 방송국은 서울의 음악을 생방송 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설하는 황순학교수,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바로크 호응이 대단했다 ( PHOTO: 메노뮤직 제공) 

 

K하프시코드로 우리 작곡가의 작품 수출할 터 

 

한국하프시코드협회와 K 클래식조직위원회가 문화 향수권 신장과 감상자의 평등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이유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이나 청소년들에게 바로크음악의 신비한 경험을 줄 수 있다. 동시에  많은 작곡가들이 우리 전통과 기술이 결합된 K 클래식과 함께한다면 수출길도 열린다. 동서양 고전의 만남으로  K 하프시코드 K 마케팅이 출발점에 서 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산업화에 늦었지만 정보화에서 빨리가지고 했듯이, 피아노에서 못이룬 꿈 하프시코드에서 찾았다. 즉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본 꽃과도 연상되는 절호의 타이밍이다.  

 

그렇다. 악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음악의 이해가 넓어지고, 교양이 쌓인다. 음악계로서는 다양성이 추구되고, 클래식의 외연을 넓히는 길이다. K 클래식이 하프시코드의 동반자가 되어 즐거운 동행을 하는 것이니 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