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손영미 작가·시인·칼럼니스트

오는 ENSEMBLE이 말하는 것
KARIA ENSEMBLE은 우아의 정신을 담은 노래가 함께 울림으로 완성되는 음악 공동체를 지향한다. 배려와 나눔의 철학 위에서 이번 무대는 단순한 갈라 콘서트를 넘어, 목소리와 현악이 어우러지는 입체적 앙상블의 서사를 펼친다.
소프라노 김미현, 백현애, 김숙영·메조소프라노·박춘선, 손영미, 테너·정세욱, 하석천, 바리톤 이광석의 다채로운 음색 위에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가 색채를 더하고, 예술감독 석성환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최은순의 섬세한 해석이 음악의 깊이를 완성한다.
1부 성가곡 동요 메들리
사랑과 서정 — 인간의 가장 오래된 노래
1부는 성가곡 메들리로 문을 연다.
사랑, 고통, 신념, 기도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오래도록 품어온 정서를 담아내며
맑고 절제된 선율은 종교적 경계를 넘어 인간 내면의 갈망과 위로를 전한다.
특히 동요 메들리에서는 과수원길을 관객과 공유하며 신귀복 작곡 〈얼굴〉을 박영란이 편곡한 ‘보고 싶은 얼굴’은 인상적인 선율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생동어린 추억을 소환하며 , 연주는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지고, 음악은 개인의 고백을 넘어 공동체적 울림으로 확장된다.
2부 아리랑·가곡 영화음악·오페라 아리아 메들리까지…
한국적 서정에서 정열의 드라마까지
북장구의 리듬을 더해 보다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전개된다.
또한 아리랑 메들리는 한국적 정서를 되살리고, 영화음악은 세대의 기억을 소환한다.
이어지는 오페라 아리아는 무대를 한층 강렬한 드라마로 전환한다. 네 가지 테마의 앙상블 곡과 각 솔리스트의 연주로 개성적인 음색이 대비를 이루며 극적인 긴장과 선율해방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서정에서 정열로, 회상에서 환희로 이어지는 구성은 한 편의 음악적 여정을 완성한다.
앙상블의 힘 — 숨을 듣는 음악
이번 공연의 또 하나의 축은 기악과 성악이 함께 빚어내는 밀도 있는 앙상블이다.
바이올린 박아름, 첼로 이유나, 플루트 반진아의 음색은 연주의 배경을 넘어 또 하나의 주인공이 된다. 목소리와 현의 떨림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울림은 혼자 부르는 노래’가 아닌 ‘함께 듣는 음악’의 의미를 전한다.
카리아 앙상블은 단순한 연주 단체를 넘어 세대와 음색을 아우르는 음악 공동체다.
이번 제2회 정기연주회는 화려함보다는 품격과 깊이, 경쟁보다는 조화와 공명에 방점을 둔다.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문턱이 맞닿는 3월의 밤, 시류를 아우르는 숨은 앙코르곡 또한 기대를 모은다.
이 무대는 관객에게 한 박자의 쉼표이자 다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작은 숨 고르기가 될 것이다.
카리아 앙상블 제2회 정기연주회
2026년 3월 5일(목) 오후 7시 30분
세라믹팔레스홀
KARIA ENSEMB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