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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usNews 창간에] 다시 모인 합창의 힘 믿기에 박순영 작곡가

편집장으로 일할 수 있는기회에 감사~

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


 

사람이 모여 만든 화음의 힘 믿는 세상을 

 

어렸을 적 어머니를 따라 합창교실에 매주 따라다녔다. 1980년대 시절 초등학교 새마을 어머니회에서도, 동사무소(주민센터)에도 합창교실이 있었다. 그만큼 나라단위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보급에 힘쓰던 시기였다. 

 

나는 옆에서 학교숙제하며 연습과정, 즉 다 함께 음을 맞추고, 파트연습하고, 가사를 다시 읽어보고, 지휘자가 시범을 보이는 그 과정을 자연스레 보았다. ‘산 너머 남촌에는’, ‘님이 오시는지’ 등 잔잔하고 화음을 모으기 좋은 곡들을 어머니들의 목소리로 옆에서 들을 수 있었다. 

 

추억이다. 나는 그 사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나중에는 작곡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 사이’에 해당하는 1990년대부터 지금의 2020년까지 점차로 마을모임이나 TV에서 합창으로 생활의 활력, 감정의 순화가 되는 과정은 점점 옅어진 것만 같다.

 

물론 개인의 전문화는 훨씬 잘 되었다. 이제는 훌륭하고 국제급의 성악가를 수많이 배출한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합창과 아카펠라가 그 숨결로, 모인 화음으로, 오롯이 쉴 수 있는 여가로, 음악의 재미로 자신의 제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참여와 관람의 기회는 실제로 줄어들었다.

 

경제와 기술발전에 소외되는 부분은 주목해서 따로 챙겨야 한다. 응당 나라에서 살펴야 하건만, 발견한 이가 앞장서서 나라의 역할을 하고 불을 지핀다.

 

여기 국립합창단 ‘훈민정음’의 대본을 쓰셨고, KClassic조직위원회로 한국 클래식의 탄탄한 미래를 향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나가고 계신 탁계석 비평가께서 드높은 혜안과 신념으로 새로이 chorusnews를 창간하심에 본인도 동참한다. 

 

어디든 합창으로 모인 소식을 전파할 수 있기에 편집장으로 함께한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일은, 일 자체의 속성으로써 자연스런 연쇄고리를 만든다. 서로 모인 사람의 목소리, 그 화음의 힘을 믿기에 chorusnews 뉴스가 세계의 합창 속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을 예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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