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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이 공연장 오기가 힘들다면 내가 갈게, 발상의 전환으로 위기 탈출을

노희섭 성악가 버스킹 1080회 기록적인 진행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거성 노희섭의 송년 패션 디너쇼 콘서트 

 

 

다 차려진 테이블에 숫가락 놓기 

 

'사랑이 멀어서 오기 힘들다면 내가 갈게', '마중'이란 노래입니다. 소비자인 청중이 공연장 오기가 힘들다면 내가 갈게, 바로 이겁니다. 상품이 안됐는데 팔려고 하면 허사가 됩니다. 내 돈 들여서 독창회, 독주회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매우 힘듭니다. 몇 번 하고 나면 돈도, 친구, 가족 동원이 바닥 나버리죠. 중도 포기 코스인 거죠. 그래도 계속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고요. 때문에 상대가 중심이 되는 찾아가는 것으로의 인식 전환을 하면 어떨까요? 다 차려진 멋진 테이블에 숟가락만 놓으면 되는 콘서트 말입니다.  

 

물론 처음엔 자존심이 딱 버티고 막습니다. 이 자존심이란 놈의 기를 꺾기가 결코 쉽지 않죠. 고통과 눈물, 세월은 달려가는데, 고집이 밧줄에 꽁꽁 묶어 두고 함께 죽자고 합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자존심 지키다 대부분 먼저 허물어지고 맙니다. 

 

거성(거리의 성악가) 노희섭은 2013년 버스킹을 시작해 얼마 전 1080회를 마쳤습니다. 평론가는 500회, 1,000회 때 그를 시상도 하고 찾아가 격려한 바 있지요. 음악을,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하나의 목표와 용기, 강한 의지와 추친의 결실입니다. 시작도 안해보고 접는 나약함은 어릴  때부터 너무 과보호된 우리 뮤지션들의 성장 과정에 있지 않을까요?. 한 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겠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시상누각은 그래서 안타까움이자 비운입니다. 

 

때문에 어떤 경우든 나를 상품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개런티 유무가 나의 앞을 막지 않게 하고, 기회가 기회를 낳을 때까지 시동을 꺼트리지 않는 지속성을 가져야 합니다, 연주 무대의 반복은 자존감을 높이고 객석을 휘잡는 장악력을 줍니다. 곡마단 근성이 몸에 붙으면 연주가 밥 먹듯 하는 일상이 됩니다. 눈 비가 오고 더워도 추위도 받아 들일 때  프로가 됩니다.

 

살아 생전에 그림 한 점 팔지 못한 미완의 고흐가 이 땅에 수없이 존재하듯이 예술가란 그저  고행을 겪는 것에서 생명력이 있습니다. 연주가의 90% 이상이 프로가 되기 전에 무대를 떠납니다. 가만 있어도 초청이 쇄도하거나 개런티 받는 위치에 있다면 관리만 잘하면 됩니다.

 

그러지 않는 한 무대를 가까이하면서 좋은 기회가 닿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100회 연주회를 목표로 뛰는 이도 있고, 아무튼 계속 가야 길이 열립니다. 기업 역시 시제품을 수백 번씩 실험하고 시장에 출시해 반응을 살피고, 어마한 홍보를 해서 유통하는 것이니까요. 콩쿠르 딴 것, 대단하지만 그 자체가 상품은 아닙니다.  그래서 시작해도 좋다는 신호탄 정도로 받아 들이는게 좋습니다. 

 

아집(我執)의 성(城) 지키기 보다 트랜드 변화 읽고 차별화를 

 

소비자의 트렌드가 바뀌고, 세대도 달라졌고, 아집(我執)의 성(城) 지키기엔 예술에 바친 희생이 너무나 큽니다. 일생을 후회하면서 살 수도 있으니까요. 노희섭 성악가는 ‘클래식이 순수 장르이지만 결국 관객이 없는 공연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우받을 생각보다는 내가 관객에게 남들과 다르게 차별된 무엇을 줄 수 있을까에 고민하고 또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하더라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하기를 바랍니다’.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다양하고 재밌는 것들이 날마다 쏟아지는 세상에서 순수 클래식이 가치는 있으나 지키기 힘든 장르입니다. 혼자서 할 수 없기에 마음의 동행자들과 함께 그 길을 걸어 가는 것이 방법일지 모릅니다. 더 좋은 아티스트의 생존 방식이 계속 개발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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