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 16일 오후 3시,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이 오른 메밀꽃 필 무렵 필자의 창작 처녀작은 소나기와 메밀꽃 필 무렵이다. 동시에 대본이 완성되었는데, 하나는 최천희 작곡가를 비롯한 3명의 경남작곡가들에게 주어졌고, 최작곡가의 스승인 우종억 작곡가에게 메밀꽃 필 무렵이 전달되었다. 우종억 작곡가는 영남을 대표하는 대들보 작곡가로서 대구음악사에서 큰 작업들을 모두 일궈낸 거장 작곡가이기도 하다. 2년 전 타계하여 이번 작품을 보는 필자의 마음에 많은 회상이 떠 올랐다. 선생께서는 모든 장르의 곡을 다 썼지만 유독 오페라만 쓸 기회가 없었다. 따라서 대본을 보시자 마자 '이것은 내가 쓰고 싶다' 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최천희 작곡가는 말한다. 일생 제자들을 사랑하신 선생께 대본 선물(?)을 한 것이다. 곧바로 몇 곡의 아리아가 나왔고, 선생은 이를 싸들고 호주로 가서 피아노본을 완성해 왔다. 이듬해엔 관현악을 완성해 초연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니까 80세에 시작해 이만하면 됐다! 하는데 까지 10년이 걸려 90세에 펜을 놓은 것이다. 이효석 원작 자체가 국민 단편 소설인 만큼 인지도가 높고 스토리가 단순해 오페라가
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 손가락아 미안해! 고사리 손가락으로 건반에 꿈을 그리다 발 아래서 잠 들었던 첫 만남을 너는 기억하니 하얀 건반에 뛰던 가냘픈 심장 그 리듬을 너는 기억하니 날이 가고 달이 가고 숨막히듯 펼쳐진 마라톤을 너는 잊지 않았겠지 그래 손가락아, 미안하다 그땐 그게 모든 것인줄만 알았다 그래 손가락아, 잘못했다 내 욕심이 과해 너를 망쳤구나 두고 두고 내 마음을 뜯었던 아픔의 기억 뽀얀 먼지를 씌워 방 한켠에 밀어 놓았던 너에게 미안, 미안, 정말 미안하다 그런데 이런 날이 올줄 몰랐다 88 건반에서 다시 너를 만나 입맞춤이라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그래 이젠 욕심 다 내려 놓고 10 손가락에 무리하지 않게 수채화를 그리듯, 마음의 풍경을 그리듯 아리랑 가락에 춤을 추던 할머니의 모습과 엄마가 불렀던 섬집아기 자장가를 내 손자, 손녀에게도 들려줄께 호흡이 살아 있을 때까지 너에게 내 마음을 전할께 너의 건반에서 다시 뛰어 볼께! 88하게 뛰며 88하게 살아볼께! 나의 손가락들아 3일간의 부활 페스티벌에서 만나자꾸나! <관련기사 링크> [탁계석의 노트] 88부활 피아노 콘서트 (kclassicnews.c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이 세계 1위다. 2023년 국민 1인이 405잔으로 세계 평균 152잔의 두배를 훨쩍 넘는다. 수입액만도 11억 1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리마다 골목마다 커피솝이다. 이로 인한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 K클래식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텀블러를 제작해 켐페인과 함께 콘서트에서 판매할 것이다. 지구촌이 불덩이로 호주는 45도에 달아 올랐고, 중국의 홍수, 미국 텍사스 허리케인, 토네이드 등 기상 재앙이 지구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발등의 불이 아니라 심장에 불이 옮겨 붙을 태세다. 우리 조상들이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린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고(故) 김영태 시인의 그림 오래전 부터 밤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을 피아니스트의 꿈을 살리고 싶었다. 피아노를 처음 샀을 때의 그 설레임, 전공, 유학, 콩쿠르의 많은 과정을 통해 오직 피아노에 땀을 흘린 노력이 영롱한 꿈으로 다시 살아나 결실을 맺을수는 없을까?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일생 피아노를 치는 피아니스트란 피아노 마라톤의 출발점을 기준으로 해서 본다면 아마도 0,01 %가 안될런지 모른다. 이를 다시 부활시켜 유명 피아니스트 대열은 아니라고 해도 피아노 생활이 삶에 물흐르듯 녹아서 피아노 음악의 즐거움을 갖고 살수는 없을까? 신상품이 나와야 침체에 빠진 시장이 활성화된다 그 오랜 화두에 답이 풀렸다. 바로 우리 피아노 곡을 연주하는 새로운 길이다. 피아노란 일단 멈추면 손이 굳어서 다시 무대에 서기 어렵다. 때문에 날로 테크닉이 향상된 오늘의 기준에서 손을 놓아버린 절대다수의 피아니스트가 다시 피아노로 복귀해 연주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어떤 동기부여나 기회의 변곡점이 절대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근자에 이를 해소할 작업들이 구체적으로 표현되면서 한국 피아노의 르네상스. 부활 피아노의 가능성이 열리게 된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가곡을 걱정하던 때가 있었다. 가곡이 위기에 처해 있어 이러다 영영 사라지고 마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이 말끔히 지워진 것은 아니지만, 몇 해 전부터 불기 시작한 가곡의 새 운동이 불을 지펴 확산되는 분위기다. 80~90 년대 유학붐과 함께 이태리, 독일, 프랑스 가곡 열풍이 근자에는 거의 찾기가 힘들어졌다. 오랜 수입 과정을 통해 우리가 성장한 만큼 이제는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우리 가곡의 르네상스를 위한 '제1회 가곡의 향기 미술전'이란 새로운 컨셉이 나왔다. 그러니까 치엘로 오페라단과 퍼포밍 파크가 우리 가곡의 르네상스를 위해 가곡만 부를 것이 아니라 노래를 들으면서 떠 오르는 각자의 회화적 이미지를 실제 화폭에 옮기자는 것이다. 이번에는 김동진 작곡가의 가곡이 그 테마다. 김동진의 가곡들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가고파, 목련화, 내마음, 수선화, 신아리랑, 못잊어, 진달래꽃, 봄이 오면, 저구름 흘러가는 곳... 가곡들을 각자 개인들의 상상력과 연상법으로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가곡의 시각화는 또 하나의 장르 개발이 아닐까 싶다. 남녀 노소 구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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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최고의 전문성 4인방 출격, 모지선 작가, 탁계석 회장, 소피아 정, 한경수 작가 공간은 그릇이다. 무엇을 담을 것인가? 보이는 것을 담을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상상을 담을 수도 있다. 공간은 크기가 중요한 경우도 있지만 작은 공간이 더 소중하고 가치를 담아내기에 좋을 때가 있다. K 클래식 양평 태동지인 모모 갤러리가 다시 단장해서 거듭 태어난다. 그러니까 K 클래식이 발화한 2012년 8월 15일을 기준으로, 12년 만의 귀향이다. K클래식이 세계적인 브랜드로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이 소중한 그릇의 재회(再會)는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시의 적절하고 매우 기쁜 일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예술가 4인방의 이상적인 조합이다. 각자의 캐릭터가 분명하면서도 최고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긴밀한 호흡의 구성력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모지선 작가, 탁계석 회장, 소피아 정, 한경수 작가이다. 갤러리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경영 마인드 탑재가 일궈낼 창의와 혁신은 양평을 아츠시티 양평으로서의 명성을 얻게할 것이란 의욕이다. 미술과 음악의 만남은 물론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 실험도 가세할 것이다. 이번 모지선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초연의 공연 포스터 당신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어 오늘 우리가 자유를 호흡하고, 꽃의 미소와 새들의 꿈을 가지고 살아 가고 있습니다. 숭고한 그 뜻 받들어서 튼튼한 나라, 행복한 미래 가꾸어 가겠습니다^^ 조국의 혼 중에서 비(悲) 김 : ‘창작 칸타타’의 때인 것 같습니다 탁 : 네, 그렇습니다. 분명히 창작에도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의 보훈부 승격과 함께 700만 해외 동포의 숙원이었던 동포청이 6월 5일에 발족함으로써 호국과 보훈 , 동포 네트워크가 한 단계 격상하고 더욱 긴밀하게 되었습니다. 나라가 바로 서고 원숙한 선진 국가가 되기 위해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신 호국 영령들을 흠모하며 그 가족들을 보훈의 품으로 끌어 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품은 국민 정서와 통해야죠 대본가가 역사의 눈으로 작품을 늘 구상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입니다. 대본이 작품의 첫 단추이기 때문에 좋은 대본의 역할을 작곡가들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우리 역사와 문화,독립과 해방, 자유, 역사가 존재하게 한 혼의 정신을 찾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무엇을 청중에게 전달할 것인가? 작가의 입장에서 늘 고민합니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미국에서 일시 귀국하여 회포를 풀고 있는 권수정 피아니스트를 1일 오후 1시 나비부인 카페에서 만났다. 지금은 사라진 경기도 호서대학 출신 피아노과 졸업생이 당당한 주류 음악가가 된 사연? ‘피아니스트’이기보다 ‘음악가’여야 하죠. 가장 많은 인구 수를 가진 피아니스트. 그런데 생존율은 가장 희박하다. 피아노가 어떻게 해서 자신이 원하는 데까지 끝까지 피아노를 칠수 있을까? ‘피아니스트’ 란 카테고리에 묶여서 더이상 확장되지 못하는 것에 원인을 찾아보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래서 ‘피아니스트’ 이기보다 ‘음악가’라는 개념 설정이 좀은 더 폭넓고 그래서 다양한 변화 적응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피아노만으로, 피아니스트 만으로, 사는 것의 절대 희박함은 이미 충분히 검증이 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연주력, 테크닉, 유학 학위, 최고위과정, 각종 콩쿠르 등의 기술과 경력 쌓기 관행이 우리를 누르고 있다. 가히 획일의 끝판왕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희생이다. 피아노에 수많은 시간을 집중해 쏟았지만 생존이나 확장성의 노력은 발달하지 못했다. 그 이해나 접근의 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K-Classic News 탁계석 기자 |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의 축하글 누구에나 소중한 것들이 있다. 그것은 때와 장소, 위치와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르다. 중요한 것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기에 다양성이 존재한다. 그래도 안목이 높을수록 멋진 것을 선택하고 가치를 획득한다. 공부만 죽으라고 해야 한다고 믿는 것과 암기보다 자율과 창의를 바탕에 두는 것이 좋다는 입장 또한 그래서 엇갈린다. 여기에 포스무디 오케스트가 있고 그 중심에 스테라박예술감독이 있다. 음악이 얼마나 청소년의 정서와 일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가? 이를 실천하는 오케스트라의 진가를 콘서트를 통해서도 확인하지만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더 느낀다. 오늘의 청소년들이 게임에 빠지거나 나혼자여서 친구관계가 예전만 못하다. 아이들 공동체로 오케스트라 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사회성을 이루는 아름다운 꽃밭이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화음에 마음과 정서가 녹아 있다. 서로에 귀 기울이며 균형과 조화를 배운다.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물을 주고 영양분을 주어야 한다. 이들이 어른보다 나은 생태계 환경을 가꾸는데 '순수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말로만 아이들이 미래라 말하지 말고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