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명확한 타킷의 소비자 겨냥하는 홍보 마케팅 필요
상품화란 결국 대중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개념이다. 아무리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라도 그것이 시장에서 소비되지 않는다면,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물론 상품이 특정 계층이나 취향에 맞춰 설계될 수는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누가 소비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타깃 설정이 마케팅의 성패를 가른다.
클래식 음악도 마찬가지다. 대중에게 인지되고 소비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예술적 완성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늘날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콘텐츠의 전달력, 설득력, 그리고 이를 포장하고 유통하는 마케팅 기술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공연은 감동에 앞서 관객 설득이어야 한다." 이는 단지 무대 위에서 울림 있는 연주를 펼치는 것을 넘어, 관객이 왜 이 음악을 들어야 하는지, 지금 이 시대에 어떤 메시지를 품고 있는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점에서 클래식 공연은 영화나 뮤지컬에 비해 상품성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대중문화 콘텐츠는 이미 형식과 장르를 넘나들며, 스타 마케팅 등 다양한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고, 빠른 템포의 전개와 친숙한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의 주의를 끌지만, 클래식은 그 속도와 접근성에서 여전히 장벽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한계를 정면으로 마주함으로써, 클래식만의 정체성과 품격을 살린 ‘틈새 공략’ 전략이 가능하다.
기존 공연장 벗어난 생활과 삶의 음악 다변화
기존의 ‘공연장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예술의전당, 클래식 전용 홀만이 유일한 무대가 되어선 안 된다. 자연 속에서, 역사 유적지에서, 산업 공간에서, 일상 생활의 현장에서도 클래식은 울려 퍼질 수 있어야 한다. 장르 간의 융합,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결합, 체험형 공연, 관객 참여형 포맷 등 콘텐츠의 혁신이 필요하다. "클래식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이 말처럼 클래식은 이제 단순한 청각적 감상이 아니라, 감정적 몰입과 시간적 공유를 통해 일상 속에서 정체성과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
K클래식, 세계가 주목하는 신상품
특히,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K-Classic'이라는 신상품이다. 이것은 단순히 한국의 클래식이라는 지리적 명칭이 아니라,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을 기반으로, 국악과 서양 음악을 융합하고, 새로운 사운드와 감성을 담아낸 하나의 브랜드이자 문화운동이다. 근자에 한국 작곡가의 더 피아노 C 작품집, 피아노 콘체르티노 등 K-Classic이 국내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출구를 제시한다. 이는 단지 국산 음악의 해외 진출이 아니라, 한국적 미감과 서정이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의 감성을 울리는 새로운 가능성의 열림이다.
결국, 클래식의 상품화란 예술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생존 방식과 유통 방식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다. 우리는 이제 클래식을 소비자 중심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시대 흐름 속에서 재포지셔닝해야 한다. 그래서 공연은 ‘예술의 끝’이 아니라, ‘소통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K-Classic은 단지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클래식의 미래를 위한 제안서’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