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원종섭 교수의 詩 치료]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K-Classic News  관리자  |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야 하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의 것이라고 보이는 그것은

사실 홀로 따로따로 있어야만

비로소 충분히 펼쳐지게되어

마침내는 완성되는 거라서

사랑이 오직 자기 감정 속에 든 사람은

사랑이 자기를 연마하는 나날이 되네

서로에게 부담스런 짐이 되지 않으며

그 거리에서 끊임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두 사람이 겪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가 되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René Maria Rilke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누구의 잠도 아닌 기쁨이여” …

릴케 자신이 직접 지어놓은 묘비문입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장미의 詩人,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 릴케는 보헤미아 출신답게 평생을 떠돌며 실존의 고뇌에 번민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체코 프라하의 독일계 가정에서 1875년에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불우한 삶이었습니다. 첫딸을 잃은 어머니는 어린시절 릴케를 여자애 처럼 키웠습니다.

 

문학청년이었던 릴케는 뮌헨 대학교 시절 운명의 여인 루 살로메를 만나 정신적 문학적으로 성숙하게 됩니다. 릴케는 독일 화가 마을에 정착하여 화가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시적 안목을 키우게 됩니다. 그 후 릴케는 파리로가 로댕의 조수가 되고, 폴 세잔의 작품에 탐닉해 그 구도적 작가정신을 닮으려 하였습니다. 쇠렌 키에르케고르와 프리드리히 니체의 영향도 많이 받았습니다.

 

방랑의 삶을 계속한 릴케는 1926년 52세가 되던해 백혈병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시인 백석, 김춘수와 윤동주가 릴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와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에도 릴케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한국 서정시에서 릴케의 비중을 생각해 봅니다.

 

고독과 불안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파고든 릴케, 섬세한 심리 묘사와 예리한 관찰력으로 세상을 뒤흔든 릴케

 

 

원종섭 Won Jong-Sup            

시인, 제주대 교수
제주대 영미시전공 교육학박사
WVC in Washington TESOL Edu
NAPT 미국시치료학회이사, 시치료전문가
한국시치료연구소 제주지소장
중학영어1, 고등학교관광영어교과서집필
사)제주마을문화진흥원 연구소장
한국UNESCO연맹 문화교육전문위원

한국예술비평가협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