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통영시, 김춘수 유품전시관 전시 개편

 

K-Classic News 이호민 기자 | 통영시는 대여(大餘) 김춘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김춘수 유품전시관을 새롭게 개편했다.


김춘수 유품전시관은 2008년 3월 김춘수 선생의 장녀 김영희씨와 삼남 김용삼씨가 김춘수 유품과 육필원고 등을 통영시에 기증하여 통영시 봉평동 옛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건물(경상남도 통영시 해평5길 142-16)을 리모델링해 개관했다.


새롭게 단장한 164.8㎡규모의 전시관은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으며, 1층은 김춘수의 삶과 작품의 변천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졸업장, 통신부, 김춘수 시집 및 육필원고가 시간순서대로 전시되어 있다. 또한 『꽃의 소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등 초기 시집을 e북으로 읽을 수 있다.


2층은 김춘수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생전에 사용하던 소파와 침대를 비롯하여, 김춘수의 모자와 안경, 나비넥타이 등의 유품과 아내와 딸에게 쓴 편지 및 엽서가 전시되어 있다. 또 2층에서는 김춘수 선생의 유품과 함께 김춘수의 대표시를 성우의 목소리로 감상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대여 김춘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1922년 11월 25일 경남 통영읍 서정 61번지(현 경남 통영시 동호동 61)에서 출생했으며, 후배 문인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시인 중 한명이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문학의 길을 열어 간 김춘수는 해방 후 유치환, 윤이상, 김상옥, 전혁림 등과 함께 '통영 문화 협회'를 만들어 야간 공민학교를 개설하고, 한글 강습회를 여는 등 통영의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또한 마산 해인대학교(현 경남대학교)와 경북대학교, 영남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많은 시와 시론을 썼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김춘수는 초기에 릴케의 영향을 받아 존재론적 시를 쓰다가, 1960년대에 이르러 자신만의 시론을 발표한다. 이 당시 발간한 시집으로 『타령조·기타』, 『남천』, 『처용단장』 등이 있다.


김춘수는 탈관념·탈역사의 ‘무의미의시’를 주창했는데 그가 던진 ‘무의미의시’는 한국 문단에 큰 화두가 됐다. 이미지와 이미지가 충돌하고 의미와 맥락이 통하지 않은 시행들은 한국 모더니즘 시의 한 정점으로 일컬어진다.


통영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개편으로 한국의 대표시인 김춘수의 인생과 문학세계를 다시금 조명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