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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희 작곡가 노트]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을 마치고~

예술가들과 청중들에게 꺼지지 않는 '빛'이 될 수 있기를

K-Classic News  임준희 작곡가  |

 

 

창작공연이 봇물이 터진 듯 하루가 멀다 하고 열리고 있는 요즈음입니다.지난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었던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에 초청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공연을 하고 연주회에 참석하며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창작 공연들이 대중적이거나 예술적이거나 현대적이거나 실험적이거나 또는 국악 공연이냐 서양 클래식 공연이냐 등 그 장르나 내용에 따라 각기 따로 따로 진행되어 왔는데 이번 마스터피스 페스티발 공연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그야말로 예술의 본질인 “마스터피스” 즉 “명작”이라는 ”명칭으로 각 작곡가의 가장 아끼는 작품 중심으로 엮어져 진행된 것이 매우 의미가 있고 예술계의 또 다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출발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한 예술가 한 사람 한 시람의 오랜 경륜과 인생의 경험 그리고 예술에 대한 고뇌가 묻어있는 작품들, 어떠한 곡들은 서랍 속에 묻혀져 있다 몇 십년 만에 선을 보이기도 하는 그런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하고 어려운 가운데 자리를 마련해 주신 탁계석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써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일반 청중들에게 한국에도 이렇게 예술로 숨을 쉬어가며 살아가고 있고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많은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한국의 작곡가들과 작품들이 있고 어둠 속에서 “빛”을 기다리는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그런 음악회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는 모든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소중했고 예술가 한 사람 한사람의 다양한 삶의 여정들과 독창적인 작품 세계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변천해 왔던 예술의 흐름들을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함께 참여해 주신 연주자들이 그런 존경의 마음들을 담아 혼신의 힘으로 연주해 주신 것 이 마음으로 전달되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연주자들이 훌륭하셨지만 이 자리에서 저의 “가야금 독주를 위한 <달빛아래>를 연주해 주신 김형섭 교수님, <해금과 피아노를 위한 <혼불 5-시김>을 연주해 주신 해금의 정수년교수와 저의 제자 김현섭, 그리고 <댄싱산조 4>를 연주해주신 산조아쟁에 윤겸, 첼로에 강찬욱, 피아노에 이은지 선생님들에게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이 음악회가 계속 지속되어 명작으로 빛나기를 기다리는 많은 예술가들과 청중들에게 꺼지지 않는 ”빛“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2024년 11월 24일 임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