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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타케 신부 탄생 150주년 기념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정아 홍보대사 위촉

소프라노 강정아, 제주를 사랑한 파란 눈의 선교사... 에밀 타케의 숨겨진 업적 널리 알릴 것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면형의집(원장 신부 김성 세례자요한)은 에밀 타케 신부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8월 29일,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정아(소화데레사)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에밀 타케 신부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으로 한국 선교를 위해 1898년 1월, 스물 다섯의 나이로 한국에 들어와 1952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죽을 때까지 한국을 떠난 적 없다.

 

특히 13년이라는 제주 사목 기간 중 그의 업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01년에 일어난 신축 교안(이재수의 난)의 혼란하고 위험한 시기, 1902년부터 1915년까지 제주도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에밀 타케 신부는 서귀포 홍로 성당(현 면형의 집)에서 지역 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사목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다. 당시 제주 지역민들의 열악한 경제적 상황을 타개하고자 에밀 타케 신부는 일본에서 온주 밀감 14그루를 들여왔고, 이는 오늘날 제주 감귤 산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선교 자금 마련의 목적으로 밝혀진 것만 20,000점이 넘는 제주도 식물을 채집하여 전세계 박물관과 대학에 보낸 에밀 타케 신부는 한국 식물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식물학자이기도 하다. 1908년 4월, 한라산 600m 서귀포 신례리에의 왕벚나무 채집 업적을 남긴 그는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 제주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중요한 열쇠다.

 

에밀 타케 신부는 제주의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중요한 인물이지만 그의 삶과 업적은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에 면형의 집 김성 세례자요한 원장 신부는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정아(소화데레사)를 홍보 대사로 위촉하고, 오는 10월 에밀 타케 신부의 표본 전시(<타케의 정원>展) 개최를 준비 중이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외래 교수로 후학을 양성 중이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소프라노 강정아는 제주 신성여고 졸업 후, 추계예대와 한양대 대학원에서 음악을 공부하였으며, 비엔나 프라이너 콘서바토리움과 비엔나 시립음대에서 학업을 마친 우수한 음악가이다. 또한 오스트리아 국영방송 ORF 라디오 콘서트를 비롯하여 국제적 무대에서 활약하고 디지털 싱글 <백동백>, <백 년을 먼저 불던 바람>을 발매하는 등 음악적 업적을 활발히 쌓아 가고 있다.

 

한편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면형의 집에서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소프라노 강정아 홍보대사를 통해 에밀 타케 신부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