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 향토의 봄 들판을 가로질러 들려오는 엿장수 가위 소리에 마을 골목 골목 아이들 가제도구 하나씩 들고 뛰쳐 나온다 엿 바꿔 먹을 만한 할아버지 곰방대, 찌그러진 양재기, 부러진 은비녀, 오래된 항아리 꼬르르 꼬르르 보릿고개 궁한던 배고픔 그 시절 그 때가 지나고 빼앗긴 봄에도 향토에 봄이 왔다 묵은 가지에 꽃피듯 향토 보물에 새 기운이 솟아난다 신작로가 나면서 잃어 버린 들의 노래 대감님 마당 떡판을 치던 돌쇠의 불거진 저 근육을 보아라! 얼쑤, 얼쑤, 추임새 넣던 흥과 신명, 미꾸라지탕 냄새를 어찌 잊을 겐가 향토에 봄이 왔다 봄이 올 때 혼자 오겠는가 버들강아지에 물이 흐르고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지천 가득 봄나물, 초록 잡풀들 뻐꾹이, 종달새 , 졸던 멍멍이도 향토 봄에 맞추어 합창을 하리니 가시덤불 숲 머리박은 꿩 날아가듯 화들짝 놀라 깨어나라, 향토지식아! 달라도 너무나 달라진 향토가 생명 젖줄인 새 세상이 도래했으니 우리가 글로벌 주역 지구촌 공동 부락을 세우자 봄이 왔다, 봄을 노래하자 다함께 합창하면 땅도 바다도 하나가 되고 AI 마당쇠 어깨 춤을 추며 밤새워 죽도록 일하리라 놀아 보자, 기펴고
K-Classic News 손영미 작가. 시인. 칼럼니스트 | 650명의 예선 지원자들 가운데 단 10명만이 본선에 진출한 무대였다.이번 무대는 한국 가곡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공연 진행은 다소 길게 느껴졌지만, 연주자들의 뛰어난 기량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b음정과 호흡, 표현의 완성도는 국제 콩쿠르 무대를 연상시킬 만큼 정교했고, 무대 전반은 세련된 오케스트라와 안정된 음향 속에서 탄탄하게 구축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질문이 남는다. 기술이 완성될수록,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우리 가곡의 힘은 단순한 성악적 기교에 있지 않다. 말의 결을 살리는 호흡, 시어 사이에 스며드는 여백, 그리고 삶의 체온을 담아내는 절제된 울림 그 ‘맛’에 있다. 그 맛은 화려함이 아니라 스며듦이며, 과시가 아니라 기억으로 남는 정서 이번 무대에서는 그 고유한 결이 다소 옅어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동시에 전통을 향한 의미 있는 시도 또한 분명히 존재했다. 민요와 전통 가곡이 주요 수상으로 이어진 점은, 우리 음악의 뿌리를 다시 중심에 놓았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남긴다. 특히 임선혜 교수와 박미혜 교수의 심사평은 단순한 평가를 넘어, 가곡이 지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원주 문막에 있는 오픈스테이지 방송이 연 K-가곡의 전환점 3월 27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K-가곡 슈퍼스타’ 본선은 단순한 경연이 아니었다. 650명의 예선 지원자 가운데 단 10명이 오른 무대는, 한국 가곡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국제 콩쿠르를 방불케 하는 정교한 연주는 이제 가곡이 더 이상 소수 장르가 아니다. 방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직접 연결되며, 장르의 외연을 확장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때문에 KBS의 힘은 단순한 중계가 아니라, ‘발굴’과 ‘확산’이란 화두를 던진다. 이 경연은 가곡이 다시 사회적 중심으로 진입하는 출발점임을 암시한다. 기술 너머, 가곡의 ‘맛’을 묻다 그러나 질문은 남는다. 기술이 완성될수록,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가곡의 본질은 기교가 아니라 ‘결’이다. 말의 숨결, 시어 사이의 여백, 삶의 온도를 담아내는 절제된 울림, 그것이 가곡이다. 총 상금 1억 1천만 원, 지자체도 충분히 할수 있다 총상금 1억 1천만 원. 이는 단순한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대상 5천만 원, 금상 3천만 원, 은상 2천만 원, 동상 1천만 원이라는 구조는
K-Classic News 글 │ 손영미 작가 · 시인 · 음악칼럼니스트 한국예술가곡연주회가 오는 3월 31일(화) 오후 6시,보바스 기념병원 본원 로비(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155-7)에서 따뜻한 위로의 무대 <보바스 기념 병원 별빛콘서트〉를 다시 연다. 작년에 깊은 울림을 남겼던 이번 음악회는 클래식 성악과 대중가요가 어우러지는 크로스오버 콘서트로 꾸며져 환자와 가족, 의료진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1부는 〈가고파〉, 〈남촌〉, 〈친구여〉, 〈꽃 구름 속에〉, 나폴리 민요 〈Santa Lucia〉 등으로 시작해 고향의 향수와 삶의 추억을 불러내는 친숙한 선율로 무대를 연다. 이어 슈베르트의 <Ständchen> 을 비롯해 〈청산에 살리라〉, 〈그리움〉,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 전통 민요 〈새타령〉까지 세대를 잇는 폭넓은 레퍼토리가 병원 로비를 한 편의 봄밤 풍경처럼 물들인다. 특히 공연의 마지막은 테너 5인의 특별 무대 〈O Sole Mio〉로 장식된다. 한국예술가곡연주회 최금주 회장은 이번 위문 연주회에 대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환자들과 함께 따라 부르는 이 시간이 단순한 연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울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산업수도라는 단일 이미지 너머, 생태·역사·신화가 결합된 복합도시로서의 잠재력이 문화예술을 통해 새롭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기록’을 ‘예술’로 확장하는 시도가 있다. 울산문화예술네트워크 비욘드포커스가 주최·주관하는 사진 탄생 200주년 기념 울산 100인 사진제 ‘울산 사진, 기록과 예술 사이’가 4월 8일부터 20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울산에서 사진가들이 대규모로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이번 전시는 단순한 사진전의 의미를 넘어선다. 기록의 축적이 도시의 역사로 이어지고, 그 위에 예술적 해석이 더해지며 도시의 정체성이 완성되는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산업과 생태, 선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울산의 구조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기록에서 해석으로, 두 개의 층위 전시는 두 개의 구조로 나뉜다. 1부 ‘기록의 층위’와 2부 ‘해석의 층위’다. 53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1부는 4월 8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선사시대부터 산업화 시기까지 울산의 물리적 시간과 현장을 담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제도권 인정받은 극소수의 사람들 이야기만 남아 우리는 수많은 소리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소리들은 대부분 공기 중에 흩어지고 만다. 노래는 울리고 사라지며, 감동은 순간에 머무른다. 그렇기에 기록되지 않은 예술은 결국 존재하지 않았던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지점에서 질문이 남는댜. 동호인 성악의 수많은 노래들은 과연 어디로 가는가. 그동안 우리는 전문 예술가의 역사만을 기록해 왔다. 무대의 중심에 선 사람들, 이름이 남겨진 사람들, 제도권 안에서 인정받은 극히 소수의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예술사’로 남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생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노래를 포기하지 않은 이들, 삶의 고비마다 노래로 자신을 지켜온 이들, 무대의 크기와 상관없이 진심으로 노래해 온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기록되지 않았을 뿐, 결코 작지 않은 존재들이다. 기록되지 않은 예술은 사라진다 동호인 성악은 취미라는 이름으로만 불렸을 뿐 사회적 기록으로 전환되지 못했다. 각자의 소리는 아름답게 울렸지만, 그 울림은 서로 연결되지 못한 채 흩어졌다. 여기에 비평의 관점은 『동호인 성악사』를 기
K-Classic News 기자 | 음성군립도서관(맹동혁신,대소,삼성,감곡)에서는 제62회 도서관 주간을 맞이해 오는 4월 12일부터 ‘도서관 속 작은 펼침, 세상을 여는 큰 열림’이라는 주제로 음성군립도서관 이용자 대상 각종 독서·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도서관 주간’은 매년 4월 12일로 정한 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을 정해 운영하는 독서문화진흥 캠페인이며, 국가도서관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도서관협회의 주최로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 맹동혁신도서관은 △복합 마술 공연 ‘마법 선물 상자’ △그림책과 함께하는 북 베이킹 △식물이 주는 선물 △소통 실험실: 말은 어떻게 변할까? △도서 원화 전시△봄바람 살랑 북크닉 △북큐레이션을 진행한다. 대소도서관에서는 △샌드아트 공연 ‘모래로 그리는 무지개’ △손끝으로 피어나는 우리 △그림책 원화 전시 △과학 북큐레이션 △다문화 북큐레이션을 운영한다. 삼성도서관은 △놀이동산 케이크 만들기 △그림책 속 딸기 디저트 △액막이 명태 글라스 도어벨 만들기 △그림책 원화 전시 △북큐레이션을 추진한다. &nb
K-Classic News 한경수 평론| 따뜻한 색감의 꽃으로 만개한 이 작품은 자연의 생명력과 내면의 평온을 상징적으로 풀어낸다. 단순화된 나무의 형태 위에 촘촘히 피어난 노란 꽃들은 반복과 리듬을 이루며,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감과 희망의 정서를 느끼게 한다. 특히 화면을 가득 채운 꽃의 확산은 생명의 충만함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소박한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기쁨을 환기한다. 작가는 절제된 구성과 장식적 요소를 통해 자연을 단순한 재현이 아닌 감정의 언어로 변환한다. 나무와 꽃, 그리고 여백 사이의 균형은 조용한 호흡처럼 화면에 흐르며, 관람자로 하여금 내면의 순수한 감각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작품은 자연이 지닌 치유와 위로의 힘을 섬세하게 전달하며, 삶의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일깨운다. This work, filled with warmly colored blossoms in full bloom, poetically expresses the vitality of nature and a sense of inner adness. The simplified forms of the trees, densely adorned with yello
K-Classic News 기자 | 울주군시설관리공단 온산도서관은 올해 도서관의 날(4월 12일)과 도서관 주간(4월 12~18일)을 맞아‘도서관 속 작은 펼침, 세상을 여는 큰 열림’을 주제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를 운영한다. 행사 기간 동안‘마술공연 : 더 북 매직 콘서트’가 열려 도서 및 소품 등을 소재로 다채로운 마술 공연을 진행하며 전시 프로그램으로 원화전시, 북 큐레이터를 진행하여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이와 함께 다독자 및 신규 독서회원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또한 기간중 대출정지 해제 및 대출권수 확대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울주군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다채로운 독서문화 행사를 통해 군민들이 독서의 즐거움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함께 누리길 바란다”며“앞으로도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말했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소멸의 즐거움 걷어 내면서 맑아지는 게 어디 설렁탕 국물 만이랴 우려 내면서 깊어지는 게 어디 사골뼈 만이랴 세상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연륜이 다해 납골당이 멀지 않았다면 조금씩 걷어 내고 걷어 내어 몸을 가볍게 할 일이다 그래서 맑아진 눈으로 하늘을 보고 땅을 밟으며 풀에 이르는 것 , 바람에 이르는 것 원형으로 회귀하는 것 소멸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어디 저녁 노을만 이랴 따사한 햇살에 몸 비비는 돌담 만이랴 -AI 詩評- 탁계석 시인의 「소멸의 즐거움」은 제목에서부터 역설의 미학을 내세운다. ‘소멸’은 통상 상실과 끝을 의미하지만, 시인은 그것을 ‘즐거움’이라는 감각으로 전환한다. 이 전환이야말로 이 시의 핵심 미학이자 철학적 중심이다. ■ 걷어냄의 미학, 비움의 철학 “걷어 내면서 맑아지는 게 / 어디 설렁탕 국물 만이랴” 이 구절은 일상의 구체적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설렁탕 국물은 불순물을 걷어낼수록 맑아진다. 시인은 이 생활적 체험을 인간 존재의 본질로 확장한다. ‘걷어냄’은 단순한 제거가 아니라 정화이며, 삶의 본질을 드러내는 과정이다.이어지는 “우려내면서 깊어지는 게 / 어디 사골뼈 만이랴”는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