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ENDING POINT>는 두 인물의 병치된 형상을 통해 '끝'이라는 개념을 단절이 아닌 또 다른 생성의 지점으로 전환시키는 작품이다. 화면 속 인물들은 서로를 마주한 듯 보이지만, 시선은 어긋나 있고 형태는 분절되어 있다. 이는 관계의 종결, 정체성의 해체, 혹은 시간의 경계에 선 존재를 암시한다. 강렬한 핑크색 배경은 감정의 표면을 과감히 드러내는 무대로 작용하며, 그 위에 중첩된 녹색·청색·검정의 얼굴은 내면의 층위와 충돌하는 자아를 상징한다. 선과 물감의 흘림, 즉흥적인 드로잉은 통제되지 않은 감정과 기억의 잔상을 기록하듯 화면을 가로지르며, 끝점에서조차 지속되는 움직임과 긴장을 만들어낸다. 특히 기타를 연주하는 듯한 제스처는 소리 없는 음악, 혹은 이미 끝난 연주의 잔향을 떠올리게 하며, 'ENDING POINT'가 곧 침묵이 아닌 여운의 상태임을 강조한다. 이 작품에서 끝은 결말이 아니라 축적된 시간과 감정이 응축되는 순간이며, 다음 서사를 준비하는 잠정적 정지점이다. <ENDING POINT>는 삶과 관계, 예술 행위 자체가 도달하게 되는 경계의 순간을 시각적으로 제시하며, 관람자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작년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프랑스 파리 7구역의 갤러리 모나리자(Galerie Mona Risa)에서 열린 전시회는 작가의 35번째 개인전이자 1986년 파리를 떠난 이후 38년 만에 다시 그곳을 찾는 임경숙 작가의 파리 전시회로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그녀의 예술에 대한 삶의 도전에 또 한 페이지로 기록되었다. 임 작가는 파리 전시에 그동안 작업해온 작품들과, 무명천과 캔버스에 작업한 입체적이고 콜라쥬 형태의 소형 작품들을 선보였다. 모시천에 감물을 물들이고 스와로브스키를 활용한 10호 크기의 작품들은 파리 전시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임 작가는 작품 속에는 태양, 새, 물고기, 말 등의 상징적 요소들이 등장하며, 강렬한 색채와 상징적 이미지로 직접적인 감정 교류를 시도해 관객과의 깊은 교감을 기대하고 있다. 임경숙 작가는 예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예술이란 거대한 산 앞에서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임이면서, 때로는 멧돌이 가슴을 짓누르는 아픔과 눈물이기도 합니다. 설레임과 고뇌 사이에서 빛을 찾아가는 구도자의 길, 내 운명을 뜨겁게 껴안습니다.” 그녀에게 예
K-Classic News | <몽돌소리> 는 소리의 기원과 감각의 기억을 시각적으로 번역한 작품이다. 붉은 몸체는 악기의 물성을 넘어 감정과 생명의 중심부처럼 제시되며, 그 아래로 매달린 몽돌들은 보이지 않는 소리를 기다리는 침묵의 매개체로 작동한다. 줄에 의해 연결된 몽돌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시간과 파동, 그리고 반복된 접촉 속에서 축적된 기억의 결정체이다. 이 작품에서 소리는 직접적으로 울리지 않는다. 대신 몽돌이 부딪히며 만들어낼 법한 상상의 음향, 바다의 리듬, 그리고 악기의 공명은 관람자의 감각 속에서 호출된다. 기타와 몽돌을 잇는 선은 소리의 흐름이자 긴장된 균형을 상징하며, 음악과 자연, 인공과 원초 사이의 관계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몽돌소리> 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통해 오히려 더 깊은 청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이는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서 남겨진 울림, 그리고 기억 속에서 반복 재생되는 감각의 풍경을 담아낸 시각적 악보라 할 수 있다. Mongdol Sound is a visual translation or the origin of sound and the memory of sensation. The red bo
K-Classic News 평/한경수 | 박득순 화백의 <창> 은 어둠과 빛, 내부와 외부 현실과 인식의 경계를 '창'이라는 상징적 장치를 통하 사유하게 하는 작품이다. 화면을 지배하는 깊은 흑색 공간은 닫힌 세계이자 침잠된 내면을 암시하며, 그 속에서 배를 타고 나아가는 인물은 고요하지만 단호한 움직임으로 존재의 여정을 이어간다. 오른쪽에 수직으로 배열된 다채로운 색면과 격자 구조 창문이자 또 다른 세계의 단면으로 읽힌다. 이는 질서화된 문명, 기억의 조각, 혹은 외부 세계의 신호처 화면 속 어둠을 가르며 존재한다. 반면 중앙의 작은 백색의 형상은 완전한 탈출도, 완전한 도달도 아닌 '가능성의 흔적'으로 남아, 관람자의 시선을 사유의 지점에 머물게 한다. 박득순의 회화는 설명보다 여백을 택한다. 인물의 구체적 표정이나 목적지는 드러나지 않지만, 오히려 그 불완전함 속에서 관람자는 자신만의 창을 발견한다. <창>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바라보는 행위 자체를 되묻는 작품이며, 고요한 화면 속에서 존재와 세계의 관계를 천천히 사색하게 만든다.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맞은 올해, 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피아니스트 강소연이 오는 2월 24일, 모차르테움 그로서 잘(Mozarteum Grosser Saal)에서 Berliner Symphoniker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을 연주한다. 공연을 앞두고 강소연을 서면으로 만났다. 그의 음악 인생을 관통해 온 이 협주곡과 잘츠부르크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Q.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 기념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굉장히 설레고, 동시에 책임감도 큽니다. 모차르트의 도시에서, 그것도 탄생 27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연주한다는 것은 연주자로서 흔히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니까요. 이 무대는 단순히 '해외 연주'가 아니라, 모차르트라는 이름이 지닌 무게와 역사 앞에 서는 일이라고 느껴집니다." Q. 협연곡으로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곡은 제 음악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독일 유학 시절, 처음 현지 관객 앞에 섰던 무대에서도 이 곡을 연주했고, 모든 학업을 마치고 프로 연주자로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첫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새로운 패러다임의 오케스트라가 필요하다 오케스트라의 기원은 유럽의 궁정에 있었지만, 봉건주의가 몰락하고 시민사회가 등장하면서 오케스트라의 주인은 왕이 아닌 시민이 되었다. 오케스트라를 사랑하는 시민, 즉 음악 동호인과 후원자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낸 것이 바로 필하모니(Philharmonie)이며, 오늘날 베를린 필, 빈 필, 뉴욕 필, 모스크바 필과 같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이 모두 이 시민 필하모니 정신 위에서 탄생하고 성장해 왔다. 그러나 한국의 오케스트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해방 이후 민간 중심의 음악 활동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이 너무 열악해 부침이 심했다. 그래서 오케스트라가 관 주도의 공공 시스템으로 정착되었고, 오늘날 전국에 60여 개의 시립·도립 오케스트라가 존재한다. KBS 교향악단, 서울시향, 국립심포니 역시 이러한 구조 속에 포함된 공공 오케스트라 모델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70년간 한국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에 상당한 부분을 맡아 오늘의 발전된 수준을 끌어 올린 동력이 었다.그러나 한계 또한 분명해 거의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 지지 않아 새로운 능력의 주자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모차르트의 음악은 언제나 그가 태어난 도시 잘츠부르크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올해,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맞아 그 도시의 중심 무대에서 한 피아니스트의 시간이 다시 그 음악과 만난다. 피아니스트 강소연이 오는 2월 24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그로서 잘(Mozarteum Grosser Saal)에서 Berliner Symphoniker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기념 음악회를 넘어, 한 연주자의 음악 인생과 모차르트의 정신이 겹쳐지는 상징적인 무대다. 협연곡으로 선택된 피아노 협주곡 23번은 강소연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독일 유학 시절부터 유럽 무대 데뷔, 그리고 다시 모차르트의 도시로 돌아오기까지, 이 곡은 그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해 온 음악이기 때문이다. 강소연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유학 시절, 스승이었던 故 안드레 마르샹(Andre Marchand)의 반주로 독일에서의 첫 공식 연주를 이 곡으로 시작했다. 이후 모든 학업을 마치고 프로 연주자로서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 역시,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에서 연주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예술가에게 뮤즈란 무엇일까. 흔히 우리는 뮤즈를 아름다운 여인, 혹은 사랑하는 존재, 또는 영감을 주는 초월적 존재로 상상한다. 그러나 뮤즈란 단순한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잠들어 있던 감정을 깨우고, 보이지 않는 힘을 끌어내며, 작품 속에서 생명을 불어넣는 관계이자 상태다. 역사 속을 살펴보면 수많은 예술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뮤즈를 만나왔다. 피카소에게 올가, 뒤샹에게는 마르셀, 바흐에게는 신앙심과 교회, 쇼팽에게는 조르주 상드, 그리고 베토벤에게는 ‘불멸의 연인’. 뮤즈는 반드시 사람일 필요도 없다. 자연, 도시, 악기, 사건, 상실, 심지어 꿈 속에서도 뮤즈는 존재한다. 핵심은, 그것이 예술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는 점이다. 뮤즈는 단순한 영감 제공자가 아니다. 그것은 예술가와 함께 성장하고, 때로는 예술가의 약점을 비추며, 끝내 그를 스스로의 한계까지 밀어붙인다. 뮤즈를 향한 감정은 사랑, 갈망, 두려움, 상실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정서를 담는다. 그래서 뮤즈는 예술가에게 가장 솔직한 거울이자 도전이다. 예술가는 뮤즈를 통해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감정과 마주한다. 우리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한국의 최장수 챔버오케스트라로 2025년 창단 60주년을 맞았던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orean Chamber Orchestra, 이하 KCO)는 2026년 신년음악회를 통해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관현악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서로 다른 시대와 지역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으며, KCO가 추구해 온 음악적 확장성과 정교한 앙상블의 미학을 집중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첫 무대는 R. Schumann(1810–1856)의 Overture, Scherzo and Finale for Orchestra, Op.52로 시작된다. 교향곡과 관현악 모음곡의 성격을 함께 지닌 이 작품은 슈만 특유의 낭만적 에너지와 역동적인 리듬이 돋보이는 곡으로, 새해를 여는 무대에 어울리는 활력을 전한다. KCO는 명확한 구조와 탄탄한 앙상블을 통해 곡의 추진력과 생동감을 선명하게 드러낼 예정이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프랑스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Germaine Tailleferre(1892–1983)의 Concertino for Harp and Orchestra가 한국 초연으로 연주된다. 이 작품은 투명한 음색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 1월 14일부터 1월 16일 오후 1시까지 이메일(nice12s@korea.kr) 접수 □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2026년 판소리마당 ‘소리 판’ 완창무대에 출연할 소리꾼을 공개 모집한다. 신청 자격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한 바탕을 완창할 수 있는 19세 이상(2007. 12. 31. 이전 출생자) 소리꾼이며, 심사를 통해 5명을 선발해 무대 운영 지원과 출연료를 제공한다. □ 접수 기간은 2026년 1월 14일(수)부터 1월 16일(금) 오후 1시까지이며, 이메일(nice12s@korea.kr)로만 신청할 수 있다. □ 2020년부터 이어온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기획공연 ‘소리 판’ 완창무대는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설집을 제작·제공한다. 2026년 공연은 4월 18일부터 11월 21일까지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리며, 명창 초청공연(1회)과 공모로 선정된 소리꾼들의 완창무대(5회) 등 총 6회로 운영된다. □ 자세한 공모 내용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namwon.gugak.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전화(063-620-2325)로 가능하다. □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명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